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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심심해서 쓴 친절한 선배 소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ㅂ(180.66) 2019.05.06 16:00:47
조회 450 추천 18 댓글 2
														

ㅡㅡㅡㅡㅡㅡㅡ



선배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다. 나는 그런 선배를 좋아하고 있다. 그리고 선배는 나에게는 조금, 특히, 더 다정한 것 같다. ....아마도.


“앗, 차거!”

“뭘 멍 때리고 있어.”


볼에 느껴지는 찬 기운에 흠칫 놀라 뒤를 쳐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선배가 개구진 웃음을 짓고있다. 한 손에는 캔을 들고 다른 손은 자연스레 내 어깨에 얹는다. 그 가벼운 터치에 나는 또 기분이 간질간질해진다.

오렌지맛 캔 주스를 건네주며 선배가 날 일으킨다.



“수업 끝났어? 밥 사줄게. 밥 먹자.”


나보다 키가 한뼘 더 큰 선배는 자연스레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선배는 나한테 이따금씩 스킨십을 한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지만, 가끔 이런 태도는 나를 헷갈리게 한다.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니 자신이 맛있는 곳을 안다며 팔을 잡아 끈다. 선배가 손을 댄 곳은 어쩐지 화끈해져서 말을 잇지 못하게 된다.


“어어? 영아!”

“안녕하세요, 선배!”

“너 밥 먹었어? 밥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자. 사줄게.”


누구에게나 친절한 선배는 지나가는 동기를 보곤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이럴 때엔 선배의 나를 향한 다정함이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사실을 깨달을 때 마다 기분이 가라앉는다.

나와 동기인 영이는 좋죠! 하고 비어있는 선배의 반대쪽 옆구리에 달라붙는다. 두 여자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록 내 기분은 반대로 곤두박질 친다.

선배는 누구한테나 다정하고, 친절하다. 나도....알고있다.




“후식 먹을 사람!”

“저요! 저요!”


어쩌다 보니 밥을 먹는 무리가 커져서, 각자 더치페이를 하고 밥을 먹게 됐다. 선배는 다가와서 짐짓 미안한 말투로 ‘다음에 꼭 사줄게’라고 속삭인다. 약속한 것이 아닌데도 미안해하는 선배를 보니 그 다정함에 또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선배는 그 대신 후식으로 커피를 사주겠다며 가게로 들어갔다. 대 여섯 개의 커피를 혼자 가져오는 게 힘들 것 같아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찰나, 그 새 요령좋게 선배가 커피 캐리어를 들고 나온다.


“한 개씩 자, 아메리카노로 통일!”


선배는 쾌활하게 웃으며 한 명 한명 커피를 나눠주기 시작한다. 결국 내 차례가 되었을 때,선배는 반대쪽 캐리어에서 다르게 생긴 음료를 꺼낸다.


“자, 연이는 초콜릿라떼. 너 커피 못 먹잖아.”


선배는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친절하지만 역시 이런 태도는 날 헷갈리게 한다. 어쩌면 선배도 나에게 어느정도는 호감이 있지 않을까 하고. 밥을 먹자고 하는 것도, 내 취향을 기억해주는 것도.

이게 내가 혼자 하는 오해라면, 선배는 정말 나쁘다.


“어, 잘 마실게요..”


선배가 손에 쥐어준 초콜릿라떼는 차갑지만, 왠지 모르게 체온은 올라가서, 금방 후덥지근해진다.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손 부채질을 하니, 시끌시끌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좀 덥지?, 하고 물으며 미소짓는다. 선배는 개구진 사람이지만 종종 이렇게 보이는 다정한 미소는 나를 좀 더 안달나게 한다.


“아 선배! 왜 연이만 초콜릿 라떼에요! 너무행!”

“시끄러, 주는대로 먹어, 이것아.”


금방 선배는 다시 그 개구장이인 모습으로 돌아간다. 마치 그 다정함이 환영이었던 것처럼. 다정함은 환상처럼 남아 자꾸만 심장을 두들긴다.






[뭐어? 야, 그거 솔직히 말해봐. 니 얘기지.]

“아, 아냐, 친구 일이야.”


요즘 선배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말이 아니다. 선배가 조금이라도 다정하다 싶으면 내 심장은 주체를 못하고 쿵쿵거린다. 자연히 얼굴도 빨개지고 말수도 줄어든다.

그런데 그 다정함이 오직 나를 향한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을 때면 기분은 깊은 수렁으로 빠져 버리는 것 같다.

마치, 오르락 내리락 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마냥. 내 하루하루의 기분은 완벽히 선배에게 휘둘리고 있다.



[흐음...그래? 잘 해주는 듯 한데 그게 또 그 분한테만 그러는건 아닌것 같다고....]

“응응. 근데 그 친구는 그 선배를 좋아한대.”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선배를 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딱히 확답을 바라고 건 전화는 아니었기 때문에 잠자코 대답을 기다린다. 요즈음 선배만 생각하면 답답해서 그냥 누구에게 털어놓고 싶었을 뿐이다.

그 해맑은 말간 얼굴과, 개구진 장난을 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다정한 미소, 목소리..... 그저 떠올렸을 뿐 인데도 아랫 배가 아릿해져 온다. 기분이 둥실 둥실 떠오른다.


[흐응... 그거 어장 아니야?]

“어장?”

[그래,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 한놈만 걸려봐라.]


방금까지 좋았던 기분이 순식간에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그 선배는 그런 사람 아니야. 다소 딱딱한 대꾸가 흘러나온다.


[야, 야, 왜그러냐. 니 얘기 아니라며.... 아무튼 기분 나빴으면 미안하다.]


전화기 너머의 친구의 목소리는 당혹감을 가득 안고 있다. 그야, 그렇겠지. 물어보길래 답변을 해 줬을 뿐인데 갑자기 화 내고 있는 꼴이라니.

친구의 잘못이 아닌걸 머리로 아는 데도 기분은 나아질 줄을 모른다. 어쩌면, 친구가 한 말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 미안.”


엉망이된 머릿속으로는 이런 단어 밖엔 내 뱉을 수가 없었다. 덮고 있던 이불을 머리 끝까지 끌어올렸는데도 눈 앞에 선배의 미소가 아른거리는 것 같다.

웃을때 사뭇 휘어지는 눈꼬리도, 특유의 살짝 끌어내려진 그 입꼬리도, 쏙 들어가는 보조개도, 웃을때 드는 그 해사한 분위기도, 그 모든게 선명하게 그려진다.

...짜증나. 진짜 최악이다, 나.






찌질한 하루를 보내고 나서도 일상은 평소처럼 굴러갔다. 친구와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동안 뒤척대다 겨우 잠에 들었던 터라 조금 피곤 하단 것만 빼면 말이다.

조금 다른게 있다면 내 쪽에서 선배를 피하고 있다는 것 뿐.

그렇지만 선배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평소처럼 애들과 장난을 치고, 웃고... 선배의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대도, 전혀 변할 것은 없겠지. 그런 생각이 한 번 들기 시작하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어젯 밤 친구가 말했던 ‘어장’이라는 단어도 귓가를 맴돈다.



“연아, 어디 아프니?”

“아, 아니요.”



동기들과 왁자지껄 웃고 떠들던 선배가 멍 하니 있는 날 발견한건지 불쑥 얼굴을 들이밀어댄다. 그 와중에 눈치 없는 심장은 고동을 빨리한다.

조금만 더 있으면 얼굴이 빨개질 것 같아 고개를 빼고 눈을 피했다. 선배는 의아한듯 잠시 고개를 갸웃 했지만,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금세 관심을 끈 모양이다.

다 선배때문이잖아요.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 내리락 대는 기분이 선배 때문인지라 피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선배가 관심을 끄니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다. 엉망 진창이야, 진짜.


그 날은 아무 일도 없었다. 정말 아무 일도. 그 이후로 선배는 날 찾는 일은 없었고, 선배의 세상에서 나는 흔적도 없이 지워진 것만 같았다.

그 제서야 나는 인정하기로 했다. 선배가 어장이었든, 아님 그냥 친절한 사람 이었든, 선배는 내게 친한 후배 이상의 감정은 없었던 걸로. 어쩌면 내가 사랑에 빠져 지나치게 의미부여했던걸로.

자취방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는데 눈물이 비죽비죽 새어나왔다. 잡티 하나 없는 흰 천장에 괜히 선배의 미소가 그려지는 것 같다. 아 진짜 나 중증이네...


손으로 대충 얼굴을 문대고 있는데, 지이이잉ㅡ하는 소리가 들린다. 눈치없이 누군가 전화를 전화를 한 모양이다.

신경질적으로 겉 옷을 뒤져 핸드폰을 꺼낸다. 화면에는 선배의 이름 석 자가 선명히 띄워져 있다.

선배는, 지금 제일 보고싶지만 보고싶지 않은 사람이다. 그 목소리를 듣고싶지만 그 살짝 낮은 저음을 듣는다면 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지도 몰라. 나는 핸드폰을 뒤집어 침대에 내려놓았다. 끊기지 않는 진동이 지잉,하고 자꾸 귓가를 괴롭힌다.


몇 초 가지 않아 전화는 끊겼다. 전화를 받을 걸 하는 마음과 듣고싶지 않다는 마음이 한데 뒤섞여 엉킨다.

뒤집힌 핸드폰은 조용하다가, 지잉,하고 마지막이라는 듯 진동을 토해낸다. 그 짧은 몸부림에 폰을 뒤집어보니 반짝, 하고 누군가의 메세지가 떠오른다.

초점 잡히지 않는 눈에 미간을 억지로 구겨 집중해보니 선배가 보낸 문자다.



[연아, 어디 아파? 오늘 하루 종일 멍하던데 걱정이 돼서. -PM7:04]


아, 정말, 이 순간에도, 선배는 다정하고 친절하다. 그 누구에게나. 선배는 모르겠지. 그 다정함이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음을.




ㅡㅡㅡ원래앤딩은 해피였는데...마무리 넘귀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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