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는 둘. 유소월이랑 진예경.


소월이는 유씨세가 가주의 딸이야. 천출에 사생아라서 인생이 팍팍했음. 이복언니의 무공 경쟁자로 길러졌는데, 성년이 넘을 때쯤 내공은 빼앗겨서 이복언니한테 주어지고 손목 힘줄을 끊었다 대충 이어서 검도 못 쥐는 몸이 되지. 그리고 그대로 정략결혼의 희생양이 되어서, 어떤 남자의 첩실로 팔려가.


하지만 첩실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남편이 덜컥 죽어버렸어. 알고보니 남편은 재산을 위해 온갖 짓거리를 하는 개자식이었거든. 그래서 피해자들이 돈을 모아 무인을 고용해서 남편을 죽인 거야.


남편을 죽인 사람이 두번째 주인공, 이전부터 크싸레로 유명했던 진예경임.


얘네 엄마는 레즈가 아닌데 할머니\'들\'이 레즈였어. 엄마는 양녀로 들어간 거였고. 아무튼 할머니 중 하나의 사매까지 레즈야. 예경이네 스승도 레즈였음. 이상할 정도로 주변에 레즈들이 많아서 그런가 예경이도 레즈가 됐고, 할머니들 덕분에 무림의 인식이 좀 개선되기도 해서 본인은 크싸레 성향을 안 숨기고 살았어.


그러다가 의뢰를 받고 어떤 돈 많은 악덕 무인을 족쳤는데, 그 악덕 무인의 아내가 되게 취향처럼 생겼네? 거기다 자기한테 무공을 가르쳐달래는거야. 오…… 좋다. 하고 냉큼 데려가서 열심히 가르쳤음. 가끔씩 괴롭혀가면서.


하지만 필사적으로 무공을 익히는 소월의 모습을 보고, 여태까지 여자를 \'만지작거리면 앙앙거리는 장난감\'으로 보던 예경의 마음에도 애정이 스미기 시작한 거야.


하지만 그 애정을 제대로 자각하기도 전에 소월이 도망쳐버렸어. 그리고 3년간 소식이 끊어졌지.




3년 뒤, 안 자고 안 먹고 안 쉬면서 미친듯이 단련하던 소월은 유씨세가의 가전검법 "팔만사천검법"과 예경이 익힌 검법 "삼천검결"의 이론을 접목, 팔만사천검법의 완성형인 \'삼절마검\'을 복원하는 데 성공해. 거기다 초절정고수까지 되었지.


하지만 그 칼날을 아버지에게 박기 전에, 아버지가 덜컥 죽어버렸어. 복수의 대상을 잃어버린 예경은 허무함에 아버지의 묘를 찾았지. 그리고 묘를 지키던 무인들을 전부 쓰러뜨리고, 아버지의 묘 앞에서 삼절마검을 선보이는 거야. 당신이 천출이라 업신여기고 가혹하게 대했던 내가, 아무도 완성하지 못했던 검법을 완성했다고 선언하면서.


그리고 이어지는 유씨세가 사람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겨우 도망쳐.


도망치다가…… 소월의 소식을 들은 예경이 소월을 찾아내. 유씨세가 사람들보다 먼저. 그리고 소월의 몸이 만신창이라는 걸 깨닫고, 각 잡고 치료하지 않으면 큰일나겠구나…… 생각한 거시야. 하지만 소월은 이미 눈이 돌아간 상태였고, 사실 별로 살고 싶지도 않았어. 그래서 자살하려고 하지만 예경한테 턱을 얻어맞고 기절해버리는 거시야.


그리고 예경은 자기 집으로 소월을 데리고 간 다음, 열심히 먹이고 재워. 하지만 삶의 의욕을 잃은 소월은 예경의 헌신에 무덤덤하지. 되려 "혹시 내 몸을 원하면 얼마든지 내주겠다. 몇 번이고 가지고 놀다가 질리면 버려라" 같은 소리나 해대고.

그 말을 들은 순간 예경의 크싸레 스위치가 찰칵 들어가고 마는데.......




한편 유씨세가에선 난리가 났지. 그 천출년이 팔만사천검법의 완성형을 내놓을 줄이야. 그 검법을 되찾으면 유씨세가의 세력이 강해질 건 당연한 일이지. 그래서 행방불명된 소월을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소월이 예경에게 몸을 의탁한 상태라는 것도 알아내. 그래서 가열찬 언론플레이로 예경을 고립시키고 공격해서 소월을 되찾아와야겠다는 계획을 짜.

...하지만 현재 유씨세가의 가주, 그러니까 소월의 이복 언니는 다른 꿍꿍이가 있었어.

감히 어렸을 때부터 남몰래 아꼈던 이복동생을 채간 암캐년을 죽이고, 가주가 된 지금이야말로 동생과 함께 지내겠다고.

소월이네 언니는 집착광공이었던 거야.....





....같은 무협백합 쓰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