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어느 여성이 들어온다. 짧고 검은 단발머리 컷에 봄 신상품으로 추정되는 코트와 어깨에 맨 가방과 함께 또각또각 구두 힐 소리를 내며 걸어오는 여성을 본 수혜와 그녀의 친구 다희가 서로 다른 시선으로 여성을 관찰 한 뒤, 수혜가 먼저 "와, 예쁘다..." 하고 말을 뱉자마자 다희가 껄렁거리며 대답했다.

"어, 너도 알아? ...짭이겠지?"

"응?? 짭이라니??"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주변이 들리지 않게 속삭이는 다희에게 수혜가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물어오자, 다희가 조금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가방 말한거 아니었어?"

그러면서 바로 뒤에 앉은 여성의 명품 가방을 힐긋 쳐다 본 다희는 "저 브랜드, 완전 비싼거야~~" 라고 말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수혜는 딱히 가방에게 관심을 가진게 아닌데 하는 표정으로 다희를 바라보면서 열심히 가방에 대해 토론하는 그녀를 경청하였다.

"심지어, 저거 신상이다? 하아....나, 저 가방 무진장 갖고 싶었는데... 바라볼 수록 찐의 향기가 난다."

그러고는, 땅이 꺼질새라 한숨을 푹 내쉬며 푸념을 늘어뜨린 다희에게서 뒷 자리에 있는 여성에게로 눈길을 준 수혜는 그 여성을 빤히 바라보았다. 분주하게 교수의 수업에 맞는 교과서를 꺼내는 여성의 하얀 손과 앵두같이 빨갛고 탄력있는 입술등등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완벽주의자처럼 보인다.

....사귀는 사람이라도 있을까.

하지만, 수혜는 그 여성에 대한 관심을 그만두기로 한다. 만일 여자와 사귄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끝장이다. 안 그래도 여성을 좋아하는 '레즈비언' 인데 대학교 안에 소문이라도 났다가는 퇴학은 물론, 하나 뿐인 단짝친구 다희마저 잃게 된다.

수혜는 등을 돌려 시선을 책에 향하며 다희와 함께 곧 있을 교수의 수업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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틔터에 예쁜 언니 보고 반한 레즈와 가방만 본 헤녀(https://twitter.com/sapo1227/status/1130813180408520707) 라는 동영상 보고 회로가 돌아 쪄봤음.

저거 무슨 드라마인지 잘 모르겠네. 혹시 저 장면 아는 백붕이 있으면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