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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예스걸이 된 미사키가 보고싶다 2 앱에서 작성

ㅇㅇ(175.223) 2019.03.06 01:20:31
조회 1608 추천 3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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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삭신이야... 목 말라 죽겠네."

방년 24세에 젊다면 젊은 나이에 허리통증을 비롯한 각종 쑤심으로 강제 침대 껌딱지가 될 줄이야.

8년 간 쌓인 그리움과 원망을 모두 풀 기세로 달려들던 코코로는, 내가 버티다 못 해 정신이 나갈때즈음만 되면 귀신같이 목은 기본이요, 허벅지, 팔꿈치, 손목등등 모든 부위를 사정없이 깨물어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깨물어도 된다는 말은 하지 말 걸, 아니 그 다음에 어떻게든 야외가 아닌 침실로 데려가기위해 모든 걸 다 받아준다는 말을 하지 말걸.

한참 헥헥거리다 잔뜩 쉰 목소리로 '코코로, 이제 그..', 까지만 말해도 사자같은 눈빛을 쏘며 '미사키가, 해도 된다고 그랬잖아.' 라고 으르렁거리는데, 아휴 결국 하도 비비적거려 붓고 물이 모두 말라 뻑뻑해질때 쯤에야 아래를 놓아주었다.

물론, 그걸로 끝난 건 아니고, 그 다음은 이미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가슴이었다. 자신의 허벅지에 나를 올려놓고, 한 손으로 허리를 붙잡은 다음 가슴에 얼굴을 묻고 인절미 먹듯 쭉쭉 빨고 깨물고 핥고, 남은 한 손으로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다 헉헉 숨을 내뱉으며 넣지 못하는게 아쉬운지 그쪽을 보면서 허벅지만 쓸어재끼는데

이때의 눈빛은 솔직히 소름돋았다. 오롯이 하고싶다라는 욕구만이 가득한, 다른 말로 하면 눈에 뵈는 것이 없는 눈빛이랄까. 내 아래가 위험에 처하기전에 나는 먼저 선수를 쳐 코코로의 입술에 내 입술을 부비며 코코로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물론 무서우니까 눈은 꼭 감고.

그러나, 코코로는 여전히 내 허벅지 부근을 지분거렸기에 입을 때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고, 코코로의 그곳을 이차저차하다가 정신이 끊어졌다.

이외에도 각종 자세를 체험하며 신세계를 본 것같지만 기억에서 지워진 것 같다. 뭔가 아득히 대단한 뭐 그런 거였는데.

윽, 편한 자세를 찾아 몸을 비틀자 허벅지가 땡긴다. 허벅지를 슬슬 비비며 마사지해주자 좀 나아진다. 근데 나 완전 맨몸이네.

맨 살에 와닿는 이불 진짜 포근하고 보들보들하다. 배게도 목에 안성맞춤인게 이게 그 인체공학적인 설계의 배게인가싶다.

코코로가 뒷수습은 해주고 갔는지 딱히 찝찝하지는 않고, 안씻어도 되겠지. 속옷은 이따 찾아입고, 일단 자자.

"약도 있네, 뭐 이상한건 아니겠지"

나는 코코로에 대한 이상한 신뢰속에 침대 옆에 붙어있는 탁자 위에 올려진 물과 약을 원샷한 뒤 다시 잠에 들었다.

#

"끄아아- 코코로는 아직 안왔나?"

꿈뻑꿈뻑 눈을 뜨고, 기지개를 펴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쓸데없이 넓은 방에 코코로는 보이지 않는다.

상체를 들어올려 침대헤드에 기댄 후, 양팔을 휙휙돌린다.

한 숨 자고 일어나니 뻐근한게 많이 줄었다. 아직 곳곳이 쑤시고 땡기긴하지만, 이정도는 버틸만하다. 약이 좋은 약인가보다.

하지만, 몸이 편해지니 배가 고프다. 먹을 건 남겨두고 갔겠지.

짤그락-

주위를 둘러보니 물이 올려져 있던 탁자위에 속옷과 가운이 고이 접혀져있다. 내 곰돌이팬티와 옷은 보이지 않는다. 나름 아껴입던 옷들인데...

"하.. 미사키.., 진짜 너무 귀여워..."

문득 곰돌이 팬티에 대한 코코로의 감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부끄러워서 승천할 것 같아... 검은 옷의 사람들이 보진 않았겠지...

앞으로 죽을때까지 곰돌이 팬티는 못 입을 것 같다.

다행이도, 준비된 속옷은 평범하게 야한 검은 속옷이다. 코코로는 이런 취향인걸까?

짤그락-

속옷을 입고, 가운을 걸치고 몸을 일으켜세웠다. 아래가 좀 휑해서 그런지 쓰라림이 배가 되는 것같다.

짤그락-

"샌드위치라 냄새가 안났던거구나."

침대와 조금 떨어진 테이블 위에 놓여진 샌드위치를 집어들고 의자를 꺼내 앉는다.

짤그락-

"에그 샌드위치랑, 베이컨 샌드위치인가. 츠루마키치고는 간단한걸, 엥 스프도 있네, 이건 왜 아직도 따뜻하지?"

뭐,한참 자고 일어났는데 스프가 따뜻한 것 정도야, 평소 검은 옷의 기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짤그락-

나는 어차피 끌리지도 않는 스프에는 신경을 끄고, 샌드위치를 먹기 전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얼음통에 담긴 오렌지주스를 꺼내 컵에 따라마신다.

메마른 목에 흘러내리는 시원한 오렌지주스는 마치 생명수와 같다.

"흐, 살 것같다."

갈증이 풀리니 배가 미친듯이 고파와 나는 샌드위치의 맛을 느낄새도 없이 모두 삼켜버렸다. 배를 두드리며 나른하게 의자에 기댄다.

입 안에 남은 평범해보여도 고급진 샌드위치의 뒷 맛을 쩝쩝대던 나는 뒤늦게서야 좀 천천히 먹을걸 후회한다. 나름 일본의 편의점 음식도 고퀄리티라지만, 호텔 주방장의 손길이 닿은 음식은 역시 다르다.

"아, 햄버그 먹고싶다."

짤그락-

의자에 기대 흐느적거리던 나는 이제야 목에 연결된 쇠사슬의 존재를 깨닫는다. 아까부터 뭔가 거슬리더니 목에 목줄이라도 달아놓은 듯하다.

근데 솔직히 목줄 달아야하는건 코코로 아니야? 완전 짐승이던데.

나는 목줄을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장롱 옆에 달린 전신거울로 향한다. 쇠사슬이 짤그락 소리를 내며 딸려온다. 진짜 쇠는 아닌듯 무게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으흠, 전형적인 빨간색 개목줄이네, 나는 노란색이 코코로 같아서 좋은데."

목에 남겨진 퍼렇게 번진 멍과 대조적인 빨간색 목줄.

꽉 조이지도 않고, 목줄 안의 재질도 푹신푹신한게 아프지도 답답하지도 않다. 존재를 인식함에서 오는 미약한 답답함은 있지만 이정도면 최상의 목줄이다. 나는 코코로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한다.

"쇠사슬은 어느정도 길이지?"

아까보니 꽤 길었던 것 같은데. 나는 다시봐도 쓸데 없이 넓은 호텔방의 여러 사물을 지나 현관문으로 향한다. 쇠사슬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줄어든다.

"딱 현관문을 열지 못할 정도네, 방석도 있는게 여기서 얌전히 코코로를 기다리라는 건가?"

나는 방석을 들어올려 푹푹 눌러본다. 역시 방석도 최고급이다. 완전 푹신푹신 부들부들.

"미사키!"

한참을 방석의 감촉을 즐기고 있는데, 갑작스레 뒤에서 무게감이 몰려왔다. 목소리도 그렇고, 향긋한 향기도 그렇고, 쓰다듬는 손길도 그렇고, 코코로다.

나는 방석을 던져놓고 뒤돌아 코코로를 마주안았다.

코코로는 나의 얼굴에 짧게 짧게 입맞춤을 내린다. 나는 얌전히 두 눈을 감고 코코로의 애정을 받는다.

이어지지 않는 입맞춤에 눈을 뜨고 코코로를 바라본다. 기억속에 남아있는, 태양같이 밝게 웃는 코코로가 있다. 나는 괜히 울컥해서 코코로의 품에 파고든다.

"하아, 미사키 보고싶었어."

아니, 감동스런 이 순간에 끈적이는 한숨은 뭔데, 너무 욕정의 경계선이 낮은거 아니야?

목 언저리에 코코로의 짙은 입맞춤이 달라붙는다. 목줄과 목의 경계를 핥던 코코로가 행동을 멈추고 목줄을 쓰다듬는다.

"미사키, 목줄은 안불편하니?"
"응, 딱히 신경쓰이지도 않고, 가벼워서 좋아."
"내 멋대로 달아놔서, 미사키가 싫어할 줄 알았는데."
"뭐, 어차피 평상시에도 매일 일 끝나면 집에서 뒹굴거리는 걸, 목줄이 있으나 마나 똑같잖아? 그리고 코코로가 좋다면 좋은거고."
"미사키..."
"아, 근데 오늘은 진짜 무리"
"난 그정도로 무례한 사람은 아니란다?, 아, 미사키가 노란색 목줄이 좋다고 해서 가져오느냐고 좀 늦게왔어. 햄버그도 가져왔는데 같이 씻기전에 먼저 먹겠니?"

방 안에 감시카메라 달아놨구나 숨기지도 않네, 혼잣말까지 들리는 걸보면 성능이 장난 아닌듯싶다. 기술이 대단해, 근데 당연히 코코로만 보는거겠지? 곰돌이팬티의 아픔은 한 번으로 족해...

"응, 그리고 내일 아침은 규동먹고싶어, 카메라는 코코로 혼자 보는거지?"
"알았어, 아침은 말해놓을게, 당연하지 미사키는 나만 볼 수 있고 봐야해, 침대 옆에 벨 있으니까 필요한게 있으면 눌러, 음식이나 책같은 건 바로 준비해줄거야, 날 필요로 하면 제일로 좋겠지만"

8년의 단절속에 잔뜩 일그러진 관계에서 스무스하게 흘러가는 대화는 이질적이면서도 친숙하다.

코코로가 나를 들어올려 아까 샌드위치를 먹었던 탁자의 의자를 꺼내 앉힌다. 못본 새에 코코로의 힘이 장사가 되었다.

나는 자세를 고쳐앉고 햄버그를 꺼내기위해 손을 뻗지만, 코코로가 한 발먼저 포장을 벗겨내고 제쪽으로 끌어당긴다.

코코로는 햄버그 안에 같이 동봉되어있던 포크와 나이프를 꺼내 햄버그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내 입으로 가져다댄다.

나는 얌전히 입을 벌려 코코로가 주는 햄버그를 받아먹는다. 코코로의 입가에 기분좋은 미소가 맺힌다.

계속해서 햄버그를 받아먹다 소스가 약간 턱으로 흘렀다. 코코로는 자연스럽게 혀로 내가 흘린 소스를 핥아먹는다. 흰 피부와 대조적인 새빨간 혀가 상당히 매혹적이다.

내가 혀를 보고 있는 것을 눈치 챈듯. 코코로가 혀로 자신의 입술을 훑으며 되게 야하게 웃는다. 코코로가 저런 표정을 자연스럽게 짓는 사람이 될 것임을 어느 누가 알았을까.

홀린듯 멍하니 코코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서서히 사랑스러운 얼굴이 다가온다.

나 아직 햄버그 입 안에 남았는데. 햄버그를 천천히 씹어삼키고, 입가심을 위해 고개를 돌려 오렌지주스를 찾아 손을 뻗는다.

코코로에게 손목이 잡혔다. 코코로가 잔에 주스를 따른 후 입에 머금는다.

그냥 내가 마신 다음 하면 안되나? 조금 불만스레 코코로를 쳐다보지만, 코코로는 내가 코코로말고 주스를 찾은 것이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듯했다.

나는 소심한 피식자이므로 얌전히 찝찝하기 짝이 없는 입을 벌린다.

입이 맞닿고 안에 당도하지 못한 주스가 흘러내려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눅진히 혀가 얽히고 코코로가 이제야 만족스런 눈웃음을 짓는다.

가운이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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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미사키도 살짝 비뚤어진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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