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갈리는 소리*

중앙 통제관: 코피가 날 정도로 빠르잖아!

항해사B: 그건 내 팔꿈치가 네 코에 부딪혀서…… 미안해, 이렇게 흔들리니까 진짜로 내 팔다리가 내 마음대로 안 움직여!

중앙 통제관: 설마 내진 댐퍼가 고장 났단 건가?

항해사B: 보니까, 나뿐만이 아니라, 배 전체가 부서지고 있는 것 같아.

항해사B: 어스스피릿 씨, 당신은 지금조차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겁니까……

어스스피릿: 2호 사이클론은 동남쪽으로 30도 이동하고, 3호 사이클론은…… 4호 사이클론……

아미야: 박사님, 제 손을 잡으세요!

【1: 아미야, 내가 너를 잡았어.】

*뭔갈 밟는 소리*

아미야: 박사님, 제가 혹시 발등을 밟은 건 아닌지……

【1: 괜찮아. 더 꽉 잡을 수 있으니까.】

【2: ……】

【3: 귀가 얼굴을 찌르고 있어서 간지러워.】

아미야: 지금 너무 심하게 흔들리는 거 아닌가요?

【1: 우측으로 돌아라!!!】

*폭발음*

중앙 통제관: 허…… 저는 방금 그렇게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만약에 그 기류에 말려든다면, 이 속도로는 선체를 안정시킬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항해사B: ……하향격풍이 땅에 닿은 건가?

어스스피릿: 사이클론의 코어가 만들어지기까지 불과 2분 남았어.

【1: 현재 방향을 유지하면서 계속 전진한다!】

중앙 통제관: 잠깐만, 사이클론이 보입니다!

중앙 통제관: 선체로부터 왼쪽에 하나, 오른쪽에도 하나!

중앙 통제관: 저희는 지금 둘러싸였습니다! 2, 3분만 더 있으면 로도스 아일랜드가 충돌할 겁니다!

【1: 전진해라.】

중앙 통제관: 회피 불능입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공간이 너무 작습니다!

【1: 날 믿어.】

중앙 통제관: 박사님, 저는 당신을 믿고 싶어요!!!

중앙 통제관: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을 그렇게 믿을 수 없단 말입니다!

중앙 통제관: 아니, 아미야 씨는 당신의 말을 전부 믿고 있겠죠. 저도 당연히 당신 말을 믿겠습니다! 제가 설령 제 손을 조종간 위에 묶어서라도 끝까지 밀고 가겠습니다!

중앙 통제관: 내가 왜 조지 같은 놈이랑 교대해준다고 약속한 걸까……

*모래를 거칠게 짓밟는 소리*

어스스피릿: 75m, 50m, 30m……

항해사B: (긴장하며 침을 삼킴) 지금까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재앙의 기류를 관찰한 적은 없었는데……

아미야: 박사님……

【1: 아미야, 두려운 거니?】

【2: ……】

【3: 손을 너무 세게 잡아서 아픈걸.】

【1】

아미야: 저는 조금 긴장되지만 두렵지는 않아요.

【2】

아미야: 떨리네요. 하지만 박사님, 저는 결코 두렵지 않아요.

【3】

아미야: 죄송해요, 박사님. 긴장되네요, 하지만 저는 두렵지 않아요.

아미야: 왜냐하면 과거에도 박사님과 함께 비슷한 순간을 많이 지켜봤어요.

아미야: 절망에 가까울수록 모두가 희망을 품고 바라보는 광경은 더욱 아름답다.

아미야: 박사님, 이것은 박사님이 제게 가르쳐 주신 거예요.

【1: 희망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노력에서 나오는 거야.】

아미야: 네, 박사님. 예전에도 똑같은 말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붉게 변하는 주위*

*무전음*

“적색 경보, 적색 경보……”

“전원 주목, 각 인원은 충격에 대비하라!”

아미야: 이번 위기에서도 저희는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

*크게 들려오는 폭발음*

【1: 그래, 우린 이겨냈어.】

【2: 봐.】

【3: 아무래도 내가 계산을 틀리지 않은 모양이네.】

아미야: 바람이 잦아들고 있어요…… 하늘의 색깔도 변했군요.

항해사B: 보고! 로도스 아일랜드는 재앙 지역을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항해사B: 전 갑판 손상 정도 5% 이하. 부상자 전무!

아미야: 잘됐네요……

중앙 통제관: 아이고, 내 코야…… 야, 파벨. 너 또 내 코에다가 친 거 아냐?

항해사B: 부딪히면 좀 어때? 우린 살았다고!

중앙 통제관: 좋아. 너는 나한테 술 한 잔 빚진 거다.

항해사B: 뭐 마시고 싶냐고 안 하길 잘했다.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를 뻔했네.

항해사B: 박사님, 와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어스스피릿: 박사,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계산이었어.

중앙 통제관: 박사님, 당신의 지휘 스타일은 항상 이렇게 스릴이 넘치는 겁니까? 하하, 앞으로 많이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항해사A: 박사님, 당신은 도대체 어떻게 하신 건가요? 당신은 마치, 무슨 예언 아츠를 아는 것처럼, 저희가 재앙에 부딪히기 전에 박사님이 함교에 오셨잖아요!

【1: 사실 나도 많이 떨렸어.】

【2: ……】

【3: 우리 일단 축하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아미야: 박사님……

아미야가 갑자기 당신을 껴안았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허리춤에 놓인 두 손이 방금 폭풍으로 향했을 때보다 더욱 힘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미야: 고마워요…… 제 곁에 있어 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켈시: 좋은 결과를 얻었군.

【1: 그건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이었어.】

【2: ……】

【3: 칭찬해주니까 기쁘네.】

켈시: 오리지늄의 자기 복제 속도와 에너지 증가율의 관계성── 너는 이 부분의 지식을 사이클론 재앙의 궤적 측정에 응용했지.

켈시: 과거에도 너는 비슷한 능력을 보여줘 동료들이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도와줬다. 그래서 누군가는 너를 재앙 전문가라고 불렀지.

켈시: 하지만 여기에 있는 건 나와 너 둘뿐이야. 너와 나 모두 네가 진정 무엇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

【1: 내가 무엇을 전문으로 하고 있었는데?】

【2: ……】

【3: 나는, 또, 모르는 거군.】

켈시: 그 공식…… 너는 그걸 기억하고 있어.

【1: 나는 그전까지는 기억하지 못했어.】

【2: 그건 그냥 내 머리에서 스스로 튀어나온 거야.】

켈시: 그건 예전에 네가 직접 만든 공식이었다.

켈시: 너는 지난 한 달 동안 오리지늄과 재앙에 관한 많은 자료를 취합했다. 너의 그 메모에도 연산 과정이 많이 남아 있었어.

켈시: 어쩌면 위기가 너의 뇌로부터 깊은 기억을 추출하게 했었는지도 모르지. 어쩌면 너는 네가 남긴 지식 속에서 그것을 다시 발견했을지도 모르는 거고.

켈시: 네가 그 공식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네가 여전히 오리지늄의 본질에 관한 기초적인 이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켈시: 즉, 너는 오리지늄 연구자로서의 신분을 잊은 적은 없다는 거다.

【1: 나는 그걸 계속 연구하고 싶어.】

【2: 그것이 바로 나의 사명 같은 거겠지.】

켈시: 너는 오리지늄을 연구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지만, 우리의 행동은 결코 사명 같은 것에 얽매여서는 안 돼.

켈시: Dr.{@nickname}, 무엇이 너로 하여금 오리지늄을 연구하려는 의향을 이토록 강하게 만든 거냐?

【1: 너와 아미야는 모두 광석병에 걸렸으니까.】

【2: 이 대지는 오리지늄으로 인한 고통으로 가득 차 있어.】

【3: 나는 이 불행을 끝내고 싶어.】

켈시: 나도 일찍이 한 가지의 대답을 들은 적이 있다.

켈시: 그 대답은, 네가 오늘 한 말과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달랐지.

켈시: 그 말을 했던 사람은 미지의 진리에 본능적으로 갈망하고 있었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기도 했었지.

켈시: 그러나 때로는 구원이 파괴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 또한 같은 사람이 나에게 알려준 것이다.

켈시: 그래서, 그 대답은 아직도 네 머릿속에 남아있나?

【1: 내가 기억하지 않아도 좋은 건가?】

【2: ……】

【3: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켈시: 아미야는 오늘 네가 함교에서 보여준 모습이 진짜로 "예언자" 같다고 하더군.

【1: 나는 단지 계산을 잘했을 뿐인걸.】

【2: ……】

【3: 너는 나를 보면서 무엇을 보고 있는 거지?】

켈시: Dr.{@nickname}, 나는 당연히 과학을 믿어야 한다.

켈시: 너의 뇌에 대한 첫 번째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땐 과정의 오차가 없을까 걱정돼서 두 번째, 세 번째…… 내지 일곱 번째까지 시도했다.

켈시: 내 이성은 나에게 세 번 반복한 결과만으로도 네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하더군.

켈시: 너는 확실히 상당히 많은 기억을 상실했다. 너는 네가 테레시아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며, 네가 어째서 이곳에 서 있는지도 잊었지.

켈시: 이 모든 것이…… 너와 과거의 내가 잘 알던 그 사람 간의 괴리를 만들었지.

켈시: 그런데도 마치 내가 너에게 일곱 번째 테스트를 시킨 것처럼, 지금 이 순간 나는 다시 한번 더 의심이 드는군.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켈시: 얼마나 많은 과거가 잔재하고 있는 거지? 얼마나 많은 새로운 것이 태동하고 있는 거지?

【1: 또 감정적으로 변한 건가.】

【2: 일곱 번씩이나 검사하는 건 정말 힘들었거든!】

【1】

켈시: 어쩌면, 나는 부정하지 않겠지. 너와의 일은 항상 쉽게도 내 감정을 자극하거든.

켈시: 하지만 이 또한 역시 극단적인 이성에 의한 거야.

켈시: 나는 네가 검사에는 분명 오차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너와의 일에 있어서 더 이상 오차를 감수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2】

켈시: 그 점에 대해선 사과할게.

켈시: 하지만 너의 기억 회복 상황을 더 잘 파악하는 것은 너의 몸에도 확실한 이점이 있어.

【1: 한 가지 질문이 있어. 정말 오랫동안 묻고 싶었던 거야.】

【1: 의사의 입장을 떠나서, 너는 내가 기억을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어?】

켈시: ……사물은 항상 양면성이 있으며 사람의 감정 또한 같지.

켈시: 나는 과거의 너에 대한 원한을 숨기지 않았지. 하지만…… 아무리 내가 인정하기 싫어도 원한만이 전부는 아니야.

【1: 너는 과거의 그 사람이 가진 모든 능력을 원하는 거군.】

【2: 너는 네가 증오하는 그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나?】

【3: 너는 과거의 진상이 알고 싶은 거구나.】

【1】

켈시: 만약 내가 단지 힘이 필요할 뿐이라면, 지금의 너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심지어…… 네가 더 잘할 수도 있겠지.

【2】

켈시: ……그립냐고?

켈시: 그 단어는 너무 단락적이군. 이 땅의 언어는 수천 년 동안 발전해 왔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가 너에 대해서 생각해온 많은 순간의 것들을 요약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단어를 여전히 골라내지 못했거든.

【3】

켈시: 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이 답을 얻고 싶다.

켈시: 너의 그 입에서 바로 나오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나는 다른 경로로 진실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켈시: 이제 내가 질문할 차례다.

켈시: Dr.{@nickname}, 너는 기억을 회복하고 싶나?

【1: 그래.】

【2: 아니.】

켈시: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는 네가 주저하는 걸 봤다.

켈시: 기억이 되살아난다면 네가 가진 많은 궁금증이 풀리겠지만, 모든 답이 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겠지.

켈시: 지금 당장 쏟아지고 있는 너의 모든 감정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알게 될테지. 나와 W가 가진 증오든, 아미야가 가진 무조건적인 믿음이든, 아니면…… 더 오래된 것이든.

켈시: 너무 많은 기억, 너무 강렬한 감정이 네 머리를 순식간에 가득 채울 수 있어──

켈시: 날 믿어라. 이럴 때 느끼는 것은 단지 피곤함뿐만이 아니야.

켈시: 더욱 두려운 것은 네가 과거의 너를 찾았을 때는 넌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켈시: 만에 하나 그 기억이 너무나 강렬해서 지금까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노력을 덮어버리고, 네가 몇 년 동안이나 기어오르지 못했던 그 심연으로 다시 널 끌고 가버린다면?

켈시: 지금의 너가 그것에게 패배한다면 네가 애써 세운 모든 것이 무너질 거다. 너란 존재는 더 이상 네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할 수도 있겠지.

켈시: 그러니 한 번 더 물어보겠어──

켈시: Dr.{@nickname}, 너는 준비가 다 되었나?

【1: ……】

켈시: 만약 우리의 운이 좋다면, 너는 서둘리 이 문제에 대답할 필요는 없다.

켈시: Dr.{@nickname}, 나는 너에게 감사하고 있다. 이 한 달 동안 너는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게 해줬어.

켈시: 특히, 오늘은, 나는 네가 그 공식을 기억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켈시: 그날을 준비하는 건 너와 나뿐만이 아니야.

켈시: 나는 진작에 의심해 본 적이 있다. 가정용 생체 회복기는 기억을 삭제하는 고장 따위는 없다고──

켈시: 특히 네가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가장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의 기억을 선택적으로 삭제하고, 너에게 더 의미 있는 기억의 부분을 따로 남겨두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켈시: Dr.{@nickname}……

켈시: 심지어 테레시아는 내가 과거에 널 이해했던 것보다 더 너를 신뢰했다고 생각한다.

켈시: 그렇다면, 우리도 계속 노력해야만 하겠지.

켈시: 내가 수없이 말했듯이 우리가 함께 서 있는 한 나는 너를 도울 거다.

7:43 P.M. 날씨/흐림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지휘실

???: 선배님, 계시나요?

【1: 에이야퍄들라니? 어서 들어와.】

*걸어오는 소리*

에이야퍄들라: 선배님, 저를 부르셨다고……

【1: 이걸 너에게 줄게.】

에이야퍄들라: 제가 작전팀에 제출한 신청서인데…… 어, 승인해주신 건가요?!

에이야퍄들라: 정말 다행이네요. 다들 제 병세 때문에 선배님과 아미야 씨가 반드시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는데.

【1: 내가 아미야를 설득했거든.】

에이야퍄들라: 특별 허가를 해주신 건 선배님이셨나요? 감사해요……

【1: 네가 오늘 아침에 제출한 보고서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줬어.】

에이야퍄들라: 위기라고 말씀하셨던 건…… 오후에 있었던 그 재앙인가요?

에이야퍄들라: 선배님, 제 분석을 보셨나요?

【1: 너의 오리지늄 광맥 확장 징후에 대한 관측은 아주 정확했어.】

【2: 넌 지표면 활성 오리지늄 증강 현상을 통해 재앙을 예측했어.】

에이야퍄들라: 저는 단지 하나의 추측을 제기했을 뿐이에요.

에이야퍄들라: 그분들은 모두 이 일대의 지표면 부근 오리지늄 광맥의 밀도가 매우 낮다고 말씀하셨죠. 하지만 같은 경우에서 제가 라이타니아 남쪽 화산 근처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에이야퍄들라: 아무리 소량의 오리지늄이라도 조건이 적합할 때는 짧은 시간에 급격히 증식하기도 해요.

에이야퍄들라: 엊그제 평소 있던 치료를 마친 다음에 저는 늘 하던 것처럼 기숙사 근처를 거닐다가 현창에 묻은 황사 샘플에서 접근을 관측했어요.

에이야퍄들라: 모래사막에서 오리지늄 에너지 폭발로 지면의 온도가 급격히 높아져서 대형 사이클론 재앙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데……

에이야퍄들라: 어라…… 죄송해요, 선배님. 제가 이 얘기만 나오면 멈출 수가 없네요……

【1: 계속해줘.】

에이야퍄들라: 나머지는 전부 보고서에서 보셨죠?

에이야퍄들라: 선배님, 그렇게 바쁘신데도 저희가 쓴 보고서를 보실 줄은 정말 몰랐어요.

【1: 나는 네 논문도 읽어봤는걸.】

【2: 너의 그 연구는 정말로 흥미로웠어.】

【3: 나는 그저 노력한다고만 말했는데, 많은 사람은 내가 무슨 아츠라도 쓰는 줄 알더라.】

【1&2】

에이야퍄들라: 선배님, 제 연구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3】

에이야퍄들라: 정말로 그렇게 신기한 오리지늄 아츠가 있나요?

에이야퍄들라: ……

에이야퍄들라: …………

에이야퍄들라: 아하…… 알겠어요! 선배님, 지금 농담하신 거죠?

에이야퍄들라: 만일 이렇게 바쁘시지 않는 날이 또 있다면, 저는 선배님이랑 같이 남아서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1: 내가 이 일들을 다 끝낼 때까지 기다려줘.】

【2: 우선 안에 들어가서 구경부터 좀 하렴.】

에이야퍄들라: 선배님, 책상에 책이 정말 많으시네요……

에이야퍄들라: 《대염풍정지》, 《전설이 사라진 고탑》, 《컬럼비아 사법 관찰노트》, 《정복과 통합》…… 선배님, 이게 평소에 읽던 책들인가요?

에이야퍄들라: 장르가 참 다양하네요. 제가 아는 교수님들의 책장이랑은 하나도 안 닮은 것 같아요

【1: 네가 가장 흥미롭게 여길 책은 바로 이거라고 생각해.】

에이야퍄들라: 이건 선배님의…… 재앙 연구 노트인가요?

【1: 그냥 독서 노트야.】

【2: 그냥 간단한 내 추측들을 좀.】

【3: 그냥, 뭐, 초고랄까나.】

에이야퍄들라: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배님, 저는 반드시 열심히 연구할 거예요!

에이야퍄들라: 만약 제가 궁금한 게 생겼다면 연락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1: 언제든지 좋아.】

【2: 나야 물론 대환영이지.】

【3: 내가 다른 일들을 빨리 끝내기만 한다면.】

젊은 학자는 당신이 준 메모를 꼭 껴안고는 고개를 들어 당신을 꿋꿋이 바라보았다.

에이야퍄들라: 선배님…… 저에게 있어서,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이후로 정말로 많은 놀라운 일들이 있었어요.

에이야퍄들라: 광석병의 안정은 저로 하여금 자신의 미래에 대한 많은 자신감을 갖게 해줬고, 선배님 같은 사람은 더욱 제가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줬어요.

에이야퍄들라: 선배님이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저희가 포기해야 할 이유가 있겠어요?

에이야퍄들라: ──선배.

에이야퍄들라: 앞으로의 나날에서도 로도스 아일랜드를 이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