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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코코로 생일기념 단편] 발표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08 01:25:16
조회 671 추천 30 댓글 3
														
코코로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았다.
띵동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가보니 검은 옷 사람이 문 앞에서 차를 끌고온 채 서있었다. 늘 고생하심다, 인사를 하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녀들이 내게 한 통의 편지를 내밀었다.
빋아본 편지에는 척 봐도 고급스러워보이는 재질로 만들어진 편지봉투에 누가봐도 고급스러워보이는 편지지에는 누가봐도 코코로의 것으로 보이는 글씨체가 적혀있었다. 오늘 저녁 6시에 생일파티니까 반드시 참가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조금 더 격식을 차려도 괜찮을텐데 필요한 내용만 정확하게 적혀있는것이 코코로답다 싶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물론 참가하는게 맞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이 사랑하는 코코로의 생일파티가 아닌가, 없는 시간도 쥐어짜내서 참가하는게 도리였다.
다만 문제는 복장이었다.
슬쩍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방학이었기에 지금 자신의 복장은 FUNNY가 그려진 평범한 추리닝, 한 마디로 말해서 잠옷이었다. 빈말로라도 좋은 복장은 아니었다. 물론 파티까지는 여섯 시간 정도가 남았으니까 천천히 옷을 고를까도 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평범한 친구의 생일파티라면 적당히 있는 옷 중에서 편한걸 입고가도 괜찮겠지만 상대는 츠루마키 가의 파티였다. 평범하게 친구들끼리 모여서 먹고 마시고 떠드는 그런 단순한 파티가 아니라는 것을 난 작년의 경험으로 뼈저리게 알고있었다.
그랫다. 코코로의 파티에는 친구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였다.
어딘가의 관리, 어딘가의 수상...TV에서만 본 높으신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였다. 생일파티보다는 어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귀족들의 사교파티에 가까운 것이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복장은 물론이고 집 안에 있는 어떤 옷을 입어도 꽝이었다.
편지에는 복장에 대해서 크게 뭐라 적혀있지 않았지만 그런 자리에 이런 옷을 입고가는 것 만으로도 코코로의 이미지가 떨어질지도 몰랐다. 어쩌지, 내가 고민하면서 관자놀이를 지긋이 누르고 있자니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직 가지 않은 검은 옷 사람이 뒷짐을 진 채 서있었다.
편지도 전해줬으니까 굳이 남아있을 필요는 없을텐데?
의아해했지만 내 의문을 표정에서 읽은 듯 했다. 그녀들이 살며시 미소지으면서 차 뒷문을 열어주었다.
"같이 가시죠 오쿠사와 님."
"네?"
코코로랑 다니면서 조금 황당한 일이나 주어가 생략된 설명은 많이 들어서 익숙하다고 생각했것만, 아무 설명도 없이 대뜸 타라고 하니 아무리 나라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질문에 한 명이 안경을 치켜올렸다.
"오쿠사와 님은 지금 파티에 입고가실 옷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아, 네. 맞아요."
순수히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니였고, 옷 때문에 고민하는건 맞긴 했으니까.
"바로 그것 때문에 코코로님의 명입니다. 미사키 님한테 최고의 옷을 입혀서 최고의 상태로 파티에 참가시켜달라고 하더군요."
"코코로오...!"
그 말에 내가 감동해서 살짝 눈물까지 흘렸다. 코코로가, 코코로가 날 생각해서 그런 부탁을!
그렇지만 너무 부담되는게 아닐까? 순수하게 받아들여도 괜찮은걸까? 그런 생각이 잠깐 스쳤지만 고개를 젓고 순수히 차에 탔다. 거부하기에는 지금 내 옷은 코코로의 파티에 참석하기에는 너무 낡았으니까, 이럴 때는 순수히 코코로의 호의를 받자는 생각이었다.
차에 타자 동시에 문이 잠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출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
거울을 보자 말도 안되는 미인이 서있었다.
저건 뭐야, 미셸? 미인? 아니, 나네...그런 말도안되는 말을 중얼거릴 정도로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츠루마키 가의 코디네이터들은 차원이 달랐다. 미셸과 짝맞춤 한 듯 예쁜 분홍색 드레스에 화장만 살짝 했을 뿐인데 사람이 이렇게나 바뀌어보이다니! 이 정도라면 괜찮겠지 싶기도 했고, 예쁜 옷을 입기도 해서 들뜬 마음에 내가 콧노래를 부르면서 그 사람들의 안내를 따라 파티장으로 향했다.
꾸미는 데는 제법 시간이 오래 걸린 듯 했다.
파티까지는 여섯 시간이 남아있었을 터, 그랬음에도 파티장 안쪽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손목시계를 슬쩍 보니 벌써 다섯 시, 파티가 여섯 시 였으니까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아, 미사키 짱!"
익숙한 목소리, 분명 카논 씨의 목소리여서 내가 웃으면서 고개를 돌자 늘 입던 옷-그렇지만 조금 신경써서 입은 티가 나는 옷을 입은 카논 씨가 서있었다.
"어라?"
그것에 내가 살짝 의문을 표했다. 분명 나한테도 이런 근사한 드레스를 입혔으니까 다른 멤버들한테도 신경써줬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방에서 다른 사람이 안보이긴 했지만 그거야 다른 방에서 갈아입히는거라고 생각했고.
생각과는 정 반대였다. 카논 씨는 물론이고 저 뒤에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하구미는 물론이오, 카오루 씨도 평소보다 조금 신경쓴 의상이라는걸 제외하면 평상복에 가까웠다.
"후에에...미사키 짱은 편지 못받았어? 파티에는 편한 복장을 입고 오라고 했는데...그래도 잘 어울려!"
"편지에 편한 복장을 입고 오라고 적혀있었다고요?"
내 궁금증을 해결해준건 카논 씨의 말이었다. 모르는거냐면서 그녀가 편지를 꺼내서 내게 내밀었다.
그곳에는 확실하게 내 편지와는 다르게 편한 복장으로 입고오라는 코코로의 말이 덧붙여져있었다.
이상하다? 코코로가 왜 내 편지에는 적지 않았지? 인쇄미스 같은건 아닐텐데?
뭐, 코코로한테 직접 물어보면 알 수 있겠지 싶었다. 어차피 코코로 생일파티고, 이 근처에 있겠지 싶어서 고개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리 찾아도 코코로는 보이지 않았다.
두리번거리기도 잠시, 이내 찾을 수 있었다. 앞쪽 단상에서 주목해달라는 큰 소리가 들려서 모두가 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거기에는 배에서 입었던 아름다운 붉은 드레스를 걸친 코코로가 활짝 웃으면서 양 손을 흔들고 있었다.
"모두! 생일파티는 즐기고 있어? 모두 웃는 얼굴로 즐겨줬으면 해!"
"아, 코코로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자마자 금방 얼굴이 풀렸다. 그래, 코코로가 드레스를 챙겨주면 어떻고 다른 사람은 안챙겨주면 어때. 코코로만 있으면 괜찮은거지 뭐.
코코로의 파티장에 모인 다른 사람들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자 그에 보답하듯 코코로가 손을 흔들더니 마이크를 붙잡았다.
"본격적으로 파티에 들어가기 전에 오늘은 중대발표가 있어!"
중대발표? 코코로가? 오늘은 코코로 생일인데 이런 중요한 자리에서 중대 발표?
아무리 생각해도 코코로랑은 어울리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츠루마키 가문에 관련된 일 일까? 그게 틀림없었다. 이런 자리에서 발표할 거라면 그런 것 밖에 떠오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의 말이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내 약혼자를 소개할거야!"
약혼자? 코코로의?
그 말을 이해하기도 전에 곧바로 코코로가 내가 있는 방향으로 손을 뻗으며 외쳤다.
"미사키! 단상으로 나와줄 수 있어?"
코코로의 말에 3초정도 넋을 놓고 있다가 카논 씨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코코로의 생일에는 높으신 분들 뿐만 아니라 기자들도 많이 와 있었다. 그 한가운대서 내가 코코로와 사귀는 사이고 장래 결혼할 사이라고 발표한다면? 아마도 츠루마키 가의 외동딸, 전격 결혼 발표! 라는 식으로 곧장 기사가 나게될테고, 내가 코코로의 아내로 발표된 다음에는 이 결정을 돌이킬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아마도 그것이 코코로가 노린 것이 틀림없었다.
당했다, 쓴웃음을 지었다. 설마 자기 생일파티를 이용해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고백이라니, 어쩌면 이 드레스로 갈아입혔을 때 부터, 아니면 그것보다 더 오래 전부터 세운 계획이 틀림없었다.
그 누가 이런 대담한 발상을 하겠는가. 아마도 코코로가 아니면 무리겠지.
그렇다고 해서 나쁜 기분은 아니였다. 오히려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코코로한테 공개 고백을 받았으니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이 다 꺼지고 조명이 나와 코코로만을 비추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박수소리에 내가 미소로 화답해주며 곧장 코코로에게 다가갔다.
"코코로."
"미사키!"
활짝 웃으면서 그녀가 내 품에 달려들었다. 그래 그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생일축하해 코코로."
"응! 고마워 미사키!"
눈을 감는 코코로를 신호로 내가 약속이라도 한 듯 곧바로 그녀의 입에 내 입을 겹쳤다.
*


후기 쓰기 전에 한 마디

코코로 생일축하해!

올해는 미사키랑 결혼해서 두 사람을 낳은 참한 딸을 가져야지!

코코로 생일기념으로 짤막하게 써본 단편이에요

그냥 코코로 생일날은 높으신 분들도 온다길래 그 자리에서 결혼발표를 해서 코코로랑 결혼하게 되는 그런 느낌으로 썼어요

언제나처럼 재미는 없어요

또 너무 막 나가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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