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D.: 이건 정말 놀랍지 않다고 말할 수가 없겠군요. 첸 선수는 골목으로 들어가 포위당한 미즈키 선수를 구한 뒤 골목에서 곧바로 다른 참가자들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D.D.D.: 다른 팀들도 이미 《LUNG wRATh》를 큰 위협으로 인정하고 서로 손을 잡았습니다만.

D.D.D.: 그럼에도 첸 선수는 두려움 없이 이들과의 전쟁을 택했습니다.

D.D.D.: 정말로 통쾌하지 않을 수가 없는 전투였습니다!

*크게 외치는 소리*

D.D.D.: 하지만 골목 저편에서 린 선수의 전투를 잊어서는 안 되죠!

D.D.D.: 골목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첸 선수와는 달리, 린 선수는 골목 어귀에서 단 몇 수만으로도 달려오는 다른 팀을 제압했습니다.

D.D.D.: 과연 이번 그랑프리 대회에서 이 팀을 이길 수 있는 팀이 있을까요?!

호시구마: 하하, 역시 이 두 사람은 각개전투가 잘 어울리네.

호시구마: 어이, 아가씨. 첸과 린 씨가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아?

스와이어: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

호시구마: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잘나가는 사람 둘 중에 누가 더 잘난지 궁금해질 수도 있잖아?

스와이어: 흥, 너만 그렇게 생각하겠지!

스와이어: 어차피 나도 잘 몰라. 그리고 요 몇 년 동안 린이 정말로 다른 사람한테 손을 쓰는 건 처음 봤거든.

호시구마: 뭐? 린 씨랑 친하잖아. 이런 일 저런 일 다 본 거 아니야?

스와이어: 누가 걔랑 친하다고 말하는 거야? 온종일 보이지도 않고, 어떤 때에는 전화도 안 통하고 말이지.

스와이어: 그리고 누군가랑 친하다고 말할 정도의 사이가 되려면, 걔가 적어도 뭘 하는지 정도는 다 볼 수 있어야 할 거 아니야.

호시구마: 그것도 일리가 있네. 그 말을 들으니까 나랑 첸은 정말로 서로 잘 지냈던 거 같다. 첸이 나를 이기려고 들 때는 오직 자신의 검술에만 의지하진 않았으니까.

스와이어: 모두가 너희 둘 같다고 생각하진 마.

스와이어: 차라리 한 번도 못 봤다면 더 좋았을 텐데. 언젠가 내가 린이랑 만났을 때 걔를 잡아야 할 날이 올까 봐 무서워.

호시구마: 분명히 그 래트킹의 딸이니까 말이 안 될 것도 없겠지.

호시구마: 그래도 그렇다고 꼭 말할 수도 없잖아. 그 할아버지도 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니고.

호시구마: 내가 처음 용문에 난리 좀 치러 왔을 때……

스와이어: 그만. 내가 래트킹을 모르는 것도 아니니까, 굳이 네가 말해줄 필요도 없어.

호시구마: 뭐, 네가 알고 있으면 됐고.

스와이어: 그것보다 방금 너 "난리"라고 말했지?

호시구마: 아이고 이런, 스 아가씨 앞에서 막말을 해버렸으니, 손뼉을 쳐야겠구만.

스와이어: 흥.

스와이어: 그래서 첸이랑 린이 싸우는 것을 본 적 있어?

호시구마: 본 적이 없어서 물어본 거야. 뭐, 내 생각엔 첸이 그랬을 리는 없겠지만.

호시구마: 물론 아까 네가 말한 것도 맞아. 하지만 린이 우리 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손대는 걸 본 적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이지. 그렇지 않으면 서로 친해졌답시고 말해도, 서로 해야 할 일이 늘어나게 될 테니까.

스와이어: 알고 있으면 됐어.

호시구마: 그런 것도 있으니까, 내가 린 씨가 첸과 손잡을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호시구마: 오래 살다 보면 온갖 것도 볼 수 있다는 게 진짜구만.

호시구마: 말 나온 김에, 그래서 누가 이길 것 같아?

스와이어: 맞히기 귀찮거든.

호시구마: 호오, 그러면 내가 맞춰볼게.

호시구마: 내가 감히 말하는데, 첸이 검을 들고 있으면 린 위시아는 아마 첸의 몸에 가까이 다가기도 어려울 거야.

호시구마: 하지만 린 위시아가 가까이 오게 된다면, 첸은 질 수밖에 없겠지.

스와이어: 첸이 실력이 없으니까 그렇지.

호시구마: 그렇게 말할 수도 없어. 첸의 권법은 꽤 나쁘지 않다고. 잡기, 관절기, 우리가 평소에 훈련하는 것 중에 뭐든지 첸은 다 잘하잖아.

호시구마: 첸이 방금 쐈던 걸 봐봐, 첸은 총을 쏜다고 해도 문제없다니까.

호시구마: 그래도 첸이 제일 능숙한 건 검술이겠지만.

스와이어: 린 위시아의 권법이 첸의 검술에 대응한다는 거겠지.

호시구마: 그런 셈인가.

린 위시아: 첸 훼이제, 영웅놀이는 즐거웠어?

첸: 별로 즐겁지도 않아. 그렇다고 신경 쓸 것도 없어.

에르네스토: 죄송합니다, 첸 씨, 저는……

첸: 내가 말했잖나. 넌 거기서 날 기다리면 된다고. 네가 한 행동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나긋나긋한 목소리*

미즈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첸: 천만에.

미즈키: 그런데, 왜 도와주신 거예요?

첸: 왜, 가 아니다. 보였으니까 도와줬을 뿐이야.

미즈키: 그렇구나. 누나는 좋은 사람이네요.

미즈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 거라면, 저도 이걸 드릴게요.

에르네스토: 이건…… 순금?

미즈키: 응, 내가 아까 이걸 가지고 있어서 둘러싸였거든.

에르네스토: 이걸 저희한테 주셔도 괜찮은 건가요?

미즈키: 괜찮아, 내가 다시 찾으면 되지, 뭘~

미즈키: 난 원래 경기에 그리 신경을 많이 쓰지도 않았는데, 이번에 첸 누나처럼 좋은 사람을 만난 것만으로도 만족하거든.

린 위시아: 우린 이미 적지 않은 수의 팀을 놀라게 했어. 슬슬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제 떠나는 편이 좋겠는데.

미즈키: 그럼 저 먼저 갈게요, 바이바이~

*떠나는 소리*

첸: 우리도 가지.

린 위시아: 잠깐, 하나만 물어보자. 네가 있는 쪽에서 영웅놀음을 했다는 것 말고 또 무슨 소득이 있었지?

첸: 순금은 소득이 아닌가?

린 위시아: 그럼 됐어.

첸: 너는?

린 위시아: ……특별한 것은 없어.

린 위시아: 그럼, 계속할 거야? 아니면 제출할 거야?

첸: 일단 계속한다.

린 위시아: 좋아.

D.D.D.: 네, 친애하는 시청자 여러분, 방금 순금 20개를 모두 제출했다는 정보를 제 쪽에서 받았습니다.

D.D.D.: 즉, 1라운드는 여기까지 성공적으로 끝난 셈이죠.

D.D.D.: 자, 그러면, 지금부터 투표가 시작됩니다.

D.D.D.: 투표는 몇 시간 동안 진행되며, 종료 후 본 스테이지에 1라운드 진출팀이 발표될 예정이니, 부디 놓치지 말아 주세요!

첸: ……끝났군.

에르네스토: 곧 시청자 투표도 있겠지만, 지금 두 분의 인기로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린 위시아: 음.

에르네스토: 하지만 린 씨도 테러리스트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하신 것처럼 보이네요?

린 위시아: 이쪽에선 없었어.

에르네스토: 그런 사람은 이곳에 없다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린 위시아: 아마도.

*사라지는 에르네스토*

린 위시아: 첸 훼이제, 잠깐 시간 좀 낼 수 있어?

첸: 무슨 일이지?

린 위시아: 너한테 볼일이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