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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예전보다도 더 무사가 되고 싶은 이유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21 23:12:15
조회 926 추천 24 댓글 9
														

"후아아...... 이제야 쉬는 시간이네요..."


지친다~라며 마야 씨는 쓰러지듯 드럼에 몸을 기대셨다. 치사토 씨가 이래저래 혼내기 시작하셨지만 죄송함다를 연발하시면서도 자세는 혼난 원인 그대로인 걸 보면, 마야 씨도 정말로 지치신 것 같다.


"드럼은 이리저리 움직임이 많으니까... 그, 그래서 힘든 게 아닐까?"


어떻게든 마야 씨를 옹호해주시려는 듯했던 아야 씨의 말은, 치사토 씨의 설교 대상을 아야 씨로 바꿔버리는 결과만을 낳고 말았다.


"아야짱, 아야짱은 말이야... 그래서... 그러니까 좀..."

"으으...... 치사토짱..."


더 이상은 무리라는 듯 쓰러지려 하시는 아야 씨와 그런 아야 씨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으시는 치사토 씨를 보고 있는 사이, 히나 씨가 입을 여셨다.


"나 말이지, 저 둘을 보고 있으면 왠지 룽~☆한 느낌이 들어!"

"그, 그렇슴까...  그 룽하다는 건 용례가 다양해서 잘은 모르겠슴다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히나 씨의 룽하다는 말은 정말 심오하죠!"


그렇게 말하니, 히나 씨는 나와 마야 씨를 번갈아가며 보셨다. 그러더니,


"흐으~음~ 둘은 룽~☆까지는 아니어도 루루루루~☆라는 느낌이 들어! 조금 더 노력하면 룽☆해질 것만 같은 느낌!"

"루루루...루...?"

"그 둘이 어떤 건지,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수행이겠군요! 노력해볼게요!"


수행이라면 무사도의 길을 갈고닦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아쉽네~ 내가 말한 건 무사도랑은 관련 없다구~?"

"엣!? 그, 그렇다면 대체..."

"헤헷, 언젠가아~ 내 예상대로 된다면, 그 때라면 두 사람도 알게 될 거야!"

"으음. 잘 모르겠슴다. 그래도 치사토 씨와 아야 씨를 보고 룽하다고 하셨으니, 두 분의 관계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기는 함다만..."


아야 씨와 치사토 씨의 관계...?


"두 분의 관계라면...... 아하! 마치 어리숙한 제자와 스승님 같아요!"

"아직 어리버리한 후배와 똑부러진 선배 같다는 느낌도 든다고 생각함다."


대충 비슷한 느낌이라서, 마야 씨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아야 씨가 소리치셨다.


"이브짱! 마야짱! 어리숙한 제자에 어리바리한 후배라니, 그거 내 얘기지!? 너무해!"

"아야짱, 지금도 내 얘기에 집중 안하고 한눈팔고 있지? 그리고 두 사람도 해둘 얘기가 있으니 얌전히 기다려줘."

"아... 알겠슴다......"

"ㄴ, 네......"


치사토 씨는 굉장히 의지할 수 있는 어른스러우신 분이지만, 한 번 혼나거나 할 일이 생기면 그만큼 무서운 일이 없다. 어른스러움만큼이나 엄격하시니까. 게다가 자신에게는 더욱 엄격하시기 때문에, 파스파레의 맏언니와 같은 역할로서 모두에게 따끔하게 잔소리를 하셔도 누구나 불평하거나 하지 않고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우는 소리는 많이들 하시지만.


"그러니까 아야짱은, ...해서 ...인 거야. 알았지? 그러니까 앞으로도 더 노력해줘."

"우으... 으응."


아야 씨에 대한 얘기가 끝나자, 나와 마야 씨의 어깨가 동시에 튀어올랐다.


다음은 나!?


그런 직감이 소름끼치도록 스쳐지나가서가 아니었을까.


마야 씨도,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신 것 같고......


"와, 저 왠지 지금 마야 씨와 뭔가 통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네, 그, 그런 것 같기는 함다만......"

"그렇게 좋아할 때가 아니란 걸 알고 있지...?"


아.


"으아아! 아, 아야 씨, 도와주세..."

"으으... 미안해, 이브짱... 이젠 나도 무리야..."

"그, 그러면, 히, 히나 씨라ㄷ"

"냅두는 게 더 룽할 것 같아~! 이브짱~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게 무사도라구?"


...그, 그래요! 어떠한 시련에도 무릎꿇지 않고 당당히 맞선다! 그게 무사도의 가르침!


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마음을 다잡고는 말했다.


"마야 씨! 여긴 제게 맡겨주세요! 어서 마야 씨만이라도 도망쳐요!"

"앗, 이, 이브 씨! 그럴 수는 없슴다...! 어떻게 이브 씨를 남겨두고 혼자 가라고 하시는 검까!"


그 말이, 어찌 보면 너무나도 흔한 대사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말이, 어쩐지 특별한 것 같아서 기뻤다.


"마... 마야 씨..."

"이브 씨..."

.

.

.

"자, 감동적인 장면은 이제 끝났을까?"

""아아......""


""죄송해요!!""




몇 분인가 지나서, 아야 씨도, 히나 씨도, 치사토 씨도, 연습실에서 각자의 사정으로 나가셔서 남은 사람은 나와 마야 씨뿐이었다.


"하아...... 역시 아직 무사도의 길은 멀었던 걸까요..."


무거운 마음으로 내뱉은 한탄에 마야 씨가 말하셨다.


"이브 씨가 목표로 하시는 일이니, 분명 쉬운 건 아닐검다. 대단한 사람은, 목표도 대단한 법이니 말임다."


그리고보니, 마야 씨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대단하다는 말을 하시곤 한다. 본인의 대단함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으시면서.


"그렇다면 마야 씨의 목표도 대단하겠네요! 마야 씨는, 저보다 훨씬 대단하시니까요!"


현 시점의 내가 목표로 하는 것보다도 더 올곧고, 더 성실하게 정진하시는 마야 씨. 그렇게 생각하니, 내 목표보다도 지금의 마야 씨가 더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마야 씨?"

"아, 아무 것도 아님다!"

"혹시 마야 씨는..."


자신이 대단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으신 건가요?


라는 말은, 어쩐지 목에서 걸리는 것만 같아 말할 수 없었다.


"이브 씨?"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해서는 안될 것만 같은 느낌이, 함부로 했다가는 큰일이 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마야 씨는,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약해지시니까.



"역시, 저는 무사가 되고 싶어요."


이런 때에 약해져버릴 마야 씨를 지켜드리고 싶으니까, 남들을 위해서는 강하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그렇지 못하시는 마야 씨를 위해서 강해지고 싶으니까, 그런 마음들이 어느샌가 '나의 이유'가 되었다.


예전에는 그저 무사도에 대한 가벼운 동경심뿐이었는데, 이제는 조금 더 그 이유가 깊어진 걸까.


"이브 씨라면, 분명히 되실 수 있을 검다. 저도, 팬 분들도 응원하고 있슴다."

"...그런가요! 네, 힘내도록 하겠습니다!"


마야 씨는 자기 자신은 응원하지 않으시면서 남들만 응원하시고, 자신의 장점은 대충 넘기시면서 남들의 장점만 대단하다고 말하시니까, 분명 힘드실 거야. 남들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시니까 더 그럴 거야. 마야 씨는 대단하시니까 여태까지는 비교적 크게 흔들리지 않고 오셨지만, 분명 흔들리신다면 마음이 전부 무너져버릴지도 몰라. 마야 씨는, 남들이 흔들릴 때는 받쳐주시면서도 자신의 힘든 일은 남에게 털어놓지 않으시니까.


"저, 반드시 믿음직한 무사가 될 거에요!"


그리고, 마야 씨를 지켜드릴 거에요! 마야 씨가 의존할 수 있을 정도로 믿음직스럽고, 강한 무사가 되어보이겠어요!


그런 다짐을 속으로만 외치며 마야 씨를 바라보았다.


공주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무사의 마음가짐으로,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맹세하고 싶었다.


내가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을 지키겠다고.


하지만, 그런 맹세를 마음 속으로만 되풀이할 뿐, 말로 전할 수는 없었다.


내 마음을 전할 만큼 당당하지도 못했고, 지켜드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도 못했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분명히 마야씨를......














- BanG! Shorts, Eve X Maya 2. 예전보다도 더 무사가 되고 싶은 이유





to be continued.









오랜만이야! 그치? 오랜만 맞지? 최근에 글 올린 게 둥글어져버린다구!하는 내용이었으니까...? 맞나?


이건 사실 쓰다말다쓰다말다 어느샌가 둘로 잘라버렸던 이브마야 2편이야. 이제서야 올리네. 오랜만에 이브마야에 손을 댄 거라, 안 그래도 어색하던 내 글이 더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 문제는 다음편에 더 많이 나타날 테니까 이번에는 생략!


이번에는 처음으로 중간잘라먹기를 시도해봤는데, 어떨지 모르겠네. 아마 3편을 이번 거에 이어서 쓰고 4편을 3편 내용+a를 마야 시점에서 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분량 짧아서 미안!

'꿈꾸자, 우리가 바라던 것들을'로 끝나는 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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