
아미야: 박사님!
【1: 아미야, 수고했어.】
【2: (고갤 끄덕이며 인사한다.)……】
【3: 오늘도 이렇게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거니?】
아미야: 아… 네, 전 괜찮아요. 의료진 여러분들도 제 할 일을 잘하고 계시니까요.
아미야: 감염자 기사는…… 카시미어에서 사실 특례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있었어요.
아미야: 심지어 그분들의 몸에는 짐승이 물어뜯은 상처까지 있으셔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웬만한 병원은 다친 감염자를 쉽게 치료하지 못해요.
아미야: 하지만……
【1: 응?】
아미야: 아뇨…… 어딘가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요.
아미야: 별도의 도시 구획에 감염자 의료시설을 건설하는 건 옳은 일이에요, 다만, 치료를 받으러 오는 건 “기사”뿐……
아미야: 만일 오직 감염자 기사만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면, 이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었을 거예요.
아미야: 제 뜻은…… 감염자 기사의 인수는 아직 많긴 하지만…… 이 이동 플랫폼 하나 정도면 몇 명이나 수용할 수 있을까요?
아미야: 다른 부분은…… 스태프분들이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런 곳들은, 무얼 하는 곳일까요?
【1: 이런 일은 내가 맡을게.】
【1: 그라벨 씨한테 알고 계시는 게 있는지 물어볼 거야.】
【1: 아미야, 너는 우선 푹 쉬고 있으렴.】
아미야: ……내!
아미야: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박사님. 니어 씨 덕분에 감정회 기사분들은 아직까지 저희를 예우하는 편이지만, 결국, 이곳도 카시미어의 중심이니……
아미야: 참, 그라벨 씨는요? 그분은 항상 박사님의 곁에 있지 않으셨나요?
【1: 내가 그라벨 씨한테 상업연합회 기업의 몇몇 정보를 부탁했거든.】
【1: 가능하다면, 대변인과 협력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싶구나.】
아미야: ……아……하지만, 박사님이, 요청하신 거라면……
아미야: 박사님, 그 상인들과 교제할 때는 좀 더 주의하셔야 해요.
아미야: 제가 그동안 기사들에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미야: 아, 참, 니어 씨의 활약도 들었어요! 찾아온 감염자 기사분들 중에서 니어 씨의 팬도 많으셨거든요!
아미야: ”빛의 기사”란 단어가 카시미어에서 갖는 무게는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 수준일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아미야: 들어보니 니어 씨의 여동생분은 이미 기사 스포츠에 참가할 나이가 됐다고 해요. 그러니까 실은 저보다 나이가 더 많으시다는 거죠……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만나고 싶네요.
*노크*
*걸어오는 소리*
히비스커스: 아미야! 박사님도 계시네요!
아미야: 아, 히비스커스 씨, 무슨 일이세요?
히비스커스: 아…… 조금, 아주 쪼금, 말하기 어렵네…… 엄.
히비스커스: 오늘 온 기사들이 무슨 “악마적 치료”라던가아, “카즈델에서 온 암흑의사”라던가아아, 같은 말을 한 것 같은데에……
히비스커스: 우리가 이런… 홍보는 하지 않았지? 오히려,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카즈델에서 온 건강관리의 대가”라고 해야지!
아미야: ……제, 제가, 그라벨 씨랑 대변인 선생님께 여쭤볼게요, 어쩌다가 그렇게 됐지……
히비스커스: 아휴, 그래도, 여기서도 한동안 오래 있어야 하니, 나름 유명해지는 것도 좋은 일이네. 가끔 봤던 분들이 또 올 수도 있구.
히비스커스: 부상이 이렇게나 빈번한 걸 보니, 기사 스포츠도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나 봐.
아미야: ……
히비스커스: 그런데, 내가 예전에 중상을 입은 감염자를 간호한 적이 있는데, 요 며칠 동안 그분을 만나지 못했네. 어찌 잘 회복하셨는지……
아미야: 은등의 기사님 말씀이세요?
히비스커스: 마자마자, 기본적인 치료가 끝난 다음에 그분은 기사 협회 사람들한테 인도됐는데…… 지금 어디로 가셨는지도 모르겠어.
히비스커스: 앗! 다른 분들이 날 부르고 계셔! 빨리 가야 되겠네, 아미야, 그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는 거 잊지 마!
*걸어가는 소리*
아미야: ……이 감염자 기사분들의 얼굴은 언제나 피곤하신 모습이군요.
아미야: 어떨 때엔 설령 시합에서 이겨서 적지 않은 상금을 받고도 여전히 기운을 차리지 못하시기도 하더라고요.
아미야: 제가 이런 모습을 비난하려고 하는 건 아녜요. 단지, 마치 삶의 전부가 이미 서로 싸우고 죽이는 걸로 가득 차서, 조그만한 희망도, 회복도 용납하지 못하는……
아미야: 감염자 기사 스포츠는…… 감염자를 그저 재미를 위한 상품으로만 여기고 있습니다.
아미야: 니어 씨가 하고 싶으신 일에 대해서 이제 저도 조금씩 알게 된 것 같……
*노크*
아미야: 아, 들어오세요.
아미야: (박사님, 이곳에서 박사님은 늘 이렇게 바쁘신 건가요?)
*걸어오는 소리*
대변인 말키위츠: {@nickname} 박사님, 지난번에 말씀하신 만남은 제가 이미 주선해뒀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음? 제가 아미야 씨와 박사님 간의 대화를 방해했습니까?
아미야: 괜찮습니다, 말키위츠 씨.
대변인 말키위츠: 로도스 아일랜드와 합작한 몇몇 의료업체는 귀사의 업무 및 기술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우정의 차원에서라도 박사님과의 저녁 식사를 원하고 있지요.
대변인 말키위츠: 허나…… 외람된 말씀이지만 아미야 씨가 출석하신다면…… 감염자이기 때문에 불요한 대우를 당하실까 봐 염려가 되는군요.
아미야: ……괜찮아요, 이미 익숙해졌어요.
대변인 말키위츠: ……죄송합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참, {@nickname} 박사님, 전에 말씀하셨던 비즈니스 잡지입니다…… 저는 박사님께서 카시미어의 경제 현황에 이렇게나 관심이 있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카시미어에서 정식으로 지사를 설립하실 계획이십니까? 제가 듣기로 귀사는 카시미어에 “사무소”가 존재한다고 하더군요.
아미야: ──?
아미야: (박, 박사님, 사무소의 일은 감정회 당국과 따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죠? 설마 그들은 이미…… 조사를 한 걸까요?)
【1: 단지 저는 연합회에 대해 알고 싶었을 뿐입니다.】
【2: 카시미어 현황을 미리 알아보려는 거지요.】
【3: 귀하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전망을 좋게 보시는 겁니까?】
【1】
대변인 말키위츠: 올바른 선택이십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심지어 저도 최근에야 그들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진정으로 “상업연합회”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필히 “상업”에 먼저 착수하시는 것이 옳지요.
【2】
대변인 말키위츠: 하하, 만약 박사님께서 장래에 정말로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서 회사를 설립하실 계획이라면, 꼭 연락 주십시오. 제가 로도스 아일랜드를 위해 최고의 변호인단을 찾아 드리겠습니다.
【3】
대변인 말키위츠: 솔직히 말한다면 저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기술, 기업문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인사치레로 한 말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카시미어 시민 10명 중 9명은 감염자가 문제라는 데에 동의할 것이라 믿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에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진 않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폭력을 통해 이 문제로부터 도피하는 것에 비해, “치료”라. 맞아요, 광석병은 결국 질병일 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대변인 말키위츠: 그러나……
대변인 말키위츠: ……
【1: 걱정거리가 있으신 것 같군요.】
【2: 무슨 생각을 그리 하고 계시는지요?】
대변인 말키위츠: ……이전에, 감염자가 경기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저는 이 일 자체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 말은, 여론의 힘이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얘깁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저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박사님께선 더욱 잘 아시겠지요. 감염자가 과도한 아츠의 시전으로 경기장에서 사망할 경우 얼마나 큰 통제불능의 위험을 초래하는지──
대변인 말키위츠: ──제가 보기엔, 그건 일종의 의도적인 모욕에 가까웠고, 불공정한 대결이었습니다. 허나 실제로는 군중의 화살은 감염자를 향하고 있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저는 이것이 우리들의 합작에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되더군요…… 로도스 아일랜드 여러분.
아미야: ……말키위츠 씨.
아미야: 감염자에게 이런 일은 처음도 아니거니와, 마지막도 아닐 거에요.
아미야: 카시미어 외의 지역에서 감염자가 당하는 일은 보시는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제가 가장 최근에 했던 합작은 대변인이 되기 전에 로즈 미디어 연합그룹의 출판부 집행감독이었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저는 여태까지 이렇게나 뚜렷이 “여론의 힘은 무섭다”는 것을 인식한 적이 없었습니다, 아미야 씨, {@nickname} 박사님.
대변인 말키위츠: 어쩌면 최근의 여론도 여러분의 업무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지요. 그러니 저는 직원들의 위로와 부상자들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미야: ……감사합니다, 말키위츠 씨.
대변인 말키위츠: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오늘은 아직 시간이 좀 남는 것 같습니다만…… {@nickname} 박사님, 저희가 전에 따로 한 번 약속을 잡은 적이 있었던가요?
대변인 말키위츠: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제가 박사님이 카시미어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게끔 허락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아미야가 저희와 함께 동행할 수 있을까요?】
【2: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 또한 카시미어의 풍채를 흠모하고 있을 겁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물론, 아미야 씨 같은 감염자도 수속과 증명서만 있으면 적절히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아미야: 괜, 괜찮아요, 저는 의료진 여러분과 함께 있겠습──
대변인 말키위츠: 적당히 휴식을 취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아미야 씨. 그리고 방금 도착한 사람들이 오늘의 마지막 환자들이었고요.
아미야: ……그런가요?
대변인 말키위츠: 그럼, 10분 후에 저희는 아래층에서 뵙도록 하죠.

로이: ……말키위츠가 최근 로도스 아일랜드랑 가깝게 지내는 건 썩 좋지 않아.
모니크: 이사회는 로도스 아일랜드를 표적으로 삼진 않았는데…… 즉, 다크아이언이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단 얘기겠지.
로이: 그 세 사람은 일반 상인들에 비해서 훨씬 더 멀리 내다보고 있으니까. 그 사람들, 모두, 몇 년 동안 카시미어에 있었지?
모니크: 그걸 알아서 또 뭐하게? 어차피 모두가 상업연합회의 앞잡이는 아니잖아.
로이: 때로는 멀리 내다본다는 것은 항상 네게 불리한 규칙을 이길 생각만 하지 말고, 그걸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
로이: 물론, 젊은 놈들이랑 영광이 오고 가는 기사들은 이런 흔하게 볼 수 있는 논조에 동의하진 않겠지. 하지만 이게 바로 현대사회의 진리란 말씀.
모니크: 네 그런 견해랑 그 기업 직원들이랑 무슨 차이가 있지?
로이: 차이점은…… 우리는 강하단 거야.
모니크: 억지를 쓰긴.
로이: 하하, 이제 중요한 이야기 좀 해볼까. 이사회에서 이미 감염자의 청소 명령에 대한 결정을 내렸어.
모니크: ……이렇게 갑자기?
로이: 그거야 내가 감염자 기사들이 폭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윗분들한테 알렸으니까.
로이: 미리 그런 의식을 갖게 하도록 앞당긴 거지, “그랜드 나이트 영지가 곧 감염자의 습격을 받는다”란 의식을 말이야.
로이: 그래야만 우리의 활동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어.
모니크: 그래서 그다음에……
로이: 일부 감염자를 적절히 청소해야 되겠지.
모니크: 쳇, 하루종일 말만 그렇게 해서 무슨 소용이 있다고.
로이: 해야 할 일은 역시 해야 되고, 교묘하지 못한다면, 우리도 죽음을 자초할 거야.
로이: 카시미어에는 영웅은 없어. 우리 눈앞의 이 번화가를 좀 봐, 누가 이 도시에 대항하려고 애쓰겠어?

연로한 기사: 카시미어의 우승자들. 그들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구나. 허허, 정말 기묘해.
그라벨: ……
연로한 기사: 지금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은 거니?
그라벨: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라벨: ……대기사장님. 이 자료들은 감정회의 기밀인데, 로도스 아일랜드에 넘겨주시는……
연로한 기사: 난 아직 노망이 들지 않았단다.
그라벨: 제 뜻은 그런 게 아닙니다.
연로한 기사: ……세노미.
그라벨: 예.
연로한 기사: 내가 듣기로는…… 너는 아직 너희들 가문의 어르신에게 네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고 하더구나.
연로한 기사: 우리는 그저 “네 이름을 쥐고 있을 뿐”이지, 네 충성을 얻진 못했던 게야……
그라벨: ……대기사장 각하, 저는 단지 노예로서 카시미어에 팔려갔을 뿐입니다.
그라벨: 어르신께 인정받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지만, 허나, 저 같은 사람이 실명을 바치는 것과 이와 같은 행위가 무슨 연관이 있겠습니까.
연로한 기사: ……그렇느냐.
연로한 기사: 네가 로도스 아일랜드와 접촉한 지도 꽤 되었는데, 좀 어떠니?
그라벨: 저는 이미 로도스 아일랜드로부터… 부분적인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연로한 기사: 나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단다. 세노미, 내 관심은, 로도스 아일랜드가 네 신뢰를 얻었느냐?
그라벨: ……저는……
연로한 기사: 출정 기사는 군인이다. 너는 네 신분을 준수하며 카시미어에서 오늘날까지 줄곧 분투했지.
연로한 기사: 세노미, 너는 아직 이렇게나 젊은데, 구태여 자신의 생각을 구속하려 하는 거니?
연로한 기사: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장작뿐이란다. 그 불을 지피는 것은 너희들 자기 자신이어야 해.
그라벨: ……
연로한 기사: 로도스 아일랜드가 마음에 들지 않은 거니?
그라벨: 아뇨…… 다만……
그라벨: 이처럼 감염자를 구제하는 것이 “정의”라면, 카시미어는, 감정회는 그동안 해온 일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 건가요?
연로한 기사: 직접 확인하거라, 네 길은 아직 멀었으니.
연로한 기사: 아머레스 유니온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단다. 그들은 아마 특별 토너먼트가 본격화하기 전에 감염자 위협을 제거하려는 걸 테지.
그라벨: ──그들은 진심으로 도시 내에서 일을 저지르려고 하는 겁니까?
연로한 기사: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언제나 명분이란 게 있는 법이란다. 감염자들이 연합회 건물을 습격하려 한 것은 사실이기에 우리도 처리하기 어렵구나.
그라벨: ……
연로한 기사: ……마가렛 니어, 그녀의 할아버지를 많이 닮았어.
그라벨: ……그녀를 이번 건의 예외로 두기엔 대단히 어렵습니다.
연로한 기사: 그녀도 예외란다. 감염자든, 아머레스 유니온이든, 그들은 그들이 정했던 규칙 밖으로 숨는 것을 택했기에 가장 잔혹한 분쟁을 자초했어.
연로한 기사: 빛의 기사는…… 오히려 이 장벽에 맞서 싸우며 나아갔고, 더 나아가, 기사 스포츠란 이름의 마굴로 파고들었지.
연로한 기사: 니어 가문에 어리석고 무지한 기사는 없단다. 그녀도 아마 알고 있었을 테지. 자기 자신의 모든 행동이 그저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불과하단 걸.
연로한 기사: 그렇기에…… 감정회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지. 그녀에게 상인들의 체면을 구길 기회를, 기사들에게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주기로 말이야.
연로한 기사: 감정회는, 빛의 기사의 우승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거란다.

빅마우스 모브: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곳에 찾아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카시미어 국립 경기장에 방문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 특별 토너먼트 현장에 찾아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아아!!!
빅마우스 모브: 저는 여러분들의 오랜 친우, 빅마우스 모브입니다! 다행히도 이번에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만민이 주시하는 이번 경기의 해설을 맡을 수 있게 됐습니다아!!
빅마우스 모브: 이야, 저는 이렇게까지 뜨거운 열정은 본 적도 없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이번 경기의 관심자 수가 이미 이번 특별 토너먼트의 최고 수치를 달성했단 걸 여러분들께 알려드릴 수밖에 없을 지경이니까요!!
빅마우스 모브: 이와 함께! 대회 기간 동안, 저희는 현장에 계신 관객들 중 10명을 무작위로 추첨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 10명의 행운아들에게는, 지정된 주변의 기념품 1인분씩 증정할 계획이고요!!
빅마우스 모브: 그렇다면 늦지 않게! 가장 큰 박수로!! 가장 오래된 가문의 전설, 사상 최연소 우승자, 빛의 기사를 환영합시다!!! 마~가렛~ 니어~!!!!
*환호성*

*걸어오는 소리*
마가렛: ……

빅마우스 모브: 빛의 기사 마가렛 니어는, 천인의 자세로 다시 경기장에 돌아와, 불과 몇 주 만에 특별 토너먼트 출전 자격을 거며쥐었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이뿐만이 아니죠! 오늘의 특별 토너먼트에서는 최초로 대기사 vs 대기사의 시합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한 단어의 봉호”를 가진 대기사들, 각자 어떤 영역을 상징하는지는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지요오오!!!
빅마우스 모브: 마가렛 니어, 빛의 기사, 니어! 그녀가 오늘 맞닥뜨릴 상대는 라이타니아에서 온 우아한 빛!!
빅마우스 모브: 연이어, 계속해서! 가장 인기 있는 기사로 지명되어!! 영예롭게도 18개의 개인 명예를 누린 사람입니다──
빅마우스 모브: 심지어 이게 전부도 아닙니다아! 첫 출전에 서리 해골의 기사를 물리쳐서 최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으며! 더욱이, 전회 특별 토너먼트의 결투 시즌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영예롭게도 상까지 받았지요!! 인기는 더더욱 논쟁의 여지가 없는 전국 2위!!!
*환호성*
팝콘을 든 기사: 다크호스? 다크호스가 무슨 뜻이야? 어둠의 기사를 말하는 건가??
관중석 위의 기사: 거 대충 말하면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란 거지!
━
빅마우스 모브: 그녀의 이름은── 오, 열정적인 관객들은 벌써부터 그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군요── 모시겠습니다, 촛불의 기사! 비비안나 드로스트!!!

*걸어오는 소리*
촛불의 기사: ……좋은 밤이네요, 빛의 기사.
마가렛: 안녕하십니까.
끓어오르던 사람들의 소리가 마치 점점 흩어지는 것 같아, 이때 두 기사는 서로 고개를 끄덕인다.
촛불의 기사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빛과 열이, 그녀의 이름에 호응하며 뒤엉켰다.
촛불의 기사: ……빛의 기사, 당신은 당신의 신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나요?
마가렛: ……물론이죠.
촛불의 기사: 기사로서요? 감염자로서요?
마가렛: 마가렛 니어로서.
촛불의 기사: 음…… 흔한 대답이군요.
촛불의 기사: ……마가렛 씨, 알고 계셨나요? 저는 사실 라이타니아 모 대귀족의 사생아랍니다.
마가렛: 뭣……
촛불의 기사: 그 탑 위의 자리에서, 저는, 심지어 땅 위에 번화가의 시끌벅적한 소리조차 듣지 못했죠……
촛불의 기사: 행상인들이 물건을 사라며 외치는 소리도, 차량이 노면을 밟으며 울러퍼질 소리도, 듣지 못했었죠. 밤마다, 어둠이 사방에서 저를 감싸고 있었을 뿐.
촛불의 기사: ……그런데, 어머님은…… 몰래, 제게 촛불을 가져다주셨어요.
마가렛: 촛… 불이요?
촛불의 기사: 전등은 언제나 너무나도 쉬이 발견되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귀족의 저택엔 항상 장식용 초가 가득했답니다. 몇 개 안 되는 정도라면, 다른 사람들도 눈치채진 못하고요.
촛불의 기사: 촛불의 빛에 힘입어, 저는 읽을 수 있었답니다. 시, 소설, 제국의 산문, 그것들은 마력으로 충만했었어요.
촛불의 기사: ……그 날들 속에서, 저는 적지 않은 책들을 보았답니다.
촛불의 기사: 소소하게나마 묘사된…… 기사의 책도요.

“파도가 잦아들 때에, 명예가 생명과 함께 사라질 때에.”
“이 세상 만물은 흥하고 쇠락하며 이윽고 흙먼지로 변한다.”
“용광로에서 불꽃이 튈 때에, 재앙이 올 때에, 가족과 고우들이 모두 잊어버렸을 때에.”
“이 거대한 땅 위의 마지막 기사는, 칠흑처럼 어두운 거센 파도를 향해, 외롭게, 돌격한다.”

마가렛: ……기사 소설?
촛불의 기사: 모두 허구의 전설이며, 단지 사람들의 상상을 자극하기 위한, 거죠?
촛불의 기사: 빛의 기사, 당신은 기사가 되어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으셨나요?
촛불의 기사: 기사는 또 무엇을 해야 하는 건가요?

빅마우스 모브: 두 명의 가슴이 웅~장한 기사가 마치 시합 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군요! 이렇게나 우호적인 분위기는 깨지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하지만 시합은 결국 시합입니다! 쌍방의 기사, 각자 제자리로 가주세요!

촛불의 기사: 저는 그런 신분으로 카시미어에 왔답니다. 왔다기 보단은, 카시미어로 거의 “추방”을 당한 거겠죠. 단순히 살기 위해서 저는 기사가 되는 것을 선택했어요.
촛불의 기사: 솔직히 말한다면, 경기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인기만 끌 수 있다면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저는 실망했어요.
촛불의 기사: 요 몇 년 동안 저는 아무런 실감이 나지 않더군요. 카시미어에서 최선을 다해 분투했었을 때, 아직 탑에서 숨어 있었던 때가 더욱이 감정으로 충만했던 거 같아요.
촛불의 기사: ……하지만 당신은 달라요.
촛불의 기사: 제가 카시미어에 왔을 때는 빛의 기사는 이미 유배되었죠…… 허나, 기사로서 당신의 온갖 일화는 다 들어봤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촛불의 기사: 당신은 절 정말 궁금하게 만드시네요. 아직도 지금과도 같은 기사 스포츠를 경멸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위해서 이곳에 온 걸까요? 단지 이 우승을 위해서 온 거라면, 당신은 무엇을 증명하려는 걸까요?
마가렛: ……그때 저는 확실히 그렇게 생각했었죠.
마가렛: 만약 모든 이들의 시야가 이미 영광에서 멀어졌다면, 저는 그들이 가장 주목하는 곳으로 가, 그들에게, 기사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알릴 겁니다.
촛불의 기사: ……그때요?
마가렛: 카시미어를 떠난 이후로 많은 곳에 간 저도, 결코 방황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마지막에는, 나는 나의 정의를, 나의 신념을 선택했습니다.
촛불의 기사: ……감염자의 구원이요?
마가렛: 예, 그러나, 그뿐만은 아닙니다.
촛불의 기사: 이것이 당신의 기사에 대한 정의인가요?
마가렛: 만약 꼭 대답해야 한다면…… 예전에 여동생에게도 이렇게 말했으며, 지금까지도, 저는 이 생각을 바꾼 적이 없습니다.
마가렛: “기사란, 대지를 비추는 숭고한 존재다.”

대머리 마틴: ……촛불의 기사와 빛의 기사인가.
나이 든 장인: 정말 눈부신 시합이로구만, 안 그러냐? 포?
나이 든 기사: ……
나이 든 장인: 어이, 늙은이, 요즘 왜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 다니는 거냐? 뭐야? 그 나이츠모라가 네가 잃어버린 지 몇 년 된 사생아라도 되는 거냐?
*외침*
나이 든 기사: *카시미어 욕설* 너 지금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
조피아: ……저기요, 마리아는 아직 안 왔나요?
대머리 마틴: 그 아이가 자기 언니의 경기를 놓칠 리는 없어, 오는 중일 거다.
조피아: ……
조피아: 제가 찾아볼게요.

촛불의 기사: ……대지를, 비춘다라.
촛불의 기사: 모든 사람들이 대지를 비출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빛의 기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은 촛불로 겨겨우 자신의 삶의 방향을 비추고 있을 뿐이죠.
촛불의 기사: 비바람에 흔들리듯이 위태롭답니다, 빛의 기사. 이 시대에 촛불로는 막연하며, 사람들은 이미 자아를 잃었어요. 더욱 두려운 것은 그들은 아직 자각하지 못했다는 거에요.
촛불의 기사: 그럴 줄 알면서도, 당신은 또 무엇 때문에──
마가렛: 당신은 스스로에게 질의하고 있는 겁니까? 비비안나?
촛불의 기사: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마가렛: 이것이야말로 당신일지도 모르지요, 촛불의 기사는 당신에게 하나의 칭호일 뿐입니다.
마가렛: 사람은 그 출신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비비안나, 제가 보기에 당신은 훌륭한 기사입니다.
촛불의 기사: ……하하.
촛불의 기사: (라이타니아어) 그대의 신념이 진실로 태양처럼 흔들림이 없다면, 부디 저 같은 작은 촛불을 허락해주세요……
촛불의 기사: (라이타니아어) 잠시나마 그대의 빛을 빼앗고자 하겠습니다.
***

늦어서 죄송해오,,, 이벤트가 닫혀서 webp를 못 뽑는 건 양해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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