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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예를들어서 사요가 히나의 팬인 이야기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09 00:50:42
조회 691 추천 21 댓글 5
														
최근들어서 언니가 이상하다.
히카와 히나는 그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간 다음부터 언니는 자신과 거리를 두었다. 기분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그건 확신으로 바뀌었다.
어째서 가장 사랑하는 언니가 자신과 갑자기 거리를 두는걸까? 히나는 그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분명 반년도 채 되기 전만 해도 언니는 자신이 제일 좋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무슨일이라도 있었던걸까?
거기다가 거리만두는게 아니라 언니는 자신의 방에도 히나를 전혀 들이지 않으려고 했다. 이게 또 불만이었다. 매일 아침마다 언니를 깨우러 가서 새근새근 잠든 언니의 모습을 보려고 해도 늘 문을 잠그고 자는데다가, 집에 없을때는 방문을 열쇠로 잠그기까지 했다.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기에?
히나가 자신의 영리한 머리를 써서 답을 도출하려고 했지만 아무리해도 정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언니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 처럼 보이냐면 그건 또 아니었다. 질문에는 전부 대답해주었고, 히나도 모르는사이 곁에 다가와 아무렇지 않게 옆에 앉아 손을 잡는다던가, 히나가 피곤해보이면 기꺼이 그녀의 무릎을 빌려준다던가...
그렇지만 언니는 절대로 먼저 말을 꺼내는 법은 없었다.
정리하자면 나누는 대화가 부쩍 적어졌고 방에 들여보내지 않으려는것만 빼면 평소 그대로의 언니와 다를것이 없었다.
왜 그렇게 거리를 두려는걸까? 아무리 생각했지만 답을 찾지 못한 히나가 한숨을 내쉬며 옷장에서 적당히 옷을 챙겨서 밖으로 꺼냈다. 오늘은 라이브가 있는 날이라 공연 3시간 전까지는 오라고했다. 답은 다녀와서 찾고, 일단은 라이브부터 가자...
​"언니, 라이브 다녀올께!"​
소파에 앉아 강아지 방송을 보고있는 언니에게 그렇게 말하자 내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 그녀가 수줍게 웃으며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도 예쁜 그 모습에 순간 넋을 놓았지만 제 마음을 흔들게 한 언니는 다시 티비에 집중했다. 한숨을 내쉬며 히나가 그대로 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난 언니가 정말정말좋은데 언니는 왜 날 피하는걸까?
*
내 하루는 그 아이의 얼굴로 시작한다.
알람소리가 귀에 시끄럽게 울려퍼졌다. 휴대폰을 끄고 천장을 올려다보자, 커다랗게 인쇄된 히나의 프린터가 날 맞이해주었다.
"히나..."
오늘도 최고로 귀여운 여동생의 모습을 보며 헤실거리느랴 침대에서 한참이나 빠져나오지 않고있었다. 히나, 히나, 귀여운 히나, 내 귀여운 여동생.
헤실헤실거리면서 얼마나 넋놓고 있었을까, 한번더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알람을 끄고 침대에서 빠져나오자, 벽 곳곳에 붙은 그 아이의 포스터며 굿즈가 날 활기차게 맞이해주었다.
역시 이런거 기분 나쁘겠지.
씁쓸하게 웃으면서 방을 걸어다니면서 히나의 굿즈를 한번씩 쳐다보았다. 첫 데뷔때의 포스터며 히나의 사인이 담긴 첫 앨범, 랜덤으로 동봉된 히나의 굿즈등을 꺼내며 하루의 시작을 위한 에너지를 받았다.
그랬다. 사요는 히나가 생각하는것과는 다르게 히나를 좋아했다.
그것은 히나가 좋아한다는 감정과는 전혀 달랐다. 이성이 아니라 한명의 여성으로서 좋아했다.
이 감정이 히나한테 알려지면 안된다, 경멸받는다, 미움받는다...그렇게 생각한 사요는 결국 고등학교가 됨과 동시에 히나한테서 조금 거리를 두었다.
최고로 사랑스럽고 최고로 예쁜 여동생과 거리를 둔다는 행위에 있어서 사요는 가슴이 찢어질듯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 감정을 숨기려면 그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히나를 껴안고 쓰다듬고 키스하고 싶은 그런 마음들을 억지로 억누르며 살던 어느날, 히나가 아이돌로써 데뷔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나한테 들은 정보를 토대로 인터넷을 통해 모든 자료를 검색했다. 신인 아이돌 밴드 파스텔 팔레트, 기타리스트 히카와 히나...
곧바로 팬카페를 만들어서 회장을 자처해, 히카와 히나 팬클럽 회장이라는 닉네임을 달고서 열심히 활동을 시작했다.
그때부터였다. 사요는 그녀한테는 비밀로 히나의 아이돌 활동을 음지에서 열심히 응원하기 시작했다.
영광스러운 첫 라이브부터 지금까지 나온 라이브는 모두 참가했다. 나오는 굿즈도 모두 구입하고, 모든 안무와 가사를 외운건 기본에, 그녀가 무슨 스캔에 휘말릴 것 같으면 적극적으로 히나에 대해 좋은 여론을 형성하고는 했다.
그 결과, 사요의 방 안은 점점 히나와 관련된 물건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히나한테 둘러쌓인 아침으로 시작해서 히나한테 둘러쌓인 밤으로 끝난다...사요에게 있어서는 이 이상가는 행복은 없었지만 이걸 히나한테 보이면 안될거라는 생각이 드니 덜컥 겁이 들었다. 
그렇지만 사요 자신이 생각해도 조금 심했다는 생각은 들었다. 소장용으로 하나, 잃어버렸을경우를 대비해 하나, 장식용으로 하나, 모든 굿즈를 세개씩 구하는건 기본이었고 랜덤으로 동봉된 히나의 스크랩을 얻기 위해 몇 번이고 뜯고는 했으니까.
어쨋든 그때부터 사요는 히나를 자신의 방에 들이지 않기 시작했다. 나갈떄도 열쇠로 반드시 잠궜고, 잠들때도 열쇠로 잠그고 잠들었다.
"맞다, 오늘도 히나 라이브가 있는 날이지."
히나의 모습을 따 만든 젤리모양의 고양이 인형을 껴안고 한참이나 넋놓고 있다가 휴대폰 알람에 정신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옷을 챙겨입고 거실로 나갔다. 라이브가 있기 전에 DVD로 한번 더 히나의 라이브 영상을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거실에 있는 큰 TV에 CD를 넣고, 소파에 앉아 정중한 자세로 그 모습을 관람했다.
정신없이 히나의 예쁜 모습을 보고있자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빠르게 리모콘을 들어서 선호채널을 누르자 순식간에 화면이 강아지 몇마리가 뒹구는 영상으로 바뀌었다.
"언니, 라이브 다녀올께!"
히나의 목소리, 역시 영상도 화면도 좋지만 실물이 최고였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아름다운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긴장이 확 풀려 미소를 띄고 히나를 쳐다보았다.
"조심히 다녀오렴."
고개를 한번 끄덕여주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히나가 활짝 미소짓더니 그대로 바깥으로 나갔다.
슬슬 시간이겠다 싶어서 CD를 빼서 다시 조심스럽게 방에다 가져다놓은 다음, 히나한테 들키지 않게 긴 코트과 모자,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히나의 뒤를 따라 라이브 회장으로 향했다.
-
라이브 회장 안으로 들어가 숨을 내쉬었다.
이제 곧, 조금만 더있으면 히나가 나온다. 혹여나 늦게 입장할까봐 3시간 일찍 나와 줄을 서있던 보람이 있었다. 이 티켓 구매를 위해 일주일전 티켓팅에 열성적으로 뛰어든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양 손에 든 봉을 키자 녹색으로 번쩍였다. 파스텔 팔레트의 응원봉 다섯개중 히나 전용의 응원봉은 그녀의 머리와도 같은 녹색이었다.
5분, 사요에게 있어서는 거의 억겁의 시간이 흐른다음 파스텔 팔레트가 나와서 한명씩 인사를 했다. 이윽고 히나가 흥겹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자 동시에 사요를 포함한 히나 팬클럽 전원이 몸을 일으키고는, 사요의 말에 그대로 전원이 외쳤다.
"룽룽!!!"
""룽룽!!""
라이브는 앞으로 2시간.
그 동안 마음껏 즐겨야겠어, 사요가 이미 풀어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

본격 시험기간에만 도는 저세상 회로가 다시 왔습니다.
그래서 돌려본 회로는 이것.
본편에서 사요가 히나를 엄청 밀어내는데, 그 이면에는 사실 히나의 빠순이인거지. 
겉으로는 밀어내고, 라이브때는 누구보다도 먼저가서 열심히 봉을 흔들고, 굿즈도 사고, 앨범도 사고, 방은 모두 히나의 포스터로 장식되어있는거야.
한편 히나는 사요의 이러한점은 하나도 모르고 언니는 왜 내 라이브에 오지 않는걸까 그러면서 아쉬워하고 있는거고.
반면 사요는 히나의 1호팬을 자처하며 첫 앨범, 첫 포스터, 첫 굿즈 모두 3개씩 쟁여놓고 방에 꼭꼭 숨기고 히나포함 주변인물한테는 일코하고 있는거고.
그러다가 어느날 방문잠그는걸 잊어서 히나한테 그게 들키는게 되는데...

팬심과 뒤섞인채 라이브때마다 히나를 외치는 극도의 시스콤 사요.
언니 너무좋아를 외치며 본편과 다를게 없는 히나.
그러다가 어느날 우연히 언니가 숨긴 굿즈를 보고 사실 언니가 날 싫어하는게 아니였다며 사요한테 이게 뭐냐고 물어보는데...!

대충 그런게 보고싶음.
음.
역시 시험기간이야. 평소 이상으로 막나간 소재를 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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