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버스로 돌연변이 히나사요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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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보인다...!

캐붕주의.

비평은 좋지만 비난은 논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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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의 병실에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서, 모카의 침대 옆에 누군가 앉아 있는 걸 보곤 조금 놀랐다.

그 사람이 돌연변이라는 걸 알았을 땐 더욱이.

"어, 란짱. 좋은 아침이네."

"해가 중천에 떴잖냐."

"6시간 정도밖에 차이 안 난다구~?"

되도 않는 변명을 하며 돌연변이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눈치 백단 히나짱은 휘리릭 사라지도록 하겠습니다~"

너가 눈치란 게 있었냐, 딴지를 걸려고 했지만 이쪽으로-문 쪽으로-다가오는 돌연변이의 붉은 눈시울을 보자마자 그럴 마음이 사라진다.

모카를 위해서 울어 준 걸까.

사실 알고 있다. 이 녀석 평소엔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아도, 우리를 소중히 생각하고 신경쓰고 있다는 걸.

"야."

"응? 불렀어?"

"...고마워..히나."

"엣."

히나의 눈이 크게 뜨인다.

"란짱. 내 이름 처음으로 불러준거 아냐?"

"...뭐, 불만 있냐."

"흐응~아냐. 그냥 그렇다구~"

히힛, 하고 웃으며 히나는 병실을 나간다.

나와 모카 둘만 남았다.

천천히 침대 옆으로 다가가 앉는다.

모카의 창백한 손을 마주 잡아 그러쥔다.

"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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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또 다른 목소리네요~

"나야, 모카. 듣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번엔 조금...평소와 다른 느낌.

"츠구가, 네게 무슨 말이라도 하는 게 좋을 거라고 해서 왔어. "

아주, 아~~주 익숙한 목소리. 그리움이 묻어나오는 목소리.

"근데...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네. 난 원래 말하는 건 서투르니까."

들으면 가슴이 두근두근 뛰면서, 동시에 살짝 슬퍼진다.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참 여러가지로 서툰 게 많아. 그렇지?"

난, 아마 이 목소리를 지켜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빌런 집단에 들어갔을 때도 그랬지. 우릴 받아주겠다는 네지레하고 협상한 건 너였잖아. 난 옆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고."

란, 너가 바로 란이야. 맞지?

"너가 없었다면... 예전에 고아원에서 도망칠 때. 그 때 너가 같이 와주지 않았다면 난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살아있지도 못했겠지?"

이제 기억난다. 

너가 기억나. 란. 

"네겐 항상 도움만 받았지. 내가 어딜 가든 무엇을 하던, 넌 항상 내 등을 받쳐줬어."

기억나, 너의 그 뒷모습이. 내가 언제까지나 따라가기로 다짐했던 너의 등이.

"사실은 조금 궁금했어. 너가 왜 그렇게 날 따라와 주는지. 난 너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잖아. 그래서... 너가 언젠가 떠나면 어떡하나 생각도 해 봤어."

대가 같은 건 바라지 않았어. 그런 건 필요 없어.

"그럼 난 떠나는 널 잡을 수 있을까. 그럴 자격이 내게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사실 무서웠어."

란이 내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난 그걸로 충분해.

"하지만 넌 떠나지 않았어. 앞만 보고 달리던 날 계속 도와주고 감싸줬어."

왜냐면 좋아하니까. 내 자신보다도 너의 행복이 내겐 더 중요하니까.

"고마워, 모카. 정말로, 내 곁에 있어 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해, 란. 오래 전부터 쭈욱 널 사랑해 왔어.

"이제, 나도 달리기만 하지 않을게.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거야.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찾아나갈 거야."

내 마음이 네게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네게 거부당할 것 같아서, 그래서 두려웠어.

"이제 너가 날 돌보지 않아도 되도록, 너가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게."

두려워서, 너무 두려워서. 전하지 못했어. 내 마음을.

"하지만, 그래도, 난 욕심이 많으니까."

그래도 말야. 란짱.

"내가 너 없이 살 수 있게 되더라도, 너가 내 곁에 있을 이유가 없어져도."

설령 이 마음이 영원히 전해지지 않더라도, 영원히 보답받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조금 더 내 곁에 있어주면 안 될까."

조금 더 네 옆에서 살아가고 싶어.

"너가 곁에 없는 채로 살고 싶진 않아."

아니, 계속, 언제나 너와 함께하고 싶어.

"너가 필요해, 너 없이 혼자 살아가는 건 싫어."

왜냐면, 처음부터 다짐했으니까. 널 사랑하게 되기 전, 아주 오래 전부터.

그날 불길 속에 홀로 서 있던 널, 언제까지나 지켜주기로.

"그러니까, 부탁이야. 모카. 제발, 부탁할게."

그러니까, 란. 널 위해서라면.

"내게로 돌아와 줘."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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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한 방울 두 방울 흐르고 있는 눈물을 닦아낸다.

모카의 손등에 떨어진 눈물을 닦아내고 살짝 입을 맞춘다.

모카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누워만 있을 뿐이다.

내 말을 듣긴 했을까. 들었으면 좋겠다. 널 마주보고 이런 말을 할 자신은 없으니까.

"...들었다면, 이제 돌아와주면 좋을 텐데."

물론 알고 있다. 내 목소리만 듣고 모카가 깨어날리 없다는 걸. 

그래도, 조금, 아주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움찔-

"...?"

방금...

아니, 내 착각인가.

하지만 분명...

"움직..였어?"

모카의 손이 살짝 움직였다.

이 사실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는데 조금 시간이 걸린다.

설마.

혹시나 하는 기대감, 착각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

찰나의 순간 머릿속이 감정들로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조심스레 모카의 손에서 시선을 뗀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터져버릴 것만 같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모카의 얼굴로 시선을 옮긴다.

그곳에 보이는 건, 모카의 얼굴과,

너무나도 익숙한 에메랄드 빛 눈동자-

"...모, 카."

꿈일까. 난 꿈을 꾸고 있는 걸까.

그런 걸까-

"후후, 란짱. 우는 모습도 귀엽네요~"

아. 아아...

"모카아아!"

말라가던 눈물이 다시 봇물 터지듯 흘러넘친다.

쏟아져내리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단숨에 모카의 품에 뛰어들어 안긴다.

이게 현실이라는 걸 확인하듯 모카의 몸을 꽉 끌어안는다.

아, 이 온기. 감촉. 

모카가 정말 돌아와 줬어. 내 곁으로 다시 와 줬어.

"어이쿠~ 그렇게 세게 안으면 연약한 모카 짱은 부러져버려요~"

"흐윽, 흑, 모카아..."

기뻐서, 너무 기뻐서 머리속이 엉망진창이다. 

아이처럼 모카의 품에서 흐느끼며 모카의 이름만 부르고 또 부른다.

모카. 모카.

그래, 란. 나 여기 있어.

이젠 떠나지 말아줘. 계속 내 곁에 있어줘.

응,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언제나?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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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쟝 컴백!

이번 편이 제일 쓰기 힘들었어... 재밌었으면 좋겠네요. 그럴 리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