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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룽 백일장] 히카와 히나가 분위기를 파악 할 수 있을 때

이상까마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2.25 12:37:58
조회 1622 추천 34 댓글 6
														

 언니는 침대 위에 있을 때만큼은, 제아무리 나라도 알기 쉬울 정도로 행동거 지가 솔직하다. 특히나 먼저 동침을 요청할 때면 말할 것도 없다.
 
 정사를 치룬 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얼굴 까지 빨개져선 손등을 자 기 이마에 짚곤 숨을 헐떡이고 있다. 꽤나 지친 여색이다. 나는 옆에서 그 모 습을 지켜보고 있다.


“...히나...”


“응? 왜, 언니~?”


 지친 기색으로, 쾌락에 헐떡인 뒤에 부르는 나의 이름. 나 이외에 그 누구도 이렇게 이름을 불리진 못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입가가 자동으로 찢어졌 다.


“뭐가 그리 기쁜 건지... 그것보다 너, 아직 쌩쌩하네.”


“에... 아니야. 나도 굉장히 힘겹다고?”


“그래... 그러니.”


 언니의 얼굴에 잿빛이 들어섰다. 아마 내가 그다지 느끼지 못했단 걸 눈치 챈 걸 거다.


 내가 체질적으로 잘 느끼지 못하는 타입이라는 걸 언니도 알거라지 만, 나랑 다르게 행위 도중에 수없이도 절정에 휩싸였던 언니의 입장에선 꽤나 ‘뀽한 상황’일 수 도 있겠다. 시작하게 된 계기도 계기였고, 심지어 오늘은 언 니가 먼저 제안한 거였으니까.


 발단은 오늘 점심때로 돌아가, 부모님이 둘이서만 온천 여행을 가시고 마침 서로 연습 스케줄도 잡혀있지 않은 주말을 맞이했기에, 간만에 같은 식탁에 앉 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내가 파스파레에서 있었던 일이나 학교에서 일어났던 사건 같은걸 말하면,
 언니는 조용히 식사를 즐기며, 내 이야기에 적절한 반응을 해준다. 예전 같았 다면 그려보지도 못했을 일이었을 테지만, 내가 파스파레 활동을 시작하면서부 터 여러 일들을 겪고 배우면서 이렇게 까지 관계가 회복됐다. 아니, 회복하길 앞서 넘지 말아야 할 선 까지 넘어버렸지만.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도중에 내 핸드폰에서 라인 알림이 떴 다. 발신자는 마야짱이었다.


“앗. 노래방 갔을 때 사진이네.”


“노래방?”


“응. 저번에 파스파레에서 뒤풀이로 노래방에 갔었거든”


“노래방이라니... 너흰 아이돌 활동을 한 뒤에 노래방에 가고 싶니?”


“나도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아야짱이,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니까, 분위기에 문제라고!’ 라면서 치사토짱까지 설득해서 데려갔다니까.”


“그래... 그래서 재밌었니?.”


“응! 봐봐, 여기.”


 내가 보여준 사진에는 아야짱이 알 수 없는 포즈로 춤을 추며 다른 그룹의 아이돌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히히. 엄청 이상하지 않아?”


“확실히 이상하네.”


“그치?”


 화면 속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새로운 라인 메시지가 도착했다.


“앗, 이건...”


“...”


 사진 속에는 엉성한 자세로 내게 안겨있는 아야짱이 찍혀있었다.


“아, 그게... 언니, 아야짱이 이상하게 춤을 추다가 발을 헛디뎌서...”


 어째선지 나는 필사적으로 얼버무리려 했다. 얼버무린다기 보단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하는 것뿐이었지만, 예전 같았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테지만, 이전 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서 고생했던 적이 있었기에, 이것은 학습을 통해 도달 한 반응이었다.
 
“그렇구나.”


 그렇게 돌아온 냉담한 대답에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 다.


점심 이후로 오후의 평화로운 봄날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시베리아 쪽에서 불어오는 겨울의 한파에 뒤덮인 집안 공간만이 남게 되었다.
 
 나는 냉장고에 사놨던 내 푸딩까지 양보하면서 뀽한 분위기를 풀어보려 했지 만 저녁때 까지 끝내 풀어지지 않았다. 그런 찝찝한 분위기에서 샤워를 하고 내 잠자리로 돌아가니, 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언니... 그, 무슨 일이야?”


그 질문에 언니는 그저 양 팔을 들며, ‘안아줘.’ 라는 말만 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른다.


*


언니는 누운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곤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시 해줘.”


“응? 언니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오늘 그만하고 내일 하는거 어때?”


“히나는 만족하지 못했잖아.”


“아니야. 나도 충분히 좋았어.”


 그 말을 언니는 납득하지 못했는지 다시 양팔을 벌리며, “안아줘.” 라는 말만 할 뿐이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정말로 안아주기만 하고 끝났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러한 반응은 같이 잠자리를 할 때를 통틀어서 평소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언니의 어리광이다. 이렇게 언니 스스로 노골적으로, 그것도 연속으로 요구하 는 건 처음 몸을 섞을 때 이후론 처음일거다. 아니 그때조차도, 서로 부끄러움 에 삼켜져 그리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했다. 이런 언니는 거절하기 힘들다. 그 것보다 언니 너무 귀여워서 못 참겠어.


“언니, 오늘 정말 룽룽 하네.”
 

나는 언니의 요구를 받아들여 몸을 안는다. 언니는 내 품에 안겨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댄다. 미약한 숨길이 내 살결에 닿아 몸을 간지럽힌다. 그리고 잠시 뒤에 느껴지는 약간의 통증.


“윽.”


 내 살 깊숙이 자신의 이빨을 포개곤, 다시 나의 몸을 핥는다. 아까 와는 비교 도 안 됄 오싹함이 나를 덮친다. 언니의 애절한 몸짓은 그렇게 나의 밤을 흘려 보낸다.
 일이 완전히 끝났을 때는 온몸 이곳저곳에 손톱자국이며, 이빨자국 같은 것이 남아있었다. 특히 처음에 났던 오른쪽 어깨의 이빨자국은 시간이 꽤 흘러야 사 라질 것 같다. 이거, 당분간 원피스 같은 건 못 입겠는걸...


“언니. 자?”


“...”


“오늘 사요 언니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던 것 같아.”


“시끄러...”


“이게 다 나를 향한 질투 때문인 건가. 룽 하네~”


 그 말을 듣자 사요 언니는 몸을 침대 속에 깊숙이 파묻어 고개를 돌렸다. 질 투라는 건, 감으로 떠보기만 했던 건데, 맞춘 건가. 언니 너무 귀여워.


 예전 같았다면, 언니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행동한다 하더라도 왜 그런지 이해 하기 힘들었겠지만, 지금에서야 조금씩 이해해 나가는 것 만 같다. 아야짱의 사진에 뾰루퉁에 삐진 언니의 모습이며, 그 사진에 질투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 여주는 것이며, 사람에 감정에 무관심했던 예전의 나에게는 너무나도 과분한 축복들이다.


 나를 등진 언니의 몸을 본다. 오른쪽 어깨에 남겨진 이빨자국을 손으로 쓰다 듬으며, 나또한 저곳에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라. 하지만 그것은 아직 나에 게 너무나도 이르다. 라기 보단, 아직 그러고 싶진 않다.


 언니가 사진을 보고 질투를 느낀 만큼, 그동안 내가 언니에게 받은  시기만큼 이나 언니가 다른 사람과 있는 모습을 질투하고, 언니를 질투 할 수 있게 되었 을 때. 그때 나만의 흔적을 언니에게 남기고 싶다. 오늘 언니가 내게 흔적을 남긴 것처럼.


“잘자, 사요 언니.”


 그렇게 몸을 눕히곤, ‘잘 자렴, 히나.’ 라는 목소리가 내 귓가에 은은히 울려 퍼지며, 눈이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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