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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Die Verwandlung 2앱에서 작성

하나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23 11:31:03
조회 502 추천 18 댓글 4
														

나는 때때로 악몽을 꾸었다. 아니 꿈속에서 과거를 회상했다.

아주 어릴적 멋모르고 친하게 지냈던 동네고등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할뻔 했었던 일을

여름에 부모님이 반으로 보내주었던 직접 기르신 토마토가 청소도구함에 버려져 벌레가 꼬이고 곰팡이가 핀것을 범인을 찾기는 커녕 선생님이 나의 부모님이 보냈으니 내가 처리하라고 했던 매정한 말을 듣고 울면서 치웠던 일을

돈을 빌려주었던 친구들에게 돈을 돌려받지도 못하고 되려 왕따를 당해 애써 다시 친해져 보겠다고 차곡 차곡 모았던 용돈으로 아이스크림같은 군것질들을 사줬던 일들을

학원에 온지 얼마 안된 아이가 선생님께 내가 왕따를 주도한다는 거짓말을 하고 선생님께 불려가 그 아이는 거짓말을 할 아이가 아니라며 나를 범인으로 확신하며 추궁당할때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울기만 했던 날을

그 외에도 수 많은 날들을 나는 꿈에서 회상하였다.

그래도 그 많은 날 중에 너를 만난 날은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할때 상처난 손에 연고를 발라주고 밴드를 붙혀주자 고맙다고 웃으며 나를 껴안던 너를

힘든 일들이 있어서 눈물을 흘린 후 발개진 눈가를 보고 아무말없이 나의 손을 잡아주었던 너를

그런 날들 덕분에 나는 그래도 살아갈수 있었다.

바이올린을 쥐었을때 시간은 천천히 갔지만 그 후에 시간은 무척이나 빨랐다. 나는 이제 꽤나 유명한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의 기간에도 힘든 일들은 있었다.

가끔씩 바이올린에 미련이 남을때는 어차피 손목부상때문에 오래 못했을거라며 애써 미련을 없애려했다.

그리고 더 이상 부상에 자유로워진 나는 공부를 하면서 부모님의 일을 도왔다. 부모님은 그 일을 당연시했고 그걸로 인해 힘들었던 일 또한 있었다.

언제는 실수를 하자 욕설을 내뱉으신 부모님에 마음이 상해 그냥 그대로 뛰쳐나간 적도 있었다.

그래도 단순한 나는 일이 끝난 후면 잘해주는 엄마에 마음이 금방 풀려버렸다. 그렇게 나는 달라진 생활에 점점 익숙해져갔다.



"현지네 다시 한국에 온다더라."

대학합격을 알린 날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저녁밥상 앞에서 엄마는 평소와 다를바 없는 말투로 말했다.

"그래?"

"그게 다야?"

"...바이올린은 계속 한대?"

"응."

"다행이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내가 좋아하던 반찬을 많이 먹지도 못하고 바로 씻은 후에 방에 들어갔다.

차마 연락처를 물어볼 수 없었다. 너와 만난다면 마치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을 것 같아서. 애써 지워낸 미련이 다시 생길 것 같아서.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유일한 사촌동생이 연락을 해왔다.

"언니 대학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 쪽으로 간다면서?"

"응."

"그럼 나랑 같이 살자."

"뭐?"

"대학 언니가 사는 곳에서 멀잖아. 그리고 나 자취에 대한 로망도 있고. 이미 이모랑 엄마한테 허락 받았어."

나는 막무가내인 사촌동생의 말을 듣고 허탈하게 웃었다.

"주현아, 나의 의사는?"

"그래서 지금 물어보잖아."

나는 당당한 말과 이미 허락을 받았다는 사실에 끝내 수락을 했다. 그러자 주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금세 괜찮아보이는 집 리스트를 보내왔고 이모, 주현이와 함께 다음날 집을 알아보러갔다.

"시현아, 너가 같이 살아준다니까 든든하다."

"아니에요, 이모. 대학 근처이고 저한테도 좋은일이니까요."

"아, 그리고 시간 괜찮으면 주현이 과외 좀 해줘. 돈은 두둑히 줄게."

"아, 엄마! 나 과외 싫다니까!"

"돈은 괜찮아요. 사촌동생인데요."

"아냐아냐, 명문대생한테 과외받는데 공짜가 어디있어. 그 돈으로 이제 조금 놀고 그래. 주현이 봐라 놀고 먹는건 2등 가라고하면..."

"아! 정말! 창피해 죽겠네."

창피함에 빨개진 얼굴로 씩씩거리는 주현이를 보고 나와 이모는 끝내 참지 못하고 소리내어 웃었다.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응, 그래. 시현아 오늘 수고했어. 잘가."

집 계약을 마치고 이모가 운전하는 차를 얻어타고 집 근처 골목에 내린 후 작별인사를 하려던 차에 갑자기 주현이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그 현지 있잖아..."

"....응?"

"아, 아니야. 그냥 연락하고 지내나 해서."

"아, 연락은 안하는데 엄마가 말해주셨어. 한국 돌아온다고."

"그래...알겠어. 조심히 들어가, 언니."

주현이는 뭔가 더 하고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대화를 마쳤다.


차가 떠나가는 것을 끝까지 본 후에 집으로 가려던 찰나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시현이?"

반사적으로 뒤돌아보니 그곳에는 옛날에 같이 학원을 다녔던 아이가 있었다. 왕따의 주모자는 아니였지만 같이 따돌리던 그 아이였다.

"아..."

"맞구나! 오랜만이다."

"그러게. 그럼 이만..."

나는 황급히 자리를 뜨려했지만 그 아이가 나의 팔목을 잡고는 말했다.

"에이, 오랜만인데 카페가서 커피 한잔이나 같이 하자."

나는 거절도 하지 못하고 그 아이가 이끄는 힘에따라 카페에 도착했다. 나는 최대한 빨리 자리를 뜨기 위해 잘 마시지도 못하는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너 잘 지내고 있어? 하긴, 잘 지내고 있겠다. 너 악바리였잖아. 요즘엔 뭐해?"

"공부하지, 뭐."

"그래? 어느 대학?"

붙은 대학의 이름을 알려주자 그 아이는 신이나서 더욱더 큰소리로 떠들었다.

"와, 진짜 잘됬네. 솔직히 일찍 바이올린 그만두길 잘한 것 같아. 너 마지막 콩쿨도 그렇고 부상에 좀 힘들었잖아. 선견지명, 크흐."

"응...나 이제 다 마셨으니까 그만 가볼게."

"아! 잠깐만. 나 할 말이 있어."

주저하는 아이를 가만히 기다리자 우물쭈물 거리다가 드디어 입을 떼었다.

"그때...조금 후회하고 있어. 크고나니까 후회가 되더라. 그 말을 하고싶었어."

그 말을 듣고 난 어이가 없어졌다. 사과도 아니고 후회한다고 말하다니.

"너는...하..."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울컥함에 잠긴 목과 열이 올라 생각이 나지 않는 머리는 단어조차 제대로 내보내지 못했다. 후회. 후회라니. 그럼 그 오랜 기간동안 그 일 때문에 힘들게 지내왔던 나는 무엇이 되는가. 그 말에 그때의 나는 사라지는 것인가.

나만이 과거에 사로잡혀있는 것인가.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그 상태가 지속되자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손은 탁자를 더듬고 그 탓에 잔들은 탁자 위에서 떨어져 깨졌지만 산소가 부족한 머리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몸에 힘이 점점 빠져서 쓰러지는 찰나 눈앞에 아주 잠깐 현지의 얼굴이 보였던것 같았다.

그 찰나의 시간동안 본, 내가 기억하는 모습보다 훨씬 자란 현지의 얼굴은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나는 전혀 과거에서 성장하지 못했다. 과거의 기억에 계속 잠겨있었을 뿐이였다.













p.s.위에 몇개는 좀 각색했다고 해야되나 예를 들어서 후회파트
뭐 비슷한 상황에서 듣긴했지만 그냥 다른 주제로 넘어갔고 진짜로 저랬으면 상대방 뚝배기를... 뉴스에 나왔을 수도 있겠다.
만약 속상했던일 있으면 주변인들이나 익명성을 빌려서 여기에 댓글로 적어봐 속으로 계속 가지고있으면 주변인들도 오해하고 속에서도 계속 곪아가더라 뭐 나도 아직 극복은 다 못했지만 워낙 유리멘탈이여서...
아 근데 이거 지인이 보는건 아니겠지....? 봤어도 모른척 해줬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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