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유키나에게 쿠키를 먹여주는 이는 없었다.

덕분에 유키나의 오랜 다이어트 실패기는 끝이 났다.



리사 없는 로젤리아는 무대 위에서 절규하고 신음하고 있었다.

팬들은 그런 로젤리아를 처음엔 애처로워하다가 곧 등을 올렸다.

청소년들로만 구성된 밴드가 퓨처 월드 페스티벌에 출전해  종합 우승을 따냈다는,

로젤리아의 신화는 빠르게 날아오른 것 만큼 추락하는 것도 빨랐다.

마치 한 쪽 날개를 잃은 새처럼.



유키나도, 사요도, 린코도, 아코도, 더 이상 웃음짓지 않았다.

파란 장미는 검게 시들고 말았다.



추락을 거듭한 끝에 로젤리아가 애프터글로우에 따라잡히기 직전에서야 보컬 미나토 유키나는 조금의 활력을 얻었다.

미타케 란에게만큼은 지기 싫었던 것이다.

미나토 유키나가 처음으로 미타케 란을 라이벌로 인식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 번 탄 하락세는 끝까지 멈출 줄을 몰랐다.

뒤늦은 유키나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로젤리아는 애프터글로우에게 너무나도 쉽게 추월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더 이상 유키나는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되었다.

전설은 그곳에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