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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하나메르하나1모바일에서 작성

ㅇㅇㅂ(180.66) 2019.03.02 23:05:41
조회 786 추천 26 댓글 6
														
대한민국 서울 중심부 XX병원은, 최근 이 병원에 있는 저명한 심장전문의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며 심장분야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앙겔라 치글러는 스위스에서 흉부외과를 전공하여 박사과정까지 밟은 후, 대한민국의 의료기술에 매료되어 연구 차 한국에서 일을 하길 희망해왔다.

나름 젊은나이에 스위스에서 과장직함 까지 달았던 천재 신예인만큼 한국도 그녀를 원했고, 그렇게 해서 한국에 넘어온지 한달 차. 그녀는 현재 세미나며, 연구며, 당직이며 눈코뜰 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연구도 순조로웠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한국에 온 것을 진심으로 기꺼워 하고 있었다, 방금 전 까지는.


"....송하나? 그 소악마 말이죠?"
"소악마....요?"


문제는, 제가 새로운 환자를 맡으면서 시작되었다. '그 이름'을 듣는 동료 의사들은 모두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의사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애에요, 걔.

꼭 같은 반응의 동료의사를 5번째 만났을 때, 앙겔라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식 후 마시고 있던 커피가 든 종이컵 끝을 잘근잘근 씹으며 앙겔라는 되물었다.


"으음, 의사로서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그 애의 주치의가 됐다면 그 애와는 정 붙이지 않는 것이 좋을거에요."


속이 죄다 타고 싶지 않다면요, 라고 덧붙이며 그는 '송하나'라는 환자에 대해 이야기 해 주기 시작했다.  

나이는 만으로 19세,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성인. 그리고 이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두번째.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아서 일년 전 쯔음 해외로 치료를 나갔더랬다. 그 치료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던 모양이지만. 그랬던 아이가 얼마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장기 입원을 했었던 환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송하나의 몸 상태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일반인에 비해서는 썩 좋진 않지만, 관리만 잘 해준다면 어렵지 않게 오래살 수도 있을 터였다.


"그래, 그러니까 관리만 잘 해 준다면요. 근데 그 애는 거기에 관심이 없어서요. 삶에 미련이 없나봐요."


잘근잘근 종이컵을 씹는 앙겔라를 힐끗 본 동료 의사가 말했다. 그의 눈빛에는 측은, 연민, 동정 등의 다양한 감정이 비춰졌다.

그가 말하길, 송하나는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히는 대기업회장의 외손녀 라고 했다. 돈은 어마무시하게 많은 그 회장은 하나를 낫게 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했다. 그걸위해 이 병원에 쓰고 있는 돈만 억대를 넘어갈 거라고.

그에 반해 송하나는 어떤이유에서인지 오히려 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였다. 어쨌든 선천적인 질환이기때문에 관리를 해주지않으면 몸상태가 확 나빠질것임이 자명한데도 그애는 치료 시간에 도망다니거나 몸에 무리가 갈 짓을 자꾸만해댔다.


"그래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애가 싹싹하기도 하고 해서 병원 사람들은 다 좋아해요. 의사들만 빼고요. 제 몸상태에 나쁜 짓은 다 하고다녀서 의사들 사이에서는 소악마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겪어보시면.... 알거에요. 동료의사의 말을 마지막으로, 앙겔라는 점심시간이 끝난 후 진료차트를 꼼꼼히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손목시계가 곧 1시를 가르키려 하고 있었다.



동료의사와 식후 인스턴트 커피를 한잔 한 후, 사무실에 내려온 앙겔라는 어질러진 책상에서 송하나의 진료 차트부터 찾았다. 답지않게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며 산만하게 진료차트를 뒤지는 앙겔라를 같은 사무실 동료들은 측은하게 바라봤다.  

클립에 끼워져있는 진료차트에는 아이의 사진도 함께 끼워져있었다. 20살이라기엔 믿기지않는 어려보이는 얼굴. 동글동글하고 뽀얀 얼굴에 밀크 초콜릿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갈색의 눈과 머리카락. 어쩌면 그냥 '악마'가 아니라 '소악마'가 된 건 이 앳되어 보이는 외모가 한몫 하지 않았을까 라고 앙겔라는 생각했다.

차트에는 별 다를 내용은 없었다. 특이할게 몇 가지 있다면, 그녀는 그리 심한 심장병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전혀 차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거였다. 오히려 서서히 몸상태는 나빠지고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 특이한 점 이라면 가벼운 우울증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 그치만 우울증에 대해선 전혀 진료 기록이 없는 것을 보니, 그 애의 집안에서는 오로지 '몸 상태'만 신경쓰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쯧, 알만 하구만. 앙겔라는 혀를 찼다. 아무래도, 시간이 나면 정식 회진 전에 하나 양을 만나봐야겠다.


그리고, 그 만남은 앙겔라의 예상보다 조금 더 빨리 찾아왔다.


"....헉."
"송하나....양?"


차에 두고 온 물건이 생각나서 급히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던 앙겔라는 지하주차장으로 통하는 계단 복도어서 걸음을 멈췄다. 어디선가 담배 냄새가 났기 때문이었다.

병원 내는 분명 금연이지만 지하주차장 까지도 통제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앙겔라는 흡연의 주인공에게 조심스레 다른 장소를 권할 생각이었다.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냄새를 따라가자, 그 끝에는 정말로 어울리지않는 그림이 자리하고 있었다. 환자복, 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소녀, 그 소녀의 손에 들린 타고있는 담배 한 개피.

그 이질적인 광경에 앙겔라는 잠시 멈칫거렸지만, 그 주인공의 얼굴을 보자 그녀의 사고회로는 빠르게 정상을 되찾아갔다. 어디서 봤는데....? 아. 한 시간 전 쯤 봤던 진료 차트. 앙겔라의 얼굴은 무서운 속도로 굳어졌다.


"죄송해요오!!!"


그 순간 아이, 하나는 빠르게 담배를 발로 밟아 비벼 끈 뒤 냅다 도망치기 시작했다. 제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의사 가운만 보고 도망친 것 같았다. 순식간에 하나의 인영이 사라졌다. 짬 날때가 아니라, 지금 당장 아이를 만나러 병실로 올라가 봐야겠다. 앙겔라의 표정은 풀어질 줄을 몰랐다.



앙겔라는 도망가는 하나를 뒤쫓아 당장 병실로 올라갔다. 언제나 평온하고 인자한 미소를 짓던 앙겔라의 인생에서 그 정도로 화내 본 것은 손에 꼽을정도였다. 하나가 잘못한 기색도 없이 헤실헤실 웃기에 더 화를 냈다. 결국 하나의 입에서 잘못했어요, 라는 말을 들어낼 때 까지.


"...잘못 했어요."
"후... 하나 양, 다시는 안그럴거죠?"
"...."



하자만 아이는 그러지 않겠노라 대답하지는않았다. 앙겔라는 눈을 감으며지끈거리는 머리에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하나는 여전히 눈을 데룩데룩 굴리며 눈치를 봤다. 결국 하나는 침묵을 깨고 먼저 말을 걸었다. 화제를 빨리 전환하지않으면 이 고지식한 의사선생님이 또 자신에게 잔소리를 퍼부울 것 같았으므로.


"헤헤.... 선생님, 근데 이름이 뭐에요?"


하나는 침대에 걸터 앉아 멋쩍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아이의 질문에 그제서야 앙겔라는 첫 만남에 통성명 할 시간도 없이 그녀를 몰아붙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약간은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


"앙겔라 치글러에요. 치글러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돼요."
"네! 앙기쌤! 이렇게 불러도 되나요?"


하아, 아이와 만난지 고작 한 시간도 안됐는데 왜 아이가 그런 별명을 얻게 됐는지 알 것만 같다... 자신의 스위스식 애칭을 또 어떻게 안건지 하나는 마냥 웃으며 전혀 다른 대답을 해왔다.
그래도, 방금까지 하나의 표정은 위기를 모면하기위한 멋쩍은 웃음이었다면, 이름을 알려주자 짓는 해사한 미소는 드디어 또래아이의 그것 같다.


"그래요, 그럼."


앙겔라는 결국 제가 졌다는듯 피식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아 왠지 말려든 것만 같다.


ㅡㅡㅡ하나는 인생에 미련 없어서 약도안먹고 치료 도망다니고, 메르시는 울고불고 하나 치료하려고 쫓아다니다가 둘이 사귀는거 보고싶다. 근데 나 장편 써본적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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