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학교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모인 뒤였다.
"아리사, 지금 얘기해도 괜찮겠지?"
"지, 지금!? 으...... 그, 그러든지."
"예~! 허락받았다!"
응...? 뭘 하려고?
"자, 자, 그럼 먹기 전에 중대발표!"
"응? 중대발표?"
"중대...? 이 글을 쓰고 있는 애는 못 가는 곳...!"
"제4의 벽 넘지 마!"
아니, 아리사... 그걸 언급하는 아리사도... 아니, 아니야... 괜히 얘기하지 말자.
"흐에에!?"
"제4의 벽?"
전혀 모르는 반응인 두 사람을 위해 오타에와 아리사를 말없이 말린 뒤, 카스미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그게! 아... 그... 그러니까......"
말하기 전까지는 말할 생각에 들떠있었지만 정작 말하려니 부끄럽다는 표정이네. 아까 아리사한테 허락을 받기도 했던 걸 생각하면... 혹시 둘이 결혼을 전제로 사귄다거나...? 후후, 그건 좀 너무 나갔나?
"나, 그... 아리... 아리사랑, 사, 사, 사귀기... 시작...했..."
""어!?""
진짜야!?
"축하해! 카스미짱!"
"이제야 사귀는구나?"
"아하하... 확실히 두 사람 다 서로 좋아죽는 게 티가 날 정도이긴 했지. 그건 그렇고, 어제 고백해서 사귄 거지? 누가 먼저 고백했어?"
역시 카스미려나? 그렇지만 아리사가 우리가 갈 때 카스미만 남게했던 걸 생각하면 혹시 아리사일지도 모르고...?
"그, 그게... 고백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카스미, 그런 카스미의 볼을 잡아당기며 아리사가 말했다.
"바보냐. 니 입으로 말한다고 그래놓고 고백할 때보다 부끄러워하지 마."
"그, 그치마안~"
"사랑한다는 얘기는 얘가 먼저 했어. 뭐, 내가 이리저리 밑밥을 깐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 얘기를 듣더니 오타에가 말했다.
"둘이 사귀면 아리사는 츤데레 버리는 거야?"
"ㅎ, 하아!? 그, 그런 얘기 해봤자...!"
아리사는 새빨개진 얼굴을 푹 숙이며 말했다.
"...부끄러운 건 어쩔 수 없잖아. 뭐, 노력은 해보겠는데......"
많이 컸네, 아리사. 기특해.
"뭐, 뭐야! 사아야 넌 왜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를 보는 엄마의 눈으로 보는 건데!"
"아, 아리사짱... 너무 그러지 말아줘. 사아야짱도 아리사짱이랑 카스미짱이 잘 이어진 게 기쁘고 뿌듯해서 그런 것 같으니까... 아마도..."
리미링, 거기선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말해줘...
"미안, 미안, 그냥 둘이랑 만난 때를 생각하면 정말 많이 달라졌다 싶어서."
"그렇네. 카스미도 분명 달라졌어."
"응? 오타에, 나 많이 달라졌어?"
"우리집 토끼들은 많이 컸어. 하지만 카스미는 그거랑은 다른 의미로 많이 변했어."
......그러니까, 카스미는 신체적 변화보다는 정신적 변화가 더 크다는 의미겠지?
"으응...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구나!"
"토끼 얘기는 왜 나온 건데...?"
"슬슬 도시락 먹자. 아리사, 닭튀김이랑 계란말이 바꿀래?"
"아니, 그러니까 그 교환 기준 좀 바꾸라고... 닭튀김까지 줄 필요는 없다니까."
"그치만 할머니께서..."
"그 부끄러운 얘기는 안해도 돼!"
"오타에, 아리사는 오타에가 햄버그만큼은 아니어도 닭튀김도 꽤 좋아하는 걸 아니까 배려해주는 거일 거야. 그렇지, 아리사?"
"그, 그런 거 아니거든!"
그래, 아직 익숙하지 않지? 후후, 그래도 곧 익숙해질 수 있을 거야.
"리미, 밥이랑..."
"밥은 20엔. 아직 따뜻하데이."
응? 리미링...?
"앗...! 그, 그게 옛날 버릇이 나왔... 아."
리미링의 얼굴이 완전 빨개져서, 말을 멈췄다.
옛날 버릇... 예전의 리미링은 엄청 다른 이미지였구나.
"밥이랑 햄버그는, 정말 맛있다고 생각해."
"으, 으응...... 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리미링, 계속 부끄러워하는 표정이네.
"아, 나도 아리사네 계란말이 하나."
"어어, 그러든지..."
슬쩍 가져가는데 별 다른 불평은 없는 걸 보니, 아무래도 이젠 계란말이를 주는 게 많이 익숙해진 모양이었다.
"아! 나두! 나두 하나 가져갈게~!"
"얌마, 너는! 그... 먹고 싶으면... 내, 내가 평생 먹게 해줄 테니까......"
목소리가 조금씩 작아졌지만, 모두가 조용히 귀를 기울인 덕분에 똑똑히 들렸다.
"아, 아, 아리사... 그, 그그그 말은......"
"고백이다."
"그러게, 고백이네."
"응... 고백인 것 같네...?"
당장 결혼해도 되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혼인 신청을 할 줄은 몰랐네.
"사랑 고백은 카스미가 먼저 했으니까 혼인 신청은 아리사가 한 거려나?"
"그, 그런 거 아... 아니... 아닌 것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와, 아리사 엄청 용감해졌어... 사귀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달라지는 거야?
...혹시 나도, 사랑을 하고 사귀게 된다면 달라질까?
"왠지 두 사람은 결혼까지 하고나면 관계가 뒤집힐 것 같아."
오타에의 말에 리미링과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아리사가 좀 더 솔직해져서 밀어붙이면 카스미가 더 많이 부끄러워하게 될지도 모르겠네. 앞으로가 기대돼.
"아, 그리고보니 오늘 연습 있잖아. 난 못 갈 것 같네..."
"응? 사~야 못 오는 거야?"
"뭐, 그럴 일이 있겠지. 혹시 누구 빠지는 사람 더 있어?"
"나는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래도 사아야짱이 없으면..."
"누가 없어도 그렇지만, 사아야가 없으면 연주는 힘들겠지. 리미, 같이 신곡 얘기할래?"
"그럴까, 오타에짱."
"그렇게 해주면 다행이네... 내가 빠져도 오타에와 리미링은 작곡 얘기를 하고, 카스미와 아리사는 어제 사귀기 시작한 커플이니까 꽁냥꽁냥하면 될 것 같아."
내 말에 카스미가 얼굴을 붉혔다.
"사~야! 꼬, 꽁냥꽁냥이라니~! 그, 그런 건...!"
"......아, 안 하려던 거였냐."
"아리사, 기대했다는 표정."
"오, 오타에짱...?"
"사실 나도 리미와 있으면서 둘이 사이좋게 그러는 걸 보려고 기대하고 있었어."
아리사의 말에 당황도 못하고 굳어있던 카스미. 그런 카스미를 툭 쳐서 풀어주니, 제대로 당황하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리, 아리사!? 내, 내가 아는 아리사 맞지...? 아니, 설마 지금 이거 내 꿈이야? 아니면 내 꿈에서 나온 아리사야? 어!? 잠깐, 그럼 나는 츤데레 아리사와 같이 있는데 솔직한 아리사를 꿈꾸는 거야? 아니면 솔직한 아리사와 있는데 츤데레 아리사를 꿈꾸는 건가? 어떤 게 꿈이고 어떤 게 현실인 거지!?"
"뭔 꿈 속에서 꿈꾸는 소리야. 뭐가 현실이니 꿈이니 그런 소릴 해봤자 지금 이게 현실이거든."
아리사가 카스미의 볼을 잡아당기니, 카스미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지만 입은 웃고 있었다.
아리사가 솔직해지려고 노력하는 게... 정말 기쁜 모양이네.
잘 됐다, 카스미.
어쩐지 부럽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그렇다고 그런 행복이 내 것이 되길 바란다든지 하는 감정은 없었다. 그냥, '잘 됐네 잘 됐어'라는 느낌만 들었다.
밤이 되니, 더웠던 공기도 조금이나마 식은 것 같다.
"후아아...... 바빴네."
기지개를 켜며 빵집에서 나왔다.
"사아야."
"오, 오타에!?"
"응."
품에 안겨있는 옷짱을 보니, 산책을 하다말고 들른 것 같았다.
"여긴 웬일이야? 빵집은 이미 문 닫았는데..."
"보고 싶었어."
"ㅁ, 뭐...?"
오타에는... 가끔씩 이러지...... 이런저런 서술이나 단어를 건너뛰고 말하는 듯한 화법. 심지어 생각도 4차원이라 따라가기 꽤 어려운데...
그래도, 그게 좋네.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듣기만 해도 '이게 바로 오타에'라는 느낌까지 들어.
"옷짱 산책 나왔던 거지? 나도 따라가도 괜찮을까?"
"빵집 일 도와드리던 거 아니었어?"
"방금 끝나서 쉬려고 나왔어."
"그럼 쉬는 게 낫지 않아?"
"글쎄... 그래도 오타에랑 있으면 뭔가 편안해지니까."
같이 있으면 어쩐지 기운이 나고, 기분도 좋아진다. 물론 포피파의 누구와 있어도 그렇지만, 오타에는 특히 더 그런 느낌이 든다.
"나도 모두 같이 있으면 일을 할 때도 쉬는 것처럼 즐거워."
"아하하... 그건 그렇지. 그렇지만, 오타에와 둘이서만 있는 것도... 나는 꽤 좋아해."
...말하고 나니까 괜히 부끄럽네.
"사아야, 나중에 같이 살지 않을래?"
"어!?"
"나도, 사아야랑 둘이 있는 거 좋아해. 그러니까 같이 살자."
"아아, 그리고보니 친구들끼리 집을 하나 사서 공유하기도 한다던데, 그런 거?"
그런 거라면... 포피파 모두가 같이 사는 것도... 꽤 즐거울 것 같은데.
뭐, 그렇게 되면 리미링은 매일 초코소라빵을 먹고, 카스미와 아리사는 꽁냥거리는데 내가 그걸로 아리사한테 장난을 치거나 하면 오타에는 그 모든 걸 보다가 갑자기 막 대화에 나타나고...... 거의 그런 느낌의 일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그것도 좋을 것 같은데. 엄청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음... 달라."
"응? 달라?"
"우리, 결혼하는 건 어때?"
......
"......"
......!
!?!?!?!?!?!!???!?!!?!?!?!?!
당황해서 작동을 멈춘 머리에, 한 개의 느낌표를 시작으로 수많은 느낌표와 물음표가 머리를 가득 채웠다.
"하나조노 타에 씨!? 그게 대체 무슨 뜻이죠? 하나조노 양, 그게 무슨 뜻인지 물어봐도 될까!? 아니, 지금 뭐라고 한 거야? 내가 잘못 들은 거야? 그치? 오타에, 내가 잘못 들은 거지? 아니면 내가 오해했나!? 그래, 오해야! 오해한 거겠지!? 그렇지?"
설마 오타에가 나한테 청혼을 할 리가 없잖아? 그치?
"사아야, 나... 뭔가 말을 잘못했어?"
"아, 아니! 그, 그런 건 아니고......"
자신이 잘못한 건 아닌지 걱정하는 듯한 오타에의 모습에 미안해졌다. 그래서, 조금... 아니,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타에의 솔직한 마음을... 하고 싶은 말을 해주면 돼. 그러면... 오해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나랑 있는 게 '친구로서' 좋다고 말해준다면, 확실하게 이해할 테니까, 오해하지... 않을 테니까......
"하고 싶은 말은..."
오타에는 나와 눈을 마주하고 말했다.
"나는 사아야가 좋아. 같이 살고 싶을 정도로."
"으, 으응......"
"그런데 사아야도 나와 있는 걸 좋아한다고 해줘서...... 그래서 결혼하자는 얘기를 했어. 혹시 내가 사아야를 좋아하는 만큼 사아야도 나를 좋아해주는 걸까 싶어서. 그걸 확인받고 싶었는데, 뭔가 말을 잘못했던 걸까...?"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사실 내가 오타에를 좋아하는 게, 우정의 의미인지 사랑의 의미인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친구니까 우정일 거라고만 생각하고 넘기고 있었다.
그렇지만, 좋아한다는 얘기에 이렇게나 두근거리는 건... 대체 어째서일까. 내가 오타에를 좋아하던 건... 어쩌면 우정이 아니라 사랑이었을까?
"모르겠어......"
대체 뭐지...? 우정이든 사랑이든 어느 쪽으로 단정지어도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 그럼 난... 내 마음은 대체......
"오타에를 좋아하는 건... 확실한데...... 그것만큼은 진짜 확실한데......"
그런데, 그 '좋아함'은 어느 쪽이지? 아니,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대체 뭐지?
"......미안해, 사아야. 대답은 다음에 해주거나 안해줘도 괜찮아. 그럼, 내일 학교에서 봐."
"응...? 자, 잠깐! 오타에!!"
"괜찮아. 난 갈게...!"
그렇게 말한 오타에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아니, 내일 토요일인데......"
핸드폰은 방에 있으니까... 나중에 전화해서 그 얘기를 해줄까...
- 전화기가 꺼져있어...
핸드폰이 꺼져있어...?
설마 산책하느라 몰랐던 걸까... 아니면 혹시 내가 전화로 대답하려고 할까봐 꺼둔 걸까?
"설마... 나 때문에 꺼놓았을 리가......"
있을지도 몰라......
"그래, 오타에는...... 진지했지. 그러니까 나도... 진지하게 얘기해줘야 해."
그렇지만......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어......
"...상담이라도 부탁해볼까."
내 마음이 어느 쪽인지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해봤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사람한테.
결론을 내리자마자 전화를 거니, 그 대상은 생각보다 금방 받았다.
- 뭔 일이야?
"...아리사."
아리사라면... 일단 비슷한 고민을 해봤을 것 같기도 하고, 이 일에서 조금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봐줄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나, 오타에를 많이 좋아해."
- 하아!? 그걸 왜 나한테 전화를 걸고 얘기하는 건데?
"그런데, 그게 친구로서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사랑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 ......그래서, 나한테 묻는 이유는?
"내 마음이 둘 중에 어느 쪽이 맞는 건지도 묻고 싶고, 아리사도 비슷한 고민을 해봤는지 듣고 싶어."
- 그런 거냐...... 일단 난 네 마음은 몰라. 내 마음도 몰라서 한참 헤맸는데, 네 마음을 알겠냐.
"아하하... 역시 그런가..."
- 그건 그렇고, 사아야 너가 착각하는 게 하나 있는, 야! 카, 카스미! 갑자기 달려들지 ㅁ... 사~야? 혹시 사~야랑 전화하고 있는 거야?
카스미......
미안, 카스미한테는 못해주겠네. 카스미는 분명 자기 일처럼 고민하고 나보다도 더 힘들어해줄 것 같으니까.
"어, 나야. 그건 그렇고, 카스미~ 이 시간에 아리사와 단 둘이서 뭐하는 거야?"
아까까지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가볍고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니, 카스미는 장난이라고 여긴 듯 소리쳤다.
- 그, 그런 거 아냐! 할머니께서 저녁먹고 가라고 해주셔서 먹고 있었다구우~!!
"그런 거였어? 난 지금 아리사한테 물어볼 게 있으니까, 그때까지만 카스미의 아리사를 빌릴게. 괜찮지?"
- 사, 사~야!! 놀리지 말아줘!!
"응, 그만할게. 일요일 연습에는 꼭 갈 테니까 그 때 보자."
- 응!
핸드폰을 고쳐잡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아리사가 말했다.
- 사아야... 너 인마, 잘도 그런 말을......
"미안, 카스미는 내 얘기를 들으면 나보다 힘들어할 것 같아서, 말을 좀 돌리고 싶었어."
- 뭐어, 카스미를 위해서였으니까... 봐주기는 할 건데, 아까 얘기로 돌아가자면...
"......"
- 사아야 넌 착각하는 게 있어. 아마도.
"착각하다니...?"
착각하고 있다는 건... 내 마음 얘기인가?
- 카스미라면 못 알아들을지도 모르지만, 너라면 알아듣겠지.
"그거, 카스미한테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물론 어떤 말이냐에 따라 반박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 아, 아무튼! 그, 그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 사랑이랑 우정은, 반대관계도 모순관계도 아니야.
"......아, 그런 거구나."
아리사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알 것 같아.
"사랑한다고 친구로서 우정을 느끼지 못할 이유도 없고, 친구라고 사랑에 빠지지 않을 이유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내 마음은 둘 다라는 거지...?"
- 그거지.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를 굳이 구분하려고 할 필요는 없잖냐. 교집합도 있을 수 있는 거지. 그게 너한테는 오타에인 거고.
"그렇네... 착각하고 있었어."
이 마음이 '우정이 아니라 사랑인지', '사랑이 아니라 우정인지'를 고민해서 답이 나오질 않은 거야... 사랑과 우정은, 공존할 수 있는 별개의 감정인데.
"정확해... 그 교집합이, 나한테는 정확히 오타에였어......"
- 자, 자, 그럼 수업은 여기까지. 나머지 풀이와 정답은 알아서 오타에한테 전하라고.
"고마워, 아리사."
- 따, 딱히... 그, 당연히 해줄 수 있는 일을 해준 것 뿐이니까...
"응, 응, 부끄럽지 않아. 얼굴은 빨개졌지만."
- 그, 그건, 날이 더워서 그런 거닊... 핫!? 사아야 넌 내 얼굴 못 보잖아!!
"눈으로는 안 보여도, 마음 속으로는 다 보이니까. 후후, 상담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 끄, 끊어!
"일요일에 봐."
- 그, 네 마음... 오타에한테는 제대로 전하고.
"응. 노력할게."
정말 고마웠어. 네게 상담해본 게 정답이었나봐. 아리사.
"...내일, 학교 가볼까."
오타에라면 내일이 토요일이라는 걸 알고 나서도, 자기가 한 말은 지키기 위해서 나올 것 같아.
물론 연락이 되면 그냥 일요일이나 월요일로 미루는 방법도 생기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빨리 전하고 싶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지금의... 이 '좋아한다'는 마음을.
"...그래, 일단 정리부터 하자. 아무 준비 안 하면 엄청 횡설수설할 것 같으니까."
무작정 부풀어있는 마음을, 조금 정리해서... 조금이라도 더 확실하게 전해주고 싶어.
물론 내일이 아니라도 좋아. 언제가 되더라도 둘 다 준비가 되고나서... 그 때 전하고 싶어.
오타에를 향한, 두 가지의 '좋아한다'는 마음을.
- BanG! Shorts, Tae X Saya 1. 두 가지의 '좋아한다'는 마음
타에사야를 쓰려고 했으나... 오타에의 생각은 내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고, 사아야도 내가 평행세계 회로 돌리다보니 성격이 가볍게 나와버린 것 같아서, 캐붕이 넘쳐흐른다...
아, 다음 편 쓰면 오타에 시점일 거 같은데, 내가 쓸 수 있을까...?
사실 그래봤자 캐붕은 언제나 있던 거니까 또 캐붕 한 사발 끼얹고서 개연성 붕괴를 솔솔 뿌려서 써오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 뭐,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비판과 오류 지적은 언제나 환영이야!
그리고... 읽어줘서 고마워.
+) 분명 타에사야인데, 카스아리의 비중이 더 커보이는 건 나만 그런 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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