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마리가 꿀꺽. 토모에의 두 손가락을 보고서는 긴장 섞인 침을 삼켰다. 평소에는 많이 가봐야 키스밖에 하지 못했는데, 물론 ‘이 상황’을 먼저 제안한 건 히마리 자신이었으니, 어쩌면 인과응보라고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토모에의 녹아들 듯 하면서 늑대처럼 진지한 표정, 그리고 두 사람의 침대 위에서의 포지션을 생각하니, 히마리는 몇 주 전 보았던 드라마의 잘생겼지만 눈치 없는 캐릭터성의 남주인공이 눈앞에서 맴돌았다. 아니, 어쩌면 픽션보다 더한 현실이 지금 바로 우에하라 히마리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제발 밤일을 하기 전에 무드 정도는 생각해 달라고. 베개를 발로 차며 빼액 소리를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쿵쾅쿵쾅. 누구의 심장에서 나는 소리인지도 모른 채, 토모에는 검지와 중지를 히마리의 배꼽과 가랑이 사이에서, 서서히 밑으로 옮겨갔다.

“흣! 흐으읏...”

“히마리... 아프면... 말해야 한다?”

상냥한 거야, 아니면 그 반대인 거야. 히마리는 그런 의문조차 띄울 틈 없이, 점차 거칠어지는 토모에의 두 손가락에 맞춰 야릇한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히마리의 요동치는 허리에 그녀의 거대하고 부드러운 두 가슴 또한 흔들렸고, 그걸 보고 더욱 흥분한 토모에는 연인끼리의 로맨틱한 키스 대신 야수같이 빨아대는 입술을 히마리의 가슴 한쪽에 붙였다. 자신의 가랑이와 유두가 격렬하게 애무당하는 상황에서 히마리는 달콤하고 짭쪼름한 물을 뿜어댔다. 최대한 토모에의 이름을 부르며 잠시나마 이 쾌락의 유희를 멈춰보려고 했지만, 작고 귀여운 자신만의 소동물 히마리를 유린하는 붉은 늑대 토모에의 거친 손놀림 때문에 토, 모, 그리고 알아듣기 힘든 신음들만 입에서 간신히 토해낼 뿐이었다. 천사의 입에서 나온 쾌락의 신호들은 이미 정신줄을 놓아버린 토모에의 귀를 간지럽혔고, 토모에의 손가락은 점점 깊고,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가며 히마리의 에로틱한 절규를 크게 만들었다. 히마리의 유두가 점점 단단해지고, 토모에의 손과 입가가 격렬한 사랑의 액체로 질척질척해질 때 쯤, 토모에는 아무 말 없이 손가락을 뺐다. 히마리의 초점을 잃은 눈동자가 게슴츠레하게, 토모에를 향해 움직였다.

“토모...에...”

“...응.”

“여기서...멈추면 안 돼...”

“...흡!”

히마리는 자신의 거칠지만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에게, 최후의 저항이자 사랑의 보답으로 진한 키스를 했다. 두 사람의 입 안에서 얽혀가는 두 혀의 질척한 움직임에서는 처음의 서투름과 긴장감 대신 서로를 향한 탐스러운 배덕감과 애정만이 남아 있었다. 쮸왑, 쮸왑. 히마리의 어설프고 애절한 키스가 지나자, 토모에 또한 자신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를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한 움직임을 준비했다. 아까 전까지는 비교적 배려심 깊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토모에는 히마리의 콩을 꼬집은 뒤 강력하게 그 속을 후비기 시작했다. 히마리는 실신하다 시피 경련했다. 토모에는 그런 자신의 애인을 다른쪽 팔로 부축한 뒤, 이름을 속삭이며 잊을 수 없는 쾌락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규칙적인 젤리 소리에 맞춰 두 소녀가 교성을 내질렀다. 토모에도, 히마리도, 둘이 한 마음으로 라스트 스퍼트를 외칠 때, 토모에는 다시 한 번 히마리의 두 입에 깊이 내질렀다.

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히마리의 조수와 약간의 오줌으로 침대가 흥건하게 젖고, 눈물과 타액이 흐르는 얼굴로 두 사람은 진한 키스를 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