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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웠다. 그저 가문 싸움이라는 이유로 목숨의 위협을 받고있다는게. 그리고 그런 친구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내 자신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성장해야한다. 수련이라면 고향에서 할머니와 쉴 틈 없이 해왔다. 실전을 겪고나니 마법에대해 조금 더 이해를 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어. 내 한계를 늘려야해.'

침울하게 있는 카스미를 침대에 앉히고, 그 앞에 마주 앉았다.

"아리사..?"

"잠깐, 이대로 있어."

카스미는 얼굴에 의문을 띄운채였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손을 뻗어 한번 쓰다듬고는 눈을 감았다. 전투에서 마법을 썼을때의 감각. 그 감각을 떠올리며 몸에 흐르는 마나에 집중했다. 지금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2 레벨의 백마법까지다. 사용 가능한 마법의 레벨을 하나씩 올려간다. 마법의 레벨은 높은 계단과도 같아서, 한 계단을 오르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한번 성공한 이후에는 같은 레벨의 마법을 익히기에는 수월하다. '텔레파시'. 나는 몸에 흐르는 마나를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집중했다. 할머니께서 왜 항상 명상과 마나의 흐름에 집중하는것이 중요하다 하셨는지 알 것 같았다. 그동안 쌓아온 수련의 성과인지, 내가 원하는대로 마나를 한 곳으로 모으는데에 성공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모은 마나를 머리 위로 끌어올린다. 마나가 흐트러지지 않게 꼼꼼하게, 천천히. 모아둔 마나에 내가 하고싶은 말을 새겨넣는다.

(- 카스미, 들려?)

말을 새겨넣은 마나를 천천히 늘린다. 이 방법이 맞는지 틀렸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틀리지는 않았을것이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이 방법이 맞다고 느껴졌다.

'적어도 4 레벨 까지는..'

"아..."

무심코 끼어든 잡념에 모아둔 마나가 흐트러졌다.

다시 한 번 마나에 집중한다. 방금 했던 과정을 차례대로, 천천히. 마나를 한 곳에 모은다. 모아둔 마나를 머리까지 끌어올린다. 끌어올린 마나에 하고싶은 말을 새긴다.

(- 카스미, 들려?)

새겨둔 마나를 천천히 늘린다. 조금씩 길어지는 마나를 카스미에게 보낸다. 정확히 말하면, '연결한다'가 맞겠지. 눈을 감고있어 볼 수는 없지만, 길어진 마나가 카스미에게 닿았다는 느낌이 왔다. 연결이 끊기지 않게 마나에 집중한다.

맞은편에 앉은 카스미에게서 '헉' 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내 말이 전달이 된것이겠지. 내 생각이 맞다면, 카스미가 하고싶은 말은 내가 연결해둔 마나에 의해 내게 전달될것이다. 약간의 침묵 뒤에 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려온다.

(- 응! 들려, 아리사! 이게 텔레파시?)

(- 하하.. 그래, 해낸것같네.)

지금의 감각을 몸에 각인시켜둔다. 느리게 숨을 뱉으며 눈을 뜬다. 카스미녀석, 자기가 마법 쓰는것도 아닌데 눈을 꾹 감고있다. 고양이같네, 귀여워.

'아니, 내가 방금 무슨 말도안되는 생각을..!'

고개를 빠르게 젓고 다시한번 눈을 감는다. 방금 했던 방법대로, 텔레파시를 전달하기 위해 마나를 모은다. 처음보다 수월하게, 카스미에게 내 말을 전달할 수 있었다.

(- 고양이같네, 귀여워.)

????!!??

눈을 번쩍 뜬다. 카스미도 눈을 번쩍 뜬다. 젠장... 이건 한달치다...

"아~리사~"

카스미녀석, 한건 잡았다는듯 음흉하게 웃고있다.

'망했다.'

"아..아니거든? 그런 생각 한 적 없다고!"

"응~응~ 그래그래~ 그렇구나~ 냥!"

"아냐, 아니라고..!"

옆에 있는 베게를 들어 카스미에게 휘두른다.

'이...이자식 짜증나게 다 피하고있어..!'

"아 됐고 다시 보낼거니까 잠자코 있어!!"

카스미 얼굴에 베개를 밀어버리고 다시 눈을 감는다. 감은 눈을 다시 뜬다.

'전투때 텔레파시를 눈 감고 할 순 없으니까...'

음흉하게 웃는 카스미를 애써 무시하고, 눈을 뜬채로 마나에 집중한다. 확실히 여러번 해보니 익숙해진듯 좀 더 빠르게 카스미와 연결했다. 잡생각이 섞이지 않게 말을 신중히 떠올린다.

(- 잊어.)

잠시 뒤 머릿속에서 카스미의 음성이 울린다ㅡ

(- 아리사도 참~)

당장 뭐라 말하고싶었지만 이것도 다 수련이라 생각하고 침착함을 유지한다. 눈을 뜬채로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침대에서 일어나 카스미와 조금씩 거리를 벌린다.

(- 들려?)

(- 잘 들려!)

(- 지금은?)

(- 들립니다!)

(- 지금도 들려?)

(- ...)

대답이 없는걸 보니 연결이 끊긴듯하다.

'지금으로써는... 5m정도인가.. 고위 마법을 구사할 줄 아는 마법사들은, 수십km 떨어진 사람에게도 텔레파시를 보낼 수 있다고 하니... 틈틈이 수련을 해둬야겠어.'

"됐어, 카스미. 이걸로 3 레벨의 백마법까지는 사용가능해진것같아."

"와! 아리사, 축하해! 그러고보니 흑마법은 얼마나 가능해?"

"아직 1레벨 정도려나... 어차피 용병단 인원 덜구했는데 한명쯤은 마법사가 들어오지 않겠냐."

"그렇겠지?"

카스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미는... 괜찮겠지...?'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분명 괜찮을거야.

안녕!

집에서 다시 업로드했어!

오늘도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