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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뱅드림] 누가 더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는지 싸울뿐인 소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31 23: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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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했다.
평소라면 먼저 들어가서 연습을 했겠지만 시간이 제법 오래 남은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 날은 너무나 더웠다. 아무리 연습을 외치는 자신이라고 해도 이 날씨에 곧바로 연습에 들어가면 뻗을 것 같았다.
그랬기에 연습은 잠시 뒤로 미루고 목이라도 조금 축이고 더위를 식힐 생각으로 발걸음을 돌려서 라이브 하우스 근처 카페-하자와 커피점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초여름임에도 미친듯이 더운 날씨였다. 뻘뻘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가면서 걸어가기를 수 분, 마침내 눈 앞에 열린 카페는 천국과 같았다. 환호성을 내뱉으면서 문을 열자마자 곧바로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 자신을 맞이해주었다.
"아, 히카와씨. 어서오세요!"
동시에 하자와씨의 경쾌한 목소리가 자신을 맞이해주었다. 오랜만이네요, 고개를 숙여서 인사한 뒤 적당한 자리를 찾았다. 이제 연습 전 까지 여기서 쾌적한 시간을 보내다 가야지-그 생각으로 메뉴판을 연 그 때 였다.
"오쿠사와씨가 뭘 알아!"
등 뒤에서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옆에서 메뉴판을 가져다 준 하자와씨가 살짝 난처한 기색을 표하더니 이윽고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종종걸음으로 걸어갔다.
싸움이라도 난건가?
무시할까 했지만 하자와씨가 조금 걱정되기도 했고, 제법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기에 자신 역시 뒤따라가기로 했다. 메뉴판과 들고온 기타를 잘 세워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목소리가 들린 쪽은 안쪽 테이블이었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역시나, 익숙한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소리를 지르고, 그 사이를 하자와씨가 열심히 중계하고 있는게 보였다. 카페 안에 아무도 없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두 사람을 말리기 위해 그 쪽으로 다가가는 와중에도 다툼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더..."
"아니아니, 이치가야씨는 모르지. 응."
도대체 뭐 때문에 싸우는건지는 나중에 듣기로 했다. 목에 핏대까지 선 것이 저대로 놔두면 정말 큰일이다 싶었기에 거리를 좁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자 놀란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왜 싸우는건지는 몰라도 일단 진정하세요-내 말 한마디에 잠시 고민하다가 두 사람다 의자에 앉앗다. 나와 하자와씨를 봐서 일단은 소강상태에 들어가기로 한 것 같았다. 머리좀 식히기 위해선지는 몰라도 찬물을 컵에 붓더니 그대로 몇 번이나 입 안에 벌컥벌컥 부어댔다.
10여분 정도가 흘렀을까, 안절부절하는 하자와씨와 두 사람 사이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나, 그리고 노려보다가 어느정도 화가 식었는지 두 사람의 표정이 제법 풀려있었다. 이제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된 것 같아 나 역시 컵에 물 한잔을 따른 다음 그대로 단숨에 들이켰다. 밖에 있다가 들어와서 먹는 물이라서 그런지 순식간에 온 몸이 시원해지는게 느껴졌다.
"그래서 두 사람은 왜 싸운거죠? 사이가 좋아보였는데 의외네요."
내 말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대로 손가락을 뻗어서 상대방을 가리킴과 동시에, 한 마음으로 소리쳤다.
"오쿠사와씨가 저보다 더 애인의 말을 잘 해석할 수 있다잖아요!"
"아니 글쎄, 이치가야씨가 저보다 더 애인의 말을 잘 해석할 수 있다지 뭐에요?"
두 사람다 무슨 미친 소리를 하는걸까, 토야마씨와 츠루마키씨한테 시달리다보니까 마침내 두 사람 다 영향을 받아버린걸까? 자신의 머리도 아파오는게 느껴졌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하자와씨가 몸을 숙이더니 내 귓가에 대고 사건의 전말을 말해주었다.
시작은 세 시간 전이였다고 한다...
"잠시만, 그럼 세 시간 내내 싸운건가요?"
"아, 네..."
당황해서 묻자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가도 고개를 젓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말했다. 살짝 목청을 가다듬더니, 하자와씨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세 시간 전이였다고 한다.
하자와씨의 말에 의하면 츠루마키씨, 그리고 토야마씨와 사귀는 오쿠사와씨와 이치가야씨는 서로 비슷한 타입의 여자친구를 둔 사이인 만큼 1~2주마다 한 번 씩, 하자와 커피점에서 모여서 서로 고민같은걸 털어놓는다고 했다. 가끔은 여기에 와카미야씨나 아오바씨까지 끼어들어서 애인자랑 비슷한 모임이 된다고.
오늘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고 한다. 다만, 한 대화가 문제가 되었다고.
"두 사람다 사이가 굉장히 좋군요...그렇지만 도대체 무슨 대화였길래요?"
점점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애인의 일을 털어놓을 사이면 사이가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 무슨 대화를 했길래 저렇게 싸운걸까? 내 의문에 우리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이치가야씨와 오쿠사와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부터 말씀드릴께요, 사요선배. 제가 그랬어요, 이치가야씨는 토야마씨한테 늘 휘둘리느랴 고생이 많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죠, 오쿠사와씨가 더 고생이 많다고."
"아니 뭐, 이제는 익숙해졌고...그나마 고생이라면 코코로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었던건데, 요즘은 다 알아들을 수 있더라. 이것도 사랑때문인걸까?"
"그러는 나야말로 카스미의 말 정도는 전부 알아들을 수 있거든?!"
대화를 들려주려고 연기하더니 어느 순간 감정이입을 해서는 두 사람다 다시 서로를 노려보려는 것을 하자와씨와 달라붙어서 간신히 때어놓자 숨을 돌리면서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러니까, 요점은 그것인 것 같았다.
"그러니까...서로 애인의 마음을 잘 알아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그거가지고 누가 더 잘 읽을 수 있냐로 흘러가서 누가 더 애인을 깊게 사랑하느냐...는 말인가요?"
자신이 말해놓고도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두 사람다 고개를 끄덕인 뒤 내 말에 조금 덧붙여주었다
애인이 무슨 말을 해도 이해한다는 것은 즉, 애인을 보다 깊게 사랑한다는 증거...즉, 자신이 애인을 사랑하는 정도가 상대방보다는 더 강할 것 이다-
길게 몇 번이나 말했지만 요는 쉽게말해서 애인 자랑이였다. 질린듯 두 사람을 쳐다보다가 뭔가 말이 안되는 점이 있어서 내가 손을 들어올렸다.
"두 사람 다 잘 들으세요...그런거라면 어째서 절 뺴놓고 이야기한거죠?"
"히카와씨?!"
옆에서 경악하는 하자와씨를 뒤로한 채 내가 방금 든 의문점을 그대로 꺼내들었다.
"저희 히나는 보기 드문 천재...그만큼 주변 사람들도 알아듣기 힘든 의성어를 많이 섞어씁니다만, 전 그 말을 모두 알아들을 수 있죠. 즉, 다른 누구보다도 더 깊게 히나를 사랑한다는 증거. 어떤가요? 세 사람중 제가 제일 애인을 깊게 사랑한다는게 증명되지 않았나요?"
그랬다, 어째서 자신을 빼놓는걸까. 애인 사랑이라면 자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거기다가 우리 히나는 천재라 남들이 알아듣기 힘든 말을 자주 하고는 했다, 그거까지 감안한다면 세 사람중에서는 자신이 1위 아닐까?
하지만 두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이치가야씨와 오쿠사와씨 둘 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니, 그건 아니죠! 전 카스미어 1급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어요! 이제는 키라키라 도키도키의 키-만 들어도 카스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데, 당연히 제가 제일 애인을 깊게 사랑하지 않겠어요?"
"아니아니아니, 전 검은 옷 사람들한테 공인받은 코코로어 특급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다니까요? 미소만 봐도 코코로가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어요. 어떄요? 제가 제일 애인을 사랑하지 않을까요?"
"그러는 저야말로, 이제는 히나의 룽! 하는 소리중 ㄹ만 들어도 그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답니다. 거기다가 저는 가족, 10년 넘게 히나랑 살아왔어요. 무엇보다도 기간에서 이기고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자리에서 일어난 세 사람과 한참이나 눈씨름을 하고있자니 휴대폰에서 문자오는 소리가 들려서 확인해보자 연습 10분 전 이었다. 쉬려고 들어왔는데 전혀 쉬지 못한 것 둘째치고, 이 문제를 담판짓지 않으면 갈 수 없을 것 같은데...그렇지만 연습이-
잠시 고민하다가 방법이 하나 떠올랐다. 두 사람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정해보죠. 다음주 주말, 서로 누가 더 애인의 말을 잘 번역할 수 있는지...그거면 두 사람 다 문제 없겠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러자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면 다음 주 이 시간에 하자와 커피점에서-그 말을 남기고 연습을 하기 위해서 아까 벽에 내려놓았던 기타를 챙겨들었다. 반드시 이겨주겠다는 말이 누군가한테서 들린 것 도 같았다.
물론 이기는건 자신이 될테지만, 웃으면서 하자와씨한테 인사를 하고, 커피점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

안녕!

백갤 공식 똥-손이에요!

오늘 돌린 회로는 이것.

내가 더 상대방의 언어를 잘 번역할 수 있으니까 내가 더 애인을 사랑함 이라는 바보같은 애인자랑으로 시작해서 중재하러온 사요까지 휘말리는거죠.

해서 세 사람은 누가 더 애인을 사랑하는지 대결하게 되는데...

키라키라 도키도키어를 번역하는 아리사!

코코로의 미소를 번역하는 미사키!

히나의 룽! 어를 번역하는 사요!

과연 세 사람중 누가 제일 애인을 사랑할지-

같은

대충 그런 말도안되는걸 써봤어요

글이 안써져서 살짝 뇌비우고 개그물로 돌려봤는데


역시 오늘도 너무 막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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