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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 생일기념 모카가 선물을 줄 뿐인 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10 00:00:21
조회 451 추천 12 댓글 1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오자마자 자취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반대할거라 예상했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금방 ok사인을 받았다. 모카랑 둘이 같이 동거한다는게 아마 받아들여진 듯 했다. 혼자보다는 둘이 낫다, 그렇게 판단하신거겠지.
그렇지만 다른 이유였던 듯 했다. 떠나기 전날, 아버지가 몰래 내 귀에 대고 속삭이셨다.
"...사귀는 사람이랑 단 둘이 보낼 시간도 필요하지 않겠니?"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그랬다.
아버지한테는 다 털어놓았고, 모카의 부모님한테도 다 털어놓았고, 친구들한테도 다 털어놓은-모르는 사람은 이제와서는 아무도 없지만.
자신은 모카랑 사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인정받아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결혼하기로 약속한 사이였다.
아버지의 말에 낯간지러운듯 웃으면서 알겠다고 이야기하며 곧바로 자취방으로 향했다. 이미 도착한 모카는 짐을 다 풀어놓고 날 기다리고 있었고, 둘이 힘을 합쳐서 짐을 다 풀고 정리가 끝나갈때 쯤 집들이로 같은 밴드이자 10년이상을 함께한 소꿉친구-애프터 글로우의 멤버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랬다.
오늘은 집들이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내 생일이기도 했다.
생일-생일에는 그러고보면 좋은 추억이 많았다. 특히 모카가 자신에게 매 년 생일 선물로 주던것들은 정말이지...
"란! 입구에서 멍하니 뭐해! 들어갈께!"
히마리의 말에 느긋하게 생각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현실로 되돌아왔다. 우리랑은 다르게 대학생이 되자마자 토모에랑 사귀기로 한 히마리는 고등학교 내내 지진부진했던 진도를 빼기라도 하려는 듯 토모에랑 착 달라붙어서는 잠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지금도 불편할텐데 토모에의 팔짱을 낀 채 집 안으로 들어가는걸 보면-
"부러워어~?"
어느샌가 내 옆에 온 모카가 놀리듯 말하는 말에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부럽고, 나도 모카랑 저렇게 하고 싶긴 하지만-!
아니 내가 뭐라는거람, 고개를 저어서 잡생각을 쫓아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츠구미가 문을 닫는것을 신호로 집들이 파티를 시작했다.
음식은 나와 모카가 만들 시간이 없었기에 츠구미네 가게에서 싸온것과 히마리와 토모에가 오다가 사온 것들, 그렇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면서 떠들석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우리들의 추억 이야기는 몇 년이나 함께 하면서 모두가 알고있었기에 주로 꺼내는건 같은 고등학교 동창들, 특히나 똑같이 밴드를 하던 친구들이 주로 화제에 올랐다.
"...들었어? 미사키랑 코코로, 결국 결혼했데!"
"와! 두 사람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결국 결혼했구나!"
"들었어? 거기다가 IPS세포인가 뭔가 하는걸 츠루마키 가에서 개발해서, 미사키, 이미 코코로 아이까지 임신했다는데?"
...아이라니 굉장하네, 감탄하면서 모카를 쳐다보자 뭔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눈동자로 내 쪽을 바라보고 히죽히죽 옷고있었다. 그 모습에 살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모카가 저런 표정으로 자신을 볼 때는 늘 뭔가 장난칠 생각을 하고있을 떄 뿐이었으니까.
그러고보니까 모카, 올해는 생일 선물에 대한 언급이 없네. 늘 매년 깜짝 놀랄 선물을 해주고는 했으니까-
"카스미랑 아리사는? 소식 들은 것 있어?"
"다음달에 결혼식이래. 우리 아코도 시로카네씨와 교제중."
"와! 경사네!"
느긋하게 생각할 시간도 없네, 웃으면서 음식을 한 입 베어불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케이크를 가운대에 놓고, 폭죽을 터트리며 선물을 받았을떄가 어느덧 여섯 시, 늦은 시간이니 먼저 가볼께, 그 말을 남기고 셋은 먼저 집을 나섰다. 방금 전 까지 떠들석 한 집안이 순식간에 자신과 모카 단 둘만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동거생활의 시작이었다...그렇게 의식하게되니까 부끄럽네, 뺨을 긁적이면서도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다.
"라안~이제 정리해야지~"
"아, 응."
모카의 말에 앞을 쳐다보자, 확실히 다섯이서 먹고 마시고 떠든 흔적은 생각보다 더 더러웠다. 빨리 정리하고 좀 쉬어야지...그렇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 순간이었다.
정말로 한 순간에 등 뒤에서 날 덮친 모카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꼭 껴안은 채 침대로 가더니, 날 던져놓고는 그 위에 올라탔다.
뭐하는거야 모카-반쯤 소리치는 내 말에 모카가 후후후 하고 평소처럼 웃었다.
"라안~모두 돌아갔으니까 이제 내 선물을 줄께~"
"선물...?"
그러고보니까 까맣게 잊고있었다. 모카는 매 년 말도 안되는, 그렇지만 내가 받으면 좋아할만한 선물을 주고는 했다. 이번에는 또 뭘 주려는걸까-살짝 몸을 떨면서 모카를 바라보자 그녀가 씩 웃었다.
"란은~내가 처음으로 준 생일선물이 뭔지~기억해~?"
"...리본, 이었지."
잠시 아까 하던 생각을 다시 되돌렸다. 맨 처음, 어린 시절 모카랑 알고나서 처음으로 받은 선물은 리본이었다. 란한테 잘 어울릴거야! 그렇게 이야기하며 받았기에 소중하게 매달고 다녔고, 나이가 먹고 차고다니지 않게 된 지금도 본가의 안쪽에, 보물 상자에 소중하게 담아서 보물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런 말, 모카한테는 말하면 쑥쓰러웠으니까 잃어버렸다고 둘러대긴 했지만.
"정다압~모카짱은 기뻐요~~그러면 다음 문제~내가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준 생일 선물은~?"
고등학교-생각하니 얼굴이 다시 시뻘게졌다.
고등학교 입학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내 생일, 그때도 이렇게 단 둘만 남은 상황에서 모카가 내게 다가왔다. 모카? 내가 뭐냐고 묻자 그녀는 지금과 똑같이 느긋하면서도 어딘가 여유가 없는 목소리로는, 날 쳐다보고는 낯부끄러운, 고백과도 같은 말을 그대로 꺼내들었다.
-란~란을 위한 특별 선물이야~날 줄게~
얼굴이 시뻘개졌다.
그렇지만 나도 어린 시절부터 쭉 모카를 좋아했고...그렇기에 결국 고백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연인관계가 되었다.
생일 날 맺어진 특별한 관계라고 모카가 늘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는 했다.
그걸 어떻게 잊겠는가...내가 손가락으로 모카를 가리키자 그녀가 활짝 웃으며 그때처럼 입술을 부드럽게 겹쳐왔다. 잠시동안 숨을 멈추고 모카와 타액만을 교환하다가 이윽고 입술이 떨어졌다.
"우후후, 모카짱은 정말로 기쁘답니다~그러면 다음다음문제에~그 다음 다음 해에는 란은 뭘 받았을까요~?"
"...내 입으로 말해야 해?"
"말하지 않으면 선물은 없습니다아~"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필사적으로 그 떄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며 작게, 그렇지만 모카에게는 들리게 중얼거렸다.
"...첫날밤."
"으응~? 모카짱은 못들었다네~"
뻔히 알면서도 저러는걸 보면 아무래도 선물은 선물이고, 이 상황에서 자기를 놀리는것에 정말로 재미가 들린 듯 했다. 결국 새빨개진 얼굴 그대로 큰 소리로 외쳤다.
"모카와의 첫날밤을 선물로 받았어!"
"정답~"
다음 보상이라는걸까, 키스하려고 얼굴을 내미는 듯 싶더니만 그대로 목에 얼굴을 파묻고는 그대로 키스마크를 남기기 시작했다.
정확히 작년, 첫날밤을 가지면서 새긴 그 위치 그대로.
아무래도 모카는 자길 부끄러움으로 죽이려는걸까 싶었다. 지금만 봐도 얼굴은 이미 불에 데인듯 화끈거렸고 심장은 폭팔하기 직전이었으니까-이제 죽여줘...중얼거리면서도 다음은 뭐냐고 묻자 모카가 키스마크를 다 새겼는지 얼굴을 들어올리고는 만면에 미소를 가득 띄웠다.
모카랑 오랫동안 같이 있었기에 저 미소가 무슨 의미인지는 알 것 같았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모카짱을 란한테 선물로 줬고~첫날밤도 줬습니다~그래서 모카짱은 생각했어요~뭘 란한테 줘야할까~?"
그랬더니 어머나! 하면서 양 팔을 벌리고는 그대로 모카가 윗옷을 벗어던졌다. 뭐하는거야-내 질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윗옷에 더해 나머지 옷을 전부 벗어 옆에 던져놓고는 다시 나한테 손을 뻗어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IPS세포라고 알아~란?"
"...아까 화재가 된거 말이지? 동성끼리도 애를 만들 수 있다는 그...츠루마키 가에서 만들었다는 그거...그걸로 미사키가 코코로의 애를 임신했다나 뭐라나."
솔직히 말해서 처음 들었을때는 깜짝 놀랐다. 여자끼리 아이를 가지는것도 놀랐는데 그 첫 타자가 하필 고등학교때부터 알던 지인이었다니.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걸까, 그렇지만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설마, 내가 땀을 흘리면서 그녀를 쳐다보자 자그만한 병같은것을 집어들었다.
"바로 그 설마입니다~코코로짱한테 받아왔지요~이걸로 모카짱은 란한테, 우리 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선물로 주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잠시만 모카, 우린 아직 대학생이야, 너무 일러-내 외침은 순식간에 밀어붙여진 모카의 입술에 허무하게 그녀의 입 안만을 맴돌았다.
침대 옆에 놔둔 시계를 쳐다보자 시간은 이제 막 7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사랑을 나눌 시간은 충분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아이를 가질 가능성은 충분히 차고 넘쳤다.
거부하려면 거부할 수 있겠지, 상냥한 모카라면 상처받았어~하고 놀릴지언정 자신이 싫어하는건 정말로 하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모카의 선물을 받기로 했다. 생길 가능성이 100퍼센트인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모카의 마음이 너무나 기쁘기도 했으니까.
입술이 때지자마자 모카의 목에 부드럽게 팔을 두르고는 그대로 끌어당겨서 입술을 부딪혔다. 놀란 듯 이쪽을 쳐다보다가, 이내 모카가 눈을 천천히 감았다.
생일이 끝나려면 아직도 한참이나 남아있었다.
​*

제가 생일 기념으로 날 선물로 줄께 는 너무 많이 써먹었더라고요. 미사코코, 코코미사, 리사유키 등등...
그래서 이번엔 좀 바꿔봤답니다.
선물로 이미 2년에 걸쳐서 첫경험과 모카 자신을 선물로 줬고 이번에는 사랑스러운 아이를 주려는 모카☆
같은걸로요.
음.
재미는 둘째치고...
이번건 진짜 거의 역대급으로 막나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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