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번역] 와타나레 5권 2장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01 17:12:58
조회 2749 추천 53 댓글 5
														

이전편 




제2장 꾸준한 연습이라는건, 나에게는 무리!





하굣길에 스포츠 용품점에서 농구공을 샀다.

자신만의 농구공이다.

어릴 적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초등학교 체육시간.

모두가 원하는 공을 가지고 체육관에서 공놀이를 했던 기억.

크고 튀는 농구공이 멋있어서, 나는 혼자 하고 싶었지만, 공 수가 적어서 혼자 놀면 안 된다고 해서 무리하게 농구하는 집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4,5명 정도로 공 돌리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농구공을 만질 기회는 적고 왠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슬펐다.

중학교 때 농구부에 들어간 것도 그 영향이었겠지.

그랬더니 이번에는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인간관계도 잘 안되고, 또 금방 그만두었지만….

돌아오는 길.

나만의 농구공을 쓰다듬으면서 문득 생각이 든다.

이렇게 공을 사면 얼마든지 혼자 놀 수 있었겠지.

나는 전혀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농구공은 학교꺼고, 학교에서 하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으니깐.

SNS를 혼자 써본 날.

처음 컴퓨터로 게임하던 날.

내가 직접 앞머리를 다듬어본 날.

전부 "아, 그래도 괜찮구나!?" 의 반복.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자신만의 세계를 넓혀가는구나, 라고 남의 일처럼 생각하면서, 나는 집에 도착했다.

내일이 오면 근처 공원으로 공을 가져가자.

자신만의 농구공이 기쁘기도 하고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

한적한 시민공원의 운동장.

양면에 있는 농구 코트에는 학교 운동복을 입은 내가 혼자.

다닥다닥다닥…공이 땅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리고 있다.

뭐..뭔가..부끄러워.....!

이렇게, 밖에서 혼자 플레이하고 있는 것 같은 운동선수는, 기본적으론, 잘한다고나 할까, 뭔가 고독한 노력가! 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나는 서투른 손놀림으로, 단지 혼자 드리블을 하고 있을 뿐…

개 산책을 하는 노인이나, 하굣길의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묘하게 땀을 흘리게 된다.

서투르지만 서투른대로 노력하고 있어, 흠, 이런.
 
아 흐뭇하네요, 같은. 그런 환청이 들려온다.

이런이런… 남들이 볼 수 있다면, 더 잘하게 되고 나서 공원에 데뷔하고 싶었어….방에서 1년정도 드리블 연습을 하고 나서라던가...! 구기대회는 끝나겠지만!

적어도 누군가 함께 동행해 주었다면 조금 더 남의 눈도 신경 쓰이지 않을 텐데.

혼자는 괴로워.

누구라도 좋으니까, 누구라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띠링띠링 벨소리가 났다.

흠칫 놀라 뒤돌아보다.

"야호-"

"-카, 카호짱!"

나는 얼굴을 빛냈다.

"아무런 무기라도 좋다고 생각했더니, 드롭 무기의 최강인 어썰트 라이플이 떨어져 있던 기분!"

"전혀 모르겠지만, 좋아해 주고 있다는 것은 왠지 알 수 있어."

자전거를 세운 카호가 휙 하고 다가온다.

카호도 운동복 차림이다.

다만 아래는 저지 플리츠 스커트로 되어 있어 움직이기 편할 것 같은 데다 멋을 냈다.

퀸텟! (감동할때 나오는 말)

"어째서 카호짱이 여기에…?"

"그렇게 반짝반짝 기대를 담은 눈으로 보고 있으면 "어쩌다 지나가고 있었을뿐."이라고 하기 어렵다냐…"

카호는 게다가 스마트폰을 들이대고.

"거기다, 이렇게 "오늘부터 농구 연습할게! 공원에서 16시 30분부터 연습할거야! 혼자 연습하고 올게!"라고 메세지 연타해 와서, 아무도 이렇게 하지도 않겠지만! 계속 부탁하고는!"

힛…. 하지만 와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덧붙여서 같은 일을 사츠키양에게도 했는데, 그쪽은 읽씹을 당하고 있다.

"고마워, 고마워요...역시 카호짱은 나의 절친..."

"정말이지, 제멋대로인 여자다냐…….좋긴하지만, 나도 연습하고 싶으니깐. 이것으로 레나찡의 남은 절친 포인트는 20입니다."

"절친 포인트가 뭐야!?"

갑자기 모르는 설정 나왔어.

"너무 편리하게 소비되면 절친한 친구에서 친구로 강등돼 아는 사이가 되고 계속하면 남남이 됩니다."

"이번에, 어느정도 소비한거야…?"

카호는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

"100포인트 정도."

"이제 20포인트밖에 안 남았잖아!? 카호짱 지금 당장 돌아가! 메세지도 다 지울게! 나 혼자 힘낼게!"

"뭐 농담이고."

나를 보고 개운한 듯 덧니를 보이며 웃는 카호.

크윽...또 마구잡이로 빼앗기고 있어...

"헤이 패스 패스."

"아, 그래"

확실히 가슴 앞에서 내미는 것처럼.

팟, 하고 공을 던진다.

카호는 딱 잡고 그 자리에서 드리블을 시작했다.

사람의 드리블 솜씨를 알 수 있는 장인은 아니지만, 어쩐지 잘하고 있는것 같다.

혹은 그것은 단순히 엄청나게 귀여운 카호가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좋아, 레나찡, 와봐."

"와, 알았어!"

나는 허리를 숙여 카호에게 파고든다.

수비라면 나름대로 자신 있다고! 평소 FPS로 반사신경 단련하고 있으니깐!

손을 마음껏 앞으로 내밀고, 공을 선명하게 커트! (스륵)

"……"

"뉴후후후."

......컷!(스륵)

컷컷컷! (스르르르륵)

카호는 능숙하게 공을 좌우로 움직여서 순식간에 내 옆을 빠져나갔다. 아.
 
그대로 골을 향해 점프슛.

포물선을 그린 공은 아주 멋지게 네트를 통과했다.

"오, 들어갔어."

"응, 그래..."

나는 아연하게 그 공의 궤적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그, 그렇게.

"카호짱, 이렇게 농구 잘했어...?"

굴러간 공을 주워든 카호가 가슴을 펴고 있다.

"뭐, 지금은 농구선수의 코스프레 하고 있으니까냐"

"그런 바보인건가! 그게 가능하다면 카호짱이 이 세상의 모든 것에서 무쌍할 수 있잖아! 카피 능력자냐고!"

"웃기네. 레나찡은 리액션이 크다냐."

카호를 즐겁게 해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스프레는 어쨋든, 나도 그렇게 잘하지는 못해. 남들보다 조금 더 할 수 있을 정도. 즉 이런 나에게 손도 발도 못 내미니깐."

"나는."

카호가 입가에 손을 얹고 덧니를 내비치며 푸욱 웃는다.

"허접♡이라는 거야♡허접♡"

"이 자식!"

나는 다시 카호에게 도전했다.

이젠 봐주지 않을 테니까! 두고봐!

하지만….



"레나찡, 약하네 약해♡ 체력 없어♡"





"나를 전혀 이길 수 없잖아♡ 지고 지는중♡ 패배자♡"





"아-아, 또 져버렸구나, 에♡ 레나찡, 진짜 지는 걸 정말 좋아하는구나♡"




나는 땅바닥에 엎드려 소리쳤다.

"제엔장!"

전혀 이길 수 없어….벌써 20연패 정도 했다.

그러면서도 공을 한 번도 건드리지 못했다.

쌓이는 굴욕의 눈에 허리까지 파묻혀버린 기분이다.

카호가 혀를 내밀고 웃는다.

"미안 미안, 너무 신나서 너무 많이 해버렸어. 그렇게까지 심하게 할 생각은 없었어. 쓰담쓰담."

그 작은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카호.

당근과 채찍이 너무 노골적이야... 그런데 상냥하게 굴면 기뻐진다.

어디를 자극하면, 어디가 반응하는지 완전히 알고 있는 것처럼, 나의 척수를 카호에게 컨트롤 당하고 있어….

젠장, 제엔장……더욱 분해….

"이제 카호짱이랑 농구 안해..."

"어? 삐졌어, 삐진거야? 레나찡, 삐졌다냥?"

"칫."

볼을 부풀린 채 외면한다.

카호를 곤란하게 해주는 거야.

"레나찡, 레나찡, 레-나찡. 이쪽 봐봐♡"

쿡쿡 찔려도 반응 같은 건 안 해. 간지럽지만.

뺨에 살짝, 손이 얹혔다.

그대로 천천히 카호 쪽을 돌아보게 된다.

"으윽"

깜짝 놀랄 정도로 가까이에 카호의 얼굴이 있었다.

-다가 온 시선의 뜨거움이 너무 심해서 내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오른다. 히익.

미소녀의 눈빛과 ASMR 같은 속삭임 소리.

"레나찡...미안해. 반성하고 있다냥. 용서해 달라냐..."

정면으로 뇌를 흔들리다.

"으으, 으으으으윽...용서할께......"

"해냈어-, 그러니까 레나찡 너무 좋다냐♡"

카호에게 머리를 툭툭 쓰다듬어진다.

지난번의 무릎 꿇기부터 시작해서, 사죄의 바리에이션이 풍부하고, 게다가 하나하나가 필살의 일격 같은 위력이야….이런건 이유없이 흙탕물을 머리에서 뒤집어씌워도 용서해버릴지도...

안된다.

인싸모드의 카호와 상대하면, 무엇 하나 내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

슈퍼 아가씨에게 휘둘리는 메이드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카호짱, 일단 지금은 안경모드로 할까..."

"스포츠하는 중인데 왜!?"

그 편이, 내가 카호의 위에 설 테니까…!

무엇 하나 생산성 있는 의견을 내지 못해 나는 고개를 떨궜다.

카호 강하다...이길 수 없어...

"뭐랄까, 아까부터 잡았지만. 그건 그렇고. 소심하지 않아?"

"소심?"

이런.

"뭔가 디펜스의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할까, 허리를 띄우고 있는 느낌인가. 거리가 있어. 더 바짝 붙어야 손도 닿지 않을까?"

"그, 그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다.

물론 짐작은 갔다.

왜냐면...

"그러면 카호짱의 몸을 만질지도 모르잖아...!"

"아니, 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

정색하고 손을 흔들었다.

"스포츠란 원래 그런 거잖아!?"

"그럴리가! 당황스러움을 틈타서 카호짱에게 바디 터치를 한다던가! 무서워!"

"저번에 날 껴안고 위로받았잖아!?"

"그건 있지! 비상사태였으니까! 이건 이거야!"

왜 모르겠냐고!

드리블하고 있는 카호의 곧은 눈동자가, 하나 하나를 남김없이 나의 모든 것을 내다보듯이 이쪽을 바라봐 와서, 그런 건 쑥스럽고….게다가 카호는 굉장히 날씬하니까, 만지면 밀려서 넘어질지도 모르고….

즉, 요컨대.

"카호짱이 너무 귀여워서 나쁜 거야!"

공원 농구 코트에 내 외침이 울린다.

거기서 카호의 눈동자가 요염하게 빛났다.

"헤-♡"

"으!"

또 무덤 판 것 같아!

카호가 소악마 같은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벌렸다.

"좋아. 그럼 이리 와."

"뭐가!?"

"이건 여자몸에 익숙해지는 특훈."

"나도 여자인데!?"

자신의 몸을 만졌지만 카호는 인정해 주지 않았다.

"레나찡이 그대로 있으면 같은 농구팀인 내가 곤란하잖아!"

"으으!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상대팀에는 분명 카호만큼 귀여운 애가 없을 테고!"

"있으면 어쩔건데!"

"없어! 카호짱은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그렇다고 해도."

카호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것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면서.

"상대가 누구든, 레나찡은 어차피 건드릴 수 없어. 왜냐하면 연습으로도 못하는 사람이 실전에서는 당연히 할 수가 없으니깐. 나도 촬영회 전에는 항상 혼자 거울과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 연습을 하고 있고!"

코스플레이어 카호의 노력까지 의견에 추가되어 나는 격추되었다.

"알았어! 알았다니까! 할게! 하면 되잖아!"

대신 후회하지말라고!

나는 안경 카호의 몸을 씻긴 적도 있고, 그것으로 인해, 실제로는 그 시간에 충분히 몸으로 이것저것 했어! 했나? 한 것으로 치자!

그렇다면 지금 카호의 모습…….또 "냐아" 같은 소리를 내게 해줄테니깐!

"으음...."

나는 카호의 팔뚝을 덥석 잡았다.

너무 부드러워, 너무 얇아, 안돼, 이제 부끄러워져.

"더, 좀 더!"

"에, 에잇!"

이번에는 옆구리를 터치한다.

당연히 부드럽고, 하지만 단단한 근육의 감촉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등을 밀었을 때의 카호의 누드가 눈꺼풀 뒤에 떠오른다.

"그러면 전혀 안 돼! 쉽게 돌파당할 거야! 온 힘을 다해 부딪혀 오라고! 팍팍!"

"와, 와!"

카호가 몸채로 들이닥쳤다.

얻어맞고, 나는 뒷발로 딛는다.

그대로, 카호를 껴안는 듯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운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호의 몸은 포근하고, 작은 동물을 안은 것 같은 기분이…!

뭐랄까, 카호가 엄청 밀어온다! 잠깐만!

"도대체!"

"우와우와우!"

부끄러워할 때가 아니다.

전력으로 대항하지 않으면 땅에 넘어진다.

나는 카호의 가냘픈 몸을 껴안으면서 마음껏 이를 악물고 마치 스모를 하는 것처럼 되어 버려서.

그런데 조금도 버티지 못하고 그냥 눌렸어. 우와!

등을 가볍게 박는다. 아파….

천천히 고개를 들자 카호는 조금 내 허리 위에 말을 타고 있었다.

타고 있을 텐데 전혀 체중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카호가 너무 가볍기 때문이다.

몸을 걸치듯 위에 앉아 내 가슴 위에 손을 얹고 있다.

여기 이 자세는 너무 위험한거 아닌가...!? 여러가지로...!

헉... 고개를 돌리다.

"레나찡."

"뭔데-…"

무턱대고 가슴을 손바닥으로 민다.

폐가 압박을 받아서 답답해...가슴을 만지는 것이라면, 조금 더 부드럽게…….아니! 그것도 곤란하지만!

카호가 멍한 얼굴로 말해 왔다.

"나한테 얻어맞고 얼굴 빨개지는 레나찡, 뭔가 굉장히 야하네."

"납득할 수 없어!"

나는 벌떡 일어난다.

위에 타고 있던 카호가 "와아앗" 하고 뒤로 쓰러져 갔다.


일단은…카호의 거친 치료로, 여체에는 조금 익숙해졌다……라는 생각이 든다…….어느쪽인가 하면, 이 녀석아! 라는 기분 때문이지만…….

그리고 나서 다시 잠깐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연습하고 나와 카호는 벤치에 앉아 달궈진 몸을 쉬고 있었다.

"후아, 피곤하네."

"으, 피곤해…"

"레나찡은 기술은 제쳐두고, 체력을 좀 더 길러야 할지도 몰라."

"지금이 FPS의 세계라면, 키를 조작하는 것만으로 몇 시간 동안 계속 달릴 수 있을 텐데…"

내가 괴로운 듯이 얘기하자, 카호가 "게임 뇌다냐…"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주위는 어두워져 있었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카호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진지한 분위기로 입을 연다.

"레나찡, 마이마이나 아짱과는 그 때부터 어때?"

"어떻, 냐고?"

시선을 돌리자 카호는 미묘하게 고개를 기울여 표정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

"그, 말했잖아. 불안하다고.학교에서는 별 일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 같지만."

아, 그래.

"뭐...그때는 들어줘서 고마웠어...지금은 뭔가 조금씩 사는거 같아."

아까 머리가 찔리는 느낌이 들어서 이마를 문질렀다.

"흠..."

한 박자 텀을 둔 다음에.

"나는 중학교 때부터 코스프레를 하고 있어서 남녀관계의 잡다한 이야기, 소문 같은거, 꽤 많이 들었으니까, 셋이서 사귀는견, 절대 잘 될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으......그건 뭐, 그렇지."

"하지만 옛날부터 레나찡은 내 상상이 미치지 않는 일만 해왔기 때문에 어쩌면, 하고 생각하는 마음도 있어."

"그건."

응원해주고 있을려나. 나의 무모한 도전을.

코끝에 손가락을 들이받았다. 음.

"착각하지 마. 이것은 어디까지나 레나찡의 친구로서의 나의 의견. 일반 JK로서의 나라든가, 마이마이를 추종하는 나에서 생각 하는것은 비난의 대상이니깐!"

"으, 응"

"단지 나는 레나찡처럼 진지하게 연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 레나찡이 결정한 것을 상식적으로라든가 하면서 비난하는 것은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일어선 카호가 그 자리에서 골대를 향해 공을 던진다.

공은 골 앞에서 떨어져. 땅바닥을 굴러가다.

"카호짱은 연인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마이마이에 대해서는 그건 분위기 대로라고 할까, 인싸 코스프레를 하려면 연인 정도 만들어 두어야 할까 생각했을 뿐, 깊은 의미는 없어서!"

"그래도, 좋아한다며."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게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할까! 나는 아직 레나찡처럼 좋아한다던가, 사랑을 하고 있다던가, 잘 모른다고 할까!"

카호가 공을 주우러 달려간다.

희미한 불빛에 비친 얼굴은 붉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하, 즉! 우는 소리 해도 되고, 내가 들어줄테니깐! 마이마이도 아짱도 나의 소중한 친구니까 제대로 행복해지지 않으면 용서할 수 없으니까!"

"카호짱…"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구나, 이럴수도 있구나.

연애는 당사자끼리의 일이지 제3자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마이나 아지사이양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고,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나의 존재는 애매하고 불안정한 것이기 때문에.

그냥 연인사이라면 몰라도, "보통이 아닌 길"을 선택해 버린 나는, 굉장히 불안한 요소 투성이여서.

이것은…보통의 연인보다 더 잘해야 주위의 모두가 납득하는 것이 아닐까….

"저런 놈은 접어둬"라든가, "더 좋은 사람 있잖아?"라는 말을 분명히 듣게 될거야….그리고, 소중한 사람으로부터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이나 아지사이양은 분명 싫은 생각을 하게 될테니깐…….

그렇게 말하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내가 노력하기 나름대로 바뀌는 걸까……? 모르겠어….생각지도 못한 각도로부터의, 새로운 압박을 느낀다….

그런데 지금은 약한 소릴 말할 장면이 아니니깐.

"음…. 제대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라고 생각하고 있어..."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목소리 작다냐……"

기막힌 얼굴의 카호는 공을 가지고 놀면서.

격려해주고 있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

나는 고개를 들고 못 미더울지도 모르지만 웃었다.

"고마워, 카호짱."

"응!"

호들갑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카호.

"그냥, 너무 마이마이나 아짱만 신경쓰고, 나를 또 잊어버릴거 같으면 그것도 용서가 안되니깐! 나랑도 놀아야 하니까!"

"무, 물론!"

나는 일어나서 주먹을 불끈 쥐며 호소한다.

이쪽은 확실하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왜냐하면 카호짱과 재회해서 기뻤고, 앞으로도 더욱더 카호짱과 친해지고 싶으니까! 연인과 친구냐는 내 안에서는 아직도 다른 존재니까, 카호짱과ㅜ함께 있는 시간은 둘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뭐...그럼 좋겠지만......냐"

카호는 공을 들고 입가를 가리며 말한다.

"그렇다면.... 그, 내일에도 나, 비어 있으니깐. 같이 또 공원에서 농구 연습 또...할래?"

마치, 조르는 것처럼 물어오는 카호.

어루만지고 쓰다듬어져서, 가까이 다가오는 아기고양이 같은 사랑스러움에 대해서 저는.

실컷 눈을 돌린다.

정말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미안해. 내일은 아지사이양과 약속이 있어서..."

공을 내던졌다.

"레나찡은 변태!"

"다르다고!"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53

고정닉 16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모태 솔로도 구제해 줄 것 같은 연애 고수 스타는? 운영자 25/07/21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스케쥴 및 링크 [6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30961 80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6]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35661 116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9]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4407 20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6]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1840 32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5]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0041 36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16]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1281 61
1331450 공지 공지 [36]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5042 52
830019 공지 삭제 신고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122267 94
828336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54222 37
1725097 일반 근데 나기상 대학원생 아녔음?? [1] 백합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6 18 0
1725096 일반 4인큐 레즈와 왁왁이 소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9 27 0
1725095 일반 빌라한테 여동생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하는 키페리나 어캐대? [2] 공혜지:*&#03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5 53 0
1725094 일반 근데 이런 말 안하려고 했는데 배드걸 3화는 루라가 아니라 [2] ㅇㅇ(219.254) 07:44 77 0
1725093 일반 아아스토 진짜 개좋다 [3] 뭋삣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8 69 0
1725092 일반 배드걸을 망친 추녀 [3]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5 121 0
1725091 일반 야 똥백붕 연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4 27 0
1725090 일반 찾았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3 56 0
1725089 일반 러브트레인 나에사 같은 달달한 럽코 웹툰 더 없나;;;; 너가있어서행복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8 35 0
1725088 일반 배드걸단들은 3화 방영후에 마이단 참교육 동참함! [2] ㅇㅇ(219.254) 07:17 84 0
1725087 일반 순한맛 ㅇㅇ(219.254) 07:11 45 0
1725086 일반 그시절의푸른별 같은 풋풋한 감성 백합 더 없음? [6] ㅇㅇ(59.14) 07:09 67 0
1725085 일반 연상이고뭐고없는쿠레아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0 75 2
1725084 일반 핑발캐 중에서 가장 레즈같은 캐릭터 누구임? [5] ㅇㅇ(1.221) 06:57 83 0
1725083 일반 사야카 야채시리즈는 노래도 있는게 어이없었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55 59 1
1725082 일반 ... [6] ㅇㅇ(125.177) 06:43 122 0
1725081 일반 내가 분명 이 작가님 건전한거 그릴거다 선언한걸 어제 본거같은데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8 126 0
1725080 일반 백붕아 이거 모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7 55 0
1725079 일반 betock 센세 유튜브도 있었네 liliace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7 45 0
1725078 일반 네코타로 센세 오늘 생일이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4 60 0
1725077 일반 어서 인나 백붕아 회사가야지 [3] 백그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2 54 0
1725075 💡창작 나쁜외계인 그려왔어 [7] 금딸캠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230 19
1725074 일반 배드걸 캐스팅 궁금해서 나무위키 봤는데 [3] HairuCrea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8 126 0
1725072 일반 어마죽보는데 소피 얘되게 이쁘네 연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5 44 0
1725071 일반 간바루조이 [2] Yuik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5 52 0
1725070 일반 마이고 실루엣댄스를 이어서 [2] HairuCrea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0 65 0
1725069 📝번역 유리 & 테이크 2화 Umik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0 144 5
1725068 일반 맨날 도망치는 까까니아에 화나서 비장의 방법을 사용하는 이졸데 공혜지:*&#03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5 45 0
1725067 일반 어마죽보는데 발냄새마녀는 대체머임.. 연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9 57 0
1725066 일반 이건 진짜 너무하네.. [4] ㅇㅇ(120.50) 05:29 122 1
1725065 📝번역 (방도리 사요츠구) [君の友達] XX에 듣는 약은 없어! [4] 1q2w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97 7
1725064 🖼️짤 찢) 1좋아요=1키스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84 0
1725063 일반 님들 큰일났음;; [1] ㅇㅇ(14.38) 05:15 79 0
1725062 🏆대회 [얀데레], [호무마도] 지금은 난 여기에 있어 호무라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73 2
1725060 일반 야 잃백붕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8 64 0
1725059 일반 ㄱㅇㅂ) 백붕이 슬슬 잘게! [7] 아르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6 88 0
1725058 일반 배드걸 노잼파트라며 왜 난 재밌지 연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3 73 0
1725057 📝번역 (방도리 유키리사) [空想舟] 사전&사후 [6] 1q2w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214 18
1725056 일반 어이, 백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둬라 [3] 건전한게좋아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8 125 0
1725055 일반 무츠소요 공급없어서 울었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7 78 0
1725054 일반 배드걸 볼수록 아토리랑 스즈만 디게 예쁘게 뽑아둔 느낌이야 [2] 연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5 123 0
뉴스 ‘런닝맨’ 불화설…송지효, 지석진 향해 “인성 안 좋아” 디시트렌드 07.1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