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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바이케틀] Skin (2)

바이케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25 19: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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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2


햇빛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와 어두운 방을 비췄다. 침대에서 잠들어 있던 사람의 윤곽이 보다 뚜렷해졌다. 그림자는 사라졌으나, 케이틀린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어둠은 공허 그 자체로 남아 있었다.


작은 후회 때문에 그녀의 가슴이 시큰거렸다. 그녀가 처음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살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넓은 아파트에서 거주하기로 결심했다. 매일 아침 그녀는 자신이 건물의 가장 높은 층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일을 후회했다. 처음 이 집을 샀을 때, 그녀는 이 곳을 자신만의 저격 아지트로 삼을 생각이었다.


그녀가 억지로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앉았다. 바이가 죽기 전의 나날들과는 다르게, 케이틀린은 진심으로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끔찍하게 여겨졌다. 그녀는 그저 자신이 잠든 사이 모든 것이 조용히 끝나버리기를 바랐다.


매일 밤, 그녀의 앞엔 두 가지 저녁이 펼쳐져 있었다. 죽어버린 자신의 부관을 위해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거나, 몇 권의 앨범 속에 간직한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 물론 그 모든 순간에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멎는 일은 없었다.


케이틀린은 경찰서의 사람들이, 출근하는 자신의 핏발선 눈과 그 밑의 짙은 그늘을 똑똑히 보고 있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쓸만한 여력이 없었다. 그녀가 어떻게든 초췌한 모습을 감추려 화장을 해도 소용이 없었고,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피폐해진 자신을 감추려 노력하지 않았다.


“아, 바이…” 케이틀린이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리며 조용히 숨을 뱉었다. 그녀의 다른 한 손은 손마디가 하얗게 될 정도로 이불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바이의 죽음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케이틀린은 이제껏 그들이 벌이던 위험한 추격전에서 바이가 아슬아슬한 상황에 몸을 내던지는 것을 내내 보아오긴 하였으나, 자신의 파트너가 언제나 마지막엔 무탈하게 돌아올 것임을 믿었다.


물론 그녀는 바이가 깊은 생각 없이 위태한 상황에 뛰어들 때마다 그녀를 걱정했다. 하지만 그것은 항상 생각 없는 행동에 대해 그녀가 바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 정도로 끝나곤 했다. 그녀는 바이가 죽을 것이라고, 그리고 자신이 그 사실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바이의 죽음은 그녀를 갈가리 찢어놓았고, 하얀 재만 남긴 채 불타 사그라지게 만들었으며, 아주 잠깐의 망각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케이틀린은 울음을 터뜨리고 싶었다. 지난 며칠 간 그녀가 그래왔던 것처럼. 곁에 바이가 없는 삶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욕지기가 치미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마음 깊은 곳부터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바로 그것이야 말로 지금 그녀 앞에 펼쳐진 미래가 아니던가?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킨 케이틀린이 이불을 움켜쥐고 있던 손의 힘을 풀고 침대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이부자리를 정리하지도 않고 움직이는 시체 같은 모습을 한 채 욕실로 향했다.


완전히 넋이 나간 탓에, 그녀는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이 침실 창문 바로 곁의 비상구에 걸터앉아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 수상한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회색 후드를 더욱 깊이 눌러써 얼굴을 가리고는, 몸을 돌려 재빨리 비상구를 내려갔다. 그는 필트오버의 보안관과 아침 햇살을 ‘함께’한 것에 꽤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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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나온 케이틀린은 교통체증을 겪지 않아도 되었다. 두어 대의 자동차만이 도로를 지나다니고 있었고, 그녀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에 도착한 그녀가 자신의 경찰차를 배정된 장소에 주차했다. 그녀는 건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며 파트너의 시신이 보관되어 있는 안치소로 직행하기로 결심했다.


바이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내기 위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으며, 그녀의 바람대로 바이의 시신은 증거로서 라벨이 붙은 채 보관되고 있었다. 조사가 끝나지 않는 한, 바이의 시신은 관에 들어가 적절한 장례식을 치르는 대신 계속해서 영안실에 보관될 터였다.


“보안관님!”


터져 나오려는 한숨을 참으며, 케이틀린이 몸을 돌려 자신을 부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필트오버 고위 관료의 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몸값 때문에 납치되었던 그를 바이와 함께 구해냈던 일을 간신히 떠올렸다. 바이가 조직 폭력배들을 상대하는 동안, 케이틀린은 근처에 붙잡혀 있던 그를 구해냈었다.


그녀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 남자의 이름은 빌리엄Villiam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킨슬리씨.” 그녀가 최대한 짤막하게 인사했다.


“오, 제발, 그냥 빌리엄이면 됩니다.” 그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그녀가 서있는 곳까지 계단을 올랐다. “아니면, 바이Vi로 부르셔도 되고요.”


케이틀린의 태도와 그녀에게서 감돌던 분위기의 변화는 뚜렷했다. 남자는 먼 산을 보며 헛기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케이틀린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애칭을 제안하는 명백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고 싶진 않네요.” 케이틀린이 훨씬 날카로워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킨슬리씨, 괜찮으시다면, 전 처리할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파트너의 일을 해결해야 하거든요.”


“에, 그렇군요…일이 끝나면, 같이 저녁이라도 어떠신지?”


“정중히 사양하도록 하죠, 킨슬리씨. 전 바빠서 이만.” 케이틀린이 휙 몸을 돌려 원래 가려던 곳으로 향했다. 그녀는 자신이 빌리엄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 것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한숨과, 멀어지는 발소리를 듣고 그가 자신이 내비친 뜻을 이해하고 떠났으리라 추측했다.


도대체가, 그는 지금 그녀의 몰골이 어떤지 보지 못하는 유일한 사람인 것 같았다. 필트오버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가 보여주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그녀는 완전히 무너져있었다. 그는 대체 왜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케이틀린!”


못마땅해진 그녀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발을 멈추고 자신을 부른 남자에게 한마디 쏘아붙여주리라 결심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의외의 친구를 발견한 그녀는 조금 놀랐다. 내일의 수호자, 제이스였다. 언제나처럼 어깨에 머큐리 해머를 맨 그는 케이틀린에게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다가왔다.


“제이스,” 그녀가 형식적인 목소리로 인사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네가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이스는 조금 놀란 얼굴이었다. 케이틀린은 혼란스러워졌다.


“무슨 뜻이죠?”


“바이에 대해 듣지 못했어?”


죽은 부관의 이름을 들은 케이틀린이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그 어떤 약도 듣지 않는 극심한 아픔에 그녀의 가슴이 죄어들기 시작했다. 자신을 날카롭게 찌르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제이스를 바라보았다.


“바이가 왜요?”


“케이틀린…” 제이스가 뒤통수를 긁적이며 적절한 단어를 찾았다. 그는 정말이지 이 끔찍한 소식의 첫 번째 전달자가 되고 싶지 않았으나, 그에겐 한 가지 선택지 외엔 없었다. “바이의, 시체가…사라졌어.”


제이스가 말을 맺자마자 그녀의 눈이 커졌다. 그의 말을 들은 케이틀린의 뇌리에 수천 수만 가지 생각이 스쳤다. 그 생각들은 모두 그녀의 마음을 끔찍하게 불태우는 것들이었다. 잠시 입술을 달싹인 그녀가 간신히 한 마디를 내뱉었다.


“뭐라구요!?”


케이틀린을 진정시키기 위해 제이스가 입을 열었지만, 그녀는 이미 몸을 돌려 경찰서 안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그녀는 거칠게 문을 밀어젖히고 즉시 건물 뒤편의 영안실로 향하는 홀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나갔다. 제이스 또한 곧바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멀어버린 그녀의 귀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조차 닿지 않았다. 그녀를 멈춰 세우고,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려는 경찰관들의 시도는 모두 헛된 것이었다. 그들은 케이틀린에게서 아무런 반응도 얻어내지 못했다. 케이틀린의 마음은 이미 범죄 현장에 가있었으며, 아무도 그녀의 앞을 막지 못했다.


영원과도 같은 길을 달려, 그녀는 마침내 안치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장 사진을 찍던 경찰들은 그녀를 본 즉시 길을 터주었다. 그녀가 비틀거리며 사람 사이를 헤치고 나아가 벽에 뚫린 구멍으로 다가갔다. 그 구멍 너머엔 골목이 있었고, 그곳 역시 필트오버의 경찰들이 필요한 사진들을 찍으며 샅샅이 살피고 있는 중이었다.


케이틀린은 구멍 앞에 망연히 서서, 거칠게 부서진 표면을 쓰다듬었다. 벽에 난 구멍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작지도 않았다.


“보안관님,” 한 경찰관이 다가왔다. “바이 경관님의…-“


“바이는 어디에 있죠?”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케이틀린이 물었다.


경찰관은 고개를 숙였다. 죄책감이 그의 얼굴에 떠올랐다.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보안관님.”


“아무 흔적이 없다구요?” 그녀가 몸을 돌려 경찰관과 얼굴을 마주했다. 불신과 분노가 그녀의 얼굴에 가득했다. “어떻게 단서가 하나도 없을 수 있죠?”


경찰관은 어깨를 조금 움츠렸다. “주변 반경 5마일을 이미 조사했습…-!”


“그러면 조사 범위를 확대해!” 케이틀린이 거칠게 말을 잘랐다. “이건 단순한 시체 도난 사건이 아니야! 바이의 시신이라고! 부관이자, 집행자의! 파트너의 시신! 그녀의 시체를 되찾을 때까지 한 순간도 쉬지마!”


주위를 둘러보는 그녀의 몸에 서린 분노는 몇몇 경찰들을 뒷걸음질치게 만들었다. 케이틀린은 다른 경찰들이 이런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조금도 없었다. 그녀는 얼마든지 그들의 악몽이 될 수 있었다.


그녀의 모든 주의력은…


필트오버의 모든 경찰은 이 사건에 집중해야 했다.


“내 말, 똑바로 이해했죠?” 그녀가 주위 경찰들을 한 명씩 훑어보며 물었다.


“예스, 맴!” 경찰들이 입을 모아 대답했다.


케이틀린이 고개를 숙인 뒤 눈을 감았다. 이내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고 깊게 숨을 쉬었다. 그녀가 바닥에 뒹굴고 있는 철제 받침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갑자기 사라져버린 바이의 시신이 놓여있던 것이었다.


케이틀린은 아무 말 없이 안치소를 나섰다. 그녀의 두 다리는 그녀를 자신의 사무실로 이끌었다. 사무실 안에 들어서자마자 그녀가 문을 거칠게 닫고 거기에 등을 기댔다. 지난 5분 간 일어난 모든 일이 그녀의 머리를 마구 헤집었다. 그녀의 뇌는 사고를 진행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녀의 떨리는 입술이 얇은 선을 그렸다. 동시에 두 눈엔 다시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이를 악물고 천천히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쓰고 있던 모자가 바닥을 굴렀고, 소총도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녀가 두 다리를 가슴으로 모아 세우고 끌어안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넘치기 시작했다.


속에서 들끓는 지옥 같은 아픔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녀는 산산이 부서진 심장이 온 몸을 고통스럽게 찌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너덜너덜해진 숨을 내뱉는 그녀의 가슴이 불규칙하게 오르내렸다. 그녀가 눈에 띄게 떨리는 몸을 둥글게 말았다.


“바이…” 그녀가 눈물 사이로 목 메인 소리를 냈다. “제발…나와 이런 식의 게임을 벌이진 말아줘요…난…난 더 이상…”


케이틀린은 바이가 사무실에 나타나, 자신의 곁에 무릎을 꿇고 부드럽게 안아주기를, 그리고 눈물이 멈출 때까지 달래주기를 절망적으로 바랐다.


그녀가 보는 환상은 아름다운 것이었으나, 천천히 스러져갔다. 그녀의 마음이 쌓아 올린 벽이 사방에서 조여왔으며 그녀는 저 깊은 곳에서부터 질식해 죽을 것 같았다. 이는 그녀의 머리를, 가슴을, 그리고 다른 모든 부분을 끔찍한 고통에 몸부림치게 만들었다.


두 손을 꼭 말아 쥔 그녀가 차가운 나무바닥에서 일어났다. 바닥을 나뒹구는 그녀의 소총과 모자는 잊혀졌다. 거친 발걸음으로 책상에 다가선 그녀가 컴퓨터와 연결된 모니터를 집어 들고 옆의 파일 캐비닛으로 내던졌다. 충격으로 모니터의 액정이 박살 나는 소리는 그녀를 만족시켰다. 다음으로 그녀의 분노를 감당한 것은 책상 위에 깔끔하게 정리된 서류들이었다. 그녀는 서류를 모두 움켜쥐고 방 저편으로 내팽개쳤다. 서류가 온통 바닥으로 흩어졌다.


그녀는 한 걸음 물러서서 부츠를 신은 발을 책상 옆 부분에 대고 가늠했다. 이내 분노로 울부짖으며, 그녀가 책상을 힘주어 걷어찼다. 책상은 옆으로 넘어져 캐비닛을 밀었고, 파일이 담겨있던 캐비닛들이 모조리 넘어졌다. 케이틀린은 발로 책상을 옆으로 다시 한번 걷어찼다. 그녀의 신발은 바닥으로 쿵 쓰러진 책상에 눈에 띄게 패인 자국을 남겼다. 책상은 쓰러지며 경찰서의 모두가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를 냈다.


케이틀린이 격노와 고통에 고함을 지르며 넘어진 캐비닛을 걷어찼다. 뒤로 물러선 그녀는 허벅지에 숨겨둔 홀스터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벽에 걸린 훈장과 각종 증명서들을 겨누었다.


탕! 탕! 탕! 탕!


모든 총성엔 아픔에 못이긴 케이틀린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뒤따랐다. 그녀의 핏발선 눈에서 끝없이 눈물이 떨어졌다. 바이의 죽음이 있었던 그날 밤 이후로, 귀가 멀어버릴 듯 울리는 총성은 그녀의 귓가에서 단 한 순간도 멎은 적이 없었다.


탕! 탕!


권총에서 튀어나간 총알들은 케이틀린을 안에서부터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권총의 커다란 총성을 들을 때마다, 그녀를 둘러싼 풍경이 바뀌었다. 그녀는 자신이 사무실이 아닌 버려진 창고의 옥상에 서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맑은 낮이 아닌, 음울한 밤이었다. 그녀의 앞에 있는 것은 그녀가 쏴버린 훈장이 아니었다. 그녀의 앞에 있는 것은 바이, 오직 바이였다. 바이의 가슴팍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흘러나오며 빠르게 그녀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었다.


가슴의 상처를 내려다본 바이가 고개를 들어 케이틀린을 바라보았다.


“케이트…”


눈물이 그녀의 시야를 가렸다. 그녀는 그것이 빌어먹게도 고마웠다. 눈을 질끈 감고 권총을 자신의 귓가에 대고 누르며,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바이이이이!”


탕!


그녀 머리 위의 형광등이 산산조각 나며 터졌다. 귓가를 가득 메운 갑작스럽고 또 고통스러운 총성에 그녀의 귀가 시큰거렸다. 케이틀린의 숨은 잔뜩 거칠어져 있었다. 그녀가 온 힘을 끌어 모아 간신히 눈을 뜨고 자신의 마음이 빚어낸 환각을 마주했다.


“케이틀린!” 바이가 피를 흘리며 달려왔다.


케이틀린은 그녀가 간절히 바라는 사람의 품을 기대했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것을 놓아버린 채 무너졌다. 서글프게도 그녀는 딱딱한 바닥으로 쓰러졌을 뿐이었으며, 자신의 두 손 외에 그녀를 붙잡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가 다시 한번 눈을 꽉 감고 텅 빈 권총을 옆으로 내던졌다. 그녀는 말아 쥔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콰직! 콰직! 콰직!


주먹 아래에서 유리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부서진 유리의 작은 파편들이 손을 파고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나, 그녀의 흐려진 마음까지 그 고통이 닿는 일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바닥으로 무너져 내린 지 몇 시간은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금방 자신의 행동을 멈추었다. 그녀는 몇 번인가 손바닥으로도 바닥을 내리쳤고 한때 매끄러웠던 그녀의 살갗엔 작은 유리 파편들이 꽂혀 있었다.


눈을 뜬 그녀가, 피에 젖은 두 손을 내려다 보며 숨을 헐떡였다.


‘부족해…’ 겉잡을 수 없이 떨어지는 눈물로 얼굴을 적시며, 그녀가 생각했다. ‘이 고통…이것으로는 부족해…


천천히 두 손을 내린 그녀는 자신이 부서진 액자와 함께 나뒹굴고 있는 한 장의 사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사진은 유리에 긁히고 피가 튀어 있었다. 그녀와 바이가 함께 찍은, 한때 정돈되어 있었던 그녀의 책상에 자리하고 있던 사진이었다.


바이는 한 쪽 팔을 케이틀린의 어깨에 걸친 채, 자신이 들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씩 웃고 있었다. 그때의 케이틀린은 그런 바이의 행동에 맞춰주기로 마음먹은 채 그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바이…” 그녀가 부서진 목소리로 분홍 머리 여자의 이름을 속삭였다. “미안해요…”


한때 액자에 끼워져 있었던 사진 위로 그녀의 눈물이 떨어졌다.


“정말 미안해…당신을 구할 수 없었어…”


바이는 언제나 케이틀린이 자신에게 과분한 사람이라 말했다.


하지만, 바이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케이틀린은 바이야말로 자신에게 있어서 과분한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다.


바이는 언제나 케이틀린을 우선으로 돌보았다. 바이는 케이틀린이 높은 곳에서 추락할 때 그녀를 붙잡아주었으며, 징크스의 로켓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했고, 그녀가 힘들 때 웃게 만들었으며, 사람들 앞에서 케이틀린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그녀를 위해 총에 맞는 일도 불사했다. 그것은 케이틀린에게…삶이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었다.


케이틀린은 이번만큼은 총에 맞은 사람이 자신이었기를 바랐다. 바이의 죽은 몸에서 발견한 희미해져 가는 흉터들은, 절반 이상이 케이틀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만약 바이가 몸을 바쳐 케이틀린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바로 그녀가 그 흉터들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아니, 그녀는 바이가 아니었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지도 몰랐다.


그녀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사진을 주워 들고 격렬하게 뛰는 심장에 그것을 가져다 댔다. 그녀의 메마른 울음과 억눌린 흐느낌이 조용한 방을 메웠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간신히 티끌만큼의 힘을 그러모은 케이틀린은 사진 한 장을 가슴에 소중히 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녀가 안정된 자신의 두 다리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똑바로 섰을 때, 문이 조용히 열리며 제이스와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들어왔다.


“케이틀린…오늘은 집에 가는 게 좋겠어.” 잠깐 망설인 제이스가 말했다. 그의 시선이 케이틀린의 피가 흐르는 손에 짧게 머물렀다. 손 외에 그녀의 다리에도 작은 유리 파편들이 박혀 있었고, 두 갈래의 진홍색 피가 가느다랗게 그녀의 살갗 위를 흐르고 있었다.


케이틀린이 멍하니 시선을 마주했다. 그녀가 입술을 움직여 말을 꺼냈다. “미안해요…”


고개를 저은 제이스가 케이틀린을 난장판이 된 사무실 바깥으로 이끌었다. “케이트, 넌 아무것도 미안해할 거 없어.”


“아니에요.” 제이스가 자신을 끌고 가도록 내버려둔 채, 그녀가 말했다. “나 때문이야…”


“케이트…-“


“바이가 죽은 건, 나 때문이에요.”


바이가 쓰던 빈 사무실로 들어간 그들은 문가에 멈춰 섰다. 제이스는 문 곁에 선 채 케이틀린이 바이의 책상으로 다가가는 것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치 상관에게 보고를 올리러 온 경찰관처럼 책상 앞에 서있었다.


“바이…” 케이틀린이 텅 빈 의자에 시선을 주며 속삭였다. “정말, 미안해요…그때…당신 곁에 있지 못해서…”


사과의 말이 그녀의 입술을 흘러나온 순간, 케이틀린의 무릎은 다시 한번 그녀를 배신했다. 손에는 여전히 그녀와 바이가 찍힌 사진을 꼭 움켜쥔 채, 케이틀린이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사랑해요, 바이…이 사실을 더 빨리 알았다면…당신에게 말했다면…당신을, 더 빨리 사랑했더라면…정말 미안해…”


제이스는 잠시 케이틀린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도록 문가에서 기다려주었다. 이내 그가 의사에게 손짓해 함께 케이틀린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에겐 치료가 필요했고, 제이스는 이 이상 치료를 미룰 생각이 없었다.


상처들을 조심스럽게 닦고 수습한 뒤, 의사는 제이스에게 케이틀린을 집으로 데려가도 좋다고 일렀다. 보안관은 저항하지 않았다. 제이스가 경찰서 밖으로 그녀를 안내하는 동안, 경찰들은 케이틀린에게 각자의 다짐을 담아 깊이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모두 최선을 다해 바이의 시신을 되찾고, 바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살인자를 찾아낼 것을 결심한 모습이었다.


붕대가 감긴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사진이 들려 있었다. 케이틀린은 경찰서의 널찍한 현관 앞에 서서 뒤로 돌아 부하 경찰들과 얼굴을 마주했다. 그들은 모두 등을 바로 하고 선 채 보안관이 할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케이틀린의 얼굴에 떠오른 황폐해진 미소를 보고 경악하고 말았다. 고집 세고 꼿꼿했던 상관의 이와 같이 메말라 버린 모습에, 그들의 억장이 무너졌다.


“고마워요.”


그들은 이제껏 이 정도로 가슴이 미어지는 모습을 한 보안관을 본 적이 없었다. 케이틀린의 이러한 모습은 죽은 집행자의 시신을 되찾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를 더욱 굳건히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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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는 케이틀린이 느릿느릿 아파트 열쇠를 찾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녀는 한 쪽 손엔 경찰서에서 가져온 사진을 꼭 쥔 채 다른 손으로는 달팽이처럼 느린 속도로 주머니와 홀스터를 뒤지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케이틀린이 완전히 넋이 나가있는 상태라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음…케이틀린?”


“흠?” 불분명한 대답이 돌아왔다.


“너…좀 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쉬라뇨?” 여전히 멍한 모습으로 케이틀린이 대답했다. 그녀는 방금 제이스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뭘 쉬어요?”


“나와 다른 경찰들이 바이의 사건을 조사하게 내버려두고, 쉬라고.”


막 홀스터에서 열쇠를 끄집어낸 케이틀린이 우뚝 멈췄다. 그녀가 고개를 들기까지는 몇 초가 더 필요했다. 그녀는 제이스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내가 그러길 원해요?” 케이틀린이 되물었다. 그녀의 얼굴엔 불신의 빛이 가득했다.


“잘 들어,” 제이스는 머큐리 해머를 차에 두고 온 것이 조금 후회스러웠다. 특히나 눈에 분노가 가득한 케이틀린을 마주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가 조용히 목을 가다듬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똑똑히 했다. “아까 네가…그렇게 무너지고 나서, 의사가 그랬어. 네가 좀 쉬는 게 나을 거라고.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한 달 정도?”


한 달?” 그 한 단어에는 독기가 뚝뚝 흐르고 있었다. 제이스는 케이틀린의 말에 묻은 독에 금방이라도 중독될 것만 같았다.


“알겠어, 일주일!” 그가 즉시 말을 바꾸고 반 걸음 물러나며 항복의 뜻으로 손을 들어올렸다.


“지금 나보고 무의미한 휴가를 가지라고요? 바이의 사건에 협력하는 대신에?”


“케이틀린, 제발. 고집 부리지마.” 제이스가 한숨을 쉬었다. 그의 손은 여전히 그의 가슴께까지 올라와 있었다. 그는 케이틀린이 난폭하게 행동한다면 언제든 자신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마음 한 켠에서 그는 케이틀린과 같은 사람이 그런 야만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최악의 상황에 최소한의 대비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네겐 휴식이 필요해.”


“아뇨.” 케이틀린이 딱딱하게 대꾸했다. “난 바이를 찾아야 해요.”


“넌 일단 쉬어야 해! 네 모습을 좀 보라고!” 제이스가 그녀의 얼굴을 가리켰다. “잔뜩 충혈된 눈을 한 데다가, 심각한 다크서클까지! 케이트, 너는 심지어 아까 사무실을 온통 피투성이로 만들었어! 네겐 정말로 휴식이 필요해. 제발, 내 말을 들어. 다 널 위해서야.”


“제이스, 내게 그런 건 필요 없…-“


다시 한번 거부하려는 케이틀린의 말을 듣기도 전에 짐작한 제이스가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좋아, 널 위해서 쉬지는 마.” 그가 즉시 덧붙였다. “대신 바이를 위해, 그렇게 해.”


...

...

...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긴 제이스가 피곤한 얼굴로 자신의 말이 케이틀린에게 끼친 영향을 천천히 관찰했다. 그는 보안관의 눈이 금방 유리처럼 말갛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터키색 눈동자 위로 눈물이 비쳤다. 그가 그녀를 울리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저 그녀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을 읽기를 원했을 뿐이었다.


“케이틀린…바이는 네 이런 모습을 바라진 않았을 거야. 계속 이렇게 행동하는 한, 넌 그녀를 찾을 수 없어.” 제이스가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가져다 붙인 이유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말이 떳떳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이것 외에 케이틀린을 납득시킬 수 있는 말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좀 쉬어.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이를 위해. 알겠지? 일주일이면 돼. 일주일 동안 쉬고, 다시 일을 시작하면 되는 거야.”


“왜…?” 케이틀린이 속삭이듯 물었다. “왜 그녀를 이 일에 끌고 들어오는 거죠…?”


한숨을 쉰 제이스가 케이틀린의 어깨에 두 손을 얹었다. “왜냐하면, 네가 유일하게 귀 기울이는 건 바이에 대한 말뿐이니까.”


몸을 틀어 제이스의 손에서 벗어난 케이틀린이 다시 자신의 아파트 현관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열쇠 구멍에 열쇠를 밀어 넣었다. 열쇠를 돌리자 키패드가 벽 밑에서 나타났다. 그것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비로소 그녀의 집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는 구조였다.


“보안이 꽤 좋은데.” 제이스는 둘 사이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 작게 칭찬을 했다.


“바이가 만들어 준 거에요.” 잠금이 풀린 문 손잡이를 잡아 비틀어 연 케이틀린이 대답했다.


그가 노렸던 것은 아주 멋지게 달성되었다. 그는 상황만 적절했다면 스스로의 얼굴을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제이스,”


“응?” 그가 곧장 대답했다.


“우편…보내줄 수 있어요? 바이의 사건에 대해.”


제이스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그의 눈까지는 닿지 못했다. 최소한 그의 말이 통하긴 한 것이다. 케이틀린은 마지못해 휴식이라는 선택지를 받아들였다. “뭔가 진척이 있으면 바로 연락할게.”


“고마워요.”


케이틀린이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든 간에, 그녀가 내보인 감사의 말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제이스는 고개를 끄덕인 뒤 작별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집 안으로 들어온 케이틀린이 등 뒤로 문을 닫고 그것이 잘 잠겼는지 확인했다. 그녀는 소총이 본래의 무게보다 훨씬 무거운 것처럼 힘겹게 들고 있었다. 소총을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놓는 대신, 그녀는 복도 한 켠에 그것을 아무렇게나 떨어뜨렸다.


거울 앞을 지나려던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마치 그녀의 무의식이 그녀에게 스스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는 집 안으로 들여보내려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제이스가 표현한 것처럼, 그녀의 모습은 끔찍했다. 아무도 그녀가 필트오버의 보안관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그런 몰골이었다.


그녀가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근처의 테이블에 내려놓고, 작은 유리 그릇에 열쇠를 떨어뜨렸다. 아무런 허기도 느끼지 못한 그녀는 곧장 침실로 향했다. 그녀가 침실의 문을 열었을 때 맞닥뜨린 것은, 이전엔 보다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었을 터인 방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파트너의 죽음 이후로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그녀의 난잡한 방 상태를 설명해주었다.


여전히 몸을 움직일만한 힘이 없었기에, 방에 들어선 케이틀린은 바닥에 있던 앨범 하나를 주워 침대 위에 툭 올려놓았다. 침대 위엔 아무렇게나 뭉쳐진 티슈가 몇 개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녀는 티슈를 한데 쓸어 모아 옆에 있던 쓰레기 통에 버리고 침대에 앉아 앨범을 다시 손에 들었다.


그녀는 가죽 커버로 된 앨범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즉시 열어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는 대신에,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사진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반창고 붙은 손가락으로 사진 속 바이의 쾌활한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이 어루만지는 것이 바이의 진짜 얼굴이었기를 조용히 바랐다.


그녀가 눈을 감고 사진에 부드럽게 입맞췄다. 눈물 한 방울이 그녀의 눈에서 흘러나와, 천천히 뺨을 타고 떨어졌다. 사진을 내려놓은 그녀가 무릎 위의 앨범에 다시 시선을 주었다. 앨범을 펼친 그녀는 바이의 사진을 보고 미소 비슷한 것을 지을 뻔 했다. 바이는 경찰 제복을 입은 채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진이 찍혔던 날을 떠올릴 수 있었다. 케이틀린은 바이에게 좀 더 진지한 표정을 짓게 하려 했지만, 눈 앞의 사진이 보여주듯, 바이의 생각은 달랐다.


그 사진 아래에는 케이틀린이 손에 들고 있는 다른 사진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있었다. 그녀는 잠시 동안 이 공간이 바로 그녀의 소중한 사진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케이틀린이 비어있던 앨범의 맨 앞 공간에 천천히 사진을 끼웠다. 자신이 해낸 작은 일에 만족스러워진 그녀는 앨범을 닫고 품에 안은 채 침대 위로 몸을 눕혔다.


“잘자요, 바이…” 그녀가 허공에 대고 속삭였다. 그녀의 의식이 빠르게 멀어졌다.


잠이 들기 전이면 언제나 그랬듯, 케이틀린의 마음에 가득한 것은 그녀의 죽은 파트너가 짓던 환한 미소였다. 그러나 침실 창문 바깥, 아침에 보였던 후드를 쓴 사람의 그림자가 얼핏 스쳤다. 그는 방 안을 미소와 함께 들여다보고 있었다.


“좋은 꿈 꾸시길, 보안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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