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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글, 소전) 스타가 반항소대에서 수복받는 1일차, 2일차, 3일차.앱에서 작성

ST.UA.V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3.03 23: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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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살짝 설띵하면, 위짤에서 왼쪽부터 AK-12, AN-94, ST AR-15
맨오른쪽 스타쟝은 원래 타소대 출신인데, 자기 팀원들 지키려고 적 보스랑 함께 자폭해버림.
근데, 어떻게 몸의 반이 날라갔지만, 살아는 있었고, 원래 반항소대였던 왼쪽 둘이 주워다가 수복시켜서 셋이 반항소대로 활동하는게 원래 스토리.

반항소대가 스타를 수복시키는 과정을 한번 상상해서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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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복 1일차

감겨있던 눈이 뜨여졌다. 눈을 뜬 사람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곳이 인형 수복실이라서가 아니다. 생판 처음 보는 시설에서 깨어나서도 아니다, 자신의 팔이나 다리에 감각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놀란 이유는 자신이 깨어났기 때문이다. 왜냐면, 마지막 기억이 엘리샤와 함께 자폭했던 순간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모든걸 내려놓고 왔는데, 모순되게도 살아서 이렇게 수복실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는 안티 레인 소대의 ST AR-15. 일명 스타.
‎스타는 여기가 어디인지, 또 어떻게 된건지를 알아보고자 상체를 세워 주위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하체엔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감각만 없는게 아닌, 팔과 다리가 없단 것을 알아채는 데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하아... 최악이네."

스타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단순히 팔과 다리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죽음을 정면으로 맞이해놓고선 이렇게 살아있다는 착잡함. 그럼에도 살아서 안심이 되는 모순적인 느낌. 팔다리가 없이 머리와 몸통만 덩그러니 남아 누워있는 제 모습이 남들 보기엔 꽤나 웃길 것이라 생각하니 짜증이 팍 들기도 했다. 스타가 이런 생각에 빠져있던 사이, 수복실의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처음 보는 두 여인들. 스타는 이 둘이 전술인형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은발 여자는 눈을 감고 있었고, 옅은 금발 여자는 걱정 아님 동정 어린 표정으로 자길 쳐다보고 있었다. 셋 사이에 흐르던 정적은 눈을 감은 여자가 말을 꺼내며 깨졌다.

"깨어났네요. AR-15 맞죠?"

"여긴 어디지?"

스타는 눈을 감은 여자의 질문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신의 질문을 꺼냈다. 팔도, 다리도, 무기도, 아무것도 남지 않은 스타였지만, 엘리트의식과 자존심만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여긴 안전한 곳이에요."

"내가 어떻게 살아있는거야?"

"우리도 그걸 물어보려던 참이었는데."

스타와 눈을 감은 여자 사이에는 무언가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로 어쩌면 말하는 스타일이 너무 닮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묘하게 공격적이고, 자존심이 강한.

"난 AK-12라고 해요."

눈을 감은 여자가 스스로를 소개했고, 이어 AK-12의 뒤에 서있던 금발 여자도 자기 소개를 했다.

"저, 전 AN-94..."

AK-12는 스타가 누워있는 수복실용 침대 주위를 터벅터벅 돌면서 스타에게 눈을 맞췄다. 두 여자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있었다.

"당신이 발견됐을 때만 해도 왼팔정도는 남아 있었어요. 나머지는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없었고. 하지만 왼팔도 손상이 너무 심해서 떼어냈어요."

"내 수복이 시작되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아직 시작도 안 했어요. 호환되는 부품을 찾기가 어려워서. 당신은 'IOP에서 적당히' 만들어진게 아니니까요."

"흥..."

스타는 AK가 자기가 과거에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아, 그리고 네트워트는 우산때문에 끊어놨고, 수복을 위해서 색각인식 모듈이랑 전투 모듈도 전부 빼놨어요."

"그럼 난 언제 수복할 수 있는거지?"

"우리 소대의 지휘관님께서 맞는 부품을 구해오시는 대로."

"..."

스타는 말을 아꼈다.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았다. AK와 AN도 스타가 더 이상 대화를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짐작하고 수복실을 나섰다.

"뭐, 궁금한게 있다면 언제든 물어보시길."

AK의 말을 끝으로 수복실 문이 닫히고 스타는 혼자 남겨졌다. 심란한 마음은 좀처럼 정리되지를 않았다. 여긴 어디고, 지금이 언제인가 하는 질문보다, 지금 AR소대는 무사한가? 지휘관님은? 내가 죽은줄 알고 있을 M4는 어떤 심정일지. 하지만 곧 지금은 고민해도 의미가 없단 생각에 온 몸이 지쳐왔다. 창문이나 시계조차도 없어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르겠으니, 그냥 저녁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수복 2일차

수복실을 채운 웅성이는 소리에 스타는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 AK와 AN, 그리고 처음 보는 다른 여자 한 명이 있었다. 아직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인형이거나, 아니면.

"일어났구나. AK한테 어제 깨어났다고 들었어." 처음 보는 여자가 말했다.

"당신이 이들의 지휘관인가요?"

"맞아. 그리고 마침 너랑 호환되는 파츠들을 구해왔지." 지휘관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

대답을 잘 안하는 스타의 대화 태도는 여전했지만, 단순히 인간 지휘관이 있단 이유 하나만으로도 분위기는 어제의 분위기와 전혀 달랐다. 스타는 AK의 얼굴을 힐끗 봤다. 역시 기분 나쁜 느낌.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에, 눈은 항상 감고 있는 모습. 눈을 감고 앞을 보고 있단 것은 전투 모듈의 도움을 받고 있단 의미. 평상시에 항상 전투 모듈을 작동시키고 있는 인형이 미더울리가 없었다. 스타가 느끼기에, 볼수록 맘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그냥 단순히 예민해진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마인드맵을 백업할 수 없으면서도 자폭을 택하다니. 꽤나 감명받았어." 지휘관은 스타의 침묵에도 아랑곳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게 최선이었을 뿐이에요."

"그래. 뭐 어쨌든 이렇게 살았으니까, 네가 결국 맞은거겠네."

"..."

지휘관은 수복실 탁자 위에 놓인 커다란 아이스박스같은 것을 열었다. 그 안에는 기계 장치들과 사람의 피부나 살덩이같은 것들이 같이, 가지런히 담겨져 있었다. 스타를 수복할 때 사용할 파츠들이었다.

"지휘관." AK가 지휘관을 불렀다.

"응?"

"이 인형의 수복은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물론이지."

지휘관은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다시 스타에게 말을 걸었다.

"AR-15?"

"...네?" 스타는 뜸을 들이다 대답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몸을 복구할 기본적안 파츠는 구했는데, 전투모듈같이 추가적인 부품들은 구하지 못했어."

"..." 스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도 한 2주? 3주? 안에는 구할 수 있을테니까, 그동안은 일단 몸부터 수복해줘."

"전투모듈을 직접 구하는건가요?" 스타가 질문했다.

"응. 이런 상황에선 인형인 AK나 AN이 직접 돌아다니는 것보단 내가 나서는게 나아."

"..." 스타는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지휘관은 탁자 위에 걸쳐 놓았던 코트를 다시 어깨 위로 걸쳤다.권총도 챙기고, 나갈 채비를 했다.

"넌 참 과묵하구나." 문 앞에 선 지휘관이 상체를 돌려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 상황이 이해가 안될 뿐이에요."

"그럴 만은 하지. 그래도 이건 믿어줘. 우리도 그리폰이고, 결코 네 적이 아니야."

"..." 스타는 이번에도 침묵했다. 모든게 너무 갑작스러웠다.

"그래. 그럼 이제 갈게. AK랑 AN은 AR-15을 잘 돌봐줘."

"당연하죠."

"알겠습니다." AK와 AN이 차례로 답했다.

지휘관이 나가자 스타와 AK의 사이엔 다시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스타에겐 문이 닫힌 순간부터 모든게 느리게 움직이는 듯 느껴졌다. 지휘관이 나간 뒤에도 AK는 계속 한결같은 표정이지만, AN은 뭔가 안절부절한 표정이었다. 스타는 AN의 표정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AN-94?" 스타가 AN을 불렀다.

"네?"

"표정이 왜 그래?"

"아니에요. 아무것도."

"혹시 내가 수복받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거야?"

"그런건 아니고.."

"으읏?!" 갑자기 스타가 당황에 찬 소리를 냈다.

AK가 스타의 가슴팍을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스타는 AK의 돌발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에 깜짝 놀랐다가 다시 무표정을 되찾았다.

"우리 AN을 곤란하게 하지 말고, 그만 수복에 집중하셔야죠. AR-15." AK가 말했다.

"이게 무슨 짓이야? 수복중인 인형과 접촉하는건 규정 위반이란걸 알텐데?"

"그렇죠..."

AK는 스타의 가시 돋친 표정과 말투에도 아랑곳 않고, 손도 그대로 스타의 가슴팍을 누른 채로 미소만 더 크게 지었다.

"그런데 여긴 당신이 있던 그리폰 지휘부가 아니에요."

"...그게 뭔—"

스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AK는 갑자기 스타의 몸을 들어올렸다. 스타는 당황해서 무슨 짓이냐고 소릴 질렀지만, AK는 들은체도 안하고 왼팔로 스타의 허리를 감싸 안아들었다. 스타는 온 힘을 다해 버둥대려고 했지만, 팔도, 다리도 없는 스타의 몸으로는 AK의 구속을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불쌍한 스타... 지금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 아직도 모르겠나요?"

"너야말로 무슨 짓이야! AN! 보고만 있지 말고 어떻게 좀 해줘!" 스타는 몸을 이리저리로 비틀면서 AK의 뒤에 서있는 AN에게 도움을 청했다.

AK는 오른손으로 스타의 머리를 잡아 자신과 눈을 맞추도록 만들었다. 스타의 동공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AN은 당신을 도울 수 없어요."

"으윽!! 으으읏!" 스타가 입을 앙다물고 소리를 내었다.

스타는 아직 남아있는 모든 근육을 이용해서 최대한 버둥댔다. AK는 이에 아랑곳 않고 스타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과 더욱 가깝게 끌어당겼다.

"그거 알아요? 당신 처음 봤을땐, 자존심만 쎄고, 엘리트 의식에... 정말 맘에 안 들었는데."

"...닥쳐."

"지금 이렇게 보니까, 좀 귀여운 것 같네."

스타는 AK의 말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내려놔.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정말로 아직도 상황 판단이 안되나보네."

"네가— 으읏!" 스타는 말을 끝마칠 수 없었다. AK가 입술을 갖다 대어 억지로 키스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처음은 입술로 입술을 무는 것으로 시작했다. 스타는 당황한 탓에 몸이 굳어 완전히 가만히 있었다. 이내 AK는 스타의 떨리는 두 입술 사이로 자신의 혀를 밀어넣었다. 스타는 그제서야 꽉 막힌 신음소리를 뱉으면서 저항하기 시작했다. AK는 경직된 스타의 혀를 부드럽게 비비다가 꾸욱 누르고 스타의 호흡을 방해했다. 스타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혀로 AK를 밀어내려 했지만, 스타가 그럴수록 AK는 더욱 센 힘으로 스타의 혀를 눌렀다.

그렇게 수십 초간 거친 키스를 이어가던 중간, 스타의 동공이 살짝 풀리기 시작하자 AK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고 입술을 떼었다. 스타는 몇 차례 켁켁거리며 헛기침을 하더니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숨을 내쉬는 소리가 마치 신음 소리같아서 굉장히 야릇하게 들렸다.

"설마... 숨을 못 쉬고 있었던거야?" AK가 당황한 투로 말했다.

"..." 스타는 그저 숨만 거칠게 몰아쉬며 AK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혀 할줄 모르는구나?"

"..."

AK를 쏘아보는 스타의 거친 눈빛관 다르게, 그 눈가엔 여리게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 AK는 눈물을 보자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점점 흥분되었다.

"나한테서 원하는게 뭐야?" 스타가 떨리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뭔갈 얻으려고 이러는 것 같아?" AK가 답했다.

"나한테 왜 이러는건데."

"재밌으니까. 흥분되니까."

"나한테 이럴 순 없어."

AK는 스타의 뺨에 자신의 뺨을 갖다 대었다. 스타는 다시 키스를 하려는 줄 알고 크게 움찔거렸다가 곧 진정했다. 그래도 스타의 몸은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다. AK는 스타의 귓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너한테 이럴 수 있고 말고."

AK는 스타의 귀를 입술로 살짝 물었다. 스타는 몸을 움찔이고서는 목을 잔뜩 움츠러뜨렸다. AK는 입술을 거의 스타의 귀에 밀착시킨 채로 말했다.

"앞으로 우리 지휘관이 돌아오는 순간까지... 널 완전히 무너뜨릴거야."

AK는 스타의 귀에 속삭였다. 말을 하는 중간 중간, 숨을 쉬는 소리까지 전부 스타에게 들려줬다.

"무...무너뜨린다니..." 스타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너의 순수함을 더럽히고, 네 몸을 완전히 유린할거야. 너의 정신도 완전히 더럽혀져서, 내 발을 핥으며 날 '주인님'이라고 부를때까지."

"미친 소리야..."

"너를 완전히 내 노예로 만든 다음, 그냥 네 기억을 지워버릴거야. 그럼 넌 네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도 모르는 채로 평생 살아아겠지."

"...미친년."

AK는 스타를 다시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내려놓으며 스타의 얼굴에 가벼운 키스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빰에, 입술에, 코끝에, 눈에. 일부러 '쪽'하는 소리를 내며. 스타가 무력감을 잔뜩 느낄 수 있도록.

"수복하는 데에 집중하라고."

AK는 수복실을 나갔다. AN도 AK와 스타의 눈치를 살피다가 웅크린 자세로 수복실을 나섰다. 스타는 다시 수복실에 혼자 남게 되었다. 자동화 수복 장치가 스타의 팔과 다리가 있어야 하는 부분을 감쌌다. 스타는 다음에 일어날 일을 알고 있었다. 수면가스가 살포되어 잠이 든 사이에 수복이 진행되는 것. 수면가스가 방사되는 동안 스타는 수복실 문쪽으로 분노에 찬 소리를 지르다가 잠에 들었다.



수복 3일차.

스타는 자연스럽게 잠에서 깼다. 마치 한번 죽기 전의 일상처럼, 아침이 되자 자동적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스타는 자신의 몸으로부터 상당한 이질감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 자신의 몸을 살피는데 팔과 다리가 붙어 있었다. 마치 옛날처럼.

"내 몸..."

하지만 팔과 다리는 붙어있기만 할 뿐,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다. 팔 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데에다가, 팔 다리를 꼬집어볼 수도 없어서 감각이 있는지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팔 다리의 감각같은게 아니었다. 어제 일어났던 일들이 머리 속을 덮었다. 꿈에서 겪은 일처럼 비현실적으로, 비상식적으로 느껴지는 어제 일들이.

"으으으..."

스타는 이를 꽉 물고 신음 소리를 내다가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아아!"

—날 무너뜨린다고? 내 순수함을 더럽히고 나를 자기 노예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씨발년아!!! 씨발!!!"

스타는 소리를 지르며 온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부분을 흔들며 난리를 피웠다. 차라리 그냥 그때 깔끔하게 죽고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웠다.

철컥—

"어머, 그런 나쁜 말 쓰면 안되지." 문이 열렸다. 그리고 AK가 말했다.

"힉..." 스타는 방금까지 소리를 지르던 모습이 무색하게 온 몸이 마비된 듯, 아무 말도, 아무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앞으로 네가 날 부를때 쓸 수 있는 말은 '주인님'밖엔 없어." AK가 스타의 머릿결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좆까, 씨발년아." 스타는 불안이 가득 찬 표정으로도 할 말은 참지 않았다.

"...교육이 좀 필요하겠네."

AK는 스타의 수복용 가운을 천천히 풀어내기 시작했다. 스타는 이를 꽉 깨문 채로 불안에 찬 소리를 내며 몸을 이리 저리로 흔들었다.

"그만.. 그만해!"

"이럴땐 '그만해주세요, 주인님.' 이렇게 하는거야." AK는 가운의 끈을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쭉 풀고 있었다. 일부러 천천히 풀며 스타의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그만 하라고!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스타가 소리쳤다.

"..."

AK는 스타의 말을 완전히 무시한 채로 가운의 끈을 완전히 풀어냈다. 그리고 가늘고 하얀 손 끝으로 가운을 한쪽씩 펼쳤다. 가운이 열리고, 스타의 나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스타는 눈을 질끈 감았다. 도망치고 싶은데, 가리고 싶은데, 몸을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깨끗한 피부야."

AK가 손끝으로 스타의 쇄골에서부터 장골까지 천천히 쓸어내렸다. 스타는 중간 중간 몇 차례나 움찔거리며 신음을 참았다.

"이렇게 민감해서야..."

"..."

AK는 스타의 허리를 붙잡고는 자신이 손끝으로 쓸어내렸던 곳들에다가 차례로 입술을 갖다 대었다. 쇄골에서부터. 가슴. AK는 일부러 속도를 늦췄다. 천천히, 스타의 몸을 즐기려. 스타는 AK가 자신의 가슴에 입술을 갖다 댈 때마다 몸을 크게 움찔였다. 콧소리로 신음까지 새어나왔다. 어떻게든 신음 소리를 내는 것을 참는 모습이 AK에겐 귀엽게 느껴졌다.

"그렇게 좋아?"

"닥쳐..."

"여기도?"

"잠깐.. 읏!"

스타는 고개를 휙 돌렸다. 새빨개진 귀가 분홍색 머릿결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AK는 스타의 가슴 가운데 솟아나 있는, 스타의 머리와 같은 색의 살덩이를 입술 속에 담았다. AK의 작은 움직임에도 스타는 온 몸으로 반응했다. 이로 살짝 깨물자, 몸을 크게 움찔이며 꽉 막힌 신음소리를 냈다.

"그만... 그만해줘..."

지금까지 명령조로 말하던 스타가 드디어 부탁하는 말투를 쓰는 모습에 AK의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었다. 이번에는 혀를 이용해서 스타의 분홍빛 살덩이를 쓰담었다.

"흐읏... 으우... 읏!..."

AK가 혀를 조금이라도 움직일때마다 스타는 지금껏 듣지 못했던 소리를 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가냘퍼진 목소리가 AK에겐 유혹처럼 느껴졌다. 이를 꽉 문 채로 새어나오는 신음이 이런데, 절정에 이르면 얼마나 예쁜 소리를 낼지.

"으..아아으..."

갑자기 달라진 스타의 신음소리에 AK는 마침내 입술을 뗐다. 이런 목소리는.. 설마.

"설마... 겨우 이거로?"

"..."

스타는 눈을 꽉 감은 채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가슴이 작은 사람들이 더 잘 느낀다더니."

AK는 스타의 허벅지에 손을 갖다댔다. 스타는 그제서야 자신의 사지에 감각이 있단 것을 깨달았다. 차갑고 이질적인 AK의 손은 스타에겐 닿아있는 것 만으로도 강렬한 자극이었다. 하지만 AK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손을 천천히 스타의 상체쪽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안..돼. 거긴, 그만, 제발..."

"'주인님'은 어디다 빼먹었어?"

"하읏!..."

AK의 차가운 손이 마침내 멈춰섰다. 스타는 AK의 손이 닿기만 한 것으로도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축축해, 벌써. 그렇게 좋았어?"

"닥쳐..."

AK는 다시 스타의 몸에 키스를 시작했다. 갈비뼈로, 배로 스타가 들을 수 있도록 쪽쪽거리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스타는 아래에 닿고있는 AK의 손이 불편한듯 몸을 달달 떨면서 어떻게든 상체를 위로 움직이려고 했다. 그럴 때마다 AK는 검지를 세워 한번씩 겉을 쓰다듬어줬고, 스타는 아앙거리며 신음을 냈다. 그럴수록 스타는 더욱 거세게 움직이려고 했고, 순환이었다. AK의 입술이 스타의 장골을 자극할 때 쯤엔 스타는 움직이는 것을 포기했다. AK의 손이 계속 닿아있는 상태로.

"손이 완전히 젖었어."

AK는 스타의 몸에서 손을 뗐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손을 스타에게 일부러 보여줬다. 스타는 거의 울듯 빨개진 눈으로 AK를 째려봤다.

"그런 눈빛으로 날 보면 안돼."

"우읍!"

AK는 검지와 중지를 곧게 뻗어 스타의 입 속에 넣었다. 검지로 혀를 누르고, 중지로 입안을 자극했다. 다시 중지로 누르고 검지로 자극하고, 반복했다. 스타는 컥컥거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어제 키스할 때처럼 스타는 숨을 못 쉬고 있었다. —그냥 코로 쉬면 되는데, 멍청하긴...

"...그래도 이런 점들이 귀여운걸."

"후으, 으읍, 흐으..."

스타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될때까지 숨을 못 쉬는건지. AK는 손가락을 뺐다. 스타는 마저 헛기침을 하면서 숨을 급하게 몰아 쉬었다. AK는 그 손가락을 그대로 다시 스타의 가슴에 댔다. 스타는 이미 반쯤 풀린듯한 눈을 하고 있었지만, AK의 손길에 다시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손... 치워..."

AK는 스타의 가슴을 가볍게 눌렀다. 손에 묻어있던 스타의 체액이 스타의 몸에 묻었다. AK는 스타의 몸이 떨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떨린다기 보다는, 불규칙하게 움찔이는 것에 더 가까웠다. AK는 반대쪽 손으로 스타의 배꼽에 손가락을 올렸다. 스타는 불쾌한 듯 으읏거리면서 치우라는 말을 반복했다.
‎AK는 배꼽에 있던 손가락을 밑으로 내려, 스타의 가장 부끄러운 곳에 손가락을 올렸다. 그리고 다시, 아까 했던 것처럼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스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만.. 읏, 그만..."

"정말, '주인님'이라고 부르라니까?"

AK는 손가락을 멈췄다. 스타는 금방 긴장이 풀려 신음 섞인 숨을 몰아 쉬었다. AK는 뺨부터 귀까지 완전히 새빨개진 스타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스타는 보지 못하게, 중지를 곧게 폈다. 그리고 지금껏 단 한번도, 스타 본인에 의해서도, 침범된 적이 없는 곳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흐앗! 아!...아아... 하으으..."

스타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차가운 자극에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AK는 천천히, 차가운 손을 이리 저리로 움직였다.

"차.. 차가워, 그만, 하읏!.."

스타를 세심히 관찰하던 AK는 손가락을 멈췄다.

"어딜 만져도 반응하니까, 어디인지 찾는게 힘들잖아."

"무, 무슨 소리를... 아!... 읏..." 스타는 짧은 신음 소리와 함께 눈을 질끈 감았다. AK는 다시 손가락을 움직였다.

"하으!—" 순간 스타가 전혀 새로운 신음을 뱉더니, 온 몸을 침대에 튕기듯이 움찔했다. AK는 손가락을 멈췄다.

"여기구나?"

AK는 중지의 끝 마디만을 까딱이며 스타의 안쪽을 쓰다듬었다. 부드럽게, 정성스럽게. 스타는 AK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신음을 참지 못하며 거의 우는 듯한 소리를 냈다. AK는 점점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

"제발, 흐으으... 으읏, 그만해줘, 그만, 제발... 에으..."

"'주인님.'" AK는 차갑게 받아쳤다.

수복실 침대의 시트가 눈에 띄게 젖어왔다. AK의 손가락은 스타의 체온으로 빠르게 뜨거워졌다. AK는 손 끝을 멈추지 않았다. 스타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계속 자극했다. 찰나의 멈춰짐 없이, 스타는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AK가 한번 자극할 때마다, 점점 더 자극에 약해졌다. 점점 버티기가 힘들어지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그, 그만, 제발, 빼...줘... 제발, 제발...요..."

스타의 눈은 젖어 있었다.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스타가 자존심까지 버리며 끝에 '-요'자까지 붙였지만, AK는 들은 체도 안하고, 손가락을 더 빠르게 움직이며 스타를 자극했다. 스타는 말도 나오지 않을 지경으로, 거의 머리가 터져버리려는 순간.

"좋아, 그만 해줄게."

"아, 아으..."

AK는 새침하게 그냥 손가락을 뺐다. 하지만 스타는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 아직도 머리는 터질 것 같고, 온 몸은 뜨겁고, 허리 아래가 떨리고 있지만, 단 한번만 더 만져주면 그대로 터져버릴 것 같지만... AK는 물티슈로 손을 닦고 있을 뿐, 스타에게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았다.

"왜, 더 해줄까?"

"..." 스타는 조금씩 신음소리만 새어나올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원하지 않아?"

"안... 원해..."

"...자존심은..." AK는 차가운 눈빛으로 스타를 내려봤다.

AK는 뒤돌아서서 그대로 수복실을 나갔다. 스타는 아직도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절정 직전에 멈춰버린 자극이, 솔직히, 더 원했다. 그래서 더욱 수치스러웠다. 수복실 침대 위에 나체로, 잔뜩 젖은 채로 누워있는 꼴 만큼, 스스로가 정말 수치스러웠다. 스타의 눈매를 촉촉히 적시기만 하던 눈물은 마침내 방울이 되어 귀쪽으로 흘러 떨어졌다.

스타는 미친듯이 뛰는 심장이, 자극을 원하는 몸이 완전히 진정될때까지 몇십분이 걸렸다. 그리고 잠이 들 때까지, 이를 문 채로 눈물만 계속 흘렸다.




수복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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