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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치사카오 조아해?

뮻ㅇ(168.122) 2019.11.06 17:05:24
조회 1445 추천 4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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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루는 치사토에게 소꿉친구이자 동료였다. 방송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치사토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소꿉친구라는 단어는 사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가까운 사람을 지칭할 때는 친근감을 늘려주지만, 어색하거나 전과 같지 않은 인연을 소꿉친구라고 부른다는 건, 둘의 관계를 어린 시절로 한정 짓는, 말하자면 과거와 현재에 선을 긋는 것과도 같았다.


연기에 있어서는 항상 고평가하고 또 많이 참고하는 배우입니다. 다만 어릴 때는 같은 동네 출신이라 자주 어울렸는데, 요즘은 스튜디오 밖에서는 도통 볼 기회가 없네요. 언젠가 인터뷰에서 치사토는 태연스럽게 말하며 정말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었다. 실상은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살갑게 다가오는 카오루를 치사토가 일방적으로 밀어내는 쪽에 가까웠지만.


카오루를 향한 냉랭한 태도와 신랄한 말들도 호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치사토는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그 호감이 우정이라고까지 부를만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을 뿐이다. 카오루의 과장된 말과 행동들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다가도 아기고양이를 자처하는 팬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을 볼 때면 가면 뒤에 감춰진 모습을 전부 까발리고 싶은 충동이 들곤 하는, 그런 이중적인 태도를 치사토는 고수했다.


그렇다면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둘러싸인 카오루를 목격한 치사토의 복잡한 심경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으리라. 아역 배우 시절부터 숙달된 표정 연기로도 치사토는 당혹감을 미쳐 다 감추지 못했다. 단순히 카오루의 존재 때문만은 아니었다. 카오루는 배우로서는 흠잡을 구석이 없었고, 또 치사토와 합을 맞추는 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으니까. 문제라면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스튜디오 안의 여배우는 치사토와 카오루가 둘뿐이다는 점, 그리고 치사토의 기억대로라면 오늘 촬영에는 여성의 몸에서 깨어난 남주인공과의 키스신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대본 리딩 당시에 상대 배우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던 것과 그날 헬로, 해피 월드의 깜짝 콘서트가 있었던 기억이 뒤늦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카오루!"


의도보다 날카롭게 튀어나온 치사토의 목소리는 카오루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성큼성큼 - 혹은 그녀의 짧은 다리로 표현 할 수 있는 그와 가장 유사한 걸음걸이로 - 다가선 치사토는 의미 없이 허공을 맴돌던 카오루의 손을 낚아채 그녀를 세트 아래로 끌어 내렸다. 스태프들과 거리를 충분히 벌리고 나서야 치사토는 카오루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전부 네가 계획한 짓이냐 따지려던 치사토는 자신보다도 더욱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카오루의 표정에서 그 답을 유추해내곤 이내 입을 닫았다.


연기에 있어서는 철저한 카오루이니만큼 대본은 혼자서나마 몇 번이고 정독했을 터였다. 그렇다면 오늘 찍을 장면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연기라지만 상대 배우도 모른 채 키스신을 찍으려고 했단 말이지. 카오루에 대한 불만을 소리 없이 읊조리던 치사토는 스스로도 그 내용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느끼고는 조금 자괴감이 들었다.


"치-ㅉ, 치사토가 상대역이라니, 참으로 덧없지 않은가."


애써 평소의 말투를 유지하면서도 카오루의 목소리는 불안할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치사토는 미간을 찌푸린 채 눈가를 문질렀다. 지금이라도 다른 배우를 구할 수는 없나, 하는 생각은 금세 접어야만 했다. 조금 전 카오루를 끌고 오던 등 뒤로 그녀 덕분에 그림이 완성된 것 같다는 스태프들의 대화가 들렸을뿐더러, 치사토 역시도 막상 생각해보면 카오루만큼 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떠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촬영할때도 그럴거면 그냥 지금 집으로 가는 게 낫겠네."


카오루라면 잘 해내겠지만, 라는 말을 굳이 덧붙이지 않은 건 아직 이 상황에 불만이 있음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


"컷!"


감독의 목소리에서 이제는 미세한 짜증이 서려 있었다. 고작 두 컷 남았는데 벌써 몇 시간째 나아가질 못하고 있으니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이 상황이 가장 불편한 건 치사토였다.


"시라사기씨, 평소에 안 하던 대사 실수가 너무 잦은데, 집중력 조금만 올리고 다시 가자."

"...죄송합니다."


정작 카오루는 연기를 시작하자 평소의 천재 배우로 돌아왔건만, 큰소리쳐놓고는 초보적인 실수를 반복하는 스스로가 치사토는 부끄럽고 또 미웠다. 정말 화가 나는 건,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진작 알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데뷔 1, 2년 차 신인도 아니고,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한다고 생각했는데. 암만 그리 생각해봐도 바로 다음 장면이 키스신이라는 사실은 그녀를 놓아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이는 그녀의 연기에서 필연적인 - 어쩌면 의도적인 - 잔 실수로 돌아왔다. 상대역인 카오루는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몇 번이고 본인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뿐이었다.


치사토로써는 어째서 자신이 이렇게까지 동요하고 있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처음 찍는 키스신도 아니었으며, 동성에 대한 거부감이라기엔 당장 파스텔 팔레트는 백합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룹이었다. 그렇게 모든 요소를 하나씩 지워나가다 보면 남는 답은 외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상대가 카오루라서...?



이에 생각이 미친 치사토는 금세 감정의 화살을 카오루에게로 돌릴 수 있었다. 카오루 주제에 신경 쓰이게 만들다니, 원래 바보에 부끄럼쟁이는 네 역할이잖아. 아니, 신경 쓰인다는 건 취소.


"감독님, 다시 한번 가볼게요."


다시 세트에 선 치사토는 조금 전과는 사뭇 다른 눈빛이었다. 카오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님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이글거림이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보였던 걸까, 감독의 표정이 환해졌다. 고민에 빠진 치사토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카오루 역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세트에 올랐다. 이내 카메라가 돌아갔고, 큐사인이 떨어지더니, 카오루가 대사를 시작했다.


"그래, 미친 소리 같은 건 나도 알아. 나도 내가 미친 줄 알았어. 그치만 나야, 철수라니까!"


벌써 열 번도 넘게 반복한 연기임에도 카오루의 표정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당신이 정말 철수 씨라면 대답해보세요. 우리가 처음 만난 건 어디였죠?"

"2년 전 극장에서. 당신은 알바생이었고, 나는 그때 사귀던 여자와 영화를 보러 갔었고."


기억을 떠올리듯 씁쓸한 웃음 한 번. 그리고 다시, 정면으로 시선 고정.


"1주년 데이트, 기억하나요?"

"당신 회사 앞에 있는 규동 집에 데려갔다가 일주일 동안 말도 못 걸었지."

"철수 씨가 제게 고백하면서 했던 말."

"하! 누굴 속이려고. 먼저 고백한 건 당신이었잖아. 영희 씨, 진짜 나야."


치사토는 자신의 어깨를 붙잡은 인물이 정말 카오루의 몸에서 깨어난 남성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조금 분하지만, 천재라는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와 동시에 연기에 집중하는 중인 카오루의 한계 역시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아파트 비밀번호는?"

"...0406."


대본과 다른 질문에도 카오루는 당황한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도어락을 누르는 시늉을 하는 디테일까지 더해 내놓은 숫자는 익숙한 것이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뭐죠?"


조금은 뜬금없는 질문에 처음으로 카오루의 눈빛에 연기가 아닌 진심 어린 고민이 스쳐 지나갔으나, 치사토와 눈을 마주친 채 불안은 이내 확신으로 변해갔다. 극적인 망설임이 NG로 넘어가는 경계선에서 카오루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떡국. 당신이 끓여주는 떡국."

"오케이, 컷!"


정말 오랜만에 듣는 것 같은 감독의 만족스러운 목소리에 치사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한 장면.


#


"...정말 당신이 철수 씨라면, 키스해주세요."


카오루의 얼굴에 비친 긴장은 연기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꼴깍. 오디오 감독은 치사토가 침을 삼키는 소리마저 잡아냈다. 카오루의 얼굴이 천천히 다가왔다. 치사토는 눈을 깜빡이지조차 않았다.


오늘 촬영이 진행될수록 점점 드러나는 사실은 눈을 감으면 더욱 선명해질 터였다. 그렇기에 치사토의 눈꺼풀은 제자리서 파르르 떨릴 뿐 쉽사리 하강을 시작하지 못했다. 카오루 역시 조심스러운 듯 행동을 멈췄으나, 감독은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치사토의 심장만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고 있었다. 이제 와서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이었다. NG를 내고 조금 미룰 수는 있겠으나, 방금 대사를 다시 한번 말하고, 지난 수 초를 다시 겪어야 한다면 심장이 터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사토는 또 한 번 마른침을 삼켰다. 그녀의 눈이 감기는 속도와 카오루가 남은 거리를 마저 다가오는 속도가 묘하게 싱크가 맞는 것만 같았다.


이내 입술 위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고, 자신이 숨을 참고 있음을 깨달을 때쯤 이내 카오루의 입술이 떨어져 나갔다. 전에도 몇 번이고 찍어본 적 있던 키스신이었다. 종소리도, 레몬 맛도 없었다. 그렇게 시라사기 치사토는 사랑에 빠졌다.


#


난 조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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