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퀸의 모험 - 2화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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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07-26

[💡창작] 레즈퀸의 모험 - 2화앱에서 작성

ㅇㅇ(175.123) 2019.07.21 17:26:16

조회 774 추천 31 댓글 8

레즈퀸의 모험 2화

-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

“으으....”

눈을 떠 보니 모르는 천장이 보였다. 여기가 어디지? 분명 나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을 텐데.....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봤다. 누군가의 방인 것 같았다. 분명 처음보는 방이었는데 어쩐지 익숙해 보였다. 마치 어머니의.....

아, 생각났다. 매일같이 달라붙던 그 녀석... 그 녀석이 입고 있던 어머니의 팬티.... 5년만에 그리운 팬티를 만난 충격에 기절해버린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여기는 그 녀석의 방인 걸까?

“끄응...”

“정신이 드니, 아가야?”

갑자기 문을 열고 웬 할머니 한 분이 들어왔다. 인자하게 생긴 할머니였지만 어째선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위압감에 나는 움츠러들었다. 그러고 보니, 할머니의 저 눈빛... 먹이를 노리는 레즈하이에나의 눈빛처럼 보였는데... 착각이겠지 하하

“할머니는 누구세요? 여긴 어디죠? 그... 그 녀석은 어디있나요?”

나도 모르게 질문들이 튀어나갔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그 녀석의 이름을 모른다. 그 녀석이 나타나면 한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어머니의 팬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니까.

“홀홀... 그 당돌한 눈빛이 네 어미를 꼭 닮았구나... 난 네 어머니의 스승인 한가위라고 한단다...”

“헉!! 전레협을 설립한 초대 전설의 레즈퀸 한 가위치기 선생님!?!?!?”

나는 깜짝 놀라버렸다.

어렸을 적,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어머니는 날 무릎에 앉히고는 옛날 이야기들을 들려주시곤 했다. 수많은 레즈 이야기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가위치기라는 별명을 가진 한가위 레즈퀸 선생님의 이야기였다... 해방 직후,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혼란하기 그지없던 전국 레즈계를 단신으로 평정하고 전레협을 세웠다는 그분... 그분이 지금 바로 내 앞에 있었다!!!

“다 옛 영광일 뿐이지... 이걸 받게나...”

깜짝 놀라 어쩔줄 모르는 내게 가위치기 선생님이 보따리를 하나 건네 주었다. 얼결에 받아들었는데 생각보다 묵직했다.

“이게 뭔가요?”

“열어보거라.”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부여잡고 보따리를 풀러나갔다. 왠지 보따리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알 것만 같았다. 보따리 안에는 아마....

“너희 어머니가 남겨놓으신 팬티들이야.”

어느 새 나타난 그 녀석이 내 예상을 확신으로 바꿔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비장한 각오로 보따리를 풀었다.

“우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오백 장도 넘어보이는 팬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빨간 팬티, 검정색 팬티, 망사 팬티, 삼각 팬티, 티팬티.... 하나하나 자기만의 개성과 향기를 머금고 있었다.

레즈퀸이셨던 어머니는 하룻밤 함께한 레즈들의 팬티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크기도, 형태도, 색깔도 다른 이 팬티들은 어머니가 세상에 남긴 흔적이나 다름없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엄마, 보고싶어...

잠시 후 조금 진정이 된 나는 눈물을 닦고 그녀석을 바라보았다.

“넌 도대체 정체가 뭐야? 우리 엄마 팬티는 왜 가지고 있고, 할머님도 그래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네 어미는 사고로 죽은 게 아니란다... 가근페협회에 암살당한게지... 네 어미가 그렇게 죽은 뒤로 전레협은 가근페협회가 장악하게 되었다... 우리같은 애낌충들은 그만 설 자리를 잃고 말았지....”

슬픈 과거를 떠올리는 듯 할머니의 목소리는 애처롭게 들렸다.

“우리는 네 어머니의 뒤를 이은 애낌충의 후예야. 가근페협회가 장악한 전레협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선 네 도움이 필요해... 네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셨다는 레즈비기... 그걸 이용해서 날 레즈퀸으로 만들어 줘”

하지만...

“하지만 난 이미 포기해버렸는걸... 내겐 레즈퀸이 될 자격도, 너를 도와줄 자격도 없어”

“이 할미도 부탁하지, 김백합 양... 지금의 가근페 협회는 끔찍한 일을 꾸미고 있어... 레즈퀸들을 몰래 납치해서 감금 조교를 통해 가학밖에 모르는 과물로 만들고 있지... 우리는 두 달 뒤에 있을 가근페스티벌에 침투해서 그들을 막아낼 계획일세...”

손발이 떨린다...

어머니의 원수인 가학충들... 그들을 막아낼 수 있을까?

내가, 과연 그녀석을 레즈퀸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그건 확신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단지 어머니의 딸이라는 이유로 날 믿고 모든 것을 얘기해 준 이들을 거절할 수는 없을 뿐이었다.

날 믿는 이들처럼, 나 자신을,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어머니를 위해!

“할게요.”

비장한 내 표정을 보고 그녀석도 할머니도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너... 이름이 뭐야?”

“나...보빔이야. 나보빔.”

아아, 아름다운 이름이다.

“그래, 보빔아. 가근페스티벌 전까지 열심히 보벼보자! 어머니를 위해!”

ㅅㅂ 내가 뭐하는가 싶다

5화 이내에 완결예정

고정닉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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