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노는 애들 몇이서 진짜 레즈 커플이든 그냥 레즈비언처럼 보이는 애들이든 아웃팅 협박하고 괴롭히며 다니는데

사실 그 중에 몇몇은 속으로 여자애 상대로 로맨스든 레섹이든 판타지를 가지고 있지만

자기 패거리에서 내쳐지는 게 두려워서 더 적극적으로 괴롭히고 다니는 걸로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

누구는 사실은 좋아하는 여자아이한테 "더러운 레즈니까 같은 여자면 누가 해도 상관 없겠지?" 하고 은연중에 키스하고 몸 더듬거리기도 하고

또 누구는 레즈 모욕한다는 구실로 자기들끼리 키스에 레섹까지 하고는 겉으로는 중독성 있는 것 같다면서 느낌은 좋았는데 기분은 더럽다면서 웃고 넘기지만 속으로는 레섹은 기분 좋고 상대한테 느끼는 감정에 위화감 느끼고 죄의식까지 겹쳐서는 "레즈섹스는 중독성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주기적으로 만나서 접촉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자기는 '더러운 레즈'가 아니고 그런 더러운 것들 교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하지만 그런 식을 점점 괴롭히던 레즈비언들과 닮아가면서도 속으로는 자기는 아니라는 이성과 좋아하는 사람 그렇게 괴롭히는 게 부담스러운 감성이 충돌하면서 점점 썩어들어간다

누구는 조금이나마 용기 내서 티도 안나게 고백하고 잘해주지만 그동안 당한 게 있으니까 당연하게 차이고 패거리 중에서 한 명이 차여서 울고 있는 자기 친구 낚아채가는 일도 있겠네

뭐 그런 이야기 쓰든가 보든가 하고 싶어져서 한번 풀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