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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와타나레 5권 프롤로그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08 19:34:34
조회 4606 추천 5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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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인인 아지사이양이 "그러고 보니" 라며 마이를 쳐다본다.

"마이짱, 괜찮았던거야? 행사장에서 그 밖에도 여러 사람이 듣고 있었으니깐, 그…우리들에 대해 소문이 나 있다던가"

확실히…!

그렇게 눈에 띄는 곳에서 고백을 하고 있었으니 SNS 트렌드에 들어가거나 이슈 유튜버 같은 사람들에게 쫓아다니면서 사생활이 없어져 심신이 쇠약해지거나…!?

"뭐, 조금은. 하지만 무시할 수 있는 범위니깐."

하고 내 연인 마이가 스마트폰을 들어 올렸다.

"만일 내게 여자 연인이 생겼다는 얘기였다면 좀 더 센세이셔널하게 퍼졌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진전된 내용일려나?"

"그건 그럴지도."

"아, 오우즈카 마이가 여자와, 그것도 셋이서 사귄다는 이야기는 너무 엉뚱해서 퍼질 수가 없어. 이해 할 수 없는 이벤트 연출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런 의미에서는, 레나코의 결단에 고마워 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해"

내 연인인 마이가 나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 일이야, 레나코."

"어?"

"와, 레나짱 얼굴이 빨개졌어."

"으, 아, 저기."

내 연인인 아지사이양이 내 이마에 손을 뻗어 왔다.

그 상냥하고 부드러운 손바닥에 또다시 내 온몸이 굳는다.

"있지, 괜찮아. 열 같은 건 아니니까.괜찮아, 괜찮아..."

"그, 그래...?"

"응! 퍼펙트 레나코라고!"

내 연인인 아지사이양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붕붕 손을 흔들어 보였다.

위험해... 현실을 너무 똑바로 인식하면,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될 것 같아! 이 두 사람이 내 애인? 나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온몸에 가득 헬륨가스가 가득 찬 기분이지만, 나는 제대로 눈앞의 대화에 참전한다!

"아, 다행이네, 마이! 나와의 일이 소문나서 마이의 일이 줄어 버렸다든가 하면, 역시 나, 마이의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을테니깐!"

"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레나코. 모든 결정은 나 자신의 책임이야. 만약 셋이서 사귀고 있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알려져서 내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하더라도. 나는 그때의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거니깐."

응, 하고 옆의 아지사이양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래,레나짱. 그렇다고 해도 마이짱과 달리 나에게는 짊어지고 있는 책임 따위는 전혀 없지만... 후회하고 있지 않다는 마음은 똑같으니까."

"마이…. 아지사이양……"

두 사람이 너무도 좋은 사람이어서 나는 왈칵 울어버릴 것만 같았다.

빈약한 영혼이 나도 모르게 "둘은 이런 내 곁에 있어도 괜찮은 사람들이 아니야! 잠깐, 지금 최면술사를 불러서 내 기억을 전부 지워버릴 것만 같아!"라고 소리쳐버릴 것 같지만.

가슴을 누르고 꾹 참는다.

안 돼, 아니야 , 결정했잖아.

내가 해야 할 일은 약한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야.

두 사람이 좋아할 수 있도록 앞을 계속 나아가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의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거짓말로 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니까.

제대로, 열심히 한다고.

"에이!"

나는 확 소리를 쳤다.

마이랑 아지사이양이 깜짝 놀란다.

"무슨 일이야, 레나코."

"사념을 배제했어! 나는 다시 태어난 네오 레나코! 오직 앞만 바라보고 계속 달리는 용기와 사랑의 사자!"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무리하지 마, 레나짱. 자신의 페이스대로 열심히 해주면 돼."

나의 수호천사가 즉시 네오 레나코의 결의를 흔들려 한다.

아지사이양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럴게요♡ 아지사이양에게 응석 부리고 좋아-해♡ 엄청 빠른 속도로 태도를바꾸고 싶어지지만 괜찮아!

"잠시만, 여기 좀 봐줄수 있을까."

나는 루즈 리프의 케이스에서 두 개의 종이 뭉치를 꺼냈다.

마이와 아지사이양에게 각각 건넨다.

두 사람이 평탄한 어조로 읽어 내려갔다.

"연인 사업 계획서"

아지사이양이 이해되지 않는 표정으로 이쪽을 본다.

"라니, 어떤...?"

나는 존재하지 않는 안경을 치켜 올리는듯한 행동을 하고 나서 자세를 바로잡는다.

이날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왔다.

능숙하게 말할 수 있도록 프레젠테이션 동영상도 많이 봤다. 당당한 목소리로 말한다.

"내가 두 사람의 연인이 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합의를 말하고 싶어서 계속 만들고 있었어. 우선 연인 계약을 분기, 즉 3개월 마다 갱신하도록 하고 싶어."

"연인 계약"

"삼개월 갱신....?"

고개를 끄덕인다.

"네. 3페이지를 봐주세요. 연인 계약이라는 것은 얼마 전에 마쿠하리 코스프레 서밋에서 당사자 간의 합의에 의해 발생한 것입니다. 이쪽은 물론 언제 어느 때나 마이(갑)나 아지사이(을)양이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는 계약이기는 하지만, 그 외에 또 다른 갱신 타이밍을 마련하고 싶어."

갑과 을이 마주본다. 병(아마오리 레나코)은 일단 여기까지는 이해해 주었다고 가정하고 설명을 진행하기로 했다.

"갱신할 때 갑과 을은 여기 사업 평가 시트에 점수를 기재해 주시고."

"을이라고 불리고 있어..."

"흠, 백점 만점의 평가시트인가. 이것으로 너 자신을 평가해 달라고. 꽤나 많은 항목이 있네."

"네, 20개 항목이 있습니다.

통신부처럼 5단계의 평가다.

카테고리는 "성실함"이나 "상냥함" 등의 성격 면부터, "데이트 만족도"와 같은 연인으로서 노력해야 할 항목까지.

생각나는 대로 총정리 한거니깐.

"나는 두 사람에게 '최선을 다할게' 라고 얘기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어떻게, 어느 정도 노력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어. 이건 그런 나의 노력을 가시화하기 위한 시트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 말은 입으로만 하면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

아니,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신뢰를 얻을 수 있겠지만.

병은 그동안의 삶을 대충대충 살아왔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가장 없다!

하지만 병은 열심히 하기로 결정했고, 뭐랄까, 여기서 열심히 하지 못하면 이제 병은 반드시 자신을 싫어하게 되어 버리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 이외의 선택지는 있을 수 없어…!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리 자신을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병은 노력하고 있어! 그러니까 이런 병을 인정해!"라는, 독선적인 내용이다.

내가 무너지지 않고 노력하고, 그 위에서, 제대로 두 사람이 연인으로서 충분한 행복을 손에 넣는다.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올바른 노력법.

그런 이유로.

"병의 노력을 3개월마다 평가해 주시고, 결과 90점 이하일 경우 다음 계약 갱신은 미뤄주셨으면 합니다."

진지하게 말한 나, 병의 제안에 두 사람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한다--.

전혀 호응해주지 않았어.

두 사람의 반응은 오히려 냉랭했다.

음.

"레, 레나짱--"

무언가를 말하려던 을을 살짝 갑이 손으로 막았다.

"레나코."

"어, 그래. 뭐, 나는 병이지만……"

"알겠어, 이 평가 시트는 사용하도록 할게."

"마, 마이짱"

왠지 을이 눈을 치켜들고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아지사이양의 그런 표정을 보는 것은 좀처럼 없기 때문에 나는 나도 모르게 겁에 질려 본심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갑은 미소를 짓고 있다.

"괜찮지 않아? 이건 레나코가 노력의 결과를 피드백해 달라고 하는 거야. 시험 점수든 뭐든 자신이 한 성과를 가시적으로 평가받는 것은 동기부여로 이어지지. 재미있는 발상이야."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물론 알고 있어, 아지사이"

갑은 병을 돌아보며 "하지만 말이야"라고 말을 이었다.

"합격점에 관해서는 설정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

"에?"

나는 무심코 갑을 돌아보았다. 당황한다.

"뭐, 어째서인가요! 저는 고객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그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연애 사업 계획서를 작성했는데!"

"그래, 네가 우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건 잘 전달되고 있어."

"하지만…"

마소짓는 마이를 앞에 두고 나는 급속히 자신감을 잃어갔다.

"...나는, 그럼 90점은 절대 무리라는 거야...?"

"그 반대야, 레나코"

"뭐...?"

나는 고개를 들었다.

조심스럽게 묻는다.

"반대로...? 나는 살아있는 것만으로 백점 만점이라는 것...?"

"그렇지."

된다고, 그렇게나--!?

정신을 차린다.

"아니야! 그렇게 쉽게는 받아들일 수 없어! 왜냐하면 마이는 곧 나를 응석받이로 만들거니깐! 내 자기만족감은 아직 그렇게까지 높아지지 않았어!"

"한 번만 더 밀어붙일까. 부탁할게 아지사이."

"응. 있지, 레나짱"

합동공격이다-!

아지사이양이 가슴앞에서 손을 맞잡으면서, 나를 흘깃흘깃 쳐다본다.

으윽….마치 눈 깜짝할 사이에 푹신한 날개에 감싸인 것 같은 기분…!

"나도 마이도 상대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고백한 거야. 사귀어 달라고 한 거야."

위험하다. 그 서론만으로, 최종적으로 나는 홀려버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확실한 미래 예지…!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레나짱이 레나짱이라는 거야. 그것만으로 벌써 백점 만점……아니, 점수 따윈 줄 수 없어."

"으, 나는 나만으로 백점 만점…모든게 긍정적인 아지사이양……으으으……"

머리를 누르고 고민하는 나.

이상하다.

내 마음이 정화될 것 같다.

제대로 빛나는 길을 걷고 있었을텐데, 나는 또 어둠을 향하고 있었던 것일까……?

대체로, 사람에게 받는 평가로 모든 것이 결정되어 버리는 것은 싫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나는 또, 마이랑 아지사이양의의 평가에 몸을 맡기려고 하고 있었어….

전혀,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나, 변하고 싶어…….언제라도, 오늘부터, 새로운 자신에게 손을 뻗는 것이 허락된다면….마이라든가 아지사이양이 하는 것처럼 뭔가 제대로 하고 싶어."

바닥 없는 늪에서 기어오르듯 나는 태양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 손을 마이와 아지사이양이 살짝 잡아줬다.

"괜찮아, 레나짱. 나도 기뻤어. 레나짱이 우리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기쁘지 않을 리가 없지."

"아, 그래, 레나코. 그래서 우리는 너를 몰아붙이고 싶지 않아. 너는 너의 페이스대로, 누구와도 자신을 비교하지 않아도 돼. 누구보다 먼저 자신을 소중히 여겨. 그런 다음에 우리도 잘 챙겼으면 좋겠어."

어디까지나 둘은 착해서.

"아지사이양~~~마이~~~"

시커먼 잉크를 씻어내듯, 두 사람의 상냥함이 내 가슴에 스며든다….

"여러 가지로 자신 혼자 결정한 것은 말야, 정말 대단했어, 레나코. 훌륭해, 정말 어려운걸 해낸거야."

"그래도 너 혼자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세명의 룰은, 세명이서 정해가자고. 왜냐하면 나도 떨리거든. 어쨌든 꿈에서 꾸던 날들이 이제 시작되려 하고 있으니까."

"응, 그래, 레나짱. 나도 이거 하자 저거 하자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내 즐거움을 너무 뺏으면 안 돼."

아지사이양이 귀엽게 미소짓고, 마이는 수줍게 웃으며.

나는 두 사람에게 두 손을 잡힌 채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린다.

"따뜻해...둘다, 따뜻해..."

연인...이렇게 훌륭한 두 사람이 내 연인이야...

그 막중한 책임에 납작하게 찌그러질 것 같지만, 이젠, 찌그러지고 싶지 않아...

왜냐하면 나, 왜냐하면 나는….

둘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상냥하게 대해줘서, 행복한걸~~~~~~!




정서가 엉망이 된 후에, 마이랑 아지사이양에게 충분히 위로를 받고….

모든 원흉은 내가 양다리를 선택한 탓인데, 마치 자작극같은 점심시간이 종료되고….나는 정말, 뭐하는거야...(진심으로)

혼자 복도를 걷던 중 옆에 불쑥 노란 리본이 나타났다.

"음, 마이와 아지사이짱을 양다리로 두고 태연하게 멘탈붕괴가 오지 않는 인간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카호짱…"

갑자기 영문을 아는 듯한 얼굴로 나타난, 사람을 따르는 집고양이 같은 미소녀는, 코야나기 카호.

입꼬리로 들여다보아는 덧니가 특징으로, 작고 생기 넘치며 더더욱 밝고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아시가야의 여동생으로 불리고 있다.

어느 그룹에 얼굴을 내밀어도 귀여워하니까 어쩌면 집고양이가 아니라 아이돌 고양이일지도 모른다.

카호는 자타공인 나의 친구로 사실 초등학교 시절부터의 어릴 적 친구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그것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박치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완전 친한 친구다.

덧붙여서 사츠키양과 마찬가지로 내가 양다리 선언을 한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마이와 아지사이양과 사귀고 있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

"저기, 카호짱, 최악인 말 해도 돼...?"

"좋아. 어떤 것들은 돌로 맞을테지만."

빙그레 웃는 채 주먹을 불끈 쥐는 카호.

무서워.

나는 축 늘어진 채 웃는다.

"맞고 싶지는 않지만 들어줬으면 좋겠어...가능하면 공감하고 상냥하게 위로해줬으면 좋겠어..."

"조건 부터 최악인데, 더할 생각이라고..!?"

경악하는 카호에게 나는 관절이 어긋난 것처럼 어깨를 숙였다.

"나 역시 불안해…. 열심히 하겠다고 결정했지만, 열심히 해도, 그 둘에게 맞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그것은 틀림없이 나의 본심이었다.

거짓말을 하거나, 지금까지의 자신의 결의에 뒷발로 모래를 뿌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노력하고 싶은 것도, 불안한 것도, 양쪽이 나의 본심이니까…….

한쪽만 액티브하면 숨기고 있던 다른 한 쪽이 점점 비대해져서 터질 것 같다.

그러니까, 카호에게 듣고싶었어! 듣기만 한다면, 누구에 대한 배신도 아니니깐!?

나의 최악의 발언에 카호는.

"-아-, 뭐, 그러네-"

일단 공감은 해줬어!

기쁘다. 카호 좋아해......

"뭐랄까, 그런 건 분명히 사귀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

"그렇간 하지만…"

그런데 위로는 안 해줬다.

하지만 좋아, 고마워, 약한 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구원받을 수 있으니까…….


큰 무대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까지 "사귀어 주세요", "행복하게 만들겠다". 라고 말했지만, 자신감은 전혀 없고, 노력하는 방법조차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점점 더 불안해진다.

무적의 네오 레나코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있다면, 그런건, 내가 제일 보고싶어.....

교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반인 1학년 A반.

"허냐?"

카호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 뒤쪽 문 앞에 언제나 나를 찬양해 주는 하세가와양이 있었다.

난처한 얼굴로 손님 응대 같은 걸 하고 있다.

눈을 마주치니면 "앗" 하고 크게 반응했다.

"아마오리 양, 코야나기 양, 저기, 손님이"

"우리한테?"

나도 모르게 으악, 하고 소리 칠 것 같았다.

하세가와 양 앞에는 다섯 명의 여학생이 서 있었다.

우리 반은 아니다.

아마 다들 옆에 B반 사람들이다.

그 속에서 나는 낯익은 인물의 얼굴을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한 발짝 물러난다.

아마 하세가와양과 마찬가지로 불합리한 진상고객을 대면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카호만이 여유롭게 한 손을 들어 인사한다.

"볼일 이라도 있어? 무슨 일인데?"

다섯 사람이 일사불란한 통솔을 발휘하며 휙, 하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우와.

앞장선 미녀가 운동장까지 닿을 듯한 소리를 지른다.

"코야나기양! 그리고 아마오리양!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녀의 이름은 타카다 히미코 양.

장신에 흑장발.

마이나 사츠키양 보다 더 키가 커서 170이 넘는다.

옆의 B조의 리더로, 카호의 말로는, 늘 퀸텟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아서, 나도 스쳐 지나갈 때마다 자주 혀를 차는 소리를 듣곤 한다. 무서워!

덧붙여서 퀸텟이라고 하는 것은 아시가야 고교 1학년 A반의 톱 카스트에 소속하는 여학생 5인조를 칭하는 그룹명으로, 멤버는 마이, 아지사이양, 사츠키양, 거기에 카호와, 뭔가 음침한 여자가 플러스 원으로 말석에 있는 그룹이다.

내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카호가 하세가와양을 "고마워, 이제 가줘~"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하세가와양은 사랑하는 소녀같은 눈으로 "감사합니다 코야나기양……♡" 이라며 떠나갔다.

카호의 아무렇지도 않게, 나타나는 여자 무브…!

"어, 저기, 그래서 저희들에게 무슨 볼일이 있으실까요...?""

"그래! 아마오리 양!"

히익. 소형견인 나를 바우와우 위협하는 대형견 같다.압박감이 엄청나!

타카다 양은 가슴에 손을 얹고, 조금 전보다는 차분한 어조로 (혹은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는 듯한 분위기로) 말을 꺼낸다.

"4월에 입학한 지 꼭 반년째인 오늘. 지금까지도 거듭된 충돌을 거듭하며 우리는 쟁쟁한 라이벌로서 함께 경쟁하며 학교 생활을 해왔지만요."

"에?"

뭔가 사실처럼 말하고 있지만, 나는 타카다양과 학교에서 관련된 일은 없지만….얽힌 일은 많지만…….

내가 모르는 사실으로, 실은 퀸텟과 타카다 씨는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것일까.

내가 없는 라인 그룹이 있어서, 거기서는 밤낮으로 즐겁게 수다를 ......앗 싫다! 또 어둠의 문이 열려!

문에 필사적으로 바리케이드를 치는 동안에도 타카다 양은 전차처럼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그러나, 그런 미지근한 물 같은 행복한 나날은,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이제, 우리는 결판을 내야 해요! 확실히 아시가야 학생들에게 어느 쪽이 위인지 보여주지 않으면! 이 학교가 둘로 분열되어 버릴 거니깐요!"

타카다 양은 두 팔을 벌렸다.

주름을 펼친 목도리 도마뱀 같았다.

나는 굉장히 "아, 그래요, 그럼 이만…"이라고 말하며, 목도리 도마뱀과 같은 엄청난 스피드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한다.

왜냐하면 여기서 도망치면 카호가 혼자가 되고, 뭐랄까, 애초에 내가 지목당했고!

"겨, 결판…?"

"네!"

번쩍 타카다양이 눈을 번뜩이다. 히익.

"당신들 퀸텟과! 우리 5déesse! 그 어느 쪽이 아시가야 고등학교 1학년의 정점에 군림하는가! 그래, 결판을 짓는 거예요!"

정점에 군림하는 말은 일단 접어두고.

"고데...에, 뭐라고요?"

"5déesse입니다!"

무엇이든 알고 있는 박식한 카호에게 눈빛을 보내 설명을 요구한다.

그러자 타카다양의 뒤에 있던 여학생 중 한 명이 대답해 주었다.

"5déesse, 즉 프랑스어로 여신을 뜻하는 déesse(데스)라는 말에 저희들의 숫자를 더해 고디스.이건 영어로 말하는 여신인 Goddess와도 같은 발음이에요, 아마오리양."

"뭐, 그렇네요…"

뭔가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이름을 불려서, 대단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게다가 이 사람, 어딘지 모르게 어조가 아지사이양을 닮은 것 같아...뭔가 축축한 느낌이라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후훗, 즉 여왕을 뜻하는 당신들 퀸텟보다 우리 여신이 이름이 격상, 승리. 그런거네, 히미코짱."

"네, 유감스럽게도 그것이 냉혹한 세상의 평가라는 것입니다. 이제 승부는 났다고 말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당신들에게도 직접 대결의 기회를 줄게요."

"와, 친절하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카호가 무감정으로 얘기 하고 나서 팔짱을 끼고 턱을 괴었다.

"그런데 그 기회 라는게 뭔데?"

"네, 그래요, 안성맞춤인 자리가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반 대항으로 승자를 가리는 구기 대회."

타카다양은 발코니에 선 줄리엣을 올려다보는 로미오처럼 한 손을 비스듬히 내밀었다.

"--반 대항, 구기대회가!"

옆에서 카호가 "역시나~"라고 중얼거렸다.

"어, 구기 대회에서 어느 쪽이 이길지로 정하자는 것…?"

"네. 이거라면 정정당당, 뒤탈도 없고 무엇보다 전 학년에게 누가 승자인지 알려줄 수 있겠죠?"

에에에….

그때 나는 기척을 느꼈다.

사람 모양으로 밝게 빛나는 빛이 내 옆에 늘어선다.

"--과연, 재미있겠네."

오우즈카 마이. 퀸텟의 여왕!

B조의 누군가가 "우와" 하고 소리낸다.

대단해.

조금 전까지 어웨이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마이 혼자서 나타났을 뿐인데 아주 쉽게 사라졌다.

지금의 나는 마치, 고인물인 사람에게 FPS를 교육 받는 뉴비와 같아…!

타카다양은 진지한 표정으로 마이를 돌아보고 있다.

"오우즈카 마이양. 그럼 이 싸움을 받아 주실 수 있나요?"

"나 개인이라면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지만."

마이가 쓴웃음을 짓는다.

그 옆에 두 사람이 더.

"난 싫어. 귀찮은 걸."

"그럴 줄 알았어, 사츠키."

"나는 어느 쪽이라도 위 아래는 결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그렇구나, 고마워, 아지사이."

사츠키양과 아지사이양이 찾아왔고, A반 복도 앞에는 퀸텟이 집결했다.

역시 다섯 명이 모이면 비주얼이 굉장하다.

나는 타카다양 그룹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단순한 일반인의 입장에서 쳐다보면, 나를 제외하고 4대5라도, 퀸텟이 지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렇지, 미안하네, 타카다양. 이쪽 모두는 평화주의 모임이고, 모두 상냥하니까. 그렇지, 레나코."

"엣, 아, 그렇지"

일반인이 갑자기 무대에 올라와서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스, 승부라든가, 나는 별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한 직후다.

제일 먼저 덤벼든 것은 아까 말을 걸어온 아지사이과 말투가 비슷한 여자였다.

"저기, 세나 아지사이! 당신은 그렇게 자신은 클래스카스트에는 흥미가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조용히 퀸텟으로 꿀을 조용히 빨고 있어요!"

"에에-? 나 그런식으로 보일까? 스즈란 양."

"그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지 높은곳에 머무르고 있으니깐요!"

아지사이양에게 검소한 태도로 손가락을 들이대는 스즈란양이라고 불린 여자.

그 말을 시작으로 꼬리를 물고 B반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하아, 하고 귀찮은듯이 한숨을 쉬었던 앞머리가 긴 여자는, 사츠키양에게 얘기한다.

"귀찮다, 라는 그 기분을 알아. 근데 그럼 그냥 져버리면? 관심없으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잖아요."

"진심으로 상관도 없는 일에 시간을 내는 것이, 애초에 싫어.

"맞아. 그 마음도 알아. 누구도 질 줄 아는 승부는 하고 싶지 않겠죠."

그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사츠키양은 그저 귀찮다는 듯이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려보이는 여자가 폴짝 앞으로 나왔다. 카호에게 웃으며 말한다.

"있지, 카호링은 어때? 승부, 하고 싶지 않아?"

"나는 뭐랄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냐. 하지만 퀸텟의 리더는 역시 마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이의 결정에 따르는 느낌일려나-?"

"에-, 함께 즐거운 일을 하자- 네-네-네-."

혀 짧은 여자가 몸을 흔들고, 카호는 아무렇지 않고.

나, 알아차렸다.

....왠지 아까부터, 미묘하게 캐릭터 겹치고 있지 않아?

우리 다섯 명과 저쪽 다섯 명. 정말 우연인지, 혹은 굳이 따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타카다양은 자신만만한 여왕님 같은 타입으로 마이에게 대항해 오고 있고, 다른 세 사람도 각각 분위기가, 여성스러운 자양화씨, 쿨한 사츠키양, 여동생 같은 카호 같아서….

아니, 그러면.

또 한명은, 나같은 분위기의 여자…라는 걸까!?

어떤 사람이 나올려나, 굉장히 긴장하고 눈도 못 마주칠 것 같은 음침한 여자라면 어쩌지…!

나를 그런 눈으로 보고 있다는 거잖아!

다르다, 나는 인싸야!

누가 뭐래도 난 인싸니깐! 완전 무결점으로 고등학교 데뷔했어! 아무에게도 안 들켰어!

그러니까 마지막 사람은 분명,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평범하고 양산형인 느낌의 여자가….

앞으로 걸어나온 건.

눈동자에 별을 띄운, 귀여운 여자였다.

"아, 레나코쿤. 나 예전부터 사실 레나코쿤이랑 얘기해보고 싶었어. 헤헤헤, 초면이 이런 분위기지만, 그래도 이 만남도 분명 의미가 있을거야! 잘 부탁해, 나는 테루사와 요우코!"

"어째서야!"

"엣!?"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친다.

왜 이렇게 밝고 착하고 열심히 하는듯한 옛날 소녀만화 의 주인공 같은 여자애가 어째서! 전혀 아니야! 잘 보라고, 나를!

"아, 레나코쿤은 운명이라든가 운세라든가 믿지 않는 타입? 그렇구나, 뭔가 좀 멋대로 생각해 버렸나? 으, 부끄럽네. 그래도, 레나코쿤이 너무 귀여워서, 만약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 라고 멋대로 생각해 버렸어.헤헤헤."

"그만해!"

"에엣!?"

나는 남의 눈도 신경하지않고 외친다.

그렇게 어지럽히고 멋대로 마음속에 들어오려는건 아니지! 좀 더 나랑 캐릭터를 같게 만들고 왔으면 좋겠어!

게다가 얘, 타카다양 그룹중에서 제일 귀여워…!

물론 취향차는 있겠지만, 키도 나와 비슷하고, 부드러운 단발머리도 잘 손질되어 있어서 빛이 나고….

"어쨌든, 나는 레나코쿤과 좋은 땀을 흘려서, 우정을 돈독히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아무쪼록 잘 부탁해! 구기대회, 힘내자!"

"오, 손 부드럽네………"

쭉 와서서, 거침없이 손을 잡고, 나는 등을 돌리고 고개를 돌리는 형편.

싫어, 저쪽에서 멋대로 오는 인싸 무서워…….무서워-…….

으, 나는 인싸라고….단지, 빛에도 강도라고 하는 것이 있으니깐, 자신보다 압도적으로 눈부신 것을 보면, 눈이 감겨 버리는 생물일 뿐이야….

라는 그런 나의 고뇌하는 태도가 보여지고 있던거 같았다

"적어도, 한 사람이라도 거절할 생각이 있는 이상, 그룹 에서 승부는 할 수 없어."

아, 미안해, 또 저 때문에 거절하게 해버려서! 이런거에 관해서는, 나는 단지 나의 어둠에 삼켜질 뻔했을 뿐이니깐!

타카다양은 주로 나와 사츠키양을 쳐다고 나서 흠하고 가슴을 폈다.

"알았어요. 점심시간도 끝나가니까 지금은 물러갈게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당신들을 의욕적으로 만들어 줄게요."

등을 돌리는 타카다양. 모두 각자 버림받은 대사를 내뱉고 떠나간다.

"레나코쿤, 멈췄어!"

"하, 네, 그래…"

살짝 손을 쳐다본다. 가능하면 딱히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는 않지만…그렇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

퀸텟의 사람들과 함께 교실로 돌아간다.

나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치만, 마이의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고등학교 생활의 수없이 많은 메리트를 누리고 있으니깐.

모두에게 한눈에 띄기도 하는것 같이.

세면장 앞에서 이야기하고 앉아 있는 여자도, 나를 보면 "아, 아마오리양 미안해~☆"라고 금방 웃는 얼굴로 비켜주고.

언제까지나 자리를 점령당하고 갈 장소가 없다…라는 일도 생기지 않았다.

남자도 여자도 기본적으론, 호의적으로 이야기해준다.

암흑의 중학교 시절을 겪은 나에게 있어서, 이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너무나도 쉽게 알 수 있다.

치트급 가호다.

가끔 남자들이 초대하거나 아니면 입장을 질투하는 여자가 혀를 차기도 하고, 그런 것은 있지만, 과장해서 데미지를 받고 있는 것은 내가 인간관계력이 너무 낮은 음침 캐릭터이기 때문이지, 장점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은 단점일 것이다.

퀸텟에 있으면서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으니 이득을 본 만큼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리고, 이 소동은, 작은 태풍이 세력을 더해가듯이, 나의 감정을 삼켜버리는 중대 이벤트로 발전해 가게 되는데--.

처음으로 연인이 생긴지 얼마 안된 나(자신에게는 아까울 정도의 미소녀가!) (그것도 두명이나 동시에!)는 필사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고작이라서!

학교생활의 염려 따위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룹명 「5déesse 사이」(4) 그중 1





퀸 : 그래서, 드디어 선전포고를 했어.

히메유리 : 역시, 히미짱!

퀸 : 이걸로 이제 더는 물러설 수 없게 되었어요... 후후후후...

퀸 : 토할 것만 같아요.

miki: 미키!

miki: 미키! 미키! 미키!

퀸 : 미키양은 무슨 일이야?

퀸 : 나쁜 마법사에게 마법이 걸려서 말을 못하게 된거야?

히메유리 :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마이붐같아서...

miki: 미키 미키!

퀸 : 시끄러워요!

퀸: 아, 어쨌든! 우리 5déesse가 아시가야 고등학교의 정점에 서기 위해서!

퀸: 어떻게든 승부를 승낙시키는 거예요! 가령 어떤 수를 써서라도!

히메유리 : 어떤 수라니……어떤 방법으로?

퀸: 그건.

퀸: 이제.

퀸: 생각할게요!

히메유리 : 그렇구나.

miki,: 미키 미키-!

퀸 : 뭐에요?

히메유리 : 중요한 아이디어가 있다는거 같아.

퀸 : 그건 적당히 말한거 아니야?

퀸 : 미키양의 아이디어라니….함정을 파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

miki: 예를 들면, 누군가 한 명을 건물 뒤쪽으로 불러내서, 퇴로를 차단하고 몰아붙여서, 수락을 하게 하거나. 작은 괴롭힘을 반복해서 원한을 사게 하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을 부수거나 하면 좋지 않을까!

퀸 : 에?

히메유리 :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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