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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미가 조금, 조금 더 미래에서 머물뿐인 소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27 00:10:47
조회 671 추천 20 댓글 8
														



서 너곡정도를 연달아 부르고나니까 슬슬 힘에 부치기 시작했어.
평범하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건 상관없지만 오늘은 거기에 더해서 딸을 품 안에 꼭 껴안은 채 불렀어야 했으니까 그런건가? 어쨋든 슬슬 피곤해져 가는 타이밍이여서 쉬려고 했지만 내 마음을 귀신같이 읽고는 품에서 빠져나오더니 쪼르르 냉장고 앞으로 달려가더라.
"간식먹을까?"
"간식! 그렇네에, 간식 있다고 했지?"
평소처럼 눈을 빛내면서 아리사의 간식이란 말에 반응했지만 생각해보니까 오늘은 내가 아니라 딸이 먹을 거잖아? 생각해서 발을 살짝 뒤로 빼, 문 앞에 달라붙어있는 딸을 품에 안아준 다음 냉장고 문을 열어주었어.
직접 만든걸까, 예쁜 모양새의 도넛 열댓개가 쪽지와 함께 얌전히 접시에 놓인 채 있었지. 눈을 빛내면서 접시를 집어서 식탁 위로 두면서도 쪽지를 꺼내들자 아리사가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내가 물어보고 싶은걸 그대로 적혀있더라.
-당신 몫도 생각해서 넉넉히 만들었어요. 남는건 다시 냉장고에 넣어놓고.
"아리사아..."
감격하면서 쪽지를 소중하게 품에 안은 다음 뒤를 돌다가 문득 마실걸 꺼내지 않은 게 생각났어. 캔 음료 두개가 있었는데? 열어보니까 내 기억대로 두 개가 있더라고. 그걸 꺼내서 식탁으로, 딸은 날 기다리고 있는지 얌전하게 의자에 앉은 채-하지만 시선은 도넛에 고정시킨채 눈을 비챈고 있었지.
귀여운 그 모습에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면서 음료를 딸아이에게 하나, 나한테 하나 주고 그대로 비닐을 벗긴 다음 도넛을 하나 집어서 딸 아이에게 건내주자 눈을 빛내면서 그대로 한입 앙 하고 베어부는게 또 어찌나 귀엽던지! 어렸을 적 나 먹는것만 봐도 배부르다고 하시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지금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나도 도넛을 집어서 한입, 딸이 하나를, 내가 음료와 함께 두 개쯤 해치울때쯤에, 어디선가 노래소리가 들려오지 뭐야?
"아, 전화! 오늘 츠루마키랑 야마부키랑 놀기로 했었어!"
깜짝이야, 놀라서 내가 옆을 보자 딸이 잽싸게 자리에 일어나더니 쏜쌀같이 달려서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더라고. 뒤따라가니까 딸아이가 전화기를 양 손으로 쥔 채 귀에다 가져다 대고 뭐라고 말하더니 내 쪽을 보고는 그대로 활짝 웃었어.
"엄마! 야마부키랑 츠루마키, 우리 집에 놀러오라고 해도 괜찮아?"
"응? 응. 좋아."
야마부키랑 츠루마키...이름으로 들어보니까 사아야랑 코코롱의 아이인 것 같은데, 두 사람은 누구랑 결혼했으려나아~살짝 궁금해져서 전화가 끝나자마자 물어볼까 했지만 의심을 살 것 같아서 꾹꾹 참았지.
마침 도넛도 제법 갯수가 남았고 애들 오면 같이 먹기로 딸아이랑 이야기한 다음 비닐을 씌우고 있는데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지 뭐야? 
코코롱은 좋은 집안 따님이니까 인터넷에 치면 결혼한 소식도 나오지 않을까?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서 인터넷에 이름을 치니까 예상대로 나오더라, 츠루마키 집안의 외동딸 코코로, 결혼에 성공, 자녀는 딸이 한 명, 상대는...
예상했던 사람이 있더라고. 솔직히 이럴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진짜로 두 사람이 하는구나싶었지...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대로 휴대폰을 집어넣고 기지개를 펴면서 딸 친구들이 언제 오는지 물어보자 공원 앞이니까 5분 내로 도착할거라는 말이 들려서, 그 사이에 이것저것 준비를 시작했지. 음료수는 한 병 꺼내서 세 컵을 따르고, 다른 간식도 이것저것 준비하고...그러다보니까 5분이 지났는지 벨소리가 울렸고 어느새인가 내 시야에서 벗어나 현관문으로 달려나가더라.
"어서와!"
"실례하겠습니다아~"
"...실례할께요."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두 개, 현관문으로 나가니까 어디선가 많이 본 머리핀에 짧은 흑단발의 여자아이가 한 명, 그리고 토끼를 머리 위에 얹은 긴 흑발의 아이가 한 명-
그 모습을 보니까 사아야랑 코코로가 누구랑 결혼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어.
쓴 웃음을 지으면서 들어오라고 손짓했지.
실례하겠습니다라는 목소리가 울리고 두 사람이 집 안에 들어섰어.
*
상황을 정리하자는 사아야의 말에 연습하는 것 처럼 다섯이서 동그랗게 둘러앉았다.
"하나씩 해보자, 우리가 알던 아리사."
"맞아"
사아야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 옆을 쳐다봤다. 팔짱을 낀 채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 카스미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내 쪽을 보고 있었다.
"미래의 카스미."
"응!"
"카스미가 자고 일어나보니까 미래에서 여기로 왔다."
"맞아!"
하나씩 짚어가면서 사아야가 다시금 설명을 했지만 믿는 표정은 아니었다. 하긴, 나도 자고 일어났을 때 상황을 따라잡지 못했으니까...쉽게 믿으라고 하는게 이상한거겠지.
카스미 말로는 하루 자고 일어난 다음, 그러니까 내일이면 돌아간다고 했지만 마냥 곧이곧대로 믿고 있을 순 없었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몰랐다. 실제로도 벌써 세 사람한테 들켰으니까.
그래도 믿을만한 친구들한테 들켜서 다행이기도 했고, 어떻게 잘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이대로라면 장기전이 되겠네 싶어서 내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자 날 빤히 보던 카스미가 팔짱을 풀더니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타에, 잠시만 이쪽으로."
"나? 응."
오타에한테 손짓하면서 카스미가 향한 건 방문, 그대로 바깥으로 나가서 잠시 뭐라 속닥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고, 활짝 웃고있는 카스미와 살짝 정색한 표정의 오타에가 서있었다.
"미래에서 온거 맞아."
그리고 뭐라고 한건지는 몰라도 곧장 그 이야기를 꺼내더니 오타에가 다시 사아야 옆자리에 앉았다.
도대채 무슨 말을 한거야? 다른 사람들이 놀라서 카스미를 쳐다보자 그녀가 윙크하면서 잘했냐고 입모양으로 내게 뻥긋거렸다. 아니 뭐, 잘하긴 했지만...
"대체 무슨 이야기를 들은거야?"
"어제 사아야랑 밤에 한..."
궁금해서인지 사아야가 물은 말에 오타에가 그대로 대답하자마자 곧바로 사아야가 입을 틀어막고는 나와 리미링을 쳐다보더니 헤헤 웃었다. 아니 잠시만, 너희 사귀는 사이였어? 거기다가 벌써 일선을 넘었다고?
리미링은 이해하지 못한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지만 이해한 나는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순진한 사아야가 먼저 손댔을리는 없으니까 오타에가 먼저 손을 댔겠지.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도 사아야를 손대다니 오타에...! 
그렇게 생각하면서 쳐다보고 있을때쯤이었다, 카스미가 내 옆자리로 돌아오더니 내 마음을 읽은 듯 귀에 대고 살며시 속삭였다.
"참고로 먼저 덮친건 사아야였어."
"...뭐?"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당황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이윽고 정신을 차렸다. 오타에가 믿어줬고, 사아야도 리미도 어느정도 믿어준 것 같았다. 이제야 대책을 세울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내가 입술로 혀를 한 번 핥았다.
이제부터는 설득과 대책의 시간이었다...라고 생각한 그 순간이었다. 카스미가 그대로 내 팔을 잡아당기더니 동시에 내가 카스미의 품 안으로 끌어당겨졌다. 따뜻한 품 안에서 똑같이 따뜻해진 내 얼굴을 느끼면서 위를 쳐다보자, 카스미가 히히 웃더니 입을 열었다.
"대책같은 것 보다도 마을 돌아다니자! 오랜만에 고등학생 시절의 모두를 보고싶은걸! 안들키게 잘할께!"
얘 지금 뭐라냐...무슨 상황인지 알고 있는건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진짜인 듯 싶었다. 뭐어, 카스미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지...말릴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인 듯 싶었고 멤버들도 있으니까 그렇게 큰 일은 안나겠다 싶었다. 세 사람도 동의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챙겼다.
"가자 아리사! 고등학생 시절의 아리사랑 데이트라니, 얼마만일까? 마치 꿈만 같아!"
"알았어...그보다 좀 놔! 일어날 수 없잖아!"
"싫~어~!"
그렇게 말하면서 품 안에 껴안은 채 그대로 카스미가 날 놓아주지 않았기에 나가게 될 때 까지는 30분정도의 시간이 추가로 더 소모되었다.
아니 뭐, 애들 앞에서 그러니까 조금 많이 부끄러운 것 만 빼면 싫지는 않았지만...
*

그러니까 제가 말했잖아요 여러분

뒤로 갈수록 뇌절이라고...

일단 안녕하세여!

오늘도 백갤 공식 똥-손이 글을 써봤어요!

전에 돌린 자고 일어났더니 미래의 아리사와 만난 카스미 글의 후속을 원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써봤답니다!

미래의 아리사 + 딸이랑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카스미!

미래의 카스미의 폭탄발언으로 수습 불가능한 상황이 와서 편두통에 시달리는 아리사!

최대한 들키지 않게 접촉을 피하려고 했는데 친구들의 딸이자 딸의 친구들이 놀러오는 상황에 마주한 카스미!

한편 카스미의 발언으로 멤버들은 미래에서 온 걸 믿게 되고, 상황도 일단락됬으니까 카스미는 여유롭게 과거의 친구들을 보고싶다고 하는데...!

과연 이 두 사람의 운명은?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난 다음 수습은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솔직히 작가도 엔딩 생각 안하고 손가락 가는대로 쓰고있는 이 소설의 끝은-!!!

같은

대충 그런 내용이랍니다.

음.

역시 오늘도 너무 막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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