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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감기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30 06:14:40
조회 926 추천 35 댓글 19
														



이 글을 보고서 돌아간 회로로 저 글 쓰신 분 방명록에 써봤었는데, 약간의 수정+개인적 망상까지 추가해서 올려봄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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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감기때문에 학교를 못 오는 거라면 나한테 미리 말을 했어야지.


...기다렸잖아."

"에헤헤... 미안, 미안."


실실 웃으며 누워있는 카스미를 보며, 안심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카스미가 이런 늦은 아침까지도 침대에 누워있는 건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흥, 바보는 감기에 안 걸린다더니, 다 헛소리였네."


아니지, 카스미는 의외로 천재...같은 면이 있으니까, 얘가 감기에 걸렸다고 바보는 감기에 안 걸린다는 말을 헛소리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나.


"에~ 아리사, 너무해애~"

"바보같이 아프기나 하고... 빨리 낫기나 해."


네~!라며 소리를 지르길래, 그래도 심한 것 같지는 않아서 속으로 조금 안심했다.


감기에 이러는 건 호들갑인가...


"죽은? 너희 어머니께서 해주셨어?"

"응! 무척 맛있었어!"


그러냐. 다행이네.


"약은 먹었냐?"

"응! 아리사 오기 직전에 먹었어!"

"그럼 잠은? 아플 때는 죽 먹고 약 먹고 자야지. 잠은 잤어?"

"으음... 아리사가 가고 나면 잘게!"


콩, 머리를 살짝 때리고는 말했다.


"너 잘 때까지는 안 가. 괜히 나 배려한답시고 깨있다가 늦게 낫지나 마."

"흐음~? 아리사~ 그렇게나 내가 빨리 나아줬으면 하는 거야?"

"그, 그런 거 물어봤자... 다, 당연하잖냐..."


부끄러워서 고개를 돌리려다가 슬쩍 카스미를 보니, 카스미도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풉, 귀엽네."

"으으... 아리사아~!"

"그래, 그래, 장난스럽게 얘기 안 할 테니까 이제 자.


귀여운 토야마 카스미 씨."

"아아!! 아리사도 진짜아~!!"


미안하다니까,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카스미를 적당히 눕혀줬다.


"잘 자, 카스미."

"우우... 그럼 아리사가 혼자가 되는데... 아, 같이 잘래?"


!!


"바, 바바바보야!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으응...? 아!?"


같이 잔다는 말의 뜻을 깨달은 듯 카스미가 부끄러워하기 시작했다.


"...바보. 너 자면 바로 갈 거야."

"우우... 미안해애~!"

"...조금 정도는 있어줄 거니까."

"와아~ 아리사아~♡"


야, 잠깐만, 그렇게 대놓고 하트를 띄우는 건 반칙이잖아...!!


"......"

"...아리사?"

"아, 아무것도!! 아, 아니, 그, 그게 그러니까..."


혼자서 온갖 바보짓을 하고있네... 바보는 카스미가 아니라 나였나.


내가 혼자 어버버하는 사이, 카스미가 조금씩 눈이 감기는 듯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기 시작했다.


"우와앗... 잠깐만... 아까 약 먹은 거 때문인가...? 갑자기 졸려어..."

"그래, 푹 자."

"5분만이라도 더..."

"밤을 멈춰달라기에는 너무 태양이 밝거든."

"헤헤... 그런가...... 그렇구나... 아리사아... 내일 봐아......"


그래, 넌 내일 날 보겠네.


카스미의 눈이 감긴 걸 확인하고는, 조용히 다가가 그 볼에 입을 맞춘다. 입술에 느껴지는 카스미의 온기가 내 목소리도 조금씩 녹이는 건지,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럽게 진심을 말할 수 있었다.


"잘 자, 카스미. 사랑해."




"아리...사."


ㅁ, ㅁ, 뭐야!? 아아아직 안 자고 있었...!?


생각이 끝까지 이어지기 전에, 새빨개진 카스미의 얼굴이 다가온다.


"나도, 사랑해."


감기 때문인지, 부끄러움 때문인지, 무척이나 뜨거운 카스미의 입술이 내 입술에 겹쳐졌다.


...뜨거워.


 그러면서도 달콤해.


마치 핫초코를 입에 머금기라도 한 것처럼 느껴지는 뜨거움과 달콤함이 전신으로 퍼졌다가 다시 입술로 돌아올 즈음에, 카스미가 말했다.


"아리사의 입술, 엄청 시원하고 달콤해. 아이스크림 같아."

"그, 그러는 너는 핫초코 같거든. 지금 엄청 뜨거우니까 얼른 푹 자."


내 말에 카스미의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와! 아리사, 지금 그 표현 내 생각이랑 비슷했어! 아리사한테는 내 입술이 핫초코 같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ㅁ, 뭐!?"


생각이 통했다는 건, 무척이나 기분좋은 이야기지만 동시에 꽤 당황스러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그렇게나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거니까.


"그렇게까지 당황하지 말구~"

"그, 그렇게 말해도......"

"저기, 아리사... 나 있잖아, 아직 더워."

"그, 그래서, 뭐...?"


내 반응에 카스미는 잠시 얼굴을 붉히다가도, 슬며시 표정을 바꾸며 입술을 혀로 스윽 훑었다.


"아이스크림, 조금 더 먹게 해줘."






"으으......"


감기에 걸렸다.


"이게 무슨 꼴이냐고..."


감기 걸린 애 찾아가서 괜히 키스하다가 옮아버리다니, 바보같아.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더니, 역시 헛소리였어."


지금 감기에 걸려버린 나는 이런 상황에도 감기가 나았다며 톡을 올리는 카스미가, 카스미가 나았다는 사실이 좋은 바보니까.


"일단 담임한테 못 간다고 해뒀으니까... 괜찮겠지."


적어도 무단결석으로 처리되지는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 누웠다.


기운이 빠져서인지 몸이 점점 더 깊이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가라앉는 것 같아."


나밖에 없는 공간에서, 더욱 더 혼자만이 있는 곳으로, 그렇게 점점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버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나쁘지 않으려나, 조용하게 편히 있을 수 있다면.



"아니..."



아니야. 나쁘지 않다니, 웃기지 마. 그런 거, 엄청 나쁘다고.


혼자인 게 좋을 리가 없잖아.


더 이상 가라앉고 싶지 않아서, 이불 밖으로 손을 뻗었다.


아무도 없을 것을 알지만, 그걸 눈으로 볼 자신은 없어서 이불 속에 숨은 채로 손만을 뻗고 있었다.



"아리사, 초능력 연습하는 거야?"



갑자기 귀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용기를 얻어 이불을 조금 걷어 밖으로 나왔다.


"하아!? 뭔 소리야. 그것보다 오타에가... 어? 카스미...?"


오타에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을 마치기보다 빠르게 이불을 걷어차고 나오며 말했다.


"학교는 어쩌고 왔어? 아니, 그것보다 나은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으면서, 또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온 거야!?"

"그게... 아리사가 감기 걸린 건 나 때문인 거 같아서... 그래서 걱정돼서..."

"우, 울지 마! 난 멀쩡하니까!!"


울려는 표정의 카스미를 어떻게든 달래고 물었다.


"그건 그렇고, 아까 오타에 목소리는 뭐였던 거야?"

"성대모사! 리미링의 성대모사를 듣고 연습해봤어!"


이불 속에서 들어서 조금 둔해졌겠지만, 내 귀를 속일 정도라니... 대단하네.


"그러냐..."

"아리사, 죽은 먹었어?"

"저번에 내가... 흐에..."

"응?"

"흐에...... 흐엣츄!"


......부끄러워.


"아리사, 기침까지 귀여워."

"시, 시끄러! 아무튼 저번에 내가 갔을 때 너랑 똑같아. 약까지는 먹었고 이제 자려고 누웠던 거야."

"그럼 아까 손을 내밀던 건..."

"그건...... 그, 혼자인 게... 외로웠으니까."

"아리사아..."


카스미는 눈물을 주렁주렁 매달고 나를 봤다.


아니, 울지 말라니까!?


"아니, 그렇게 울면..."

"그치만, 아리사는 내가 키스해서 감기가 옮은 거잖아...?"

"그, 그런 거..."

"아리사한테 감기를 떠넘겨주고는 나 혼자만 나아버리고... 그런 건 싫어! 아리사가 빨리 나한테 감기를 넘겨줘!"

"뭐어!? 아니, 그런 얘기를 해도 나한테 옮겨서 네가 나은 것도 아니고, 너한테 옮긴다고 낫는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너한테 옮길 방법도..."

"...있잖아. 우리가 저번처럼 하면, 나도 감기 걸릴 거야. 그리고 사실, 그런 것도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아리사와 키스하고 싶어."


무척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카스미, 아니, 카스미의 입술을 어떻게든 막으며 말했다.


"안 돼. 지금은 안 돼, 싫어."

"대체... 왜...?"

"네가 아픈 건 싫으니까. 그러니까 넌 더 이상 아프지 마."

"그치만..."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야. 내가 방금 말했지, 아프지 말라고. 너가 괜히 나 때문에 병이라도 걸리면 다시는 너한테 못 다가갈 것 같으니까 그런 줄 알아."

"그, 그런 건......"


카스미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너무해."

"...잠깐만 가만히 있어봐."


손을 뻗어 카스미의 앞머리를 조금 옆으로 쓸고, 몸을 일으켜 카스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아직도 고개를 숙인 채로 있지만, 분명히 빨개진 카스미의 볼을 지나 카스미의 귓가에 속삭였다.


"널 사랑하니까 이러는 거야. 미안해. 용서해줘, 카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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