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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용사파티에서 도망친 모험가 미사키와 서쪽의 마왕 하편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4.32) 2019.06.30 17:18:25
조회 770 추천 30 댓글 5
														

이 글은 다른 사람이 올린 2차 창작인 용사파티에서 도망친
미사키 얘기로 만든 3차 창작이야

참고로 이번 화도 캐붕 한가득

—————————————————————————————

“코코로, 너...”

미사키는 감정이 복받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대신 그녀는
마치 홀린듯이 코코로를 향해 걸어와서는 손을 뻗어 오랜시간
그리워했던 이의 뺨을 쓰다듬었다.

“미사키도 참, 그것 갖고 되겠어?”

그런 미사키의 반응에 코코로는 미소짓고는 들고 있던 검을 땅에
박아놓고 빈 두 팔을 벌렸다. 미사키는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태양에게 달려가 안겼다.

“정말이지, 미사키는 울보구나?”

“...널 다시 만난게 너무 기쁘니까 그렇지...”

미사키가 훌쩍거리며 대답하자 코코로의 팔이 부드럽게
미사키의 등을 감쌌다.

“나도 기뻐, 미사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따뜻한 체온으로 재회의 기쁨을 맛보는
것도 잠시, 새로운 적을 맞이한 마왕의 노성이 멀리서 들려오자
짧은 행복의 시간은 끝을 맞이했다.

좀 더 붙어있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힘겹게 몸을 떼어낸
미사키는 코코로의 의지가 가득 담긴 금색 눈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천천히 멀어지는 두 사람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미사키는
다급하게 코코로의 손목을 붙잡았다.

“미사키?”

“나, 이번 싸움이 끝나면 코코로한테 할 말이 있어! 그러니까...”

“응, 기대할게!”

코코로가 밝게 웃어보이자 미사키는 코코로의 손목을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풀려난 코코로는 아까 전에 땅에 박아
두었던 검을 회수하고는 둥실 떠오르더니 마왕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마왕도 참 눈치가 없구나. 그야말로 질투의 녹색 눈을 한 괴물,
그런거다.”

익숙한 목소리에 미사키가 돌아보자 카오루를 비롯한 그녀의
전 동료들이 어느새 뒤에 서 있었다. 그 중 카논이 대표로 특유의
푹신푹신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야, 미사키.”

“모두들, 그리고 치사토 씨도!”

카오루의 팔에 안긴 채로 들려있던 치사토는 힘없게 손을
흔들다가 미사키의 표정을 보고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

“카오루, 이제 내려줘도 돼.”

“하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치사토. 도움을 청한 자를 구해주는
건 기사로서 당연한 일이니까.”


카오루의 대답에 치사토는 얼굴을 구기고는 몸을 움직여 스스로
내려왔다. 땅바닥에 발을 딛자 아직 몸 상태가 안좋은지 잠시
비틀거렸지만, 카논이 재빨리 그녀의 몸을 받쳐 주었다.

“고마워, 카논.”

“뭘, 우리 사이에 새삼스럽게.”

“아니, 이것 뿐만이 아니야. 내가 도움을 요청한 대로 와준 것도
고맙고, 예전에 보호마법이 걸린 귀걸이를 선물해 준 것도 고마워.
덕분에 방금 전의 폭발에서도 살 수 있었어.”

치사토는 카논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앞으로 평생을 다 바쳐서 이 빚을 갚을게.”

“치, 치사토. 그렇게 말하니 좀 부끄러운데...”

치사토의 말에 카논의 얼굴이 빨개지고 반대로 카오루는 그늘을
표정에서 지우지 못하는 것을 보며, 평소에 겉모습과는 다르게
소녀문화에 빠져있었던 하구미는 속으로 흥분했다.

‘삼각관계를 실제로 보다니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일지도!’

“암튼! 왜 다들 여기 서있는거야? 왕녀님을 도우러 가지 않아도
괜찮아?”

반쯤은 부끄러운 상황을 피하려 한 치사토의 질문에 용사 파티
일행들은 전부 하나같은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코코로를 도울 수 없단다, 치사토.”

“어째서?”

“참으로 덧없게도, 그녀가 우리 전부를 합친 것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지.”

—————————————————————————————

“으랴아아아아아!”

경쾌한 기합소리와 함께 코코로가 검을 수평으로 휘두르자
빛나는 검기가 쏟아져 나와 마왕을 향해 날아갔다.

이전에 미사키가 했던 공격들과 마찬가지로 코코로의 검기 역시
마왕의 마력 장벽에 막혔지만, 그 압도적인 위력은 마왕의 몸이
장벽 채로 뒤로 밀려나게 만들었다.

뒤이어 마왕도 반격을 위해 코코로를 향해 녹색 불꽃의 브레스를
쏟아냈다. 그러나 공중에 떠다니는 작은 점인 코코로를 맞추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어딜 노리니?”

마왕의 브레스를 아래쪽으로 움직여 피한 코코로는 뻗어나가는
브레스로 인해 생긴 사각지대를 이용해 마왕에게 접근했다.


충분히 마왕에게 접근했다고 생각한 코코로는 이번엔 수직으로
쳐올리듯이 검을 휘둘렀다. 갑자기 아래턱쪽에 검기를 맞은
마왕은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거대한 덩치가 붕 떠서
뒤로 넘어가 버렸다.

“마무리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코코로가 검을 쓰러진 마왕 쪽으로 향하자
빛의 홍수가 검에서 뿜어져 나와 마왕을 덮쳤다. 처음엔 마왕의
마력장벽이 공격을 막았으나,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공격에
조금씩 금이 가더니 결국 얼마 못가서 산산이 조각났다.

방어수단을 잃은 마왕의 거대한 몸이 금색 빛에 휩싸였고, 빛의
물결 속에서 마왕의 육체는 서서히 녹아내렸다.  

그렇게 서쪽 마왕과의 싸움도 결판이 난 것처럼 보였다.

“어?”

한창 검에서 빛을 뿜어내던 코코로의 눈이 커졌다. 빛 속에서
완전히 녹아버리는 걸로 보였던 마왕의 육체가 더이상 녹지
않고는 작은 형체를 띄었기 때문이다.

코코로가 보기에 그것은...

“사람?”

코코로가 당황한 사이, 빛 속에서 한 소녀가 튀어나왔다.

머리에 작은 뿔이 달리고 하반신에 꼬리가 달려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 사람처럼 보이는 단발의 녹색 머리 소녀는
코코로를 향해 빠르게 날아왔다.

코코로가 재빨리 하던 공격을 멈추고 새로운 위협을 향해 칼을
휘둘렀지만, 워낙 용사로서의 힘이 강한 탓에 별다른 수련이
필요없었던 그녀의 검술은 카오루나 미사키에 비하면 실력이
많이 떨어졌다.

녹색 머리의 소녀는 마치 유린하는 것처럼 손쉽게 코코로의
공격들을 피했다. 그러다가 코코로의 칼날이 몸에 닿으려 하는
순간, 소녀는 팔을 뻗어 두 손가락으로 칼을 잡아냈다.

“기억났다. 너, 언니를 죽인 애로구나?”

소녀가 얼굴에 기쁨과 분노를 동시에 떠올린 채로 말하자
코코로의 머리 속에 언뜻 생각이 스쳤다.

“설마, 너...”

“그래. 네가 죽인 마왕의 동생이야. 이쪽도 마왕이지만 말이지.”

싱긋 웃은 소녀는 입을 벌려 코코로를 향해 브레스를 쏘았다.
아까 전 덩치가 클 때의 브레스와는 달리 가는 녹색 광선의
형태를 한 브레스는 비록 범위는 작아졌어도 위력은 훨씬 더
강했다.

브레스를 정통으로 맞은 코코로의 몸은 지면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려졌다. 충돌과 함께 지면에 흙먼지가 솟아오르는 것을 본
소녀는 사악한 미소와 함께 코코로의 추락지점을 향했다.

———————————————————————————-

“코코로!”

코코로가 추락하는 것을 본 미사키와 일행들 역시 추락지점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그들이 코코로에게 도달하기 직전에
하늘에서 떨어진 소녀가 코코로에게 가는 길을 막았다.

녹색 머리의 소녀는 자기 뒤의 코코로를 흘끗 보고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방금 걸로 죽일 생각이었는데, 용사의 몸은 생각보다 튼튼하네?”

그 사악한 모습에 미사키 일행은 오싹함이 몸을 훑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치사토 씨, 설마 저게...”

“응, 아마 저 모습이 진짜 마왕의 모습일거야.”

치사토의 설명에 카오루를 비롯한 다른 일행들은 제각각 싸울
준비를 하고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소녀, 아니 마왕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래, 너희들도 기억나. 언니의 기억속에서 봤어.”

마치 반가운 상대를 만난 것처럼, 마왕은 입가에 큰 미소를
지었다.

“일단 전부 죽일 생각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즐겁게 해줘?”

“누가 그냥 당해준대?”

일행 중 가장 먼저 공격에 나선 것은 하구미였다. 기합을 외치며
달려나간 하구미는 마왕에게 위력적인 체술 공격들을 가했지만
그녀의 공격들은 모두 마왕에게 쉽게 막혔다.

“...넌 좀 재미없다.”

마왕은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하구미의 다리를 손으로
낚아채고는 그대로 그녀를 땅바닥에 세게 메다꽂았다.

뒤이어 마왕이 일어나지 못하는 하구미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카논의 주문으로 생긴 십여마리의 빛나는 새들이
마왕을 향해 날아왔다.

새들이 마왕의 몸에 명중할 때마다 큰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지만, 연이은 폭발 뒤에도 마왕의 몸에는 생채기 하나
없었다.

“역시 마법사놈들은 언제나 방해꾼이라니까~”

웃으며 제자리에서 발을 굴리던 마왕은 다음 순간 바로 카논의
코앞까지 다가와 팔을 휘둘렀다.

“카논!”

서둘러 몸을 날린 치사토가 카논을 밀어내 마왕의 손은 허공을
갈랐다. 하지만 치사토 쪽은 뒤이어 휘둘러진 마왕의 꼬리를
피하지 못하고 땅바닥을 굴렀다.

카논은 재빨리 다음 주문을 외우려했지만, 채 주문을 완성하기도
전에 다가온 마왕의 손이 그녀의 목을 붙잡았다.


“컥...!”

마왕은 카논의 목을 붙잡은 채로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몸을
궤뚫을려고 했다. 하지만 섬광처럼 내질러진 칼날이 그녀가
카논을 놓고 뒤로 몸을 빼게 만들었다. 카오루는 풀려난 카논이
땅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마왕을 향해 쉬지 않고 연이어 공격을
날렸다.

“하하, 그래도 넌 좀 재밌네?”

마왕은 연속해서 빠르게 날아오는 칼을 때로는 피하고 때로는
검신을 손으로 쳐내면서 웃었다. 반대로 카오루는 평소에 그녀를
알던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무서운 표정으로 칼을 계속
휘둘렀다.

공방이 계속 이어지는 중에 어느 순간 카오루의 칼이 마왕의
다리를 노리고 내질러졌다. 하지만 마왕은 그 공격마저 가볍게
피하고는 카오루의 칼을 밟았다.

“아깝다. 실력은 제법인데...”

마왕이 다리에 힘을 주자 카오루의 칼은 두동강이 나버렸다.

“...무기가 안따라주는구나?”

하지만 마왕의 비웃음에도 카오루는 포기하지 않았다. 카오루가
부러진 검을 마왕의 눈을 노리고 던지자 마왕은 그것을 피하고는
카오루의 팔을 잡아 비튼뒤 그녀의 복부에 강한 발차기를 날렸다.

멀리 나가떨어지는 카오루를 본 마왕은 손을 풀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제 멀쩡한 상대는 단 한 명, 미사키만이 남아
있었다.

미사키는 다른 사람들이 마왕과 싸우는 동안 코코로에게 가서
그녀를 깨우고 있었다. 아무리 몸을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는
코코로를 보며 좌절하던 미사키는 섬뜩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다.

“아, 마지막 사람이 너니?”

마왕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미사키에게 다가가며 말을 이었다.

“너 아까 날 방해했던 애지? 덕분에 인간을 빨리 다 죽여버리려던
계획은 좀 늦춰졌지만, 그래도 언니의 원수들과는 빨리 마주치게
됐으니 고마워.”

“하지만 나도 네 언니의 원수인걸?”

떨리는 목소리로 미사키가 말하자 잠시 반응을 보이지 않던
마왕은 곧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네가? 언니의 기억 속에서 넌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저 다른
용사들 뒤치닥거리나 하고 있었잖아, 기억 안나?”

한참을 웃던 마왕은 눈물을 닦아내고는 제안했다.

“그러니까 넌 좀 봐줄게. 지금 도망가면 인간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사람으로 해줄 수 있어. 어때?”

침묵이 잠시 흘렀다. 이윽고 주먹을 꽉 쥔 채로, 미사키가 힘들게
입을 열었다.

“...고마워.”

미사키는 마왕 앞에서 몸을 돌렸다. 그대로 몇걸음을 걸은
미사키는 코코로의 옆에 떨어져있던 그녀의 검을 집어들고는
몸을 돌려 마왕을 향해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나는 용사 미사키니까, 마왕 앞에서 도망칠 수는 없어.”

그리고 뒤에 쓰러져 있는 코코로를 흘끗 본 미사키는 말을
덧붙였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을 뒤에 두고는 더더욱.”

“그거 안됐네. 그럼 그냥 죽여줄게~”

마왕의 몸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미사키를 향해
쏘아졌다. 미사키를 향해 팔을 휘두르며 마왕은 이 반쪽짜리
용사의 몸이 버티지 못하고 두동강 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미사키가 칼을 휘두른 순간, 마왕은 두번 놀라고 말았다.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서며 미사키의 칼을 피한 자신에게 놀랐고,
칼이 스친 팔의 상처가 까맣게 탄 것을 보고는 더욱 놀랐다.

“말도 안돼. 분명 제대로 된 용사가 아니었는데?”

우연히 마왕의 몸을 베는데 성공했지만, 미사키 역시 놀란건
마찬가지였다. 미사키는 몸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기운이 나와
온몸에 퍼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미사키의 손에 들린 코코로의

검도 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설마 이게...?’

“진정한 용사의 첫번째 조건은 용기를 내는 거지.”

미사키가 목소리가 난 곳을 보니 카오루가 여전히 쓰러진 채로
말하고 있었다.

“미사키, 네가 그동안 용사의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건 네가
못나서가 아니란다. 그저 너가 우리와 같은 용사라는 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부족했을 뿐.”

“그리고 방금 전의 용기로, 미사키는 진정한 용사가 된거야.”

하구미 역시 정신을 차리고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미사키, 가서 진짜 용사의 힘을 보여줘!”

하구미의 외침에 미사키의 몸이 자연스럽게 마왕을 향해 뛰쳐
나갔다. 마왕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미사키를 보며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어떤 감정이 떠올랐지만, 필사적으로 그것을
부정했다.

“인간 주제에 건방지게!”

마왕이 미사키를 향해 왼팔을 뻗자 손 끝에서 검은 마력탄들이
튀어나와 쏘아졌다. 마력탄들이 폭발하며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지만, 어느새 외운 방어주문으로 마왕의 공격들을 막아낸
미사키가 그 속에서 튀어나왔다.

미사키가 마왕에게 달려들며 칼을 휘두르자 마왕은 미처
회수하지 못한 왼팔에 상처를 입고는 고통에 찬 비명소리를
질렀다.

미사키는 멈추지 않고 바로 다음 공격으로 마왕의 머리를 향해
칼을 내질렀다. 마왕 역시 오른팔을 내밀어서 둘의 공격이
엇갈리며 서로의 머리를 향했다. 마왕의 손톱이 스친 미사키의
뺨에 상처가 생기며 피가 흘러나왔고, 미사키의 칼날이 스친
마왕의 뺨에도 타들어가는 상처가 생겼다.

마왕은 분노의 외침과 함께 미사키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렸다.
넘어지며 칼을 놓친 미사키의 위에 올라타서 그녀의 복부를
뚫어버릴 기세로 팔을 내지른 마왕이었지만, 미사키는 재빨리
몸을 옆으로 굴려 피했다.

막 몸을 일으킨 미사키의 시선에 브레스를 쏘기 위해 입을
벌리고 마력을 모으는 마왕이 들어왔다.

“어림도 없지!”

재빨리 달려가 마왕에게 접근한 미사키는 브레스가 발사되기
직전에 주먹으로 마왕의 턱을 쳐서 그녀의 입이 강제로 닫히게
하였다. 그대로 마왕의 입안에서 미처 나가지 못한 마력이
폭발하고 그 충격에 마왕이 비틀거리는 찰나의 순간, 미사키는
아까 놓쳤던 칼을 다시 주워서 휘둘렀다.

“끄아악!”

비명과 함께 마왕의 오른팔이 떨어져 나가 허공을 날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미사키는 연속해서 베기 동작에
들어갔지만 마왕은 뒤로 크게 뛰어서 그것을 피했다.

“반푼이 용사 주제에 감히!”

팔이 떨어져 나간 고통에 분노한 마왕은 땅을 박차고 나가며
미사키에게 반격을 하려 했지만, 갑자기 발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당황했다. 마왕이 내려다보니 그녀의 두 발은 어느새 정신을
차린 카논이 몰래 외운 주문으로 인해 얼음으로 뒤덮여 땅에
고정되어 있었다.

“마법사놈!”

당황하는 마왕을 향해 미사키가 달려들었다. 마왕은 남은 왼팔을
휘둘렀지만 이미 부상당한 곳이다 보니 공격은 예리하지 않았다.
미사키는 몸을 숙여 마왕의 마지막 공격을 피하고는 기합소리와
함께 크게 칼을 휘둘렀다.

“이아아아아!”

잠시 세상이 정지한듯했다. 마왕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몸의
베인 자국을 보았다. 방금 크게 베인 상처자리부터 시작해서
마왕의 전신이 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고개를 들은 마왕은 슬픈 표정으로 마지막 말을 입에 올렸다.

“언니...”

이윽고 전부 재가 되어버린 마왕의 몸이 바람에 흩날려 사라지는
것을 끝으로, 서쪽의 마왕은 용사 미사키에 의해 토벌되었다.

—————————————————————————-

“...로! 코코로!”

어둠 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코코로는 눈을 떴다. 눈이
마주치자 미사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을 보며 코코로는
미소를 지었다.  

“...미사키...해낸거야?”

“응. 내가 해냈어, 코코로.”

“그래...잘 됐네.”

힘없이 웃던 코코로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미사키, 아까 할 말이 있댔지?”

“아, 그, 그게 말이지...”

미사키는 얼굴이 빨갛게 되어서는 말을 버벅였다. 코코로는 팔을
들어서 그런 미사키의 목에 둘렀다.

“어, 잠깐, 코코로?”

“말은 이제 됐으니까. 그냥 웃어줘, 미사키.”

코코로의 팔이 천천히 미사키의 머리를 끌어내렸다. 미사키는
어쩔줄 몰라 하다가 할 수 없다는 듯이 웃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설픈 키스를 바쳤다.

/////////////////////////////////////////////////////////////

다음편 에필로그로 마지막.

평소보다 조금 길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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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4063 일반 그렇게 심플하다고? ㅋㅋㅋㅋㅋ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 15 0
1464062 일반 저 과학자 진짜 기술 좋네ㅋㅋㅋ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 20 0
1464061 일반 여주전화기 ㅋㅋㅋㅋ 샤미모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 17 0
1464060 일반 7g 지리네 ㅋㅋ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 6 0
1464059 일반 오늘 작화 되게 좋은거 같은데 ㅇㅇ(210.178) 21:10 8 0
1464058 일반 ????? ドル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 14 0
1464056 일반 역시 요카가 나쁜거였어 [1] 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 29 0
1464055 일반 시황 풀죽은거봐ㅠㅠ [1]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 19 0
1464054 일반 저딴게 모스라고?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 4 0
1464053 일반 시황 시무룩 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 6 0
1464052 일반 오는 도중에 아무리 쳐맞아도 멀쩡한 거에서 이상하긴 했는데 [1] Chi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 26 0
1464051 일반 저 열차 작동하는거였구나 ㅋㅋㅋ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 11 0
1464050 일반 움직이네?ㅋㅋㅋ [2] 마후카나데나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 16 0
1464049 일반 폰타로 연기 왤케 왤케임 ㅇㅇ(220.65) 21:08 21 0
1464048 일반 어머 망가진게 아녔어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 7 0
1464047 일반 아니 열차 부활 뭐냐 ㅋㅋㅋㅋㅋ 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 14 0
1464046 일반 아니 열차 왜 멀쩡해?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 14 0
1464045 일반 뭐야 움직이잖아? [1] ドル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 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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