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국가건 영원할 순 없겠죠.
찬란한 제국도 마찬가지였어요.
청렴결백, 노블리스 오블리주 전부 옛 말이 되어버린 거에요.
이런 시기에 두 아이가 태어났어요.
한 아이는 귀한 공작가에서 태어나 기사로서 자랐고
한 아이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도둑으로 자랐어요.

한 아이는 기사단에 들어 전공을 세우고
한 아이는 이곳 저곳 떠돌며 물건을 훔치고, 훔친 것을 선배들에게 빼앗기고 하는 일상의 반복인데,

어느날 빈민가의 아이는 한 중년인을 따라 홀연히 사라지고 그렇게 만8년의 시간이 흐른후
제국에 혁명군이 나타나 곳곳을 들쑤시고 다니는데,

빈민가의 아이가 깃발을 휘두르면, 무수한 혁명군이 먼지를 일으키는데,

말을 타고 고결한 자세로 나타난 공작가의 아이와 이때 처음으로 만나 싸우게 되고,

그 후 5년간 둘은 서로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 넣으며 치열하게 싸웠고

(a: 혁명군 지도자b: 제국군 총사령관)

쾅.
문이 부서지고, a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간다.
방 안에 한 여인이 오연하게 앉아있는데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제국의 고결한 충견이여, 너희 군대는 모두 어디로 갔나?

a는 b를 비꼬며 총을 겨눴다.

그래, 이제 죽여줘.

b는 체념하여 말하는데
a는 b를 한껏 비웃으며

죽이라고? 너를? 내손으로?

그래, 방아쇠를 당겨. 내 유일한 적수에게 당하는 죽음이라면...

b의 지척까지 다가가서 그녀의 이마에 권총을 들이미는 대신, a의 손이 내려가고 a의 나신이 들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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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미운정? 들어서 둘이 사귄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근대 나 너무 못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