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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무렇게도 좋은 이야기.

♥릿카아카♥(116.124) 2019.03.24 17:18:08
조회 1016 추천 1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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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 모든 일이 전부 꿈 속이라고 허상일 뿐이라고 눈을 돌린 적이 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 날' 들의 일들이 머릿 속을 스친다. 입밖으로 나오는 하얀 숨결이 공중으로 피어 올라 사라진다. 학교에 가면 지극히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들이 가득한데 문득 고개를 돌려보면 그리운 그 이름이 떠올랐다가 금새 없어진다. 그 이름을 한 번 불러봤다. 입술을 움직여 부를 때마다 가슴이 시려오고 착잡해지는, 나의 친우, 나의 소중한 사람. ───'신죠 아카네.' 그녀는 지금 즈음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잘 지내고 있을까.


"................"


생각을 그만두기로 한다. 이어폰을 귀에 꽂아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낯익는 목소리와 낯익는 모습이 나를 불렀다.


"릿카!!"


바람에 실려 찰랑거리는 짧은 단발머리 여학생이 이쪽으로 왔다. 나는 꽂았던 이어폰을 빼며 소녀의 이름을 부른다. 그 소녀는 밝은 미소로 대답하였다. 아카네가 그 쪽(신의)세계로 돌아간 뒤에 몇 일이 지나면서 우츠미와 함께 길을 걷던 도중이었다. 착각이 아니었다. 눈을 비벼보아도 아무리 고개를 저어보아도 착각할 리 없었다.


'아카네?'


하지만 아카네 라고 굳게 믿었던 나의 확신과는 달리, 그 아이는 전혀 모르는 눈치로 말하였다.


'사람 잘못 보셨는데요.'


그 순간, 직감했다. 이 아이는 내가 알던 아카네가 아니라고. 아카네와 닮으면서도 다른 사람이라고. 그러나 그 아이와 많은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가슴 속 깊이 허전했던 무언가가 채워져 가는 것을 느꼈다.


'내 이름은 릿카야. 타카하라다 릿카. 너의 이름은?'


그 후로 우리들은 순식간에 친해지게 되면서 절친이 되었다. 한 참 사색에 잠겨 있는 와중에 기다리던 버스가 정류장으로 도착하였다. 우리들은 승강구에 올라서면서 패스카드 케이스를 꺼내 찍으며 자리 옆으로 걸어갔다. 내가 항상 앉던 자리에 앉으면 그 아이가 다가와 내 옆으로 앉는다. 신기한 감각이었다. 뭐랄까, 아카네와 같이 버스에 올라타서 자리에 앉을 때는 내 뒤에 바로 아카네가 있었는데.


"저기저기, 릿카. 릿카가 항상 듣고 있는 음악, 나도 듣고 싶어."


"응? 아아, 이거 말이지?"


핸드폰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 아티스트를 보여주자, "맞아, 맞아! 그거! 그 노래 좋더라~" 라고 즐겁게 말하는 소녀를 바라보면서 한 쪽 이어폰을 건넸다. 서슴없이 이어폰을 받아 든 소녀가 귀에 꽂으며 흥얼거렸다. 다음에는 여러 아티스트들을 추천하자.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 소녀는 자기 반으로 돌아가고 나는 당연히 내 반으로 돌아갔다. 아직 수업종이 울리지 않는 반 속에서 핫스와 나미코가 평소처럼 말을 걸어왔다.


"릿카아아아~~도와주셈~~~"


"으악!? 뭐야 갑자기 달라붙어서."


"수학 문제 풀이 좀 도와주라."


"뭐어~? 하아...하는 수 없네."


"앗싸!! 릿카님 감사요!! 이따가 끝나면 스타벅스에 가자. 신메뉴가 나왔대."


"아....."


한 순간, 눈에 어른거리는 그 소녀때문에 핫스와 나미코에게 두 손으로 합장하고 거절하였다. 덧붙여 다음에는 같이 가줄게 라고 미안한 마음을 담아 사과하면, 두 사람은 고맙게도 아무런 제기도 없이 순순히 알겠다고 응해주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 덧 해가 뉘엿뉘엿 고개를 숙이고 노을 색이 세계를 덧칠한다. 가방을 메면서 복도로 나아간다. 방과 후라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다. 조용히 발걸음을 구름다리로 향하였다. 하아, 라고 입김을 내뱉으면 또 다시 하얀 숨결이 공중으로 피어올라 감춰진다.


"...............아카네...."


두 팔을 난간에 기대고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읊조려 보았다. 이제 더 이상 '신죠 아카네' 와는 만날 수 없다. 하지만 그 소녀와 닮은 아이가 내 친구가 되었고, 곁의 사람이 되었다. ───괜찮아, 우리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항상 함께야. 혼자가 아니야. 아카네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속삭이는 듯 하였다.


노을 빛 속에서 하얀 눈들이 느릿느릿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방과 후가 찾아오면 심심풀이 할 겸 여기로 오곤 하다. 그 아이의 반이 조금 늦게 끝나니까 기다리는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아카네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있었다. 미련일지도 모르겠다. 아카네를 좀 더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 하지만 아카네는 이쪽 사람이 아니고 그 쪽(신의)사람이다. 여기서 계속 있어선 안되었다.


카드 지갑을 떠올렸다. 여태까지 전해주지 못해 끙끙 앓았던 내 지나간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 속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겨우 아카네에게 카드 지갑 선물을 하고 헤어졌던 날이 선명히 그려진다.


"....빨리 가자. 그 아이가 기다리겠어."


몸이 으슬으슬한 것을 느끼며 구름다리에서 벗어났다. 그런 후, 내가 선물 한 케이스를 아카네가 잘 갖고 있을까 하는 아무렇게도 좋은 시시콜콜한 생각 따위를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분명 아카네는 그게 없어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쩔 때 부당한 일들을 겪을테지만 그 날, 그리드맨이 나타난 이 후로 변했을 아카네를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릿카!!"


"아──.....우왓!? 잠깐...!?"


소녀의 큰 목소리에 거기에 손을 올려 답하려던 나를 그 아이가 쏜살같이 달려와 뛰어 안겨 들어왔다. 그러다가 냅다 몸에서 떨어진 그 아이가 "릿카, 또 밖에 있었어?" 라고 물었다.


"응. 지루하니까."


".....흐응, 그렇구나. 아 맞다! 나, 릿카의 집으로 놀러 가고 싶어."


"엣. 내 집!?"


"응응. 릿카의 집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분명....정크숍...이랬지?"


"그렇긴 한데....."


"그럼, 결정난거다!"


무작정 팔짱을 끼며 손을 그러잡아 쥔 소녀가 헤실헤실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걸어나가기 시작하였다. 눈깜짝할 새에 벌어져서 저항도 못하고 그대로 소녀의 리드에 이끌린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면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분홍 머리칼과 붉은 눈동자. 뭐 하나 영락없는 아카네의 모습.


"응? 왜그래?"


"................으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맞잡은 손에 힘을 주어서 덩달아 손을 흔들었다. 집으로 도착하면 소녀가 좋아할만한 음악 아티스트들을 추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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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의 자급자족 썰.................그보다 보이스 드라마 어케 이래!!!!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믿을 건 공식이 주는 IF 세계관 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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