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영화를 보러갔는데 옆자리 언니가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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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창작] 무서운 영화를 보러갔는데 옆자리 언니가 더 무서워앱에서 작성

ㅇㅇ(112.150) 2019.03.17 01:35:15

조회 2492 추천 105 댓글 13

여아쟝이 다니는 대세유치원 백합반은 자유게시판이 있는거시애오. 매일 예쁜 꼿이나 귀여운 동물사진이나 여아애니를 보고 즐겁게 떠드는 곳이애오.

그런데 어느 날 용감한 친구가 살쾡이반에 다니는 언니한테 들었는데 무서운 영화가 개봉한다고 했어오. 여아쟝은 언니들이 쫓기고 아야하는게 너모너모 무섭지만 재밌을거라 해서 유치원을 가지않는 주말만 하룻밤씩 꼭꼭 샛어오.

비장의 무기로 프리쿠마 지갑에 배건 오배건씩 꼬박꼬박 넣어뒀으니 문제없어오. 근데 날씨가 너모 조와서 커플인 친구들이 손잡고 놀이터랑 공원에 가버린거시애오. 용감한 친구마저 너모 궁그매서 유치원이 끝나고 언니랑 보고왔다는 거시애오.

여아쟝은 너모 술퍼찌만 무서운 영화를 보고싶어써오. 7세 백합반 어린이는 할 수 있는 거시애오. 전방에 5초동안 호에에에 소리를 지르고는 씩씩하게 버스를 타고가서 상냥한 직원 언니애게 영화표를 샀어오. 어른들은 무서운 영화쯤은 쉬운지 벌써 좋은 자리가 많이 팔렸다는 거시애오. 여아쟝이 실망하니까 오른쪽 구석이긴해도 뒷쪽 자리를 주시겠다는 말에 얼른 고개를 끄덕였어오.

여아쟝한테는 의자가 너모 큰데 키가 작아서 잘 안 보일까봐 걱정이었어오. 지쳐보이는 직원언니가 여아쟝을 부르더니 키를 재더니 쿠션을 꺼내준다고 한 거시애오. 여아쟝은 신나서 선생님이랑 엄마 몰래 콜라도 사버렸어오.

근데 여아쟝이 표에 적혀있는 자리를 가보니 글쎄 롱패딩이 있는 거시애오. 여아쟝은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지만 제 자리가 맞았어오. 그런데 옆자리엔 너모너모 무서운 언니가 휴대폰을 하고 있는 거시애오. 까만 모자에 까만 티셔츠 까만 츄리닝을 입고 마스크를 턱에 걸친 언니애오. 어른은 아닌 거 같은데 화장을 한 거시애오. 눈꼬리가 아주아주 길고 두꺼워서 여아쟝은 말걸기가 너모너모 무서웠어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자리에 앉는 건 나쁜 짓이애오. 여아쟝은 전방에 5초간 소리를 지르면 용기가 날거라고 생각했어오. 그래서 화장실에 갔다오려고 다시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그만 내려오던 아조시와 부딪혀서 넘어지고만 거시애오.

무릎이 살짝 쿵했지만 씩씩하게 일어났는데 그만 콜라가 엎어져버린 거시애오. 그걸 보니까 여아쟝도 모르게 호에에에엥하고 울어버렸어오. 주변에서 쳐다봐서 부끄러웠는데 울음이 멈추질 않아서 당황한 거시애오.

그런데 그때 뒤에서 아조시한테 뭐라고 하는 거시애오. 옆자리의 무서운 언니였어오. 티비에서 랩하는 아조시들처럼 어려운 말을 빨리해서 너모너모 무서웠어오. 아조시의 표정이 안 좋아지는 걸 보니 나쁜말일거애오.

그리고선 여아쟝도 혼났어오. 여아쟝은 너모 깜짝 놀라서 딸꾹질이 났어오. 아조시는 미안했는지 새 콜라를 사주겠다고해서 감동했어오. 무서운언니는 씩씩거리면서 해결해줬으니까 이제 제 자리로 가라고 했지만 갈 수 없는거시애오. 여아쟝이 속상해서 표를 보여주니까 여아쟝이랑 자리를 위아래로 보더니 롱패딩을 치워줬어오. 도와줘서 고맙지만 아직도 무서운 거시애오. 그래도 다시 콜라도 마실 수 있게 되고 쿠션도 놓고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서 너모 조와써오. 아마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반이나 마셔버린거 같아오.

그런데 영화가 너모너모 무서운거시애오. 놀랄때마다 소리를 호에에에 지르다가 무서운 언니 눈치를 보다 다시 호에에에 지르다가 결국 이마에 때찌를 맞았어오. 흑흑 너모 서러웠지만 영화속의 예쁜 언니는 자꾸자꾸 함정에 쫓기면서 어둡고 위험한 곳으로 기어들어가는 거시애오. 선생님이 착한 백합반 7살 어린이들은 가지말라던 곳인데오. 예쁜 언니는 나쁜어른이었나봐오.

결국 세번째 때찌를 하고서야 무서운 언니는 시끄러워 죽겠다며 손을 내밀었어오. 여아쟝은 얼른 양손으로 꼬옥 붙잡았어오. 예쁜 언니가 어둡고 위험한 곳을 뛰쳐나와 경찰아조시들한테 달려갔을 때는 팔에 매달리다시피해서 눈만내놓고 보고있었어오.

영화가 끝나고서야 의자에 편하게 기댔는데 무서운 언니가 한심하게 쳐다보는 거시애오. 여아쟝은 너모너모 무서웠는데 아무렇지도 않아보여서 억울했어오. 무서운 언니는 여아쟝 때문에 티셔츠가 늘어났다고 잔소리를 했어오. 하도 당겨서 팔도 아프대오.

여아쟝은 미안해서 아까 그 아조시처럼 새걸 사주고 싶었어오. 프리쿠마 지갑을 열어봤는데 영화표에 콜라도 사느라 홀쭉해져 버린거시애오. 여아쟝은 무서운 언니의 손을 꼬옥 잡고선 새끼손가락을 걸었어오. 앞으로 일주일에 오배건씩 용돈을 모아서 새걸 사주겠다고 약속한 거시애오. 무서운 언니는 됐다고 했지만 콜라를 사준 아조시 얘기를 하니 입을 앙다물고 노려봤어오. 더는 안 무서웠지만 말이애오.

손가락을 꼬옥 걸고 안 놔주니까 번호를 알려준 거시애오. 뒤늦게 보호자가 없다는 걸 알게된 안무서운언니는 한숨을 푹 쉬더니 여아쟝에게 떡볶이를 사주고 돌아가는 버스에 태워줬어오. 여아쟝은 창밖으로 열심히 손을 흔들었어오. 안무서운언니의 전화번호를 소중히 외우면서오.

여아쟝에게도 언니가 생겨서 너모너모 신나는 거시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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