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백붕이에게 미래의 딸이 찾아오는 이야기(9)

NopiGo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24 22:42:59
조회 355 추천 14 댓글 4
														

엔딩까지 정말 앞으로 조금.

이 화가 가장 클라이맥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 항상 너무 감사히 읽고 있어요.

열심히 엔딩까지 달려봅니다.



-----------------------------------------------------------------------------------


 나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한 가연이는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시험을 본 직후 점수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처럼, 가연이는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그.... 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만이 내가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전부였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가연이의 진심을 받아들여야할지.


 여러 생각들이 얽히고설켜서 사고가 전혀 정리되지 않았다.


 고백을 듣고 정말로 기뻤다.


 가연이와 연인 사이가 된다면 정말로 행복할 거 같다고 느꼈다.


 그렇다면 말하면 되는데.


 나도 정말로 좋아한다고, 나의 연인이 되어달라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당황스러움, 부끄러움, 기쁨, 놀라움.


 여러 감정들이 커다란 손을 만들어 내 입을 막고 있었다.


 나는 대답 대신 살며시 가연이의 손을 잡았다.


 “자... 잠깐만 기다려줄래?”

 

 “네?”


 가연이는 깜짝 놀란 듯이 나의 눈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 시선을 살며시 피한 채로 작게 중얼거렸다.


 “지금은 너... 너무 부끄러우니까........”


 나는 가연이의 허벅지에서 몸을 일으켜 그대로 두 손으로 가연이의 눈을 가렸다.


 부끄러움에 몸을 배배 꼬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응? 선배?”


 “마음이 진정되면 제대로 나도 이야기할 테니까.”


 “뭐를요?”

 

 묘하게 장난기가 섞인 가연이의 목소리에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올랐다.


 “나도 조... 좋..... 우으......”


 여전히 사랑을 전하는 게 서투른 나였다.


 좋아한다는 한 마디 쯤이야 쿨하게 전하는 멋진 어른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연인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부끄럼쟁이인 나는 결국 그 시선을 못 버티고 튕겨 나가고 말았다.


 “잠깐만 편의점 좀 다녀올게!”


 나는 재빨리 그 자리를 피해 길 건너편에 있는 편의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술이라도 사서 마시면 조금 부끄러움이 덜 해지지 않을까?


 .......


 최악이네. 나.


 “아! 선배! 도망가는 게 어디 있어요!”


 가연이가 화가 난 듯 뾰로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 도망가는 거 아니야!”


 “그럼 뭐에요!”


 “2보 전진을 위한 전략적 1보 후퇴!”


 나는 그렇게 소리치고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건물 밖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연이의 그 귀여운 얼굴을 보고 있다간 내 심장이 멎어서 먼저 죽을 지도 모른다.


 가연이가 ‘됐으니까 1보 전진이나 하세요!’ 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지만 듣지 않은 척 그대로 달렸다.


 하지만 문밖의 경치에 펼쳐지는 건 시원한 빗소리.


 투둑투둑 지면을 두드리는 빗방울들이 한가득 세상을 덮고 있었다.


 우산... 안 가져왔는데.


 급하게 자리를 피해서 나온 탓에 우산은커녕 외투도 안 들고 왔다.


 그렇다고 다시 들어가기에는 가연이가 보고 있을 테고.


 차라리 이 비를 맞으면서 가는 게 부끄러워서 화끈거리는 것도 좀 식고 좋지 않을까?


 “이 정도면 맞을 만하네 뭐.”


 마침 빗줄기도 아까 전처럼 그렇게 굵지는 않은 것 같고.

 

 또 마침 신호도 초록으로 바뀌는 거 같고.


 나는 찰박거리는 물웅덩이를 밟으며 그대로 횡단보도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 ‘안 돼.’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자꾸 시야를 방해했다.


 옷들이 물에 젖어 몸이 굉장히 무겁다고 느꼈다.


 가연이의 달콤한 고백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를 않았다.


 - ‘이번만큼은. 정말로 이번만큼만은.’


 ‘어라?’


 경적 소리.


 타이어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소리.


 다급하게 무언가를 외치는 소리.


 소리. 소리. 소리.

 

 귀를 찢어버릴 것만 같은 불길한 소리.


 파란 빛깔의 1톤 트럭.


 회색 빛깔의 아스팔트.


 빨간 빛깔의 신호등 불빛.


 빛깔. 빛깔. 빛깔.


 빙글빙글 돌아 한 가지의 색으로 섞여 보이는 새카만 빛깔.


 “선배!!!!!!!!!!!!”


 손에 든 우산을 던져버리고 나를 밀치는 너.


 나를 구한 걸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너.


 트럭의 전조등 빛깔에 삼켜진 너.


 너. 너. 너.


 나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고백한 너.


 “안 돼.”


 싫어.


 이런 결말은 싫어.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비극으로 점철된 이 이야기의 끝에서.


 나는 계속해서 울부짖었다.

 


 


 

 또 실패다.


 몇 번째 실패인지도 이제는 모르겠다.


 140번을 넘어간 이후부터는 세지 않았다.


 과학.


 빌어먹을 과학.


 그깟 과거, 쉽게 바꾸게 허락해주면 안 되는 건가.


 엄마는 가연 씨를 바라보며 울고 있다.


 나도 울고 싶었다.


 하지만 여기서 울어버리면 정말로 포기하게 될까봐 흐르려는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미안해.


 엄마, 내가 정말로 미안해.


 나는 엄마를 또 슬프게 만들었어.


 대체 몇 번을 더 엄마의 슬픈 표정을 봐야하는 걸까.


 대체 몇 번을 더 가연 씨의 죽음을 봐야하는 걸까.


 지긋지긋한 루프 속에서 나는 답답한 가슴을 움켜쥐고 있을 뿐이었다.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이야.


 타오르는 심장을 움켜쥐고선 나는 다시 한 번 시간여행 기계에 시간을 입력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힘낼 수 있을까.


 완벽하게 엄마를 구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


 이제는 정말로 모르겠어.


 왜 내가 이러고 있는 거야?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잖아.


 그놈의 잘난 과학자들이 만든 이론이잖아.


 틀릴 리가 없잖아.


 그렇지 않아?


 지금껏 일부러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야기해서는 안 됐던 이야기들이 터져 나온다.


 지쳤어.


 이제는 정말 지쳤어.


 싫어.


 다시는 엄마의 슬퍼하는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아.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시간여행 기계의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서 슬퍼하는 엄마의 모습을 더 지켜봤다간 내가 먼저 망가질 것 같았다.


 “.........”


 모두가 만족하는 해피엔딩이라니.


 그런 걸 바랐던 과거의 나는 너무 어린 아이였던 걸까.


 아아, 이제는 정말 모르겠어.







 “엄마.... 드디어 찾았어.”


 엄마다.


 평소의 엄마야.


 현관문에서 영문을 모른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엄마는 여전히 평소의 엄마였다.


 달라진 것 따위 없었다.


 몇 십 번을 반복해도, 몇 백 번을 반복해도.


 매번 루프에서 만나는 엄마와의 대화 그대로였다.


 화가 났다.


 내가 만나는 과거는 전혀 바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엄마는 여전하구나?”


 “여전한 게 뭔가 방향이 거꾸로 같은데.”


 “엄마는.... 역시 엄마인 것 같아.”


 “그래, 나는 나지.”


 엄마의 얼굴을 바라본다.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엄마의 얼굴.


 엄마, 나 노력하고 있어.


 엄마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평소보다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어.


 정말로 사랑하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


 잘못된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


 이런 내가 한 일을 알면 엄마는 칭찬해줄까?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면서 ‘고생했어.’라며 미소지어줄까?


 해피엔딩을 위해 노력한 나를 위해 따뜻한 포옹을 해줄까?


 아, 나는 왜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 걸까.


 단순히 사랑하는 엄마의 곁에만 있다면 그걸로 좋은데.


 삐걱거리는 생각의 톱니바퀴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엄마의 곁에만 있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나의 해피엔딩인데.

 

 나는 지금까지 무슨 헛수고를 한 거야.


 아아, 그래.


 이 시간여행 기계만 있다면 가능하잖아.


 엄마와 영원히 같이 있는 게 가능하잖아.


 같은 시간을 계속해서 같이 살아간다면, 엄마의 슬픈 표정 따위 보지 않아도 되잖아.


 나는 왜 이런 생각을 지금껏 못 했던 걸까.


 계속해서 반복하면 되잖아.


 엄마와의 행복한 생활을.


 행복했던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반복하면 되잖아.


 “엄마.”


 “응?”


 “우리 조금 재밌는 거 해보지 않을래?”


 나는 점점 엄마에게 다가간다.


 “백합이 너 왜... 왜 그래?”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해. 그리고 나도 엄마를 정말 사랑하고.”


 엄마는 당황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항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 한 듯 가볍게 나의 접근을 허락했다.


 나는 엄마를 조여 매듯 살며시, 그렇지만 확실하게 끌어안았다.


 “그러니까 엄마.”


 언제나처럼 나는 싱긋 웃으며 엄마를 올려다보고서 말했다.




 “우리 둘은 영원히 함께야. 그렇지?”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영포티룩도 멋지게 소화할 것 같은 40대 스타는? 운영자 25/10/27 - -
- AD 은퇴한 걸그룹 출신 엑셀방송 출연 후 수익 공개 운영자 25/10/24 - -
- AD 월동준비! 방한용품 SALE 운영자 25/10/23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51752 100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1044 120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0]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255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6880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3404 39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648 68
1331450 공지 공지 [3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9197 53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6944 10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5337 9
1819670 일반 인어단인데 여우 과거사가 뭐가 문제냐 [1] 고뇌하는스미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2 6 0
1819668 일반 야요새존나춥다진짜 공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0 16 0
1819667 일반 개추 [1]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9 17 0
1819666 일반 왜 더럽귀엽에 이렇게 긁힌거지 [1] 고뇌하는스미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8 58 0
1819665 일반 의외로 존나귀여운거) [13] 공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8 39 0
1819664 일반 야 귀여운 백붕이들 다 줄서 [10] 마후카나데나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6 55 0
1819663 일반 백붕이 히비메시 그리워서 울었어 ㅇㅇ(121.131) 21:25 9 0
1819662 일반 히비메시 2기를 주세여 [2] 아카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3 30 0
1819661 🖼️짤 귀여운 마코 경피 기념 짤텀 GojiP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3 29 0
1819660 일반 “음침이:(내가 전력을 내면 갸루 따윈…크큭)” 특징이 뭐임? [2] ㅇㅇ(175.122) 21:20 26 0
1819659 💡창작 보키타 [2] 토츠카사이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0 38 4
1819658 일반 긍데 너잇물 주인공 좀 억울한 거 아닌가? [1] ㅇㅇ(1.221) 21:16 64 0
1819657 🖼️짤 봇치) 엉큼한 키타 [3]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5 58 0
1819656 일반 애니화가 보고 싶은 작품이 생겼다 쿠즈시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5 53 0
1819655 일반 요도카와 집주인 보고 맘에들어서 딴것도 보는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4 27 0
1819654 일반 ㄱㅇㅂ) 개추운데? [4] 아삭A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4 54 6
1819653 🖼️짤 찢) 벨 덮치는 미야비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3 38 0
1819652 일반 까까졸데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3 16 0
1819651 일반 후르츠타르트 보는데 여기 핑뚝이 유루캠 핑뚝이랑 동일인아님? [3] ㅇㅇ(61.76) 21:12 48 0
1819650 일반 솔직히 귀여운거 [4] 엔젤세이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 54 0
1819649 일반 백린이 무리무리 보는데 너무 재밋닿 [9] Sing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 79 1
1819648 일반 ㄱㅇㅂ) 골반 밈 <<<< 어떤 새끼가 만든거냐 [3] IIII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 111 0
1819646 🖼️짤 붕스) 뽀뽀 당하는 라이아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7 43 0
1819645 일반 근데 한 명이면 충분한 게 맞는 거 같긴 해 ㅇㅇ(1.221) 21:06 33 0
1819644 💾정보 네죽사 번외편 4 연재예정 [1] RB-7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6 52 1
1819643 🖼️짤 아지사이짤 [3] lam8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 74 6
1819642 일반 학교폭력을해서~중략 소중한걸 잃어버리는 백합 [1] ㅇㅇ(210.223) 21:03 62 1
1819641 일반 와타나레 근본 커플링 [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2 100 1
1819640 일반 “음침이 딸의 친구 갸루가 부담스러운 엄마” 특징이 뭐임? [1] ㅇㅇ(175.122) 21:00 25 0
1819639 일반 히비메시 작은근황 [4] ㅇㅇ(122.42) 20:54 116 4
1819638 일반 이거 완전 에마잖아 [2] 백합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3 81 0
1819637 일반 누가 소꿉친구 학교폭력 역지사지 백합 좀 써다오 [6] IIII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2 90 4
1819635 일반 사츠키 양의 상냥함 [2] 만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1 69 1
1819634 일반 토모리한테 강제로 기저귀 입히는 소요 보고싶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1 36 0
1819633 일반 ㄱㅇㅂ) 교육 봉사 이거 생각보다 되게 어렵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0 58 0
1819632 일반 배계 산거 왓어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50 54 0
1819631 일반 메가미매거진 이번달 익숙한 얼굴 좀 많네 [3] ㅇㅇ(122.42) 20:50 62 1
1819630 일반 타키짱....그만해줘 GojiP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9 40 0
1819629 일반 토모아논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7 39 0
1819628 일반 ㄱㅇㅂ)백합에 할머니 나오는 경우가 있나 [13] 고뇌하는스미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6 116 0
1819627 📝번역 #갸루와 갸루의 백합 #10화 #공주님 [12] 마이레오팬클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6 334 3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