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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치사카논] 유치원 놀이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26 01:34:10
조회 1556 추천 3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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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도리 이벤트, <백스테이지 페스 2> 8화 네타




미사키는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후회했다. 평소였다면 오후 늦게 교실 문이 살짝 열려있다 해도 신경쓰지 않고 지나쳤을 텐데, 아는 사람의 반이었기에 잠깐 안을 들여다보자고 생각한 게 실수였다. 평소에 안하던 짓은 하는게 아니었다고 자책하는 와중에도 교실 안의 사람들은 계속 하던 행동을, 아니 플레이를 계속했다.


“그럼 다시 처음부터 할게? 흠흠……. 유, 유치원 친구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 오늘은 같이…… 그, 어…….”

“…….”

“응? 꺄, 꺄악!”


결국 눈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크림색 머리카락의 여성을 무릎 위에 앉히고 끌어안고 있던 자수정빛 눈동자의 여성, 카논이 평소처럼 허둥지둥거리기 시작했다. 언제나와 같은 입버릇을 내뱉으며 눈을 빙글빙글 돌리는 그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허리를 꼬옥 안고 있는 두 손은 끝까지 놓질 않았다.


역시 그냥 가버릴 걸 그랬어.

속으로 그렇게 투덜거렸지만 이미 절찬리에 발각된 뒤였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 쉬며 안으로 들어간 미사키는, 더 이상 외부인이 난입하지 못하도록 문을 단단히 닫았다. 석양에 잠긴 교실 안은 시끌벅적한 평소완 달리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 한 몽환적인 분위기에 감싸여있었다.


……교실 한 가운데에 앉아 아직까지도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만 없었다면.


미사키가 또다시 한숨을 내쉬는 것과 동시에 카논의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까, 깜짝 놀랐네. 미사키쨩, 언제부터 있었어?”

“……방금 전에요.”

“다행히 얼마 보진 못한 것 같네.”


소란에도 상관없이 카논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던 선배가 고개를 들며 그렇게 말했다. 미사키는 냉큼 도망치고 싶었지만 붉은 기가 감도는 보라색 눈동자는 그런 그녀를 얌전히 보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무리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이라지만 뭐 하시는 거에요, 시라사기 선배…….”

“글쎄?"


치사토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평소의 일과인데?”

“평소의 일과라니, 방과 후엔 늘 이런 거 하시는 건가요?!”

“이런 거라니, 뭘 말하는 걸까?”


빙글 웃으며, 하지만 어딘가 한기가 느껴지는 눈으로 치사토가 바라보았다.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고민하던 미사키는 문에 등이 부딪히고 나서야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 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살기에 밀리다니, 격투만화의 세계관이냐고!’


머릿속으로 그렇게 태클을 넣으면서도, 미사키는 이곳에서 살아나가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 프, 플레이……가 아니라, 그, 어…….”

“후훗.”


말실수로 인해 얼굴이 창백해진 미사키를 향해 치사토가 키득거렸다.


“플레이라니 말이 너무 심한걸. 하로하피에서 했다고 들었기에 카논에게 부탁해 본 것뿐이야. 그렇죠, 카논 선생님?”

“으, 응. 그냥 그때처럼 해 본 거야 미사키쨩. ……치사토쨩도 참, 간지러워~.”

“후훗, 머리카락이 달라붙어 있어서 말야.”

“응, 고마워 치사토쨩.”


‘하루하피에선 그런 식으로 선생님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면서 하지 않았습니다만!!’


저걸 포함해 태클을 넣고 싶은 부분은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쉘이 아닌 미사키의 모습으로는 방어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아, 아무튼 제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이 볼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친구끼리 교실에 남아있는다고 뭐라 하는 사람이 있을려나?”


‘일단 먼저 무릎에서 내려오고 말하시지!!!’


“뭐, 본인들이 아니라고 해도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할까……. 어라?”

“왜 그러니 미사키쨩?”

“아뇨, 선배가 반지를 끼고 계셔서……. 반지나 목걸이 같은 악세사리들은 선도부원들이 보면 압수해가잖아요?”

“그렇네. 평상시에는 빼놓고 다니는데.”


치사토가 카논의 왼손을 들고 뺨에 비비며 방긋 웃었다.


“방과 후나, 카논과 함께 놀러갈 때는 항상 끼고 있어. 저번에 커플링을 맞췄거든.”

“응. 나는 하늘색이고, 치사토쨩은 노란색으로 맞췄었어. 귀엽지?”

“헤에- 대단하네요.”


대단하긴 대단했다. 왼손 약지라니.

하지만 평범평탄하며 범인에 불과한 미사키는 문제에서 눈을 돌리며 무시했다.


“아! 다음엔 하로하피 멤버들과도 악세사리를 맞춰볼까? 친구들끼리 이런 같은 물건을 차고 다니면 즐겁잖아.”


카논이 그렇게 말하며 천진난만하게 미소를 지었고, 그녀에게 안겨있는 치사토도 방긋방긋 미소를 지었다. 미사키도 하하하, 하고 웃으며 호흡을 맞춰주었다.


“그으으렇네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도록 하죠, 네.”

“미사키쨩? 어디 아픈 데라도 있어? 안색이 별로 안좋은데.”

“교, 교실의 공기가 답답해서 일까요? 하하하……하아…….”


한시라도 빨리 교실에서 나가고 싶은 미사키가 뒷덜미를 긁적이며 아무렇게나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 어색한 모습 때문일까? 카논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그걸 본 다른 선배의 웃음도 한층 더 깊어졌다.


“미사키쨩은 저번에 다같이 카오루씨 집에서 묵을 때도 그랬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티를 잘 내지 않으니 정말 걱정이야.”

……음, 그러고 보니 하로하피 멤버들의 집에 돌아가며 묵었다고 했었지, 카논?”

“응. 무척 즐거웠어.”


치사토가 카논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미사키쨩네 집에서도 묵은 거지?”

“응. 미사키쨩네 동생도 무척 귀여웠어. 그리고 방에 양모펠트로 만든 인형들을 장식해놓은게 정말 귀여워서 말야? 푹 빠져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30분이 지나고 그랬었어.”

“흐으음.”


치사토는 카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가라앉은 눈으로 미사키를 바라보았다. 어쩔 줄을 몰라하는 미사키의 반응을 즐기는 게 아닌, 그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그 시선에 미사키는 마음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왜 거기서 날 바라보는 건데……. 난 아무 생각도 없으니 제발 좀 봐주라.’


한동안 말 없이 얼음과도 같은 싸늘한 시선을 던지던 치사토였지만, 이내 만족했는지 자신의 친구를 향해 고개를 홱 돌리며 밝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카논, 우리 집에 온지도 오래 됐지? 동생도 그렇고, 레온도 카논을 보고 싶어 하고 있어.”

“와 정말? 응! 반드시 갈게.”

“이왕 오는 김에 우리집에서 묵고 가는 게 어때, 카논? 아르바이트 비는 날이 언제야?”

“나, 난 괜찮아! 알바는 부탁해서 시프트를 변경하면 되니까. 나보다 치사토쨩이 더 바쁘니 치사토쨩의 스케쥴에 맞추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고마워, 카논.”


치사토가 카논의 품에 고개를 묻으며 속삭였다.


“정말 좋아해.”

“응응, 나도 좋아해 치사토쨩.”


카논은 부드럽게 웃으며 응석을 부리는 친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모습에 일이 어느정도 일단락 됐다고 생각한 미사키는 슬금슬금 손을 움직여 손잡이를 붙잡았다. 급하게 움직이다보니 순간 덜컹 하고 커다란 소리가 나버렸지만, 그럼에도 치사토는 미동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녀가 일어날 눈치가 보이지 않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미사키가 잽싸게 움직였다.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그럼 이만.”

“아, 미사키쨩.”


카논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문이 쾅 하고 닫히며 미사키는 도망쳤다. 당황한 카논의 품에서 곁눈질로 꽉 닫힌 문을 슬쩍 바라본 치사토가 작게 키득거렸다.


“후훗, 정말 착한 애네.”

“응. 매번 말하지만 미사키쨩은 정말 착해. 항상 입으로는 투덜거리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하로하피를 사랑하는 좋은 아이야.”

“……카논. 미사키쨩이나 하로하피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티파티를 할 때 하도록 하자? 지금은 하던 걸 계속 하도록 하고.”

“응!”


그녀의 말에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은 카논은 다시 맨 처음처럼 치사토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그리고 치사토도 그런 따뜻한 손길에 화답하고자 몸을 가볍게 껴안았다.


“후후, 치사토쨩이랑 같이 역할 연습을 하다 보니 유치원 교사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린아이들, 정말 귀엽지…….”

“카논이라면 무슨 일을 해도 근사할거야.”

“응! 고마워 치사토쨩.”

“조금 미사키쨩에게 짓궂게 대했을려나? 후훗.”

“치사토쨩? 지금 뭐라고 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슬며시 품 안에서 떨어진 치사토가 카논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활짝 웃었다.


“그럼 다시 계속 해볼까요, 카논 선생님?”

“응. 그럼 다음 장면인 식사시간부터 계속할게? 저, 점심시간이에요~.”



------



이번 백스테이지 페스 좋은 장면 엄청 많더라


이 부분이랑 4화에서 아야가 으앙아안돼 하는 부분도 엄청 뭔가 심장에 팍팍 꽂혔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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