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짤에 있는 스타쟝(ST AR-15)이 반파당하자, 반항소대의 AK-12가 정성스럽게 수복시켜주는 애낌물입니당..ㅎ
7, 8, 9일 묶어서 올리고 싶었는데
7일차 분량 혼자서만 1, 2, 3, 4일차를 합친 분량에 맞먹어서.. 7일만 따로 올릴겡.. 미아냉
쓰면서 스스로가 싫어진다...
1, 2, 3일차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174536 4, 5, 6일차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179294수복 7일차
"읏..."
스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스타가 있던 곳은 수복실 침대였다. 분명 마지막 기억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던 것인데. 바보같이... 너무 편안한 나머지 긴장이 풀려 그대로 잠이 든 듯 보였다. 스스로가 적잖이 한심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오늘은 아침이 상쾌했다. 신체 수복도 더 진행되었는지, 팔, 다리의 움직임도 원활해졌다. 욕조에 알몸으로 있었을 자신을 여기까지 누군가는 옮겼을 것을 생각하면 또 부끄럽기도 했지만.
‎스타는 상체를 세웠다. 침대 옆 탁자에 어제의 그 종이백이 놓여 있었다. 종이백엔 '아침 거르지 마' 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적혀 있었다.
‎—갑자기 아침을 거르지 말라니? 이 말은 마치.
철컥.
‎스타는 종이백 안에 있던—어제 그— 옷들을 입고 수복실 문을 열었다. 지금 기지에, AK-12가 없는게 맞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AK-12가 없다면, 할 일은 하나뿐이다. 여길 나가는 것.
‎천천히, 기억이 되살아났다. 수치, 고통. 제대로 수복을 마치지도 않아 제 힘을 내지도 못하고 있는 팔다리로, 제대로 저항도 못해보고 몸과 정신을 유린당했던 기억들. —어제 조금 잘해줬다고 쉽게 누그러질, 용서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일분 일초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서, 그리폰 기지로 귀환해서... 수복을 끝마치고, 내 손으로 이 역겨운 해프닝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AK를 내 손으로 죽여버릴 것이다.
"일어났어요?"
문을 살짝 열어 밖을 살피던 스타는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곧 안심할 수 있었다. AN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스타가 뒤를 돌아보자 가벼운 복장으로 손에는 비닐백을 들고 있는 AN이 서 있었다.
"AN씨..."
"이거 조금 드세요." AN은 손에 들고 있던 비닐백은 스타에게 내밀었다. 그 안에는 포장된 빵조각이랑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는 통조림 캔 몇개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일회용 스푼도.
"...됐어요. 괜찮아요."
"AK는 지금 기지에 없어요. 6시간 전에 긴급한 임무가 생겼거든요."
"..." 스타는 당황해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마치 지금 자신이 무엇을 궁금해 하고 있었는지 그대로 읽힌 듯.
"도망치시려는거죠?"
"넷? 아, 아, 아니요.." 스타는 당황한 나머지 너무 티나는 거짓말을 해버렸다. 스스로가 너무 멍청하게 느껴진 탓에 말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거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저한테는 거짓말 안하셔도 돼요." AN은 비닐백을 다시 한번 내밀었다. 스타는 이번에는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그게..."
"당신이 무슨 짓을 당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 스타는 —원래 버릇대로— 대답하지 않았다.
"말리진 않을테니... 그건 갖고가요. 배고플테니까." AN은 읽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 고마워요."
AN은 뒤돌아 사라지고, 스타는 오도카니 서 있었다. —이럴 때가 아닌데. 스타는 곧 정신을 차리고 복도를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출구, 출구, 출구. 그러던 문득, 어제 스쳐 지나갔던 무기고가 떠올랐다. 스타는 판단에 망설이지 않았다. 무작정 뛰쳐 나가는 것보단 뭐라도 방어할 무기를 챙겨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딱 봐도 대충 눌러앉은 열약한 기지엔 출입 통제장치같은 것은 없었다. 그냥 열린 문, 그 안으로 들어가 어떤 무기들이 있는지 빠르게 살폈다.
‎가볍고 작고, 믿을 수 있는 무기가 필요했다. —M1911이라든지, MP5라든지. 스타의 눈에 8.1인치 총열의 무기가 들어왔다. 스타에겐 가장 익숙한 AR-15계열 5.56mm 총기였다. 스타는 8.1" 무기를 꺼내들고, 탄창 하나를 채웠다. 5.56mm 탄약. 손이 떨린 탓에 하나를 떨어뜨렸다. 원래는 29발을 넣으려 했지만, 28발 그대로 총에 장전했다. 그리고 나머지 탄들이랑 빈 탄창은 대충 비닐백에다 쓸어넣었다. 여기서 일일히 채우고 가기엔 AK-12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스타는 문 앞에 섰다. 문을 열고 나가면, 이제 어떻게든 길을 찾아야 한다. 아마... 절대 쉽지 않겠지.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어디로든 가다보면 뭐든 나오리라, 그게 아니라면, 굶어 죽더라도, 여기서 이렇게 사는것보단 나을테니. 스타는 문을 열고 눈 앞에 무엇이 펼쳐지든 두려울 것이 없었다... 단 하나만 빼고.
지금 현실로 일어난, 문 앞에 AK가 서있는 그런 경우.
"지금... 뭐하는거야?" AK가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스타는 굳은 채, 손과 다리를 떨기 시작했다. AK가 가늘게 뜬 실눈 사이로 자주색 빛이 새어나와 굉장히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타의 심장이 쿵쾅쿵쾅 주체할 수 없이 뛰기 시작했다.
"설마.. 나가려고? 우릴, 날 그냥 버리고?" AK는 한걸음씩 다가왔다. 스타도 이에 맞춰 떨리는 다리로 한 걸음씩 뒷걸음질을 쳤다.
—아냐.. 안돼... 이렇게 허무하게 잡힐 수는 없어... 라고, 생각한 순간. 스타의 오른손에 들린 8.1"의 무게감이 스타에게 전해졌다. —맞아, 난 무장중이었어.
‎스타가 오른팔을 순식간에 들었다. 스타가 쏘기 직전에 AK가 총열을 팍 옆으로 밀어내서 5발이 벽에 박혔다. 스타는 발을 뒤로 팍 빼며 순식간에 두 걸음정도의 거리를 벌렸다. —그래, 이 느낌이야. 아무리 오래 죽어 있었어도, 며칠동안 성노예로 전락해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더라도, 색각인식 시스템, 전투 모듈이 없는 상태에, 신체 수복도 불완전하지만,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스타가 다시 팔을 뻗어 지향사격 자세를 취하자, AK도 몸을 확 숙이며 순식간에 스타에게 접근했다. 100% 가동되는 전술인형의 기동성은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스타는 총을 쏘는 것은 포기하고 몸을 비틀어 AK가 돌진하는 방향에서 살짝 비켜섰다. 한 박자를 번 스타는 다시 AK의 측면으로 사격을 했다. 순간 AK의 눈에서 자주색 빛이 들어오더니, 유연하고 빠른 동작으로 8발을 전부 피했다.
"으읏!!" 스타가 왼팔을 휘둘러 비닐백으로 AK를 때렸다. 손잡이가 찢어지면서 안에 있던 각종 물건들이 바닥에 쏟아졌다. 때문에 AK가 살짝 주춤한 사이 스타는 다시 8.1"을 겨눴다. 하지만 AK가 총열을 덥석 잡아 총구 방향을 자신에게서 비껴가도록 했다. 스타도 AK를 겨누도록 양 손을 다 써서 총을 밀었다. 그러는 사이에 몇발씩 격발이 있었다. AK의 귀 옆으로 총알이 한발, 두발, 모두 합쳐 12발이 지나갔다.
하지만 AK가 한손이었다고 해도, 스타는 힘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스타는 전략을 바꿔 몸을 뒤쪽으로 붕 돌리면서 AK의 반대쪽을 노렸다. AK도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순간적으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스타가 엘리트 전술인형이었다 할지라도, 전투모듈도, 색각인식 시스템도, 심지어 신체 수복조차도 불완전한 상태에서 이렇게 능숙하게 싸우다니. AK는 순간적으로 몸을 숙여 3발을 피했지만, 그대로 중심을 잃어 주저앉아버리고, 곧 스타에게 머리를 조준당하고 만다. AK의 양 손은 허공에 있었고, 총구는 자신의 머리를 똑바로 겨누고 있었다. —이럴수가...
"끝이야."
챡!
‎하지만 스타가 방아쇠를 당겼을 때 난 소리는 화약이 터지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냥, 빈 약실의 격발음이었다.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이 멈춘것만 같은 정적이 온 공간을 덮었다. 바닥에 널브러진 탄창, 5.56 탄약, 통조림, 빵. 표정이 풀려 입을 살짝 벌린 스타. —이럴 리가 없는데, 아!...
아까 장전하다가 떨어뜨린 한발의 총알.
‎그 총알이 기억났다.
"...지금..." AK가 정적을 깼다.
"...장난하는거야?" AK가 총구를 확 잡아챘다. 스타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8.1"에 그대로 떨림이 전해졌다. 덜덜덜, 숨길 수 없는 진동이.
AK는 팔을 확 빼서 스타로부터 무기를 뺏었다. 그리고 몸을 털며 천천히 일어났다. 스타는 어느샌가 다시 떨리는 다리로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공포 영화의 여주인공처럼, 현실을 부정하면서, 한 걸음씩.
"네게 그렇게 잘해줬더니, 날 죽이려고 해?" AK는 스타의 머리채를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눈높이까지 스타를 끌어올려 눈을 마주쳤다.
"안돼..." 스타의 눈이 떨리고 있었다.
AK는 스타를 자신의 뒤쪽으로 확 던졌다. 스타는 복도 벽에 부딪히며 읏, 하는 소리를 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 눈 앞이 멍해졌다. 타격음과 함께. AK가 8.1"의 개머리판으로 스타의 얼굴을 가격했다. 고통은 한 박자 늦게 찾아왔다.
"아아아악!!" 스타는 자신의 뺨을 양 손으로 덮으며 주저앉았다. AK는 그러거나 말거나, 스타를 계속해서 때렸다. 스타는 쪼그린 자세로 그저 맞을 수밖에 없었다.
"네가, 감히, 날, 네! 주인을! 죽이려고! 해?!" AK는 한 마디에 한대씩, 스타를 힘껏 내리쳤다. 스타도 고통을 최대한 참다가 결국 고통에 찬 비명이 터져나왔다. 거의 울먹이며, AK에게 그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AK는 다른 한 손으로 스타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바닥에 엎어진 스타를 질질 끌고갔다.
수복실로. 그 지독한 공간으로 다시. 스타는 자신의 손목을 잡은 AK의 손을 떼어내려고 발버둥을 쳐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수복실에 가까워졌다. 그 침대, 그 수복장비, 그 모니터.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스타의 손목을 붙잡은 AK의 손목은 스타의 손톱 자국으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스타는 어떻게든 붙잡은 손을 떼어 보려고 때리고, 할퀴고, 심지어는 꼬집기까지도 했지만, AK는 무반응으로 일관한 채 스타를 끌고갔다. 스타가 입은 후드의 지퍼가 땅에 긁히면서 흉한 소리가 닜다. 지이익, 지이익.
쾅!
‎문이 닫히고, AK는 스타를 수복실 안쪽으로 끌어 던졌다. 스타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내가 너를 얼마나 생각해줬는데..." AK는 차분하지만, 터질것만 같은 목소리였다.
"생각이 아니라.. 강간을 했지." 스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반박하며 팔로 땅을 짚어 천천히 일어났다. 스타의 입술은 터져서 피가 새고 있었다.
"살려주고, 수복시켜주고, 맛있는 음식까지 차려줬는데."
"누가 살려달래?" 스타는 공격적인 말투로 말을 이었다. "누가... 살려달랬냐고."
"..." AK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렇게 싫어할거였으면 애초에 왜 주워와서, 왜 살려냈냐고."
"...귀엽네."
"...뭐?" 스타는 순간 모든게 싸하게 느껴졌다.
"처음엔 네가 맘에 안들었는데... 지금은 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넌 모를거야." AK의 감긴 눈꺼풀 사이로 자주빛이 돌았다.
"시, 싫어..." 스타는 AK가 자신에게 다가오는만큼 뒷걸음질을 쳤다. AK의 모습을 보기가 소름끼치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피해야 할 대상으로 느껴졌다.
"넌 내 소유물이 되는거야. 그래, 기억을 지운다는 말은 취소할게."
"다, 다가오지 마..."
"널 내 암캐로 만들어서... 그대로 데리고 다닐거야."
계속해서 뒷걸음질을 치던 스타는 벽에 부딪혔다. 더 이상 뒤로 갈 수가 없었다.
"철저히 조교당해서 내가 해주기만을 원하는 음란한 모습이 네 진짜 모습이 되는거지." —네가 알던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거야.
AK는 거꾸로 잡고있던 8.1"을 들어올렸다.
"너도 날 사랑하게 될거야."
AK는 8.1"로 스타를 내리쳤다. 스타는 팔로 막았지만, 뼈가 부러질 듯 아파왔다. AK는 한번으로 멈추지 않았다. AK가 8.1"로 한번 내려칠 때마다 쩍, 쩍하는 소리가 났다. 스타가 팔로 전부 막아내자 AK는 스타의 옆구리를 찼다. 아읏! 하는 비명과 함께 스타의 자세가 풀렸다. 그와 동시에 8.1"의 개머리판이 스타의 얼굴을 가격했다. 스타는 옆으로 쓰러졌다.
"으..그읏..."
스타가 손으로 바닥을 긁으며 고통을 삭히는데 갑자기 AK가 8.1"을 던져버리고 스타를 안아서 품 속에 넣었다. 스타의 뺨으로 AK의 가슴이 느껴졌다.
"미안해. 아팠지? 어쩔 수 없었어."
"......"
AK는 스타의 얼굴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마, 눈, 뺨, 얼굴 곳곳에 반복해서 입을 맞췄다. 스타의 입술에 난 상처에도 마찬가지로 키스를 했다. 스타는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지만, AK의 구속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씨발...년..."
스타의 입에서 나온 상스러운 말에 갑자기 AK는 키스를 멈췄다. 그러더니 곧 다사 스타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일어났다.
"그런 나쁜말은 쓰면 안돼. 특히 나한테는 더더욱 안되고."
"지랄— 읍!!"
AK가 왼손으로 스타의 턱을 잡아 입을 막았다. 그대로 벽에다 몰아넣은 뒤, 오른손으로 후디의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왼쪽부터, 스타의 팔을 옷에서 뺐다.
"너도 이런걸 원했던거 아니야?"
AK는 스타를 벗기다 말고 스타의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었다. 스타의 배를 부드럽게 쓸자 스타는 읍읍대며 몸을 떨었다. 그 위로, 스타의 가슴으로 손을 옮겨 스타의 몸을 정성스레 쓰다듬었다.
"심장이 느껴져."
스타는 죽고만 싶었다. 민감한 가슴에 닿아있는 차가운 손이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심장은 점점 크게 쿵쾅대고, 주체가 안 되었다. 반은 두려움이었고, 반은 자기도 알 수 없는 감정들이었다. 스타는 스스로 계속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밀려오는 감정과 터질 것 같은 심장, 그 근본에 있는 감정이...
"흥분했어?"
"으읏.. 으읍..." —아니야.
AK가 스타의 가슴 위, 튀어나온 살덩이를 손끝으로 간질였다. 가슴을 쓸면 손에 걸릴 정도로 단단하게 솟아 있었다.
"흥분한 것 같은데?" AK는 스타의 입을 막은 손가락을 살짝 벌려 틈을 만들었다.
"아니..라고.." —그것만은, 그것만은 아니야.
스타는 계속 부정했다. 할 수 있는게 그것뿐이었다. 스타의 이성은 AK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었지만... AK의 계속된 애무에 이성이 잡아먹히는 듯 했다. 그래봤자 아직 겨우.
"가슴밖에 안 만졌는데, 이렇게 빨개져서야." AK는 스타의 새빨개진 얼굴을 보며 놀리듯이 말했다. 입을 막고있는 AK의 하얀 손과 굉장히 대조적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새하얗게 빛나던 스타의 얼굴 피부였는데. 마치 자신이 망쳐놓은 것 같아서 AK는 미소가 지어졌다.
AK는 스타의 옷을 먼저 벗기려고 했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러기에 AK는 스스로를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스타의 입에서 천박한 교성만 남을때까지 거칠게 범해버리고픈 마음이었지만, 이렇게 천천히, —스스로 생각하기엔 로맨틱하게— 진행하는 것도 엄청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었다.
AK는 가슴을 만지던 손을 다시 아래로 천천히 내렸다. 스타의 마른 몸 탓에, 스타의 갈비뼈가 오돌오돌 느껴졌다. 옆구리 살을 거쳐, 장골을 타고, 핫팬츠 위로 만지며 치골까지 내려왔다. 스타는 지난 며칠동안 그렇게 유린당했으면서도 마치 또 처음인 사람처럼 민감하게 반응했다. 온 몸을 흔들면서 AK의 손길을 거부했다. 숨기고 싶은게 있어서 그랬다.
"..." 스타는 죽일 듯한 눈빛으로, 그러나 떨리는 눈빛으로 AK를 바라봤다.
AK는 살짝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이더니, 고개를 살살 들면서 미소를 보여줬다. 그리고 말했다.
"너... 젖었네?"
"..."
"축축하잖아." AK는 핫팬츠에 대고 있던 손가락을 스타의 눈높이로 들어올렸다. 스타의 체액이 손가락에 온통 엉겨붙은 것이 보여졌다. 스타는 수치심에 눈을 감았다.
AK는 부끄러워하는 스타의 모습에 점점 더 흥분이 됐다. AK가 스타를 자극하고, 그 모습이 다시 AK를 흥분시켰다. AK는 다시 손을 스타의 치골에 갖다 대었다. 스타의 살을 꾸욱 누르며, 조금씩 아래로, 스타의 '그 곳'까지. 축축히 젖어 핫팬츠의 섬유가 손 끝에 느껴지는 느낌이 났다. 꾸욱 누르면서 스타의 '그 곳'을 만지는데, 핫팬츠가 굉장히 얇은 소재인 덕분에 AK는 스타의 '그 곳'의 요철이 손 끝에 전해졌다.
"흐으으... 으으.." 입이 막힌 스타는 신음소리를 입 안에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사랑해..." AK는 손 끝에 힘을 더 주었다. 난데없는 사랑한단 말에 순간적으로 힘을 풀었던 스타는 거의 비명을 지를 뻔했다. (어차피 입이 막혀있긴 했지만)
"으으으!! 흐으으으!.." 스타는 눈을 번쩍 뜬 채 몸을 막 버둥댔다. AK의 손가락이, 까슬한 질감의 핫팬츠와 함께, 스타의 안쪽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직 아주 얕게만 들어가 있었지만, AK가 위아래로 손가락을 비빌때마다 스타의 머리 속이 '찌잉' 하고 울렸다. 말 그대로,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스타는 이미 더는 버틸 수 없는 끝자락에 왔다고 느꼈지만, AK는 다음 단계로 갔다. 손가락을 조금 더 깊게 집어넣었다. 스타는 이제 몸을 버둥거리지는 않았지만, 눈물이 맺힌 채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그만 해달라는 처량한 애원이었다.
"으읍... 으으응.."
"스타, 사랑해, 스타." AK가 스타의 귀에 입술을 바짝 붙여 말했다.
까슬한 질감이 스타의 안쪽 벽을 긁을 때마다 스타는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온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 온 몸이 '오싹'해지는 느낌,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그런 느낌.
스타는 하지만, 정신을 최대한 집중해서 이런 느낌을 눌러낼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힘을 그냥 쭉 풀어버린다면, 정말 되돌릴 수 없을 것임을 직감했다. 눈도 풀릴 것 같고, 손도 풀릴 것 같고, 목도 풀려 추한 소리를 내버리게 될 것 같았다. —그거야말로 AK가 원하는 것일 테니까.
스타는 눈이 번쩍 뜨였다. AK가 손가락을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AK가 살살 자극할 땐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가도 적극적으로 자극하자 얼굴에 찬물을 맞은 듯 정신이 들었다. 모호하게 느껴지던 아래의 감각도 다시 돌아왔다. 젖은 옷감과 스타의 안쪽이 마찰하며 흉한 소리를 냈다. 쩌억, 쩌억, 쩌억, 쩌억, 격렬하게 움직이는 AK의 손가락에 스타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저 감각을 무시해보려 온 몸으로 발악을 했다.
"으으읍!! 으읍!! 으으.. 흐으으으..."
하지만 그것도 순간이었다. AK가 입술로 스타의 왼쪽 귀를 앙 무는 순간, 스타는 거의 갈 뻔했다. 머리 속의 피가 빠져나가 전부 아래로 몰려버릴 듯한 감각. 하지만 스타의 아래는 계속 끈적한 체액을 흘려보냈다. 소리는 점점 더 빨라지고, AK의 손목까지 스타의 체액으로 젖어오고, 스타는 눈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자꾸만, 시선이 위로 올라가려 했다. 어떻게든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흐으으... 흐으으으..." 입이 꽉 막혀 비명도, 신음 소리조차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역시 맨손이 더 나아." AK는 손가락을 멈추고 손을 스타의 핫팬츠 안으로 밀어 넣었다. 스타의 보드라운 피부가 느껴졌다. 어쩜, 이렇게 고운지. 그 수많은 전쟁판를 거쳤을텐데도 이렇게 아기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는 고상함, 자기관리, 이 모든걸 생각할수록 더욱 망가뜨려버리고픈 욕심이 샘솟았다. 중지와 약지를 곧게 뻗고, 지금까지 닿아본 적 없는 곳 까지...
"으으읍!! 으읍!! 으으으으!!... 흐으...으으.." 스타는 갑자기 또 정신을 차리더니 엄청 몸부림을 쳐대면서 발악했다. 이번에는 AK도 거의 스타의 입을 풀어줄 뻔했다. 스타의 눈에서 눈물 방울이 또르르 굴러 떨어졌다. 스타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AK는 손 끝으로 스타의 안쪽을 문질렀다. 부드럽지만 불에 타는 것 같은 뜨거운 자극. 머리 속에 전기가 흐르는 느낌, 온 몸이 붕 뜨고 오싹해지는 느낌, 다리에 힘이 확 풀려버리듯, 온 몸의 감각이 희미해져 갔다.
"쉿—." AK가 스타의 귀에 입술을 붙여 속삭였다.
"으으으...흐으으으..." 스타는 뱉을 수도 없는 신음을 참을 수도 없었다.
오직, 오직 저 아래의 감각밖에 없었다. 아팠다. 아려오고, —더 들어오면 안되는데... 거긴 너무 깊어, 안돼, 틈을 찢어 벌리는 아픔과 아무것도 허용되지 않던 영역에 낯선 AK의 손가락이 들어와 가장 민감한, 살짝 튀어나와 뜨겁게 열을 내는 그, 지점, 그것을 쉼 없이 문질러대니 스타는 숨 쉬기조차 버거울 지경이었다. 내쉬는 숨보다도 입 안에 맴도는 동물적인 교성이 더 많았다. 스타의 아무것도 걸쳐지지 않은 새하얗고 긴 다리는 허공만을 맴돌며 덜덜 떨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절정에서, 스타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귀엽다니까." AK는 축 늘어진 스타의 몸에서 손가락을 뺐다. 끈적하게 젖은 AK의 손은 스타의 체온만큼 뜨거워져 있었다. AK는 자신의 중지 끝을 살짝 핥으며 미소를 지었다.
스타의 '그 곳'에서 나와 온통 끈적하게 젖어버린 트레이닝 핫팬츠와 땀범벅이 되어 스타의 맨몸을, 두 연분홍색 포인트를 여실히 비추는 스타의 티셔츠. 심지어 그 위의 후디도 벗기다 만 꼴을 보며 AK는 역시 옷을 먼저 벗겨야 했는데 싶었다.
—아니, 그걸 내가 할 필요는 없지.
AK는 일어나 수복실 구석에 있는 정수기로 걸어갔다. 종이컵을 하나 뽑아서 냉수를 가득 담아 반쯤을 마신 뒤 다시 냉수로 가득 채워 스타에게 가져갔다. 고개를 푹 떨구고 세상 편안한 표정으로 자는 모습. 선명한 눈물자국과는 대조되는 안정된 호흡. AK는 스타의 쇄골에다가 천천히 냉수를 따랐다. 물줄기는 스타의 몸을 타고 두 갈래, 새 갈래 나눠져 흘러 내려갔다.
"하읏!..."
"스타." 스타가 깜짝 놀라며 깨어나자, AK가 스타의 이름을 불렀다.
"..." 스타는 아직도 아려오는 아래의 감각과 차가운 물줄기때문에 숨을 고르기 힘들었다.
"옷.. 벗어줄래?" AK가 말했다. 부탁하는 투로.
"좆까." 스타는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러자 AK는 물을 더 흘려보냈다. "하으으!..." 물줄기가 가슴 위를 지나자 스타는 몸이 즉각 반응했다. 온 몸이 민감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어때? 벗을래?" AK는 종이컵을 다시 똑바로 들었다.
"씨, 씨..발..." 스타는 대답 대신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이 욕설을 했다.
"흐응..." AK는 잔을 털어서 남은 물이 스타의 등을 적시게 만들었다. 순간 등이 오싹해지며 스타는 헙, 하는 불규칙적인 숨을 들이쉬었다.
"옷 버리잖아. 벗자." AK는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기울이며 말했다. 달래듯이, 아니면 놀리듯이.
"좆..까라고." 스타는 표정은 살짝 풀리기 시작한 듯 보였지만, 태도는 완강했다.
"어쩔 수 없네..." AK는 왼손으로 스타의 목을 낚아챘다. 그리고 그대로 일어서면서 스타도 같이 일으켜 세웠다.
스타는 벽을 등진 채, AK에게 들어올려졌다. AK는 일부러 팔을 어깨보다 더 높게 들어올렸다. 스타의 발이 땅에 안 닿기 시작하자, 스타는 몸을 막 흔들기 시작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결국,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 자신의 목을 잡은 AK의 팔을 툭툭 쳤다. 보통... 항복을 의미하는 제스쳐이다.
"벗을거야?" AK는 자세를 유지한 채 물었다. 스타는 손톱을 세워 AK의 손목만 찔러댔다. 점점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목이 너무 아팠다. 숨을 쉬지 못해 폐가 타는 것 같았다. 온 몸이 긴장한 순간, 젖어있는 핫팬츠에서 한방울, 스타의 부끄러운 액체가 안쪽 허벅지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며 스타를 간질였다. 난데없는 감촉에 스타는 긴장이 풀려버리고 말았다. 스타는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더 버티기엔 너무 괴로웠다.
‎AK는 스타를 그대로 놔버렸고, 스타는 바닥에 주저앉으면서 켁켁거렸다. 큰 숨을 수없이 반복하다가 안정을 찾을 때 쯤, AK가 스타의 턱을 잡아 눈을 마주쳤다.
"옷 벗어줄래?" AK가 섬뜩할 정도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씨...발..." 스타는 이번에도 대답 대신 욕을 했다.
그러자 AK가 다시 손을 뻗어 스타의 목을 잡았다. "자, 잠깐!.. 잠깐... 버, 벗을게!" 스타는 실언을 해버렸다. 벌써 멍이 들어 새파랗게 올라오기 시작한 새하얗던 목, 스타는 목이 졸라지는 감각을, 자기도 모르게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성보다 앞서, 차라리 벗겠다는 말이 의식하지도 못한 사이에 튀어나와 버렸다.
AK는 손을 놓고 반 걸음을 물러났다. 그리고 쪼그려 앉아 스타와 눈높이를 맞췄다. 스타는 죽일듯한 눈빛으로 AK를 쏘아봤지만, 눈가에 맺힌 눈물이 귀여움을 자아냈다.
"씨발년..." 스타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푹 숙인 채, 후디에서 양 팔을 뺐다.
부끄러웠다. 나체가 보여지는 것도, 이렇게 굴복해버린 것도. 스타는 티셔츠의 밑단을 잡고 어물쩡거렸다. 손은 덜덜 떨렸고, AK의 시선을 견디는 것도 미칠 것 같았다. 손을 살짝 들자 배꼽이 드러났다. AK가 갑자기 스타의 배꼽에 손가락을 갖다 대자 스타는 온 몸으로 화들짝 놀랐다.
"거, 거긴, 왜!..." 스타는 살짝 울먹이는 듯, 화내는 목소리를 냈다.
"넌 벗기나 해." AK는 손을 빙글 돌려 스타의 옆구리를 쓰다듬었다.
"네, 네가 만지면..."
"닥치고 계속 벗어." 갑자기 AK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 스타는 눈을 질끈 감으면서 셔츠를 올렸다. AK도 그걸 따라 스타의 몸을 만졌다. 특히, 가슴을, 그 위의 연분홍색 살덩이들을, 한쪽은 입술과 혀로, 한쪽은 손끝으로 정성스럽게 애무했다. 스타는 자기도 모르게 앙앙거리는 신음이 입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까끌한 AK의 혀의 감촉이 그대로 전해졌다. 스타의 민감한 살갗에 닿는 AK의 혀, 뜨거운 타액.
"하으으... 하읏..." 스타는 셔츠를 뒤집어 얼굴만을 가린 채로 정제되지 않은 신음 소리를 뱉어냈다. 아래도 따라서 더욱 젖어왔다. 스타는 더 이상 아까만큼 몸의 감각을 억제하고 참아낼 수가 없었다. 한번 가버린 뒤로, 온 몸이 두 배는 더 민감해진 듯 느껴졌다.
"아앗!!..." AK가 혀를 아래에서 위로 거칠게 쓸자 스타는 깜짝 놀란 듯한 신음소리로 수복실을 채웠다. 어깨도 움찔대며 허리를 뒤로 젖혔다. 이런 반응에 AK는 입술을 떼고 스타를 지켜봤다. 움찔, 움찔, 불규칙적으로 흔들리는 스타의 몸은, 정말... —야해.
"왜 멈춰? 벗어."
스타는 셔츠를 벗어 옆에다가 떨궜다. 빨갛게 달아오른 스타의 상체. AK는 수치에 젖은 스타의 표정과 몸을 보기만 하는 것으로도 짜릿해 미칠 지경이었다. AK는 손가락을 살짝 구부려 스타의 '그 곳'에 올렸다. 스타는 또 움찔! 하고 반응했다. 축축히 젖어있는 재질 밑으로, 손가락을 대고만 있어도 스스로를 더욱 자극하려는 듯이 떨려오는 아래, 스타의 역린과도 같았던, 아무에게도, 스스로에게도 허용하지 않았던 '그 곳'.
‎바지춤을 붙잡고 손을 덜덜덜 떨며 쉽게 내리지를 못했다. AK의 손이 주는 자극에 자꾸만 온 몸이 찌릿찌릿 힘이 풀리기도 했고, 내 손으로 직접 벗고 있다는게...
기억이 하나씩 눈 앞을 스쳤다. —16LAB에서 엘리트로 태어나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할 일들을 해낼 운명이었던 내가. 지성도, 전투력도, 모든 것을 갖추고 태어났다. 안티 레인 소대, 그리폰 지휘관들도 만나고. 난 그저... M4를 비롯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 몸을 던졌다는 이유로...
스타가 천천히 바지를 내리기 시작하자 AK는 손가락을 뗐다. 스타는 눈을 감은 채,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지도 못하는 채로, 스스로를 나체로 만들기 시작했다. 천천히, 천천히 자신의 가장 드러내기 싫은 곳을 바깥에 드러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최고였고, 또 유일했던 내가, 왜 이런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일까... 아까 5.56mm 한발을 덜 넣은 탓에? AK가 오기 전에, 더 일찍 출발하지 못한 탓에? 그냥 그때 엘리샤와 함께 아예 죽어버렸어야 했는데, 한심하게 죽지도 못하고 산 탓에? 아니면 그냥 죽기로 한 것부터 문제였을까, 우산에 감염된 순간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것인가, 아니면...
아니면 난 처음부터 이러려고 태어난 것인가?
끔찍한 생각이었다. 당연히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알면서도, 스타는 극단적인 생각들로 머리 속이 가득 찼다. 눈물이 계속 새어나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떨리는 손으로 바지를 계속 내려, 무릎까지 내렸다. 축축하게 젖어 달아오른 스타의 '그 곳'훤히 드러났다.
"옳지..." AK는 스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럽게, 부드럽게. 스타의 눈물이 그칠 수 있도록.
"..." 스타는 아무 말도 없아 조용히 옷을 벗었다. 핫팬츠는 어느새 발치까지 내려왔다.
"잘했어.. 착하지." AK는 팔로 스타의 머리를 감싸 안으며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나는..." 스타는 AK의 가슴에 대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은..."
"언제까지 안된다고 할거야?"
"아읏!" AK가 스타의 허리를 양 팔로 감싸쥐자, 스타는 그것에 반응해서 교성을 질렀다. 스타는 상체를 뒤로 젖힌 채 눈을 감고 천장을 바라봤다.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AK는 스타의 척추를 따라, 엉덩이 골 사이로 손가락을 쓸어내렸다. 잔뜩 민감해진 엉덩이를 꾸욱 눌러 만지며 말을 이었다. "너도 원하면서."
"아냐...흣!" AK가 다시 손가락을 은밀한 '그 곳'에 굽혀 넣자, 스타는 숨을 참는 소리를 냈다. 안 그랬으면 꼴사납게 소릴 질렀을 것 같았다.
천천히, 처음엔 느리게, 그리고 점점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AK는 섬세하게 스타의 안쪽을 손끝으로 음미하며 헤집었다. 찾기 위해서. AK는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알기 쉽게, 티나게, 마치 스타의 몸이 여기를 자극해주기를 원하는 듯, 일부러 무시할 수도 없게 살짝 튀어나온 부분... 아까와는 체위를 다르게 해도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아읏, 흐읏, 아, 앙, 앗, 아!.." 스타는 AK가 움직이는 리듬에 맞춰서 신음을 뱉어냈다. 또 가면 안되는데, 더는 안돼, 더는 안돼, 더는...
"사랑해..." AK의 말에 스타는 온 몸에 힘이 팍 풀려버렸다. 그리고.
"아으으...아으.." 스타는 눈이 풀렸다. 아까만큼 버티지 못했다. 곧 팔의 힘이 풀리고, 다리에도 힘이 풀렸다. AK가 허리를 놓아주자, 온통 자기 체액에 흠뻑 젖은 나체로 바닥에 엎어진 채, 정말, 천박하고 한심한 꼴이 되어 있었다.
AK는 순식간에 두번째로 가버린 스타를 이대로 그냥 둘 생각은 없었다. 스타의 정신이 희미해져 갈 때쯤, 깜짝 놀라 깨며, 또 한번 꺄읏, 하고 신음 반, 비명 반인 소릴 냈다. AK가 또 종이컵에 찬물을 떠서 스타의 엉덩이로 물을 흘려보낸 것이었다. 스타는 턱이 빠진 사람처럼, 하으으, 아으으, 거리며 냉수의 이질적안 감각에 저항했다. 냉수는 엉덩이를 타고, 스타의 달아오른 '그 곳'을 식히며 내려와, 살짝 동그랗게 튀어나온 민감한 살덩이에 방울을 맺어 바닥으로 흘렀다. 침도 입에 제대로 담지 못한 채, 신음만 흘리면서 바닥에 엎어진 채 추한 꼴을 보였다.
"그만 했으면 좋겠어?" AK가 물을 흘리던 중, 갑자기 질문을 했다.
"흐으읏...으응.. 응.. 제발..." 스타는 신음을 흘리다가도 대답을 했다.
"그럼 직접 해봐."
"뭐, 뭐..?" 스타는 당황한 말투였다.
"혼자 해봐. 그럼 난 오늘은 더 안할게."
"시, 싫어.. 싫어..." 스타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어쩔 수 없네..." AK가 스타의 사타구니에 손을 대고 말했다. "내가 해주길 원하는거지?"
"그.. 그런게 아니라..."
"언제 솔직해질래?" AK는 바닥에 엎어진 스타를 그대로 다시 괴롭히기 시작했다.
"앗, 아으, 흣.." 스타는 지쳐 아까만큼 움찔거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마..읏, 그마안... 하읏, 흐읏.."
"...뭐야." AK는 손가락을 멈추고 스타의 얼굴을 봤다. "...또?"
스타는 아무 반응도 없이 이미 정신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눈에는 그대로 눈물이 맺힌 채, 입은 살짝 벌어진 채, 정말, 정신을 잃었어도, —표정이 어떻게 이렇게 야할까?
AK는 아직도 욕망이 끓고 있었지만, 오늘은 이쯤만 하기로 했다. 스타를 안아올려 침대 위에 눕혔다. 물티슈를 꺼내 땀으로 더러워진 몸을 닦아 주었다. 정신을 잃은 와중에도 가슴이나, 아래를 닦아낼 때마다 몸을 움찔거려서 AK의 인내심은 자꾸 시험받았다... 그래도 오늘은 이쯤만.
‎적당히 하고 AK는 나갔다. 나머지는 어차피 수복기가 알아서 해줄테니. AK는 수복실을 나가면서, 아주 순간동안, 곤히 자고있는 스타의 얼굴을 보고... 사랑에 빠진 소녀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복 8일차.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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