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 초반부터 박건 분대가 있었던 1209부대는 강원도 일대에서 일어난 좀비 사태로 인해 부대가 완전히 쑥대밭이 되고, 내리갈굼 편에서 강태현의 입으로 당시 박건 분대 소속 6명만이 1209부대의 마지막 생존자가 되었다고 언급되었고

굳이 1209부대 뿐만 아니라 민간인 대피 작전을 위해 근방에 있는 병력들을 모두 군항으로 소집하려다 얼마 못가 좀비에 의해 완전히 초토화 당한 것으로 묘사됨

근데 궁금한 점이 하나 있던데, 박건 분대가 속한 1209부대를 비롯해 좀비에게 전멸당한 부대 소속의 군인들은(PMC 3인방은 면역자들을 찾기 위해 소집된 용병이니까 제외) 좀비 사태가 끝나고 사후 어떻게 처리되었을까

강원도 근방의 군부대에서는 강원도 출신 및 토착민 뿐만 아니라 자기가 복무해야할 부대가 강원도 일대에 배치되서 수도권이나 3남 지역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당연히 많을텐데, 이런 사람들이 군대에서 복무하는 도중 좀비 사태가 터지면 그 과정에서 생존하지도 못하고 죽으면 자기는 그저 군 복무를 위해 강원도에 올라왔을 뿐이고,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우연히 일어난 좀비 사태에 휩쓸려 살아남지 못하면 그대로 개죽음을 당하는거잖아?

그 과정에서 많은 군인들이 이런 식으로 희생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그런 사람들의 유족들이 작중에서 좀비로부터 무서한 수도권이나 일부를 제외한 3남 지역에서 거주할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아들, 혹은 친척이 강원도에서 일어난 좀비 사태로 사망했는데 가만히 놔뒀을까? 심지어 좀비 사태를 만든 원흉이 공개되었는데도?

뭐 대한민국 군대가 이전부터 "병사를 물건 이하로 취급해 죽어도 느그아들 취급한다." 식의 부조리가 많아 좀비 사태가 끝난 후 김현수와 강태현을 비롯한 군인들의 복무 기간이 6개월이나 늘어난 것만 봐도 일기 시리즈 안의 대한민국 군대에서도 군대 개혁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걸로 묘사되지만, 그걸 감안해도 강원도 일대가 쑥밭이 될 만큼 무수히 많은 희생자를 남겼는데다, "강원도에 있지 않았다면 살 수도 있었을텐데 병역 의무를 위해 강원도에 있다가 좀비에게 물려 죽었다."식으로 사망한 청년들도 없지 않을 것이고, 작중에서 희생당한 무수히 많은 민간인들 못지 않게 누군가의 가족일텐데, 좀비 사태로 대량으로 희생당하면 평상시에서 병영부조리로 인해 복무 도중 사망한 희생자들처럼 그대로 묻히고 넘어갈 수도 있는지 궁금해서 한번 물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