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겸 꽃집) 사장님 케이트하고 길 건너편 카센터 주인 바이의 로맨스

원래 커피같은거 안마시는데 괜히 그날따라 뜨끈한 커피가 땡겨 카페에 방문한 바이는 은은한 꽃향기 사이로 걸어나온 사장님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커피잘알인척 평소 먹던 라떼 대신 멋지게 아메리카노를 시킨 바이. 향은 좋은데 입엔 써서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케이트를 흘끔흘끔 보고

뭔가 커플인 손님 두 명 대상으로 꽃꽂이를 가르쳐주는 것을 발견

재주좋은 케이트는 미리 예약한 손님에게 꽃꽂이 수업을 해주기도 했던 것

깔끔하게 다듬은 꽃을 케이트가 예쁜 바구니 속 폼에 꽂자 멋진 꽃바구니가 탄생

빤히 쳐다보는 바이의 시선을 눈치챈 케이트는 서비스로 바이에게도 간단한 꽃꽂이를 권하고 서툴게나마 가위를 잡아보는 바이

케이트는 이렇게 잡으면 위험하다고 가위를 도로 가져가 시범을 보여줌

바이는 그렇게 걱정해주는 모습까지 이뻐보임,,

바이가 나름 손재주는 좋아서 금방 따라해 괜찮은 모양새의 꽃꽂이를 만들고, 그렇게 시작되는 사장님과 단골 손님의 관계

일 없을때면 괜히 물이나 한 컵 홀짝이며 건너편 카페 창문 너머를 살펴보는 바이와

똑같이 카센터 쪽을 몰래몰래 살펴보는 케이트

점프슈트 입고 허리춤에 공구 매단 바이 너무 귀여울듯

조금 지저분하고 기름 냄새 풍기는 바이와 대조되는

하얗고 깨끗한 옷+단정한 갈색 앞치마+커피, 꽃향기 나는 케이트ㅎㅎ

카페가 한가한 시간에 찾아가(케이트와 길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기 전 거울을 들여다보며 코끝에 묻은 검댕을 문질러 지워보는 바이도 커엽고

이제 올때가 됐는데..하고 시계를 보며 바이를 기다리는 케이트도 귀엽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 날 커피숍의 난방장치가 고장나고 꽃들이 얼어죽을 위기에 처하고 마는데...!

급한대로 난로 몇 개를 끌어와 꽃들에게 온기를 쬐어주지만 또 그 중 하나가 맛이 가 울고싶어진 케이트

이럴 때 생각나는 건 바이밖에 없어서 쭈뼛쭈뼛 카센터를 찾아가 혹시..난로 작동이 안되는데 봐줄 수 있느냐고 부탁

바이는 흔쾌히 오케이 하고 커피숍으로 가는데 완전 냉골인 것

게다가 있는 난로는 죄 꽃들한테 돌려져 있고 지금 보니 케이트 코하고 뺨이 빨갛게 되어있음

입고 있던 외투를 케이트에게 걸쳐주고 저어기 꽃 옆에 앉아서 같이 불쬐고 있으라고 말한 바이는 호다닥 망가진 난로를 들여다보고

케이트는 머쓱하게 앉아서 바이를 구경

손쉽게 망가진 곳을 알아낸 바이가 난로를 고치면서 케이트 쪽을 힐끔힐끔 봄

예쁜 꽃 옆에 또 예쁜 꽃이라는 생각을 혼자 해버린 바이가 겁나 민망해져서 혼자 머리 막 치는데 케이트는 저 사람이 왜저러나 싶음

어찌저찌 난로 고쳐주고 커피 한 사발 얻어마신 바이는 카센터로 돌아감

다음날 보답으로 향 좋은 드라이플라워하고 마실 걸 챙겨서 카센터를 찾아가는 케이트였으나 문이 닫혀있음

문 닫는 날이 아닌데 이상하다..싶은 케이트

예전에 받은 명함을 뒤적뒤적 찾아내서 바이에게 전화를 걸고 다 죽어가는 목소리가 튀어나옴

누구야..

바이, 어디 아파요?

어..감기몸살..

어제 외투를 자기한테 주고 냉골에서 한참 낑낑댄 탓에 바이가 앓아누웠다는 것을 깨달은 케이트는 너무 미안해짐

미안해요 나 때문에...괜찮으면 죽이라도 사서 갈게요

아파서 뻗어있던 바이는 이 말에 놀라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아무튼 누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일단 체면치레로 안그래도 되는데...하며 술술 집주소를 알려줌

그렇게 히죽히죽 웃으며 전화를 끊은 바이였으나 갑자기 나름 정돈해놓고 살던 집이 너모 지저분해보이고

아픈 몸을 이끌고 청소한답시고 집을 뒤집어 엎기 시작

나중에 케이트가 띵동 벨을 울렸을 때 갑자기 움직인 바이의 열은 더 도져버린 상태

케이트는 끙끙 앓는 바이를 한참 돌봐주고 돌아감

그 이후 단골과 사장님의 관계를 넘어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은 더더 자주 만나고,

평범한 친구처럼 어울리면서도 속으로는 이 관계가 뭘까, 오늘 만난 건 데이트일까 싶어서 서로 고민하게 됨

한편 꾸준히 케이트의 커피숍을 들락거리며 꽃꽂이 기술이 일취월장한 바이는

어느 날 굳게 결심하고 무지무지 신경써서 다듬은 꽃들을 예쁘게 장식함

너무 예쁘다고 손재주 좋다고 칭찬하는 케이트에게 그 꽃들을 불쑥 내민 바이

...좋아해 케이트...

로 시작되는 바이케틀 연애

후일담 같은 종류의 것으로

나중에 둘이 사귀고 한참 지나고 나서 케이트가 꽃 돌보는 모습을 보며 바이가 갑자기 고백하는 것

사실 그때 좋아한다고 했을 때 나름 할 말도 다 준비했었는데..

그래요? 라는 눈빛으로 더 말하라고 쳐다보는 케이트의 시선을 피하며 바이가 우물쭈물함

네가 날 보는 순간 다 잊어버리고 좋아한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어

그런 바이가 너무 귀여워서 아이구 그랬어요? 하고 쪽 뽀뽀해주는 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