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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개까칠한 마이웨이 선배와 힐링해주는 후배로 하나메르 보고싶다앱에서 작성

별랙(175.192) 2018.12.22 18:34:54
조회 1906 추천 4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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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아, 안녕하세요! 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송하,"

"안 궁금하니까 길부터 비켜."

첫 만남은 아니었는데 전부터 참 한결같이 싸가지없는 앙겔라 때문에 겨우 들어간 스터디 나갈까 말까 고민하는 송하나 보고싶다.

하나는 게임은 물론 승부욕이 어마무시해서 공부도 안 놓치는 우수 학생이었으면. 게임 대회 기간엔 좀 설렁하긴 하는데 1학년 때 놀기만 하는줄 알았더니 학년 수석해서 사기캐 중 하나로 떠오르겠지. 그리고 성적 높은 애들만 받는 스터디에 가입하는데 거기서 앙겔라 만난거고.

자기는 물론 과에서 친한 사람도 없어보이고 존나 개썅마이웨이에 혼자 조용히 공부만 하는 앙겔라는 외모도 그렇고 성적도 화려해서 많이들 들러붙었다가 성격이 워낙 지랄맞아서 다들 나가 떨어질 듯.

처음에는 참 불쌍한 사람이다 느끼며 사교성갑에 친화력 맥스찍은 하나는 어떻게 잘 지내볼까 하다가 앙겔라가 징글징글하게 차가워서 기가참. 1학년 때 한 2년 정도 휴학하고 돌아오더니 더 싸가지 없어졌다는 선배들의 말을 비롯해 앙겔라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사람이 상당히 모나고 공격적인데 막상 보면 남들이 안건드리면 묵묵히 할 일 다하는 모습인거. 게다가 같이 조별과제라도 걸리면 혼자 거의 다 해가서 오히려 같은 조로 만나면 개꿀이라는 평도 돌았음.

평소엔 참 사람이 조용한데 이상하게 과 사람들이 말만 꺼내면 앙겔라 얘기는 빠지지가 않길래 하나도 저 사람은 참 피곤하겠구나 싶을 것 같다. 그래서 괜히 스터디 있는 날 앙겔라 혼자만 남아서 공부하는거 알고 다 가고나서 앙겔라한테 말 좀 붙이다가 찍히는 송하나 보고싶다. 말 걸수록 얼굴이 붉어져서 아픈가 싶어서 들이댔다가 버럭 화내고 나가버리는 앙겔라에 어버버.. 그리고 그 다음부터 유독 자기한테 더 까칠해져서 하나는 어이가 없겠지.

"야, 너 뭐 잘못했어? 저 사람 그래도 먼저 안건드리면 시비는 안걸던데?"

"몰라, 냅둬."

"와 대박이다 성격 빻은 줄은 알았지만 저정도일줄은 ㅋㅋㅋ 왜 가만히 있는 사람 건드려?"

으아아 제발 그만 너희는 평소에 저 사람 건드리잖아. 문 밖에서 들어오려다 주변 동기들이 하는 말 듣고 미간 찌푸리며 나가는 앙겔라를 하나는 보고야말겠지. 아 어쩌지 사과할까. 근데 나한테 지랄맞은건 사실이잖아. 앙겔라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거 보고 기다릴까. 생각하던 하나는 결국 기다리다말고 머리 긁적이다가 집에 가기로함.

학교 빠져나와 한적한 골목길 걷고있는데 술에 꼴은 아저씨들 다가와서 말걸길래 좆됐다 싶은 하나. 아 이시간에 이 길로 온 내가 잘못이지. 어쩌지? 튀어? 바로 경찰 불러? 냅다 고간부터 걷어차? 불라불라 나불대는 말 흘려보내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손을 높이 쳐드니 그제야 하나는 정신 든거지.

'고.. 고간 찬다! 차자!'

"거기 경찰 불렀으니까 곱게 가세요."

발로 까려다가 곱디 고운 목소리에 눈 돌렸는데 핸드폰 귀에 대고 저벅저벅 걸어오는 앙겔라 보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하나. 와 구해준거야? 한대 맞으면 뻗을 것 같이 생겨서?? 하나가 조금 감동 받은 표정으로 보고있는데 개무시하고 하나 앞에 가로막으면서 아저씨들 바라보는 앙겔라. 와 예쁜게 또 왔네- 빻은 소리 하면서 손이라도 대려는데 앙겔라가 크게 움찔하더니 말함.

"경찰 부른거 뻥인줄 아나본데, 어디한번 서까지 가볼까요?"

낮게 깔려 차갑다 못해 날카로운 목소리에 아저씨들 눈 돌리다 경찰이란 소리에 사리분별은 했는지 욕짓거리 내뱉으며 갈 듯.

"저.. 선배님? 감사합니다 진짜 죽는줄 ㅎㅎ..."

"그러게 이시간에 이런델 왜 지나가 미쳤어?"

"와아 그러게요 제가 좀 미쳤나봐요. 그런데 선배 아까 선배 얘기한거 있잖아요,"

"경찰 부른거 거짓말 맞으니까 당장 시내쪽으로 빠져."

"네네 그래야죠. 그런데 선배 아까 선배 이야기,"

"난 먼저 간다."

아니 사과받기 싫냐고. 그런 얘기 꺼내는거 싫어하나보다 싶어서 욕이라도 해버릴까하다가 자기 도와준 사람이니 얼른 화제 전환하겠지.

"어어 그래요? 그럼 위험하니까 길가까지 같이 가주시면 안돼요?"

역시 개 쎈캐잖아. 자기를 미덥지 않게 바라보다 터벅터벅 앞장서는 앙겔라에 하나는 헤헤 웃으면 얼른 뒤따라가는데 가로등 밑에서 팔짱낀 채 덜덜 떨리는 앙겔라 손보고 퍼뜩 정신차리는 하나 보고싶다. 뭐야? 안그런 것 같더니 그렇게 무서웠나? 좀 안타까운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길가로 나오자마자 불쑥 앙겔라 옆에서 말걸겠지.

"저 선배님 정말 감사해서 그런데 카페가서,"

"데려다줬으니까 됐지? 가라."

"아- 싫어요, 싫어."

"귀찮게 하지 말고 그냥 가."

"오늘은 못 물러나겠어요. 네?"

"아, 그냥 좀-"

생글생글 웃으며 치대는 하나때문에 놀란 앙겔라가 손 휘둘렀다가 얼결에 하나 쳐서 당황하는거 보고싶다. 힘도 그렇게 안 쎄서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갑자기 사색이 되어서 괜찮아? 연발하는 앙겔라.

"정말 괜찮은거야? 그게 난-"

"아니, 아니 선배님. 괜찮아요, 정말요."

"그...."

"어어?"

갑자기 이빨 꽉 깨물다 눈물 뚝뚝 흘리는 앙겔라 때문에 오히려 당황한건 하나일 듯.

"미안."

"?? 뭐가요?"

"그냥 미안. 너한테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미안."

"선배-"

"오늘 못 본걸로 해줘."

딱 봐도 사연있어보이는 얼굴로 하나 바라보다 냅다 뒤돌아서 뛰어가는 앙겔라때문에 혼란 대잔치인 송하나. 집에서 잠도 설치고 수업도 제대로 귀에 안들어오고.

"언니."

"왜."

"혹시 앙겔라 선배 우는거 본 적있어?"

"하도 욕쳐먹더니 돌았냐?"

"헐 그 사람 우는거 상상했어."

"우는건 이쁘겠지. 외모는 뭔 아이돌 급이잖아."

"얼굴이 이쁘면 뭐해 성격이 개빻았는데. 그 사람이 운다고 생각하니 소름돋는다."

"내가 저얼굴이면 너같은 애들부터 꼬셨다."

"뚫린 입이라고 다 말인줄 아네?"

"내가 하나였으면 방석에다 빨간 글씨로 이름쓰고 맨날 그 위에 앉을거다."

"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개유칰ㅋㅋㅋㅋ"

아 이것들은 도움이 안되네. 앙겔라 이름 한마디 꺼냈을 뿐인데 몇십분동안 자기들끼리 뒷말꺼내는거 보고 하나는 고개를 저어대다가 앙겔라의 우는 모습이 다시 생각나버리겠지. 정말 아무도 우는걸 본적없다고? 하긴 자기도 처음봤는데. 미안해? 뭐가 미안할까? 까칠하게대한게? 입맛도 없어져서 점심 거르고 음료수 하나 마시면서 혼자 머리 식힐 겸 스터디실로 쓰는 강의실 들어가는데 앙겔라 마주치겠지.

"아, 선배. 안녕하세요."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서 고민하다 인사했는데 하나인거 확인하고 개무시하고 나가려는 앙겔라 때문에 답답 터지는 송하나 보고싶다.

"잠깐잠깐, 아무도 없으니까 얘기 좀-"

"너랑 할 얘기 없어."

"왜 자꾸 말 끊어먹으세요?"

"뭐?"

"아니, 제가 뒤에서 말꺼낸거. 아니 제가 꺼낸건 아니지만. 뭐 그런건 잘못한거 맞아요. 맞는데요. 자꾸 잘못도 없는 저한테 까칠하게 대하시고 틱틱거리시고 조금이라도 잘해보려하시면 쳐내시고 자꾸 왜 그러시는거에요?"

"너-"

"네, 제가 싫은거 이해해요. 그러면 끝까지 차갑게 굴든가 도와줄거 다 도와주고 울면서 미안하다 사과까지해서 저희는 관계가 좀 발전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또 제말부터 짤라먹으시면 제가 뭘 어떻게해요? 뭐가 미안한지, 뭐가 화나는지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제가 진짜 답답해서 미치겠다니까요? 지금처럼 사람 또 없을 때 언제 선배님 만나서 이런 얘기할지도 모르는데 계속 그렇게 선배님한테 무시당하고 천시받으면서 살아야돼요? 선배 졸업할때까지? 교양도 같이듣고 스터디도 같이 하는데?"

답지 않게 차갑게 다다다 쏘아대던 하나는 아차싶겠지. 아, 욕 좀 얻어먹겠다. 이러려던게 아닌데. 상황 좀 어떻게 잘 풀려고 궁리하는데 앙겔라 입에서 나온건 미안하다는 말이었으면. 엥? 잔뜩 쳐져선 미안해. 하고 사과하는 앙겔라 때문에 하나는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져서 한숨 나오는거.

"선배 그러니까, 뭐가 미안한거에요. 까칠하게 대한거? 말 끊는거?"

"그래, 그런것들."

"근데 왜 또 그러시는건데요?"

"....그야 내가,"

"?"

"널.."

자신의 팔을 잡으며 가까이 눈을 마주쳐오는 하나의 시선을 피하던 앙겔라는 얼굴이 잔뜩 붉게 물들어있었음. 어? 뭐야. 설마? 천천히 다가가니 앙겔라는 움찔거리며 귀까지 붉어져선 고개를 돌리겠지.

맞네.

이건 날 좋아하는거다.

왜 여태 몰랐지? 이렇게 반응이 솔직한 사람인데?

아프게 잡고있던 팔을 놓은 하나는 천천히 손을 들어 앙겔라의 얼굴을 조심히 잡고 저와 얼굴을 마주치게하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앙겔라의 눈가를 쓸어줌.

"절 좋아해요?"

"그래..."

"언제부터요?"

"..대면식때부터, 윽-"

"울지마요."

"더럽지?"

"네?"

"아닌척 하지마. 너도 내가 더럽잖아. 왜? 소문이라도 퍼뜨리게?"

이건가. 앙겔라의 사정은 들은적 없지만 이것과 연관이 있구나 싶은 하나는 입을 꾹 다물겠지. 그러고보니 친한 사람 하나 없는데 앙겔라에 대한 소문은 항상 과에서 주요 안주거리였고 여러 희롱이 섞인 말도 만만치 않았음. 하나야 그런 소문 있어도 워낙 사람들과 잘 지내고 하니 문제없지만 앙겔라 입장에선 아니었겠지. 지금이야 시대도 달라졌다지만 불과 몇년전엔 성소수자 혐오도 심했었고. 앙겔라의 말을 차근차근 곱씹던 하나는 자신의 손을 쳐내려는 앙겔라를 조심스럽게 안아줬음 좋겠다.

"글쎄요, 하나도 더럽지 않은데. 나 좋다는데 싫단 사람이 어딨어요?"

"이거 풀어..."

"어어? 선배도 싫은 눈치는 아닌데? 으음- 저도 잘 모르겠으니까 조금만 이러고 있으면 안돼요?"

"..너-"

"하나요, 송하나. 좋다면서 한번도 제 이름 불러주신 적도 없네. 이름으로 불러줘요."

"...하나야, 이것 좀."

"와 간질간질하다."

잔뜩 울먹여서 메이는 소리로 한참을 고민하다가 자기 이름 불러주는 앙겔라의 목소리에 간질간질 거려서 부끄러움 모르는 하나는 직구로 말해버리면서 더 끌어안겠지. 시키는대로 하는거나, 끌어안으니까 터질 듯 붉어진 귀나 너무 귀여워서 웃어버리는 송하나 보고싶다.

어릴 땐 화려한 외모와 우수한 성적으로 친해지고 싶어하지만 라이벌 의식 갖는 애들이 많아서 데이기도 많이 데인거였으면. 괜히 친구한테 고백했다가 소문 퍼져서 전교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뒷말나와서 점점 마음도 닫고. 가족들도 성적말고는 그닥 자기한테 관심도 안가져주고해서 몸도 워낙 안좋은게 악화되어서 겨우 대학 입학했다가 휴학하고 온거였으면. 그러다 하나보고 첫눈에 반했는데 무서워서 더 까칠하게 대했던 것. 하나가 치댈수록 점점 마음이 깊어져 하루하루 자책하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싫어 그런거였으면.

근데 햇살같은 하나가 앙겔라 마음 살살 녹이면 좋겠다. 그 날 이후로 마음에 확신을 갖고 싫다해도 들러붙고 소문이라도 날까싶은 앙겔라한테 자기도 구설수 많이 오르는데 전혀 신경 안쓰는 모습 보여주고. 앙겔라랑 뭘 꼭 같이 하려하고. 원래는 그렇게 마음에 안들었는데 자기를 좋아해서 그러는걸 알자 부쩍 가깝게지내 점점 앙겔라 마음이 풀리는게 보고싶다. 앙겔라가 유들유들해지니 워낙 겉모습이나 스펙이 좋은 사람이라 다른 사람도 금방금방 앙겔라한테 잘 치근덕대고.

거기에 환멸 느끼는 하나지만 그래도 앙겔라가 부끄러워하면서도 점점 괜찮아지는거 같아서 뿌듯했으면 싶다. 그리고 나중엔 앙겔라 우는 소리도 많이 들을 정도로 사이가 발전하겠지 ^~^/





원랜 하나가 알고보니 개샹련이라 앙겔라에 대한 나쁜 소문퍼뜨리고 정말 나락으로 빠진 앙겔라 꼬드겨서 잠자리 갖고 세뇌시키려고했는데 치유물이 보고싶어진 거시와요 하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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