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링크에 있는 플레이어랑 같이 보면 더 좋을 거 같음】

4:11 P.M. 날씨/흐림 가시거리 10km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의료실

켈시: 이제 전극 시트를 떼어내도 좋다.
【1: 결과는 어때?】
【2: ……】
【3: 머리가 뜨겁고 살짝 부운 거 같아. 좀 찝찝한데.】
【1&2】
켈시: 이렇다 할 새로운 진전은 없다.
【3】
켈시: 잠깐 쉰 다음이면 그런 증상들은 곧 사라질 거다.
켈시: 이번 한 달 동안 나는 너의 뇌를 7번 스캔했다. 하지만 매번 나온 모든 결과는 거의 변함이 없었더군.
켈시: 네 측두엽에는 별 다른 이상은 없다. 또한 다른 뇌 영역의 뉴런들도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과 같이 활발한 편이고.
켈시: 그래서 내 소견으로는, 다음부터 널 불편하게 만드는 이런 검사를 받기 위해 의료실에 자주 올 필요가 없어졌다고 본다.
【1: 내 기억은 어떻게 된 거야?】
켈시: 두말할 것도 없이 너는 많은 기억을 상실했다── 아무리 너라도 모든 검사 결과를 치밀하게 위장하거나 조작할 수는 없겠지.
켈시: 그 기억들은 너의 이야기이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이며, 또한 체르노보그의 석관 안에서 잠들기까지의 모든 경험에 관한 것이다.
켈시: 그에 비해서 너의 절차 기억은 매우 빨리 회복하고 있어.
켈시: 이게 아미야와 도베르만의 보고에 의한 것이든, 나의 관찰에 근거한 것이든, 이 결론은 명확하다.
켈시: 네가 체르노보그 사태에서 보여준 전장 지휘력은 이전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았어.
【1: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지?】
【2: ……】
【3: 그래서, 나는 아직까지 유용한 거지?】
【1】
켈시: 기억상실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은 불가항력적이고, 어떤 것은 오히러 주관적이지.
켈시: 의학적 검사 수단은 기질적인 병변을 배제할 뿐이다.
【2】
켈시: 물론, 너는 과거에 비해서 훨씬 침묵하고 있어.
켈시: 너의 언어중추가 손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나는 일화 기억의 부재로 네 성격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밖에 없군.
【3】
켈시: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한 너의 의의는 단지 그렇게 얕은 것만이 아니다.
켈시: 설령 네가 정말로 기억의 전부를 잃어버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들, 아미야는 너를 구한 걸 후회하지 않겠지.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에도 언제나 널 위한 자리가 있을 거다.
켈시: 어쨌든, 나는 네가 가진 능력이 과거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1: 나는 널 도와주고 싶어.】
【2: 나는 아미야를 도와주고 싶어.】
켈시: 나도 알고 있다.
켈시: 그리고 난 너의 그 노력 또한 봤다.
켈시: 용문을 떠난 뒤, 우리는 그동안 황무지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오퍼레이터들은 쉴 기회가 필요로 했고, 아미야도 적당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
켈시: 너도 마찬가지로 한숨 돌릴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1: 난 적응할 시간을 가지고 싶어.】
【2: ……】
【3: 나는 여기서 멈출 생각은 없어.】
켈시: PRTS의 도움과 함께라면, 로도스 아일랜드의 일에 적응하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겠지.
켈시: 그러나 나는 네가 너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켈시: 엄청난 재앙에서 힘겹게 귀환한 것은 로도스 아일랜드뿐만이 아니라 Dr.{@nickname}, 너도 포함된다.
켈시: 너의 바이탈 사인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네 기억은 여전히 손상되어 있고, 너의 정신 상태도 안정적이라고 단언할 순 없다.
켈시: 환자로서 과로는 너에게 이로운 것이 없다.
【1: 너도 환자야.】
【2: 아미야도 환자잖아.】
【1】

켈시: 나? 내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군.
켈시: 나 역시도 광석병에 익숙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가장 마지막으로 신경써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틀림없다는 점을 기억해줘.
【2】
켈시: 아미야는 네가 자신을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아이는 예전보다 훨씬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어.
켈시: 나는 어떤 말은 네가 하는 편이 확실히 나보다 유용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더군.
켈시: Dr.{@nickname}, 너는 한 달 만에 함 내 각 부서의 인력 배치를 맡았다.
켈시: 이것 외에도, 너는 작전 오퍼레이터들과 함께 이전의 전투를 회고하며 전술적 최적화 가능성에 관해 검토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켈시: 조금 전 검사를 받았을 때도 너는 읽는 것을 멈추지 않았지. 네가 본 것은 며칠 전에 신입 오퍼레이터가 제출한 일일 보고서였지?
켈시: 그리고, 나는 너의 메모를 본 적이 있다.
켈시: 오퍼레이터들의 가장 사소한 부분에 대한 기록들부터, 전술에 대한 생각 도중에 새로이 떠올린 것들까지……
켈시: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 업무 효율성에 대한 계산 공식, 심지어 내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채지도 못하는 수많은 낙서들 모두 네가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겠지.
켈시: 대부분의 임무는 PRTS의 보조에 의존할 수 있겠지만,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네가 더 선호하는 작업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1: 그저 내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일 뿐이야.】
【2: PRTS의 데이터에는 인간미가 좀 떨어지거든.】
【3: 내가 너한테 불평한 거는 못 봤지?!】
【1】
켈시: 메모의 두께가 증가하면서 너의 사고방식은 확실히 이전보다 좋아졌다.
【2】
켈시: PRTS는 도구일 뿐이다. 도구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것은 일을 할 때에 좋은 습관이지.
【3】
켈시: 그게 불평한 거였나? 나는 그 말을 네가 나에게 한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싶은데.
켈시: 너의 각 방면에서의 능력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그것은 네 기능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너의 남다른 노력 덕분이기도 하지.
켈시: 의식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네 뇌가 체르노보그 석관에서 잠들기 전 상태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거다. 심지어 네 기억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회복될 수도 있겠지.
【1: 넌 내가 빨리 회복하기를 원해?】
켈시: 나는 네 의사다. 환자가 빨리 낫는 것을 바라지 않는 의사가 있겠나.
켈시: 다만, 네가 열심히 일하다가 쓰러지게 된다면 아미야의 컨디션도 영향을 받겠지.
【1: 넌 오직 아미야에게만 관심이 있는 건가?】
【2: ……】
【3: 알았어, 근데 나도 좀 신경 써주라.】

켈시: 가끔씩 표출되는 이러한 감정들은 과거의 너와 많이 다르더군. 이런 점들은 꽤 재밌지만, 네가 그 감정을 드러내는 대상이 나라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켈시: 내가 이미 너에게 여러 번 말했었지. 너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확보하는 것은 언제나 내 책무 중 하나였다는 것을 말이다.
켈시: 그래, 맞아, 전장이 아니더라도, 지금 바로 이곳에서, 나도 너에게 관심을 두고 있으니까.
【1: 정말 신기하네. 네가 이렇게 나랑 이야기할 줄이야.】
【2: ……】
【3: 오케이.】
켈시: 오늘 검사는 이미 끝났다.
켈시: 내가 조금 전에 말했듯이 다음 주 같은 시간에 너는 이곳에 다시 와서 보고할 필요는 없다.
켈시: 다만 매일 오전과 저녁의 정시 검사는 당분간 계속된다. Lancet-2가 날 대신해 널 지켜볼 거다.
켈시: 만약에 네 생리적 상태가 지속적인 노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발견된다면, 너는 반드시 의료실로 돌아가야만 한다.
켈시: 이제, 돌아가서 일해도 좋다. 박사.

4:32 P.M. 날씨/흐림 가시거리 7km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함교 밖의 복도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

항해사A: 어스스피릿 씨, 어쩐 일로 오셨나요?

어스스피릿: 오전에 제출한 지질 측정 보고서를 내가 갱신했거든.
항해사A: 이렇게나 빨리 갱신하신 건가요? 그건 어스스피릿 씨, 당신답지 않네요.
어스스피릿: 데이터 변화가 엄청 빨라. 그렇지만 않았더라면, 나도 낮잠을 놓치진 않았을 텐데 말이야.
어스스피릿: 수고스럽겠지만, 이 보고서를 너희네 팀장한테 건네줘. 맨 아래에 내 건의서가 있어.
항해사A: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강풍주의보죠?
항해사A: 딱히 문제는 없을 거예요. 엔지니어링 부서에서 이틀 전에 방풍판을 보강했거든요. 그리고 당직원들에게 갑판 내 위험지역을 벗어나라고 통보도 했고요.
어스스피릿: 계속해줘. 그리고 밑쪽을 한번 봐봐.
항해사A: 어…… 항로 앞에 폭풍이 올 수도 있단 말씀인가요? 그러니 감속하거나 혹은 우회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거죠?
항해사A: 어스스피릿 씨, 당신이 말한 이 폭풍은 재해 등급이 얼마나 높은 건가요?
어스스피릿: ……나도 모르겠어.
어스스피릿: 나는 단지 데이터의 이상에 따라 하나의 가능성을 제기했을 뿐이야. 내가 관측한 바에 의하면 전방에는 하나 이상의 폭풍이 발생하고 있고, 또 그것의 증강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
항해사A: 이 결론은 너무 모호한 게 아닐까요?
항해사A: 현 노선은 이미 한 달 전에 정해진 거예요. 각 당사자 간의 승인과 추진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 당장이라도 임시변동이 생긴다면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항해사A: 이전 회의에는 어스스피릿 씨도 참석하셨죠? 저희가 선택한 노선의 위험평가는 극히 낮은 편이었어요. 그리고 이 노선은 지난 10년 동안 용문부터 라이타니아까지 관영 상인들이 많이 통행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스스피릿: 그래. 이론상으론 우리는 이미 재앙 다발지역을 피했지. 함선이 위험에 처할 확률은 낮아.
항해사A: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아직은 확신하지 못한다는 거네요?
항해사A: 상부에서 저희에게 원하는 것은 우르수스와 용문으로부터 서둘리 벗어나는 것입니다. 만일 임시로 우회로를 선택한다면 아무래도 시간이 지체될 것 같네요.
어스스피릿: ……됐어. 난 단지 네가 내 경고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거든.
어스스피릿: 너희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관한 건 나의 직책 범위 내에 있는 게 아니니까. 내가 간섭할 권리가 없겠지.
항해사A: 어스스피릿 씨, 그렇게 서두르시지 마세요. 절차에 따라 제가 팀장님께 말해볼게요. 그것에 관해서 좀 더 이야기를……
【1: 너무 늦었어.】
항해사A: 어, 박사님?! 여긴 무슨 일로 오신 건가요?
항해사A: 보통 항행 중일 때는 박사님은 자신의 집무실에 계시지 않으신가요?
【1: 난 지금 함교로 갈 준비를 하고 있어.】
항해사A: 그건 정말 공교롭네요……
항해사A: 박사님이 이 보고서를 가지고 가셔서 저희 팀장님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싶으신 건가요?
【1: 폭풍이 바로 코앞에 닥쳤으니, 그도 곧 알아차릴 수 있을 거야.】
【2: 지금은 긴급상황이야. 내가 아미야한테 직접 말하겠어.】
항해사A: 네? 그렇게 심각한 상황인가요? 그러면 정말로 큰일 났는데……
어스스피릿: 박사, 나를 믿는 거야?
【1: 나는 진실을 믿고 있어.】
【2: 나는 나의 오퍼레이터를 믿어.】
어스스피릿: 그렇다면 나도 박사와 함께 함교로 가지. 그리고 계속해서 폭풍의 실시간 상황을 관측하며 언제든지 박사와 아미야 씨에게 보고하겠어.
【1: 수고해줘. 그편이 가장 마음에 놓이네.】
【2: 잔업 수당은 필요 없는 거야?】
어스스피릿: 이건 내 직책 범위 안의 일이니까.

4:39 P.M. 날씨/흐림 가시거리 4km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함교

중앙 통제관: 보고! 전방의 풍속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중앙 통제관: 가시거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현 풍속에 따르면 몇 분도 지나지 않아 1km 아래로 떨어질 겁니다!

아미야: 모래폭풍의 유형에 작동하는 보조 운전 기능이 있지 않나요?
중앙 통제관: 이전에 말씀하신 대로 미리 가동했습니다.
중앙 통제관: 하지만, 아미야 씨, 저는 이게 평범한 모래폭풍은 아닌 것 같습……

항해사B: 세상에 맙소사!
아미야: 파벨 씨, 무엇을 보신 건가요?
항해사B: 센서가 전방의 뇌우를 탐지했습니다!

아미야: ──
아미야: 방송을 켜서, 로도스 아일랜드가 곧 뇌우 지역을 통과하여 경보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이라고 전파해주세요!
아미야: 중앙 통제관, 지금 당장 속도를 줄이세요!
*크게 흔들리는 함선*
아미야: 우으……너무 흔들리네요……
아미야: 상황은 어떻죠?
중앙 통제관: 측면 플레이트의 압력이 빠르게 상승합니다!
중앙 통제관: 최외곽 방풍판의 70%가 손상,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중앙 통제관: 그리고…… 선체 부근에서 비정상적인 열원이 다수 검출됐으며, 에너지 진폭이 경보 임계값에 근접했습니다!
아미야: 그 뜻은 혹시……
【1: 네 생각이 맞아. 재앙이야.】

아미야: 아, Dr.{@nickname}!
아미야: 어째서…… 무슨 일로 오셨나요?
【1: 설명할 시간이 없어.】
【2: 초대형 뇌우야.】
아미야: 네…… 알겠습니다.
*무전음*

아미야: 전 함, 적색 재앙 경보 발령!
아미야: 1층 갑판은 함교 승무원 제외 전원 철수, 2~6층 비엔지니어링 인원은 즉시 중앙구역으로 대피하세요!
아미야: 중앙 통제관, 당분간은 최저 속도를 유지하며 항해하겠습니다……
아미야: 항해사, 이번 뇌우와 모래폭풍은 얼마나 지속할 것 같나요?
항해사B: 이런 돌발적인 폭풍은 아마 한두 시간 정도면은 사라질 겁니다만……
항해사A: 팀장님, 그건 단언할 수 없습니다. 박사님과 어스스피릿 씨의 조언을 들어보죠.
【1: 어스스피릿, 네가 측정한 결과를 모두에게 알려줘.】
어스스피릿: 알았어, 박사.
어스스피릿: 파벨 씨, 박사가 당신에게 준 것은 내가 한 시간 전에 완성한 보고서야.
항해사B: ……2km 반경 안에 소형 사이클론이 몇 개나 있다고? 이건 좋은 징조가 아니야!
항해사B: 이건 어지간한 뇌우와 모래폭풍이 아니군…… 가장 강도 높은 최악의 재앙으로도 변할 수 있어!
어스스피릿: 내가 함교에 있는 센서를 좀 빌려서 쓸 수 있을까?
항해사B: 물론입니다, 어스스피릿 씨. 저도 이걸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어스스피릿: 미안할 것 없어, 파벨 씨. 이번 현상은 일반적인 재앙 예측 범위에서 아득히 벗어난 극단적인 이상이야. 가장 숙련된 재앙정보전달자라도 그 실마리를 제때 파악하기 어려웠겠지.
어스스피릿: 나도 박사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이 이상치를 하마터면 그냥 오차라고 넘길 뻔했어.
【1: 아직까진 일이 좋은 방향으로 갈 시간이 있어.】
【2: ……】
【3: 좋지 않은 예감이 드는데.】
어스스피릿: 박사, 아미야 씨, 전방에 있는 몇 개의 소형 사이클론이 수렴을 증강시키고 있어.
어스스피릿: 바꿔서 말한다면 다중 소용돌이 사이클론의 코어가 만들어질 거야.
어스스피릿: 일단 코어가 생성되고 난 다음엔 사이클론의 지름은 최소 7~8시간 동안 2km에 달할 거라고 예상되고 있어.
아미야: 로도스 아일랜드가 사이클론의 코어에 가까운 속도로 유지한다면 어떻게 되나요?
중앙 통제관: 만약에 사이클론과 맞닥뜨린다면, 로도스 아일랜드의 선체와 휩쓸린 활성 오리지늄 분진이 고속으로 충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고밀도 오리지늄 폭발물 수백 개가 동시에 선체의 외벽에 폭발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내겠죠.
중앙 통제관: 그런 결과에 입각해서, 아미야 씨, 저는 그 선택을 고려하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아미야: 방향을 전환하기엔 너무 늦었나요?
중앙 통제관: 제가 가능한 시도해보겠습……
항해사B: 사이클론의 코어 방향은 빠르게 변하고, 최대 속도는 시속 1,000km에 육박합니다.
중앙 통제관: 그러면 제가 시도할 필요는 없겠군요.
중앙 통제관: 아미야 씨, 전속력으로 도망쳐도 방향이 맞지 않는다면 로도스 아일랜드조차 이 폭풍을 이겨낼 수는 없을 겁니다.
아미야: 보아하니 저희는 제자리에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같군요.
아미야: 파벨 씨, 선체 손상 평가가 필요합니다.
항해사B: 과거의 경험에 의하면, 만약 저희가 비슷한 규모의 뇌우와 모래폭풍 속에서 7시간 이상 머무르게 될 시 1~6층 갑판은 평균 15% 정도의 손상을 입을 겁니다……
항해사B: 이 가운데 1층 갑판의 손상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인명 피해도 배제할 수 없겠지요.
아미야: ……이건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이 최근 1년간 입은 피해 중 가장 큰 거예요.
아미야: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1: 아직 방법은 있어.】

아미야: 박사님?
【1: 우리는 이 손실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
【2: 너도 한 달 동안 배를 수리하기 위해서 멈추는 걸 바라진 않잖아?】
아미야: 맞아요. 황무지에서 멈춘다면 로도스 아일랜드는 또 다른 위험에 직면할지도 모릅니다.
【1: 우리들이 가진 선택지는 하나 더 있거든.】
【2: 물러설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아미야: 박사님, 그 말씀은 저희가 계속 나아가잔 건가요?
중앙 통제관: 안 됩니다, 가시거리가 너무 낮아요!
중앙 통제관: 보조 운전 기능이 있더라도 저는 길을 찾고 있지 못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르곤 사람들은 모두 다 알고 있는 겁니다. 모래바람에 머리를 처박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란 걸요!
아미야: 카말 씨, 당신의 걱정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미야: 하지만 저는 박사님을 믿어요.
아미야: Dr.{@nickname}, 로도스 아일랜드를 이끌고 재앙 지역을 지나갈 자신이 있으신가요?
【1: 내가 필요한 것은 어스스피릿이 지속적으로 실시간 사이클론 좌표를 측정하는 거야.】
【2: 그래.】
【3: 나는 PRTS가 나를 도와서 지표면에 있는 오리지늄 에너지 파형을 계산해줄 필요가 있어.】
아미야: 알겠습니다. 전원, 박사님께 협조해주세요.
중앙 통제관: 이렇게 짧은 시간 만에 안전한 코스를 산출해낸다는 것은 솔직히 듣는 입장에선 무슨 농담 같습니다.
아미야: 박사님이라면,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
중앙 통제관: 저도 박사님이 대단하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만…… 하지만 항해는 전장을 지휘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항해사B: 저도 자신은 없습니다…… 물론, 결코 박사님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실시간으로 계산하는 방법이라니, 저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어스스피릿: ……정말로 통할지도 몰라.
항해사B: 어스스피릿 씨, 당신은 박사님이 재빠르게 써낸 그런 공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까?
어스스피릿: 이해하진 못했어.
어스스피릿: 하지만 나는 좀 익숙하다고 생각해.
어스스피릿: 맞아…… 내가 엊그제 새로 온 천재 후배한테서 들었던 거랑 비슷한 공식이야. 다만 박사가 쓴 것은 훨씬 복잡하고 그 범주가 다양해.
【1: 노선의 설정은 항해사에게 맡기겠어.】
【2: 즉각적인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면 중앙 통제관에게도 협조를 부탁할게.】
【3: 아미야, 준비는 다 됐어.】
아미야: 그렇다면 저희는 전진합니다!
【1: 나는 네 지휘를 보조하겠어.】
【2: 나한테 맡겨줘.】
【1】
아미야: 아니요, 박사님. 이렇게 하면 효율성이 너무 낮아요.
아미야: 지금 로도스 아일랜드의 상황은 단 한 명의 지휘관만을 필요로 해요.
【2】
아미야: 네, 박사님. 좀 더 앞으로 나와주세요. 제 자리로.

아미야: Dr.{@nickname}, 박사님이 함교에 나타난 순간부터 저는 반드시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아미야: 함교에 계신 모든 분들은 집중해주세요──
아미야: 지금부터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의 지휘권은 Dr.{@nickname}로 완전히 이관됩니다!
【1: 클로저에게 전파해. 각 선실은 에너지 절약 모드로 돌입하라고!】
【2: 엔진에 동력을 공급하는 것에 집중해라!】
항해사B: 예, 박사님!
*통신음*
아미야: 클로저 씨로부터 엔진은 준비가 완료됐다고 통신이 왔습니다. 그런데 또 클로저 씨가 그 "미치광이"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성공하기를 기원하고 싶다고 전해달라네요……
어스스피릿: 가끔은 한번씩 미쳐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중앙 통제관: 젠장, 이렇게 배를 몰 줄 알았으면 술 한 병이라도 빨고 가는 건데.
【1: 로도스 아일랜드, 전속력으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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