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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이브마야] 아무래도 망한 것 같슴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27 00:00:18
조회 772 추천 26 댓글 6
														
망했슴다.
그것이 제가 세 시간동안 달력 앞에서 서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임다.
전 망했슴다.
어떤 소설처럼 시작하자마자 비속어를 섞을 수 없어서 적당히 둘러대긴 했지만 생각같아서는 저한테 욕이라도 한바탕 쏟아주고 싶은 심정임다...머리를 부여잡고 눈 앞의 달력-27일에 쳐진 붉은 원을 쳐다봤슴다.
[사랑하는 이브 씨의 생일, 절대로 잊지 말 것!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네 번이나 절대로 잊지 말라고 강조했는데도 잊어먹은 전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슴다.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어떻게 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은 삼가주셨으면 함다, 지금은 26일인데다가 저녁도 열 한 시를 넘어가는 시간, 이런 시간대에 문 연 가게도 없을테도, 선물은 또 어디서-
거기다가 내일은 학교마저 쉬는 날이었기에 아침 아홉 시에 곧바로 연습, 한 마디로 아침 일찍 사러 나갈 시간도 없슴다.
망했슴다.
아무래도 진짜로 망한 것 같슴다.
제가 머리를 부여잡고 박박 긁으면서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자니 그것을 깨뜨리기라도 하듯 경쾌한 벨소리가 울려퍼졌슴다, 다가가니 사랑하는 이브 씨의 전화, 잽싸게 표정관리를 한 다음 귀에 가져다대자 곧바로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귀 안에 가득 울렸습니다.
[마야 씨!]
"아, 이브 씨. 좋은 저녁입니다...후헤헤, 오늘은 잘 지내셨슴까?"
[네! 에헤헤, 참, 마야 씨는 제가 지금 왜 전화했는지 아세요?]
지금? 이 시간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시간을 보니 어느덧 12시까지 5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 아까는 열 한 시 였는데 이렇게나 오래 생각했던건가 싶으면서도 왜 전화했는지 짐작이 가, 이브 씨의 귀여운 마음씨에 쿡쿡 웃으면서 열 두시가 되자마자 제가 속삭였슴다.
"그렇네요. 생일축하드림다. 이브 씨."
[...기뻐요! 마야 씨한테 제일 먼저 듣고싶었어요! 에헤헤, 목소리만 들었는데도 벌써 보고싶어요!]
"아하하, 저도 그렇슴다. 그럼 내일..."
[네! 사랑해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긴 다음, 끊긴 전화기를 내려다보다가 순식간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서 그대로 침대로, 귀엽슴다! 제 여자친구 정말 최고로 귀엽슴다! 발을 동동 구르면서 방금 전 대화를 곱씹다가도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한숨만 나왔슴다.
생일선물 어쩌지...
말만 하면 뭐라도 준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으면 이런 걱정은 안해도 괜찮았을검다...그렇지만 그렇게 전능한 사람이 주변에-
"...있지않슴까!"
머리속에서 한 명이 스치고 지나가서 곧장 상체를 일으켰슴다, 있슴다! 한 명, 지금 어떤 말도 안되는 부탁도 이루어줄 수 있을 법한 사람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건 이용하는 것 같아서 많이 죄송했지만 지금은 앞 뒤 가릴 떄가 아니었으니까, 곧장 휴대폰을 들어서 번호를 입력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나의 나른한 목소리가 귀에 울렸슴다.
[아, 야마토 씨. 무슨 일이야?]
"오쿠사와 씨, 지금 시간 좀 괜찮슴까?"
전능한 사람을 말한다면 물론 밴드의 일로 친해진 츠루마키 씨를 말하는 것 이겠지만, 그녀와는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기도 했고 갑작스럽게 부탁하기도 죄송했으니까 살짝 우회해서, 그녀의 여자친구인 오쿠사와 씨 한테 전화를 걸었슴다.
괜찮다는 대답이 들려오자마자 사정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도와줄 수 있냐고 솔직하게 말했지만 대답은 없다 였슴다, 살짝 절망한 제 귀로 오쿠사와 씨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슴다.
[물론 나도 도와주고 싶긴 하지만 코코로는 지금 자고 있고...지금부터 내가 뭘 만들어준다고 해도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그렇슴까, 알겠슴다! 늦은 시간에 죄송했슴다! 안녕히 주무십쇼-"
[잠시만, 야마토 씨. 좋은게 하나 생각났는데...]
솔직하게 사과를 하고 끊으려던 차에 절 말리더니, 좋은 방법이 있다며 그녀가 제게 뭐라 속삭였슴다. 한 자 한자 듣다가,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제가 몇 번이고 감사 인사를 한 다음 전화를 끊자마자 그대로 종이와 펜을 들어올렸슴다.
*
그리고 당일.
연습 전 조금 일찍 모여서 이브 씨의 생일을 조촐하게 축하해준 다음 모두가 선물을 하나 씩 건내주는 와중에도 제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슴다. 이런 선물로 괜찮을까, 정말 이런 선물로 괜찮을까...어젯 밤 오쿠사와 씨와의 대화가 머리를 스쳐갔슴다.
-진심임까?
-응, 코코로한테 한 번 써본 적 있어...그 날 저녁 허리가 좀 고생하긴 했지만...응, 화이팅이야, 야마토 씨.
맡겨만 주십쇼 오쿠사와 씨.
머리속의 오쿠사와 씨의 응원을 받으면서 세 사람이 선물을 건내줄 때 같이 자그만한 상자 안에 담긴 선물을 이브 씨에게 주면서, 몰래 혼자 있을때만 보라고 속삭였슴다.
"몰래요? 그렇군요! 이게 일본의 깜짝 선물이군요! 엄청 두근거려요 마야 씨!"
"아하하...그런검다."
다른 사람들은 저희 관계를 알고 있었기에 뭘 건내줬냐고, 특히 히나 씨는 몇 번이나 집요하게 물어왔지만 후헤헤 거리면서 맥없이 넘긴 다음 평소처럼 연습을 끝내자마자 혼자서 다음 촬영을 위해 이브 씨가 이동하는 동안 바래다 줄 겸 두 사람이서 짧은 데이트를 하기로 했슴다.
팔짱을 낀 채 둘이서 걷는게, 옆을 슬쩍 보니 부끄러워하는 이브씨가, 그 모든게 너무나 귀여워서 후헤헤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이고있자 살짝 눈치를 본 이브 씨가 품에서 선물 상자를 꺼냈슴다. 이제 열어도 되냐는 그 말에 제가 슬쩍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포장지를 조심스럽게 뜯더니 안에 든 내용물을 꺼내들었슴다.
안의 내용물은 안봐도 알 수 있었슴다, 어제 제가 하루 종일 만든 것 이니까요.
[마야 이용 티켓]
"마야 씨, 이건?"
"후헤헤, 말 그대로임다! 그 티켓만 있으면 절 마음대로 이용하실 수 있슴다!"
"그렇군요! 멋져요! 역시 마야 씨! 그러면 혹시 바로 써도 괜찮을까요?"
"네? 조금 느긋하게 쓰시는게..."
예상과는 다르게 빠르게 쓰려는 그녀를 말릴려 했지만 고개를 젓더니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고, 반드시 지금이여야 한다면서 제 손에 티켓을 쥐어주더니, 귓가에 대고 눈을 감고 움직이지 말라고 속삭였슴다.
그 정도는 티켓이 없어도 들어줌다, 그렇게 이야기하며 티켓을 손에 다시 돌려주려고 했지만 한사코 거부하길래, 그냥 손에 쥔 채로 눈을 감고 그대로 1분여쯤 가만히 있었슴다, 뭘 시키시려고 저러는거지? 하려는 차에 입술에 뭔가 부드러운게 맞닿았슴다.
"...이브 씨?"
놀라서 눈을 뜨자 뺨을 새빨갛게 물들인 이브 씨가 제 쪽을 보며 입술을 매만지고 있었슴다. 과여언~그런 의미였슴까!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고 한게, 생일 날 특별하게 키스를 하고 싶은 것 이었슴까!
그렇다면 저도 받고만 있을 순 없죠! 모늘은 이브 씨의 생일, 그런 만큼 저도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히죽히죽 웃으면서 티켓을 다시 이브 씨의 손에 돌려준 다음, 이번에는 제가 팔을 그녀의 목에 두른 다음 입술을 그녀에 입에 가져다댔슴다.
얽힌 시선 너머로 붉게 물든 그녀의 얼굴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맞닿은 촉촉한 입술은 너무나 따뜻해서-
"에헤헤..."
해맑게 웃더니 한번만 더, 조르듯이 그렇게 말하는 그녀를 보고 살짝 미소지어준 다음 그대로 다시 입을 마주치기 직전- 한 마디 빼먹은게 생각나 제가 입을 열었슴다.
"후헤헤, 다시 한 번 더 생일 축하함다, 이브 씨!"
고마워요! 이브 씨의 맑은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두 사람의 입술이 그대로 겹쳐졌슴다.
*

안녕!

똥-손이에요!

이브 생일 기념으로 짤막하게 이브마야 단편을 써봤어요!

내용은 대충 이브 생일을 까먹은 마야 -> 선물을 위해 마야 이용권을 건내줌 -> 이브랑 키스

하는 그런 짤막한 회로밖에 안된답니다.

사실 마음같아서는 미사키가 허리가 아팠던 것 처럼 마야 허리도 아프게 해주고 싶었지만 거기까지는 제 필력이 너무 미천해서!

쓰다보니 12시네요!

오예 시간 맞춰서 업로드했다!


역시 오늘도 너무 막 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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