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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우미마키 조아해?앱에서 작성

뮻ㅇ(14.3) 2019.08.28 15:28:22
조회 780 추천 2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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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08

​#
춤을 춘다. 마키의 연주를 들으며 우미가 그에 대해 마침내 내린 정의였다. 우선, 피아노 건반을 무대 삼아 거니는 마키의 손가락. 그 어느 무용수보다도 부드럽게, 또 호수 위의 백조만큼 우아하게 하양과 검정을 마치 날아다니듯 오가는 그녀의 손가락은 경이롭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 뿜어져 나와 공중으로 피어올라 방을 가득 채우는 멜로디. 우미는 음악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있지는 않았지만, 지금 마키 본인을 제외하고는 우미에게 처음으로 들려주는 이 곡이 일개 고등학생이 작곡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건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곡이 나아감과 동시에 그녀를 거쳐 지나가는 수많은 감정. 그녀의 표정은 그런 감정 변화를 생생히 보여줬다. 피아노 앞에 앉은 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마키는 온몸으로 춤추고 있었다.


"...어때?"


연주를 마무리 지은 마키의 손가락은 이제 움직임을 멈추고 건반 위에 가볍게 얹혀져 있었지만 우미는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살짝 상기된 볼과 마치 곡을 시야 안에 잡아두려는 듯 한 곳만을 집요하게 향한 시선. 한참 동안 아무 반응 없는 우미를 보며 마키는 당황한 듯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아름다워요, 마침내 우미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게 마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는지, 자신에게 한 말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는지 마키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평소에는 자아도취적 태도면서 정작 남의 칭찬에는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이는 그녀였다. 할 말이 없을 때 이래 그러듯이 손끝으로 머리를 만지작거리던 마키는 고개를 숙인 채 웃음을 속으로 삼켰다.


"흠, 흠. 뭐, 우미를 생각하면서 쓴 곡이니까 말이야."


이번에는 마키의 기습. 연주가 끝난 후로 마키 쪽으로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우미가 단번에 고개를 돌려 마키를 마주했다. 무, 무슨 말씀입니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손사래를 치는 우미를 보며 마키는 이번에는 소리를 내어 웃었다.


"우미 말이야. 바다."


노렸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분명히 고의성이 묻어나는 마키의 대답. 하지만 우미는 엣- 이라는 외마디 감탄사와 함께 그대로 얼어붙었다. 자의식 과잉 아니야? 라며 놀려오는 마키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우미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홱 돌렸다. 자신의 머리카락만큼 붉게 물든 우미의 얼굴을 보며 마키는 한 번 더 즐거운 듯한 웃음소리를 들려주고는 이내 조금 더 진지한 표정으로 손을 다시 피아노에 얹었다. 우미 또한 마키의 시선이 자신의 얼굴에서 떨어지는 걸 느꼈는지 볼을 가리던 두 손을 모아 무릎에 얹었다.


"잔잔했다가-"


다시 부드럽게 건반 위를 거니는 마키의 손가락을 보며 우미는 다시 한 번 공중으로 울려 퍼지는 멜로디에 귀를 기울였다.


"거칠었다가."


의자 반대편 끝까지 벌렸던 거리를 다시 좁힌 우미는 마키에게 몸을 살짝 기댔다. 피아노를 치는 와중에도 우미의 머리 높이에 맞춰 살짝 어깨를 내리는 마키의 상냥함에 우미는 두 눈을 감았다.


"빨라졌다 다시 느려지기도 하고."


마키의 말이 이어짐과 동시에 점점 바쁘게 움직이는 그녀의 손가락, 그리고 고조에 이르는 곡의 진행. 우미의 고개 또한 곡에 따라 점점 빠른 속도로 위아래로 움직였다.


"되게 매력적이거든, 바다는."


쾅-


곡의 마지막 화음을 내려친 후, 아직 음악실 안에서 메아리 치는 그 소리 위로 마키가 넌지시 말을 건넸다. 싱긋 미소를 띤 채 자신 쪽으로 고개를 돌린 마키와 우미가 눈을 맞춘 건 짧은 순간뿐이었다. 또 한 번 당황한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린 우미의 반응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참 한결같으면서도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마키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한 반응의 빈도가 자신의 앞에서 특히 높다는 점은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후, 학생회에 가봐야 한다며 우미가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는 와중에도 마키는 똑같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음악실의 문이 열림과 함께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한 입꼬리는 우미가 갑자기 돌아보자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곡 들려줘서 감사하다는 인사. 그리고 아무리 다른 뜻이라지만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면 부끄럽다구요- 라며 우미 나름의 투정을 내뱉은 뒤 황급히 뛰쳐나가는 우미를 보며 마키는 귀엽다는 생각에 조금 더 미소를 유지하다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그 뜻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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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조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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