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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룽 백일장] VS 놀이

ㅇㅇ(116.36) 2018.02.19 23:59:45
조회 1141 추천 20 댓글 4
														

"폴 매카트니 vs 존 레논?"



"폴" "존"



나는 히나를 힐끗 쳐다봤다. 히나는 여전히 뚱한 표정이다.



나도 미간에 잡히는 주름이 점점 깊어지는게 느껴졌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



------------------------------



30분 전이였다. 언제나 같이 리사가 바보 같은 주제를 가지고 떠들썩한 수다를 시작했다.



"사요, 사요~~ 요즘에 VS놀이가 유행이래. 사요도 한번 해보지 않을래?"



"VS놀이가 뭐가 지금 유행이라는 거야. 그리고 너무 유치하잖아"



"뭘 모르는 말씀! 노엘부터 시작해서 유명한 록커들은 다 했단 말이야, 유키나도 아까전에 했어~~ 사요도 한번 해보자~~"



집요하게 조르는 리사의 말에 나는 머리가 지끈 거렸다. 합주가 끝났으니 빨리 가서 개인 연습을 해야 하는데...



리사의 표정을 보니 꽤나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 같았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이렇게 된 거 가볍게 어울려주는게 빠르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아, 그래 한번 해보자고"



"우와~ 그럼 룰을 알려줄게~ 내가 선택지를 주면 사요는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거야! 부연 설명 같은 거는 하면 안 되고, 왠만하면 빠르게 대답해야해!"



"알겠어..."



리사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시작이다! 햄버거 vs 피자!"



처음부터 어렵다... 나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고심끝에 말했다.



"음... 햄버거"



"너무 느려! 자스민 vs 라벤더"



"어... 라밴더?"



그 때 옆에서 기타줄을 갈던 히나가 눈에 들어왔다. 히나는 뭔가 마음에 안 드는지 표정을 찌부리고 있었다.



"펜더 vs 깁슨!"



아니 뭐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하는거야...



"으... 이건 못 고를 것 같아..."



"안돼! 무조건 하나는 골라야 해!"



"으... 그러면 깁슨..."



나는 울상이 되어 간신히 대답했다. 어떻게 펜더랑 깁슨이랑 둘중에 하나를 고르란 말이야...



그때였다. 뚱하게 있던 히나가 입을 열었다.



"펜더"



나는 히나를 돌아봤다. 이거 혹시 시비거는건가?



리사는 히나를 돌아보더니 밝게 웃으며 말했다.



"오~~ 히나도 할래?"



"아니, 나 지금 바뻐."



"아쉽네... 그럼, 사요! 계속하자! 지미 핸드릭스 vs 에릭 클립튼!"



"와... 어.... 음.... 이건 진짜 넘어가면 안될까?"



상식적으로 지미 핸드릭스하고 에릭 클립튼하고 둘 중에 한명을 고르는건 불가능하다.



애초에 내가 그 둘중에 어느 하나를 고르는게 이상한거 아닌가?



"안돼!! 무조건 골라야해!"



그러나 리사는 단호했다. 평소에는 사람 좋게 웃기만 하는데 이상한데서만 집요하다....



"아... 그러면 지미."



나는 겨우 간신히 한명을 골랐다.



"에릭"



또 히나가 끼어들었다. 나는 히나를 쳐다보았다. 히나는 여전히 뚱한 표정이였다. 나는 간신히 화를 참으며 말했다.



"그냥 니가 할래?"



"아니, 나는 지금 줄 갈고 있잖아"



"그러면 끼어들지 말고 그냥 있어줘"



"아니 어떻게 지미 핸드릭스를 고르는데 가만히 있어?"



"무슨 소리야! 지미 핸드릭스가 후세에 남긴 연주법이나 그의 독창적인 퍼포먼스와 사이키델릭한 사운드가 좀 더 좋지!"



"에릭 클립튼의 감성적인 소리는? 적어도 지미는 명예의 전당에 세번이나 오르지 못했다고"



갑자기 화가 치솟는다. 어떻게 짧게 져버린 지고의 천재 지미를 그깟 수상으로 깎아내릴 수 있는거지? 이건 천재에 대한 모독이다.



"그건..."



내가 열을 내며 반박하려고 할 때 리사가 웃으며 끼어들었다.



"안돼 사요~~ 이건 이유를 설명하면 안되는 룰이란 말이야~"



리사의 말에 나는 조금 평온을 되찾았다.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곤 히나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괜히 상대하지 말자. 나만 피곤해지니까.



"흥, 알겠어 계속하자."



"음 그러면 계속하자 노엘 vs 리암"



"노엘" "리암"



--------------------------------



"마지막 질문이야, 롤링 스톤즈 vs 더 후"



"스톤즈" "더 후"



결국 마지막 까지 히나는 질문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히나와 나는 단 한번도 같은 의견을 내지 못했다.



나의 vs 놀이를 구경하던 유키나나 아코, 린코는 서로를 보면서 박장대소 했다.



나는 걔들을 째려봤다.



나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다시 히나를 쳐다보자 히나의 뚱한 얼굴이 보였다. 내 얼굴도 마찬가지로 일그러져 있을 것이다.



그 때 린코가 웃으며 말을 했다.



"와~~ 진짜 신기하다, 둘이 평소 이미지하고 완전 반대로 대답하네"



"그러게 말이야! 딱 반대로 대답하면 딱 맞을 것 같은데 히히히히"



리사도 그녀들에게 동참했다. 나는 기분이 확 나빠져서 기타를 매고 합주실에서 나갔다.



"아 이제 끝난거지? 나 연습할게 있어서 가볼게."



무뚝뚝하게 말하고 합주실 밖으로 걸어나갈때 뒤에서 히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가볼게, 연주 잘 들었어."




-------------------------------------------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어색했다.



히나와 나는 나란히 걷고 있었지만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걸어갔다.



평소에도 조금 꺼려지던 동생이였다. 하지만 그래도 자매로써, 쌍둥이로써 어느 정도 통하는 면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일은 솔직히 충격이였다. 히나와 내가 이렇게 취향이 달랐나 하면서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옆에 있는 히나의 뚱한 얼굴도 평소에 보지 못하는 모습이라 낯설다.



갑자기 유키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 둘이 반대가 된 것 같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그 때 히나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저기 사요, 하나만 물어봐도 돼?"



"...뭔데..."



내가 조금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을 하자, 히나는 망설이듯 말을 멈췄다.



"저기 있잖아..."



히나가 발걸음을 멈췄다. 나도 발걸음을 멈추고 히나를 바라봤다. 히나는 뭔가 고민하는 듯 했다.



내가 재촉하는 표정을 짓자 히나가 간신히 말을 했다.



"아까전에 하던 거...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사요 vs..."



"...히나?"



내가 무의식 적으로 질문을 이었다.



나는 갑작스럽게 모든걸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난 히나!" "난 사요!"



히나도 동시에 말했다.



내가 히나를 바라보자 히나도 나를 바라봤다.



잠시후 우리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석양이 내려앉은 귀갓길에 웃음소리가 까불거리며 날아다녔다.



우리가 연주하는 웃음소리는 서로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 날아다니며 장난을 치다가, 골목길 어스름 사이로 숨어들어갔다.



나는 히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우리가 이렇게 안 맞은 이유를 일겠네."



"그러게, 제일 좋아하는게 완전히 다르니까..."



히나는 그렇게 웃으며 말을 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다.



당황한듯 눈알을 빙글빙글 돌리던 히나는 집쪽으로 빠르게 걸어간다.



나는 히나를 뒤쫒아 뛰어간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잡아챈다.



히나의 얼굴이 석양빛이 수놓은 하늘보다 바알갛게 물든다.



내가 잡은 히나의 손에서 푸른 민트향이 내 손끝으로 전해진다.



알싸한 기분이 마음에 든다. 나는 웃으며 히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히나는 부끄러운듯이 얼굴을 피한다.



히나와 나는 각자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개최자야 질문있는데 중복 투고 할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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