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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연하공/수위] 위험한 짐승 (2)

synara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2.08 22:08:32
조회 2260 추천 35 댓글 13
														

1편 링크



10분이 지났다. 서연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그녀는 상아의 허리를 감았던 팔을 천천히 풀었다.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서연은 심호흡으로 달아오르는 속을 달랬다.


서연은 다짐했다. 너무 급하지 않게. 언니가 아프지 않게. 옷 찢어먹지 않게. 천천히. 느긋하게. 세심하게.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풀었던 손을 상아의 가슴께로 가져간 다음, 그 말캉하고 탄력적인 감촉이 손바닥을 가득 채운 순간, 서연은 손을 꽉 오므리고 말았다. 막 책장을 넘기려던 상아의 손가락이 우뚝 굳었다. 차분하던 호흡도 한 박자 끊어졌다. 서연은 손가락에서 힘을 뺐지만 상아의 몸에서 손을 떼지는 않았다. 이도저도 못한 채 서연이 조심스레 물었다.


"아파요?"


책장이 넘어가며 팔락 소리가 났다. 서연은 손을 떼지도, 그렇다고 상아를 더 만지지도 못한 채 우물쭈물거렸다. 상아가 또다시 한숨을 쉬자 서연은 손을 뗐다. 그때 상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그럼 마저 할게요."


도자기를 깨뜨린 아이처럼 목소리가 조심스러웠다. 상아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있던 서연에게는 그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상아의 답변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자 서연은 더듬더듬 말했다.


"언니?"

"하고 싶은 대로 해."

"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옷이 상하거나, 심하게 구겨지거나, 혹은 손자국이 진하게 남을 것이다. 상아 역시 오랜 경험으로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나지막이 덧붙였다.


"옷은 찢지 마."

"네."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옷도 상하지 않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서연은 상아의 옷자락을 걷어올렸다. 상의가 쇄골 즈음까지 말려 올라가자 단촐한 디자인의 속옷이 드러났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디자인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넘쳐 흘렀지만, 그러면 상아가 책을 보지 못한다. 서연은 욕망을 꾹꾹 누르며 상아의 등과 자신의 가슴 사이로 손을 집어넣으려 했다. 상아가 말했다.


"앞에 있어."

"네? 뭐가요?"

"후크."


서연은 침묵했다. 그러자 상아가 고개를 돌려 곁눈질로 눈을 마주쳐 왔다. 묘하게 서늘한 눈빛이 서연의 욕망에 한 번 더 불을 붙였다. 저 차분하고 흔들림 없는 시선이 달아오르고, 떨리고, 촉촉하게 젖는 것을 보고 싶었다. 짐승이나 할 법한 발상이라고 자평하며 서연은 손을 상아의 가슴 한가운데, 속옷의 후크가 위치한 곳에 대었다. 상아의 시선이 또다시 책으로 향했다.


그 몸짓이 무심한 만큼, 후크를 푸는 서연의 손짓도 단호해졌다. 속옷이 좌우로 벌어지며 가려져 있던 가슴이 드러났다. 서연은 누가 볼새라 양손으로 상아의 가슴을 가렸다. 처음엔 그냥 가리려고 했는데 살갗과 살갗이 닿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그녀의 손짓에 욕망이 서렸다. 적극적으로 주무르고 문지르며 은근히 전해지는 체온과 탄력 있는 무게감을 만끽했다.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어쩌면 혼자만 좋아하는 건 아닐까. 상아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성가신데, 서연이 달라붙으니 어울려주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서연의 표정에 그늘을 드리웠다.


분명 상아도 반응은 했다. 몸도 은은하게 달아올랐고, 마냥 하얗던 살결에도 복숭아빛 핏기가 돌았다. 하지만 책장은 이따금씩 넘어갔고, 숨소리도 차분했다. 지금 그녀가 보이는 모든 것이 생리적 반응일 뿐이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상처 하나 없이 매끄러운 목덜미가 원망스러웠다. 서연은 슬며시 상아의 목덜미에 입술을 문대었다. 문지르면서 그녀의 체온을 느끼고, 깨물고, 입을 맞추고, 빨아들이면서, 상아의 몸에 무언가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상아가 앓는 소리를 냈다.


변태 같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었고, 짐승처럼 굴고 있다는 자각도 있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서연은 왼팔을 상아의 허리에 감았다. 상아는 약하다. 함부로 만지면 파스스 부서질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서연은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상아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체온과 체향이 뒤섞인다. 지나치게 붙어 있느라 상아의 살갗에 땀이 배어 나왔다. 서연은 밭은 숨소리를 상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하지만 상아의 숨은 여전히 길고 차분했다. 정말이지 지긋지긋했다.


그리고 부자연스러웠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데, 아예 아무렇지도 않으면 모르되 몸이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숨소리는 여전히 길다. 지나치게, 평소보다 훨씬 길고 차분했다. 꼭 억지로 숨을 가다듬는 것 같았다.


설마, 혹시, 어쩌면. 이런저런 단서를 붙여가며 서연은 상아가 읽던 책을 살폈다. 그녀는 62페이지째를 읽고 있었다.


상아가 300페이지를 읽는 데 대략 한 시간이 걸린다.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가 대략 20분 전이었으니, 지금쯤 못해도 100페이지 쯤은 읽었어야 했다. 집중하지 못했다는 증거였다. 합리적으로 따져보면, 뒤에서 주무르고 물고 핥고 빨아대는데 평소대로 책을 읽을 수 있을 리 없다. 이제 고작 62페이지까지밖에 나가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했다.


서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 행동했다. 페이지를 외운 다음, 오른손으로는 책장을 넘기는 상아의 손목을 붙잡고, 왼손으로는 책등을 쥐었다. 그리고 책을 덮은 다음 잡아당겼다. 아무런 저항 없이, 책은 자연스럽게 상아의 손에서 빠져나왔다.


슬며시 책을 내려놓으며 서연이 물었다.


"상아 언니."

"……."

"더 하고 싶어요?"


서연은 조심스레 손을 뗐다. 팔에서도 힘을 풀었다. 언제든 상아가 일어설 수 있도록. 그러나 상아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대신 조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연의 욕망에 불이 붙었다. 이미 붙어 있었지만 더 격렬하게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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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힘들다..... 원래 끝까지 써서 퇴고 한번 하고 첨부터 다시 올리려고 했는데


넘 힘들어서 걍 2천자 정도로 끊어서 올리뮤


후... 순애꾸금 힘들다.... 역시 가학꾸금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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