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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히나사요) 휴가의 행복함

Nsa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02 20:48:30
조회 1717 추천 2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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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 써왔다! 히나사요로! 놀이공원에 간 히나사요!

그리고 난 말없이 올라가는 추천보다는 말을 원한다!






여름의 마지막 끝물이 다해갈 무렵, 쌍둥이들의 집에서 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놀이공원을 가자, 언니. 그래도 여름 방학인데 즐겨봐야지.


마침 각자의 밴드 모두 진정으로 여름 방학이 주어졌기에 언니도 나름대로 가지 않을 핑계를 생각해보다가 자신의 동생과 다시금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깨닫고 순순히 따라나서기로 했다.


그렇게 둘 만의 시간이 약속되었다.

그리고 당일 날, 그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즐겁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서로 일과 관련된 말은 꺼내지 않으려고 일부로 화제도 그쪽으론 전혀 가지도 않을 정도로 애썼고 그러면서 히나가 주로 앞장섰다.


그 중 히나가 가자고 강력히 추천한 귀신의 집에서는


"...전혀 무섭지 않아. 너무 뻔해서 오히려 귀여울 정도인걸. - 하지 않다고.."

"........."

"...언니? 괜찮아?"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경험해보고 싶어서 히나는 사요를 끌어들였고, 사요는 제 동생의 놀라는 모습을 보고 언니에게 의지하는 동생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간 것이었지만 정작 히나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요가 무서움에 몸을 떨었다.


사요는 내색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뻣뻣해진 몸으로 기계같이 딱딱하게 걸어갔고, 히나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튀어나오는 각종 귀신 배우들과 장난감등에 질려갈 때쯤 언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 어쩐지 들어올 때부터 말이 없었던 사요가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졌던 히나다. 사요가 무서워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녀의 얼굴에는 히죽히죽, 자연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언니! 나 너무 무서워! 제발 나 손 좀 잡아주라. ?"

"...히나!? , 갑자기 달라붙지... ."

"? 안 될까, 언니? 나 너무 무서운데.."

"정말이지, 이런 곳에 오고 싶어 할 때부터 알아봤다니깐, 히나. 알았어."


어둑한 그림자 밑에 가려진 사요의 뺨은 보이지 않아도 붉게 물들어 있음이 분명했다. 히나는 그런 어둠 밑에 가려진 사요의 귀여운 모습에 조용히 웃음을 흘리면서 사요에게 달라붙어서 손을 붙잡고 제 웃음을 어둠으로 덮어버리며 일부로 사요에게 더 붙어서 걸어갔다. 사요의 따듯한 온기가 더 느껴지도록. 마주잡은 손이 축축해서, 손이 미끄러질 것 같았지만 사요가 먼저 히나의 손에 강한 힘으로 깍지를 껴서 꽉 잡아버렸기에 그런 일은 일어나진 않았다. 사요는 그런 제 행동에 더욱 부끄러워져서 부디 이 모습이 히나에게 들키지 않기를 바랐고, 히나도 그런 사요의 모습을 귀여워하는 것이 사요에게 들키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에 그들은 모두 어둠에게 미약한 감사를 느꼈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반응에만 신경 쓰느라 주변에서 뛰쳐나오는 많은 귀신들과 섬광 같은 장난을 눈치도 채지 못하고 지나갔고, 남은 것은 그 반응에 머쓱한 배우들뿐이었다.


그렇게 오전 일찍부터 시작된 그들의 휴가가 어느덧 저 하늘의 주황빛의 태양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것과 동시에 막을 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여러 가지를 보았고, 여러 가지를 체험하였기에 그들의 몸과 정신 모두 피곤함에 절었지만 누구도 이 시간이 아깝다고, 쓸모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런 즐거운 시간이 끝나가는 것에 미약한 아쉬움마저 느낄 정도였다.


"언니! 우리, 마지막으로 저거 타보자. ? 이 시간에 거리에서 퍼레이드도 한다는데 저 위에서 바라보면 엄청 룽-할 것 같아!"

"히나. 우리가 오늘만 해서 타 본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는 있니?"

"... 바이킹, 자이로드롭, 회전목마, 회전 컵, 롤러코스터, 그리고...."

"그만, 그 정도면 충분해. 히나 ,그렇게나 많이 즐겼는데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남은거니?"

"그치만 언니이..'

"...하아, 그래. 진짜 마지막이야. 히나. 더 이상은 피곤해서 안 돼."


옛날부터 히나의 반짝이는 눈빛이 저를 올려다보는 것에 약한 사요는 결국 히나의 요구를 또 한 번 들어주고 말았다. 물론 사요도 나지막한 아쉬움을 갖고 있었기에 히나가 즐거워하며 먼저 뛰어가는 그 뒷모습을 보면서 희미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웃음은 곧바로, 어디서 힘이 그렇게 샘솟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대관람차로 뛰어가는 히나를 보면서 사라지고 말았다.


마침 거리에선 히나의 말대로 퍼레이드를 시작하려는 것처럼 조명이 속속들이 켜졌고, 즐거운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몰리는 사람들 탓인지 대관람차를 타려는 사람들은 많이 없었기에 그들은 곧바로 자리를 하나 얻을 수 있었다.


서로 마주보는 자리에 앉은 그들은 밀폐된 공간속에 가득 차있는 정적이 어색한 듯 아래를 내려다보며 제 발을 보기에 바빴지만, 곧이어 고개를 들어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았고, 그 시선에 놀란 히나는 희미한 웃음을 지으면서 사요를 계속 보았고, 사요는 히나의 시선에 괜히 부끄러워져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려 제 뒤의 창밖을 보았다. 그저 시선을 피하기 위해 돌린 것이었지만 거리에 걸린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등의 수많은 빛들이 자아내는 빛의 향연과 은은히 울려 퍼지는 퍼레이드 음악이 무척이나 아름답게만 느껴졌기에 사요는 그만 그곳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점점 높아져가는 높이에 그들 중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사요는 점점 더 흐릿하게 보이는 빛이, 점점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에 순수하게 감탄하며 숨을 쉬는 것조차 잊었을 뿐이고, 히나는 그런 제 언니를 보면서 왠지 마음이 느슨해져서 깜빡 졸아 버렸기 때문이다. 예쁜 것이 있으면 정작 둘이 같은 것을 보고 있음에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부르며 이것 좀 보라며 권유하는 것처럼 사요는 히나에게 말했다.


"히나. 여기와서 이것 좀 보렴. 정말... 예쁘다."

"......."

"...히나? 빨리, 이제 곧 내려가잖니."

"......"


그러나 히나의 대답이 들려오지도, 히나의 체중이 제 옆에 주저앉는 것이 느껴지지도 않자 사요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히나? 왜 대답을..."


사요의 말은 금방 끊어지고 말았다. 왜냐면 히나가,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조금 쌕쌕 거리는 숨소리를 내면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에 빠져있는 히나를 본 순간 사요는 순간적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점점 내려오는 대관람차에 맞춰서 히나의 등 뒤로 번져오는 빛의 멍울들이 자아내는 오색빛깔의 흐릿한 하늘에 파묻힌 히나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에, 요정이 잠들어 있는 것만 같은 그 모습에 그녀는 숨을 멈출 뿐이었다.


"이 아이는 정말.."


제멋대로라니깐. 사요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삼켰다. 자신이 이곳으로 저를 이끌고 왔으면서 정작 자신이 이렇게 곤히 잠들어있는 것이 괘씸했다. 그런 제 동생에게 약간의 벌이 필요할까, 생각하던 사요에게 여름이기에 얇고 소매가 없는 원피스를 입은 히나의 목덜미가, 잠든 그녀의 가슴이 조용히 올라왔다가 내려가면서 옷 사이로 순간순간 보이는 것이 너무나도 아슬아슬 해보였고, 그 새하얗고 매끈한 목덜미에 송골송골 맺혀있는 땀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선정적으로 보였다. 어쩜 이리도 경계가 없는 건지, 사요는 침을 무심코 꿀꺽 삼키면서도 히나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조금씩 떨리는 손이 히나의 작고, 한없이 얇아서 손톱이 살짝 닿는 것만으로도 찢어질 것 같이 보이던 히나의 입술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어쩜 이리도 부드러울까. 정말 제 입술과 같은 입술이 맞는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부드러운 감촉에 사요는 제 머릿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잠시 히나의 입술을 쓰다듬던 사요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순간적으로 흔들린 관람차가 그 흔들림이 없어지기도 전에, 사요는 제 허리를 굽혀서 히나의 머리 양쪽으로 손을 뻗어 등받이에 제 손을 받치고는 히나의 이마에 제 입술을 조심스럽게 가져다 대었다.


"......사랑해. 히나."


히나의 이마에서 제 입술을 떼어낸 사요는 아주 작게, 입술을 달싹거리면서 중얼거렸다. 당사자는 듣지 못하는 고백을.


사요가 다시 몸을 일으켜 제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순간적으로 관람차가 덜컹, 하고 크게 흔들렸다. 그 충격에 서있었던 사요는 몸의 중심을 잃어버리고 히나쪽으로 쓰러지고 말았고, 마침 관람차가 흔들린 충격에 졸린 눈을 작게 뜬 히나는 제게 쓰러지는 사요 때문에 그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 언니?! 무슨 일이야? , 나는 물론 좋지만...! 아니, 그게 아니라.."


눈을 떠보니 제 눈앞에 사요의 얼굴이 다가와 있으니 히나는 퍽이나 당황해서 순식간에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져버렸다. , 소리를 내면서 금세 희뿌연 연기를 뿜어댈 것처럼 붉어진 히나의 얼굴이 신기하다고 느낄 때쯤 사요의 귓가에 울리는 방송 소리.


".. 탑승해주신 승객 여러분께, 누구보다도 퍼레이드가 잘 보이는 광경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관람차가 잠시 동안 멈춰있겠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가시길 바랍니다."


과연 대관람차는 언제까지 멈춰있는 걸까. 퍼레이드가 끝날 때까지? 아니면 정말 사진을 몇 장 찍을 정도의 잠시 동안만? 하지만 상관없었다.

사요는 잠시 동안 바라보던 천장의 스피커를 바라보는 것을 멈추고 제 아래에서 여전히 얼굴을 붉히고 있는 히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정말. 못 참겠다. 역시 난 네 언니가 될 자격이 없는 것 같아. 히나.


"...미안해, 히나."

", ?! 난 아, 아무 생각도 안했는데! ..? 언니, 뭐라고?"


제 말 한마디에 화들짝 놀라면서 반응하는 히나의 반응에 자연스럽게 입 꼬리가 씰룩이는 것이 느껴졌다.


"히나."

"..?"

"벌이야."

"? ? ?!"


히나가 벌이라는 단어에 의문을 표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사요는 그런 히나의 입술을 제 입술로 맞부딪혀 히나의 말을 막았다.

이건 벌이야. 히나. 네가 너무 예쁜 벌. 너무 경계가 느슨한 벌. 나를 오늘 하루 동안 이리저리 끌고 다닌 벌. 그리고, 그런 언제나 위태로운 동생을 데리고 살아가야 하는 언니가 주는 벌이니깐. 잘 받아야 해. 히나.


그날, 대관람차는 퍼레이드가 거리 끝까지 사라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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