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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어제 쓴 거 좀 이어 써 봤어 -2

ㅇㅇ(175.223) 2019.11.04 22:40:44
조회 1783 추천 26 댓글 2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80122&exception_mode=recommend&search_head=20&page=1

이거 다음편인데 어째 점점 그저 야설이 되어가


데리아는 자신의 가슴에 남아 있는 붉은 입술 자국을 보았다. 바로 어제 아침에, 지금 데리아가 앉아 있는 이 의자 위에서, 자신의 입술에 발랐던 붉은 분이었다. 데리아가 손을 들어올리자 둘러싼 시녀들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데리아는 그 손으로 붉은 자국에 손끝을 댔다.

후우……”

겉잡을 수 없는 신음이 새어나왔다. 몸 안쪽에서부터 열기가 솟아나왔다. 바로 어제, 리시테아의 손이 닿았던 부분들이다. 리시테아는 데리아의 가슴을 손대고, 그 손길로 데리아를 유린했다. 손가락은 데리아의 몸 속으로 찔러들고, 끈질기게 잡아당겼다. 데리아에게는, 더 이상 몸의 아래쪽으로부터 솟아오르는 뜨거운 불길 같은 건 없을 줄 알았는데.

데리아는 손길을 움직여 허벅지를 쓸었다. 손끝의 주름 하나하나가 선명히 느껴졌다. 탄력 있는 피부도, 세밀한 관절도…… 데리아는 손을 허벅지 위에 가져다 대었다. 그러나 그 순간, 데리아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았다. 젖은 눈을 하고 있는 자신을.

.”

데리아는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는 손을 재빨리 떼어놓았다. 몸 속에서 뜨거운 숨이 올라왔다. 그 때 마침, 데리아의 뒤에 선 시녀장이 입을 열었다.

여왕님, 목욕물을 준비시킬까요?”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평온한 말투였다. 데리아는 그 호의에 감사했다.

된다면, 가능한 빨리.”

데리아의 허가를 받자 가장 나이 어린 시녀가 문 밖으로 나섰다. 시녀가 문을 열자, 그 곳에는 리시테아가 서 있었다.

, ……”

시녀는 눈 앞의 리시테아를 보고 잠시 굳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리시테아는 가볍게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여왕님을 뵙고 싶은데.”

, 여왕님께서는 지금 준비하고 계십니다.”

어떤 준비?”

리시테아의 말에는 짓궂은 장난기가 묻어났다. 시녀가 말을 고민하는 사이 리시테아는 손쉽게 시녀를 치우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리시테아.”

데리아가 기억하는 리시테아는, 이런 방식으로 방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어차피 리시테아는 데리아의 가슴에 입술 자국을 남긴 적도 없고, 데리아의 입술에 키스한 적도 없었다. 어제까지는.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을, 자신이 아는 리시테아처럼 대해도 될까? 그런 의문이 데리아를 붙잡았다.

데리아가 할 말을 고르는 사이, 리시테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안 입으셨네요.”

데리아는 재빨리 두 손으로 가슴과 아랫배를 가렸다. 리시테아는 허리를 숙여 데리아의 허벅지 위에 한 손을 얹었다. 리시테아가 좀 더 손을 가까이 움직이자, 가슴을 가린 손도 리시테아의 팔을 향해 움직였다.

그 탓에, 데리아는 리시테아의 다른 한 손이 턱을 쓰다듬는 걸 막지 못했다. 리시테아의 손은 데리아의 턱선을 훑어, 입술에 닿았다.

저도 붉은 게 좋아요.”

뭐가 말이냐?”

데리아는 떨리는 목소리를 간신히 진정시키고 물었다. 리시테아는 손쉽게 대답했다.

어머니의 입술이요. 어제처럼, 붉게. 그리고 뺨도, 어제처럼.”

어제 같은 일은, 다시는 없을 거야.”

리시테아는 데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뇨, 이제 결정권은 저에게 있어요. 이제 이 나라는 제가 다스릴 테니, 어머니는 이 방에서 편히 계시면 돼요.”

리시테아는 활짝 웃고는 돌아섰다. 그리고 여전히 굳은 채로 두 사람을 보고 있던 젊은 시녀와 눈이 마주쳤다. 리시테아는 그녀의 손을 잡고는 밖으로 끌고 나갔다.

긴 시간이 지난 후, 젊은 시녀는 낑낑거리며 목욕물이 든 커다란 나무통을 들고 왔다. 시녀들은 모두 모여 나무통을 환기가 잘 되는 방으로 옮겼다. 데리아는 뜨거운 물 속에 잠겨들었다. 그제야, 데리아의 가슴에 남은 붉은 자국은 물에 녹아 사라져버렸다.

데리아는 멍하니 물 속으로 퍼져나가는 붉은 분을 보다가, 재빨리 몸을 씻었다. 더 이상 감상에 잠겨 있을 시간은 없었다. 데리아가 침실로 돌아오자 시녀들은 다시 목욕물을 처리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시녀장은 데리아에게 화장대에 앉을 것이냐고 물었고, 데리아는 거절했다. 오늘 아침에도 알몸으로 리시테아를 보았던 자리다. 그 자리에서 리시테아가 보냈던 눈빛이 아직도 선명히 기억났다. 데리아의 몸을 훑던 눈길에는, 강렬한 욕망이라고 할 것이 깃들어 있었다.

그 때는 말하지 못했지만, 데리아는 분명히 느꼈다. 그것만은 장담할 수 있었다.

마르케스.”

, 여왕님.”

나는 괜찮아. 잠시 혼자 있고 싶어. 그냥…… 다른 시녀들에게도 그렇게 전해 줘.”

데리아의 말을 듣는 마르케스의 눈빛이 살짝 떨렸다. 하지만 데리아는 개의치 않았고, 그러자 마르케스 역시 금방 원래의 평온한 눈동자를 되찾았다.

알겠습니다.”

시녀장은 전속 시녀들을 위한 숙식실로 들어갔다. 데리아는 시녀장이 사라지는 걸 바라보고는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어썼다. 푹신한 이불이 목욕의 열기가 남은 데리아의 몸을 부드럽게 감쌌다.

이 침실이 데리아가 첫경험을 한 장소였다. 어떤 강렬한 욕망도 없었다. 상대는 정략적으로 정해졌고, 상대는, 굳이 말하자면 매력적이지 못했다. 바로 어제, 리시테아가 한 것처럼 능숙하지도 못했다.

리시테아는 능숙했다. 데리아의 손처럼, 배 근처에 멈춰서 머뭇거리지 않았다. 리시테아는…… 리시테아의 얼굴을 상상한 것은 실책이었다. 데리아는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데리아의 몸은 이미 리시테아의 손짓을 기억하고 있었다. 데리아는 단숨에 손가락을 아래로 밀어냈다.

으흑!”

단숨에 손가락을 내리자 데리아의 손가락은 작은 살덩이를 거칠게 밀어냈다. 저릿거리는 감각이 그 살덩이에서부터 밀려왔다. 데리아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손짓을 계속했다. 손끝이 꽃잎에 닿고, 그 끄트머리를 조심스럽게 당겼다.

…… ……. 흐읏…….”

데리아를 둘러싼 두꺼운 이불은 점차 데리아로부터 나온 물기를 머금고 무거워졌다. 데리아는 그 시트를 입에 물고 손짓을 계속했다. 계속해서. 몇 번이고 손가락이 젖어들어갔지만 데리아는 만족하지 못했다. 리시테아는 훨씬 깊고, 유려하게……

거기까지.”

데리아가 의지하고 있던 이불 조각이 단숨에 젖혀졌다. 침실의 서늘한 공기가 몸에 닿자 데리아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리시테아는 데리아의 더러운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옆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 곳에는 시녀장과, 데리아의 전속 시녀들이 서 있었다. 리시테아는 굳이 시녀들의 눈빛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리시테아가 손짓하자 시녀 중 하나가 신참 시녀를 교육하는 회초리를 들고 왔다. 시녀장은 그 회초리를 받아들었다.

어머니. 이것 참.”

리시테아는 느긋하게 웃었다.

벌을 받으셔야겠는데요.”

아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은 일이 있어서 못 올릴 거 같고 금요일은 가능하면 올리도록 할게 3000자밖에 안되는데 시간 엄청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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