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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사키........인데.”
도쿄에 와서 처음 듣는 말이 이름이 뭐냐는 말일줄이야....

순수한 아이같은 질문에 피식 웃음이 나오며 말을 더듬었다.

“미사키구나! 내 이름은 코코로야!”
코코로라는 이름....왠지 항마력 높지만 저 아이에게는 그럭저럭
잘 어울리는 것 같은 이름이었다.

코코로는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물어왔다.

“그런데 미사키는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걸까? 나 지금까지         상점가에서 미사키는 한 번도 못본것 같아.”
“그야 나는 다른곳에서 왔으니까.”

코코로는 그제야 알겠다는 얼굴을 했다.
“그렇구나! 미사키도 하늘에서 온거구나?”

......정말 할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당황을 넘어 황당한 기분에
코코로를 빤히 쳐다보고 있을수 박에 없었다.
코코로는 나에게 자신이 왜 그런말을 했는지 설명했다.

“그야, 나도 하늘에서 왔는걸! 화창한 어느 여름날에 상점가에서
사람들이 날 발견했대. 보통아이들은 병원같은데에서 태어나니까
나는 하늘에서 온것일거라고 상점가분들이 그랬었어.”

대충 상황이 이해가 갔다. 순수한 코코로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물어보자 코코로가 상처입을까봐 상점가 사람들은일부러 이야기를 지어낸거다. 순수한 코코로는 그걸 또 철석같이 믿었건것이고.

“그래서 미사키, 미사키도 하늘에서 온거니?”

나는 그렇게 물어보는 코코로에게 그렇다고 일단 대답했다.
그러는 편이 얘기가 가장 빠를것 같았다.

“와, 그럼 우린 거의 가족이구나!”
“어째서 그렇게 되는건데.”

코코로는 내 대답을 거의 무시하고 가족이 된 기념으로
상점가의 사람들에게 소개시켜 준다고 내 팔을 끌고 갔다.

그렇게 코코로에게 거의 끌려다니며 상인분들에게 인사를 했다.
모두들 겉으로는 다들 반가운 척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다들
‘장사하는데 귀찮게’ 뭐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거다.
그사람들도 어쨋든 그렇게 차가웠던 도쿄의 어른들이었다.

싱점가에 쭉 인사를 돌고난 후, 나는 코코로에 관한 몇가지
사소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코코로는 아마 갓난아기일때 부터
상덤가에서 자랐다. 그녀는 상점가의 마스코트같은 존재로 다들
코코로가 근처에 있으면 늘 날씨가 맑아진다면서 복덩이취급을
받고있었다.

그런 사소한 정보를 곱씹으며 무의식적으로 코코로를 따라가고 있을때, 코코로는 갑자기 뒤로 돌아 나에게 물어왔다.

“미사키, 넌 집이 어디니?”

억, 지금까지 받은 질문중 가장 곤란한 질문이었다.
물론 그 섬을 말해줘도 됐지만, 그곳을 집이라고 부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내가 말을 못하고 있자 코코로는 웃으면서

“헤헤, 이미 다 알고단다. 너도 아직 집을 구하지 못했구나!
나도 하늘에서 막 내려왔을때는 집이 없었어. 그치만 지금은
상점가 사람들이 만들어줘서 잘 살고 있단다. 미사키도 갈곳이   없다면 거기서 나랑 같이 지내자!”

만난지 4시간만에 동거요청이라니 좀 빠른감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갈곳이 전무했던 나로서는 아주 감사한
제안이었다. 노숙을 피할수만 있다면 무엇이 문제랴.

“그럼, 잠시 신세져도 될까?”
코코로는 웃으면서 말했다.
“당연하지! 미사키가 원한다면야 평생 있어도 된단다!”

‘평생’이라는 말을 듣고 갑자기 이상한 상상이 들어 얼굴이
빨개졌다. 순수한 코코로를 두고 그런 상상이라니.... 쓰레기네 나.

그렇게 코코로의 갑작스러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나와    코코로의 상점가에서의 동거생활이 시작됐다.