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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백작은 악마예요모바일에서 작성

에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20 23:33:31
조회 1523 추천 3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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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icrew.me/image_maker/28224/complete?cd=G32soGfeuO


집이 가난해서 나는 이곳으로 저곳으로 팔려다녔다.

표정이 잘 들어나지 않아서인지 뭣때문인지
나는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짐을 풀어보기도 전에, 미처 짐을 풀기도 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가 이곳으로 떠났다가 돌아왔다가는 저곳으로 떠났다. 여덟 해가 지났다.

삐드덕 거리는 마차.
창 밖에, 나무  나무 돌담    나무...


저들은 저 자리에 서서 한치 움직임 없이 여덟 해를 떠도는 나를 본다.
아마도 영원히.


이번에는 웬 백작에게 팔려왔다.

성안에 들어서 하녀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몸을 씻고 식사를 하고 거대한 성 안의 내 방을 안내받았다.

내 방은 지하인거 같다. 땅 밑.

거대한 지하. 거대한 광장. 많은 사람. 많은 문. 햇살을 닮은 조명. 지하 도시.


"이 방입니다. 그럼."


하녀는 제 일을 끝마치고 쪼르르 멀어진다.

내 방, 이거 사실 손님방이 아닐까.

무채색의 지하감옥이 아닌 화려한 방이였다.

침대라니. 내 주제에 가당키나 한 것일까.

어차피 이 곳에서도 나는 오래있지 못할거다.

짐들을 뒤로 하고 침대에 누워나 본다. 이거 꺼지는게 아닐까.

그리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짐을 풀기에 충분한 시간도 지나갔으며, 나는 한숨 잤다. 5시간이 지났다.


방 문을 열고 나가자 거대한 지하도시가 나를 맞이했다.


"저기, 오늘 새로오신거죠?"


"그렇습니다. 아직은 오늘이군요."


"침대 편하죠."


"전 솔직히 꺼지는줄 알았습니다."


"네? 하핫."


여자는 잠시 웃는다.

그리고 이내 묻는다.


"귀족 이신가요?"


"아뇨."


"다행이네."


"네?"


"이따가. 밤에 알게 되실거예요."


여자는 숨을 고르고 말한다.


"웬만해선 여기, 지하에서 벗어나지 마세요. 여기 있을건 다 있으니까 나갈 일도 없을거예요. 그래도 필요한게 생기면 저기, 하녀들한테 부탁하면 저주의 부적같은 이상한것만 아니라면 다 가져다 주니까."


다시 숨을 고른다.


"백작하고 마주치면 안돼요. 귀족이 아니니까 별 일 없겠지만요."


여자는 사람들 틈으로 사라진다.


"백작은 악마예요."


라는 말을 남기고.


의미를 알 수 없다.

다만, 백작이 악취미가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았다.

백작은 이 많은 사람을 수집하고 방치하고 있다. 나는 백작의 수집품으로 팔려왔다.

다만, 이 지하도시는 살기 좋아보인다는게 다행일까. 드디어 정착일까.

방에 들어와 다시 침대에 눕는다.



어둡다. 어둠속에서 눈을 떴다.

비명소리가 울린다. 울음소리가 나를 깨웠다.

하아아악 하는 한명의 것이 아닌 비명에 천장 벽 바닥 할 것 없이 울어댄다.

울음 소리가 들린다.

애원하며 우는 소리가 들린다.

미치겠다며 우는 소리가 들린다.

어떻게 될거 같다며, 제발 제발 하며 우는 소리가 들린다.


'백작은 악마예요.'

가슴이 답답해진다.

어떻게 되어 버리겠다며 울부짓는데,

저 소리를 들으면 어지럽고 토할거 같다.

이 곳에서 빠져 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문을 열고 비틀. 비틀. 걷는다.

"필요하신 거라도?"


"아뇨. 잠시 산책을."


"제가 수행하겠습니다. 아가씨."


"아뇨. 혼자서 괜찮아요."


"그러시다면.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어찌저찌 하녀를 때어내고 계단을 올라 만월에 환히 빛나는 정원까지 무사히 와서는 멍 하니 서 있다가 유독 낮은 담을 발견하고 손을 올리고, 허리에는 얇은 손이 쑥 들어와 나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가녀린 목소리가 지저귀듯 귓가를 간지리는데


"천민? 지하실에서 올라왔니?"


공포에 질려 아무것도 못하고


"산책이 아니네. 도망?"


"...."


"더러운 천민 주제에 부드러워. 굉장해."


"사, 살려..."


"천민 주제에 이렇게 부드러운건 역시 내가 잘 먹이고 잘 재워서 그런거겠지. 나는 관대하니까."


"살려..."


"근데 이 건방진 것이 감히 은혜도 모르고 나를 도망치려고? 이걸 어떻게 할까."


촉촉한 손이 내 입가를 쓸고 지나가고, 목덜미를 훑는데,

온몸이 덜덜 떨리고 반사적으로 살려달라, 그 마저도 완결하지 못한채


"은혜도 모르는 천것. 목덜미를 물어 숨통을 끊어놔야겠다."


떠오르는 것은 한 마디 였다.


'백작은 악마예요.'


백작은 악마다.
------------------------------------
보다시피, 백작이 크싸레여서 주변 가문 영애들을 거의 납치하다시피 초대해서 밤에 한번에.....

이 후는 여차 저차 해서 백작이 여주한테 빠지면서 개과천선하고 여주한테 쩔쩔매고 밤에는 암튼 흔한 내용

인데 필력 안되니까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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