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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검은 옷의 사람은 정말 뭐든 가능할까?앱에서 작성

멀록시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2.25 00:37:39
조회 1236 추천 3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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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야구모자를 쓴 코코로가 공을 쥐고 힘껏 투구한다.
하구미는 배팅박스에 서서 멋진 포즈로 배트를 휘두른다
탕, 소프트볼 공인구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멀리 뻗어간다.

"하구미 나이스!"
"코코롱도 멋져!"

역시, 소프트볼 선수라 그런지 코코로의 볼은 쉽게 장타가 되어버렸다.
미사키는 멍하니 벤치에 앉아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있었다.

애초에 이 집의 부지는 얼마나 큰거야? 도심에 경기장이 들어 설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는 것도 놀라운데 쥐도 새도 모르게 소프트볼 경기장을 만들어 버리는 기술력은 또 뭐야 태클 걸 곳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걸 수가 없어...

"미~군!, 미-군도 같이 하지않을래?"
"아니야, 난 보는 것 만으로도 괜찮아"
"어머, 미사키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는 걸? 무슨 일이라도 있니?
"엣, 미-군 어디 아파?"
"아니, 평소와 같은 텐션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딱히 피곤한 일도 없고 슬픈 일도 없고 힘든거야 항상 그렇고 지금 내 머릿속엔 이 구장에 대한 의문 밖에 없는데 말이야...

"그나저나, 코코로 이 구장은 어떻게 된거야?"
"으응, 하구미가 근처에 소프트볼 전용 구장이 없다고 슬퍼한다고 내가 검은 옷의 사람들에게 말했더니 어느새 생겨있었어! "
"검은 옷의 사람들 정말 대단해! 덕분에 연습할 곳이 생겼어, 코코롱 정말 고마워!"
"하구미가 웃는 얼굴이 되어서 기뻐, 다행이야 하구미! 미사키도 필요한게 있다면 검은 옷의 사람들에게 말하렴!"

덧없는 코코로와 하구미의 대화를 듣다 문득 검은 옷의 사람들은 어디까지 가능한 건가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다.

그들에게 불가능한 일은 도대체 뭐지?

그 명제에 타칭 삐뚤어진 사람의 대명사 오쿠사와 미사키의 마음속에 이상한 반발심이 생겼다.

검은 옷의 사람들에게 묘하게 불가능한 일을 시키고 싶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자, 두뇌는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소프트볼 구장도 단시간에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 건설 분야는 필패다.

이곳 저곳 손 안 뻗은 곳이 없는 츠루마키가는 제약분야에도 세계적으로 앞서고 있다는 뉴스보도를 들은바 있으니 이런저런 약도 만들어 달라는 부탁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고 지구를 달라고 하는 식의 대놓고 불가능하고 유치한 부탁을 하기엔 자존심이 상한다.

왠지 가능할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해낼 수 없는 그런 부탁을 생각해내고 싶었다.

#

"으음..."

하로하피의 신곡회의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눕기까지 미사키는 무엇을 부탁해야하는가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검은 옷의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건드릴 수 없는, 제어할 수 없는 소소하고 미묘하고 건방진 그런 부탁은 무엇인가!

하루종일 한 가지에 신경을 쏟다보니 졸음이 몰려왔다, 꿈벅꿈벅 무거워지는 눈커풀을 깜박이며 창문을 바라보았다.

커텐을 치지 않아 창문을 넘어 달빛이 스며들었다.

달빛이 참으로 예쁘구나, 그런 생각을 마지막으로 미사키는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미사키는 자신의 부탁에 검은 선글라스 너머의 언제나 무표정하던 표정이 미묘해지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이건 나의 승리다.

검은 옷의 사람의 반응에 승리를 확신한 미사키는 뒤돌아 작게 주먹을 쥐고 승리의 포즈를 취한 뒤 교실로 돌아갔다.

발걸음이 가볍다. 머리가 상쾌하다.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
그 다음 날 미사키는 갑갑한 느낌과 허리 부근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중압감에 인상을 찌푸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허리에 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이불을 걷으려 했지만 이불의 감촉이 평소와 달리 너무 부드럽고 푹신해 멈칫했다.

어깨부근에서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느껴진다. 미사키는 순간 전신이 굳고 소름이 돋았다. 뒷목이 서늘한게 차마 옆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이건 꿈일거야. 두 눈을 꼭 감고 다시 잠에 들면 평소와 같은 아침이겠지.

하지만 미사키의 바램과 달리 뒤척이는 소리와 함께 허리는 더욱 조여왔고 숨소리는 귀 근처까지 맞닿아왔다.

하아, 속으로 한 숨을 쉰 미사키는 오지않는 잠과 생생한 현실감에 몸부림치다가 일단 허리에 둘린 팔부터 제거하기위해 몸을 살짝 뒤척였다.

"미사키, 좋은 아침..."

반 쯤 감긴 황금빛 눈동자와 시선이 얽혔다.

잠기운에 벌겋게 달아오른 매끄러운 피부와 부드럽게 퍼져있는 머리칼에서 풍기는 장미향, 더욱이 자신의 품속으로 파고드는 몸 짓.

괜히 민망해진 미사키는 대답대신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분명 집에서 잠들었을텐데 어떻게 이 곳에 옮겨졌으며, 검은 옷의 사람은 제정신인지, 왜 코코로는 지금 내 목덜미를 깨물고 있는지 등의 수 많은 의문이 떠올랐지만 답을 내린다 해도 무의미하겠지.

다시 한 번, 한 숨을 내쉰 미사키는 그저 제게 잠투정을 부리고 있는 코코로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
"코코로를 갖고 싶어요."

검은 옷의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며, 건드릴 수 없고, 제어할 수 없는 사람 코코로를 갖고 싶다는 부탁.

뭔가 될 것같으면서도 미묘하고 건방지며 이루어질 수 없을 부탁이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갖고싶다는 어느정도까지지? 아니 애초에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 가질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리고 코코로는 나 싫어하는 거 아니였어? 뭐야 뭔데

설마 진짜로 코코로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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