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더 소중해!?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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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창작] 뭐가 더 소중해!?앱에서 작성

무명(noname)

2019.07.13 22:31:26

조회 402 추천 12 댓글 4

"아리사! 나와 학생회, 뭐가 더 소중해?"

"하아!?"

얘가 뭐라는 거야?

"하아!?가 아니야아~! 뭐가 소중하냐구!"

"그런 소릴 해봤자..."

아, 요즘 학생회 일 때문에 같이 집에 못 가기는 했지...

하지만 고작 그 정도로 이런 얘기까지 하냐!? 얼마나 순진한 거야?

"그럼 너는?"

이런 일은 예상 못했지만, 두뇌를 풀가동해서 최대한 빨리 적당히 넘길 방법을 떠올렸다.

'나, 천재인가?'싶을 정도의, 완벽은 아닐지라도 훌륭한 방법.

"너는 나와 랜덤스타 중에 뭐가 중요해?"

자, 어떻게 할 거냐.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여기서 랜덤스타가 왜 나오는 거야?"

"그럼 넌 왜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한 건데?"

"그야, 아리사가 학생회때문에 바쁘다면서 나랑 같이 집에 안 가주고..."

검지를 톡톡 부딪히며 고개를 살짝 숙이고 투덜거리듯 입술을 살짝 내민 모습이 귀여웠다. 그치만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

"그렇게 따지면, 카스미도 나보다는 랜덤스타에 들러붙어있잖아."

물론, 논리적으로 깊게 파고들면 억지스러운 얘기다. 애초에 등에 매고 다니니까, 그걸 들러붙어있다고 하면 교복이 제일 소중하겠지.

하지만 카스미는 남이 밀어붙이는 거에는 의외로 약해서, 억지라도 밀어붙이면 결국 밀려준다.

"그건... 그... 그렇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그건 다른데..."

더 지나기 전에 바로 밀어붙이기.

"그래서, 대답은? 나야? 랜덤스타야?"

이제 나는 카스미의 대답을 똑같이 해주면 된다. 나라고 하면... 그, 그때는 나도 못 이기는 척 카스미라고 하면 ㄷ, 되기는 되는 거고... 랜덤스타라고 하면 학생회, 못 고른다고 하면 못 고른다고 하면 되는 거지.

......뭐, 뒤에 둘 중 하나면 조금 삐져버릴지도 모르겠지만.

"꼭 고르라면... 나는..."

카스미는 부등호 두 개같은 표정으로 눈을 꼭 감고, 조금 빨개진 볼에 두 손을 얹고는 말했다.

"아리사가 더 소중해!"

그렇냐.

......기쁘네. 그래, 당연히 기쁘지. 마음 속이니, 거짓말은 못하겠다.

"그러냐. 나ㄷ"

"그래서 랜덤스타도 소중한 거야. 아리사를 만나기 전 그저 별의 고동을 꿈꾸기만 하던 내가, 지금은 포피파와 함께한다는 걸 알려주는 물건이니까. 아리사를 만나고, 모두와 이어져온 시간의, 그 모든 인연의 결정체니까. 내가 아리사를 만나 이렇게 함께 있다는 증거니까."

카스미... 이렇게 완전히 진심으로 달려드는 건 반칙이라고...

"...이러면 나도 진심을 말해야 되잖아."

쳇, 카스미 녀석,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기는.

...그게 기쁘지만.

"학생회는 너가 세상으로 이끌어준 나 이치가야 아리사가 현시점에서 참여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일이야.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학교에 오지도 않았을 테니까, 너가 나를 이끌어준 증거라고 할 수 있겠네. 그러니까 너한테의 랜덤스타와는 비슷하고도 조금 다른 의미라고 할 수 있겠지만, 비슷하게 소중하다고."

그 말을 끝으로 다시 학교로 들어가려고 했다. 마음이 달아올라서, 분명 얼굴이 빨개졌을 거라고 확신하니까.

그런 내 손을 붙잡고, 카스미는 말했다.

"그런 풀이과정 말고... 구체적인 답을 듣고 싶어."

얌마, 그런 표현 어디서 배웠어!?

"그거 대체 어디서 배운 말이야!?"

"빨리 말해줘, 아리사."

그 다음에 '내가 말해놓고도, 엄청 부끄러우니까...'라며 속삭인 카스미가 너무 귀여워서, 뭔가에 홀린듯 슬쩍 말해버렸다.

"너가 더 소중해. 카스미."

- BanG! Very Shorts, Kasumi X Arisa 1. 뭐가 더 소중해!?

짧은 게 보고 싶다고 했던 거 같은데, 미안! 써보니 띄어쓰기 포함 1,600자 정도 되더라... 저번 '들어주세요, Returns'랑 비슷할 줄 알았는데...

이 글은 끝에 내가 쓸데없이 덧붙인 주저리주저리만 짜르고 내용은 그대로 들고왔어! 카스미갤에 대회가 하고 있으니, 획기적인 홍보 멘트가 떠올랐으나 여백과 배터리가 모자라서 더 이상은 적지 않는다.

'꿈꾸자, 우리가 바라던 것들을'로 끝나는 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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